무너지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투에고 지음 / 로즈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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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을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지만, 종종 마주할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 밤, 쭈그러 있던 난, 내일 아침이 올수 있을까라는 생각하고, 야속하게 떠오른 해는 내일이 아니라, 또다른 하루의 반복이었기 때문이다. 사고처럼 찾아온 불행은 바깥으로 스며나온다. 길을 걷는데, 부동산 직원이 갑자기 나오더니, 어디 몸이 좋지 않냐라고 묻고, 버스를 기다리던 정류장, 자신을 목사라고 소개하던 한 남자는 내 표정이 너무 좋지않아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다.

'무너지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은 큰 시련을 만나 무너져 내린 사람들에게 대단한 용기나 독기를 불어넣는 내용의 책은 아니다. 자신의 힘든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하늘에 뜬 눈물 달에 자신의 감정을 투여하기도 한다. 삶이 힘들고 무너져 내릴 때, 그래도 마지막으로 변하지 않을 버팀목을 찾아내고, 지독한 분노의 끝에서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분노와 고통의 역치를 높여가며 조금씩 단단해지는 나를 만나게 된다.

순간 이후 변화하고 혼란스러운 하루들을 보내면서, 사고, 사건이전의 하루가 어땠는지 잊어버리게 된다. 멀었던것만 같던 과거를 회고하면서, 비로서 아무일 없던 일상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된다. 무너져 버린 하루를 보낸 이후에서야 깨닫는 평범함 행복에 대해서,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라도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용기내고 실천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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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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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퇴근하는길, 운전을 하면서 요상한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있는데, 잊어버리고, 영영 떠오를 것 같지만은 않은 오묘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인생에서 잃어버린 사람처럼 살지 않기’라는 주제를 던지는 호라이즌의 저자 배리 로페즈는 자신의 존재의 근원에 대한 이해와 지구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의 여행과 경외를 통해서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무리 해외여행이 흔해지는 시대라고 해도, 선천적으로 여행 자체를 즐기지 않는 성향의 사람인 나이다 보니, 여행에 대한 감흥이 적은 편이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많은 이들의 의견 또한 있지만 나에게는 여행이라는 피곤한 행위보다는, 한 사람의 깊은 식견과 여러 배경 지식과 의견이 담긴 한권의 책이 여행보다 더 가치있게 느껴진다. 물론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지평선을 보는 쾌감을 느끼지 못해서 하는 소리일수도 있지만, 그저 표지속의 푸른 빛만으로 대리만족해야하기도 해야하는 법이다.



 

세상의 처음만나 극적이고 흥미로운 일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시시껄렁해지고 따분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파격과 같은 신선한 경험을 갈구하게 된다. 내가 익숙해진 하나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법칙, 사고방식이 가득한 새로운 환경에 한발 들어서고, 자연의 장엄함 앞에서, 내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관을 떨쳐버리도록 하는 자극은, 우리에게 사고의 확장을 가져온다.

남극에서 아프리카까지 관광이나 단순한 여행이라고만 할수 없는 그의 탐험은 간접체험으로 한 사람으로써 가질 수밖에 없는 경험의 초월하여, 두꺼운 책 페이지수 만큼이나 사람의 마음을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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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사토 켄이치 엮음 / 도서출판 더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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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마의 오현제 중 한명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그의 명상록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거의 2천년의 세월이 지난만큼 고리타분한 이야기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람 마음의 근원은 있기 마련이다. 오랜 세월 지속적으로 읽히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그가 마음에 새기는 명상의 말들은 현재의 나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그렇더라도 많은 세월이 흐른만큼 직역한 도서를 덕지덕지 붙은 주석과 알수없는 단어 사용으로,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짧은 발췌를 통한 초역 명상록은 다른 명상록에 비하여 간단하면서도 마음을 명징하게 울리는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겨울 추워진 날씨와 적어진 일조량, 신체활동 때문인지, 해가 일찍 진 겨울밤을 불면을 보내는 때가 많아진다. 불을 끄고 누워도 불현듯 여러 생각이 들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때가 많고, 인생의 여러 문제가 복잡다단하게 떠올라 머릿속을 혼란하게 하는 때가 많은데, 명상록의 문구들은 짧고 단단한 문장들로 시대가 흘러도 사람들이 가질만한 여러 문제들에 대하여 울림을 주는 답변을 준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보다는 가진 것에 집중하라고 하면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 내가 가진 것에 너무 집중하여 그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에 빠지지는 말라는 조언들은, 주제에 대해서 해답을 제시하면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 너 깊숙이 폐부를 찌르곤 한다.

