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순간들
이아 옌베리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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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마등처럼 과거의 순간이 스친다는 말이 있는데, 주로 절체절명의 위기, 과거의 순간들을 되돌아 보기 마련인 것이 인간의 속성인지도 모르겠다.



소설 ‘ 기억의 순간들’에서는 열병으로 인해 앓아 누운 폴이 책속에 꽃혀있던 쪽지를 찾아내고, 과거, 기억의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병으로 인하여 약해진 자아 때문인지, 내 삶속의 수많은 다른 사람의 삶을 떠오르는데, 도무지 어떤 삶이 본래 삶인지 착란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나의 자아는 물러나고 자잘한 순간들이 중심을 차지하는데, 책에서는 이런상태를 용서의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과거의 여러인물들을 떠올리는데, 엄마 또한 그저 명칭이 아닌 하나의 이름으로 관찰의 대상이 된다.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무래도 어머니라는 존재가 아닌가, 비르기테가 가지는 불안에 대한 관찰과 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통찰이, 어쩌면 그의 글쓰기의 시작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의 성정을 떠나서, 가끔 꺼내볼수 있는 하나의 순간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데, 비슷한 일상에서, 그리고 많은 책을 읽어도 실제로 기억나는 것은 일부분이기에, 우리의 뇌리에 남길 기억의 한순간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물론 뇌리의 남는 한순간이 취사선택할 수는 없지만, 일부러라도 남길 찬란한 