모든 주제들이 몇줄에서 길어도 한페이지 정도인 주제를 180장에 다루고 있는데, 마음이 심란하고, 내가 가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못하고 길을 잃을 때, 한페이지씩 넘겨본다면, 내 마음 속 문제를 꿰뚫어 본다는 듯이, 해당 주제에 대한 철학가의 해답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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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독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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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2세기 서울을 배경으로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린 소설 '쥐독'은 특이한 형태의 쥐덫을 의미한다.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독 안에서 서로를 포식하는 환경을 만들고, 결국 그렇게 만들어진 괴물 죄는 독안이 아니더라도 동족 포식을 멈추지 못한다.

소설 속 서울은 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새로운 신분제, 계급제가 만들어져 제 3지구에는 도태된 사람들이 모여사는 소위 '쥐독'이라고 불린다. 기술 발전은 더이상 사람을 죽음에서 자유로워지지만,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이 이런 영생의 삶이라는 혜택을 받게된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유지하려는 뉴 소울시티의 류신과, 그들이 만들어낸 체제와 영생이라는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반자본청년연맹의 태일, 그리고 희망을 잃고 쥐독으로 오게된 민준이 이야기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변화와 혁명을 꿈꾸지만 그 바람들이 모두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변화에 대한 꿈들은, 때로눈 너무 이상적이거나 급진적이어서, 때로는 기득권의 무자비한 이성에 무너져내리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현재의 질서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보수주의자라 늘어난다. 여러 역사적 사건을 보아도, 이성적으로 옳다고 느껴지는 방향으로 역사와 정치가 흘러가기 위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비로서 진보로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실의 상황에서도, 정체되어 있는 여러 상황에서 인간의 이성과 발전에 대한 희망을 긍정만 하기가 힘든것이 사실이기에, 소설 속 실패한 혁명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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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밀 이삭처럼 -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 열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황종민 옮김 / 열림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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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만큼이나, 그의 편지, 그리고 그의 일생에 대한 많은 후문들이 있다. 도서 '싱싱한 밀 이삭처럼'은 그의 짧은 상념들을 담은 글들을 엮은 책이다. 대가의 수첩을 슬쩍 들여다보는 것으로, 그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고민에 대해서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은밀한 내적 친밀감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까칠한 성격에 대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라는 고민에서, 결국 그럴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이 그리는 그림에 대한 생각일것이다. 그의 기록들을 보면, 그저 필을 받아 잠깐 그림을 그리고 말것같은 흥청망청한 예술가라는 상념과는 달리, 구두장이처럼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의 오랜 그림에 대한 고민, 그림 그리기에 전념하고, 자신의 예술을 그림속에 담아내기 위한 고민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예술가로서의 삶에서, 시간이 오래 흐르고 나서야 인정받을수 밖에 없는 그의 삶의 단편들을 담아내고 있다.

짧은 글들 사이에서, 그의 유명하지 않고 평범한 화풍처럼 보이는 그림에서부터, 이제는 너무 유명해지고 문화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그림들까지 몇편의 그림들을 담고 있다. 사실 희망차고 확신을 가진 대가의 메시지는 찾아 볼수 없고, 그렇게 쓸모 있어보이지 않는 그림 그리는 일, 그런 그림에 전념하며 그 밖에 일에 대해서 생각할수 없음을 생색내야 하는가, 궁지에 몰려 있는것 같은 자신의 처지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고, 어려운 삶에 비하여 죽음이 편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우리는 대가와 영웅을 원하지만 현실속에서 그들을 찾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나보다 더 똑똑하고 현명한 이들의 의견을 구하고, 그들의 의견에 별 생각없이 휩쓸리기도 한다. 한편으로 그저 대세의 흐름에 따라 편한 삶을 사는 것 또한 소시민으로서 한가지 방법이라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 내 자신의 영혼을 듣고 마스터피스를 만드는 한명의 장인, 예술가로서의 고독한 삶 또한 다시한번 들여다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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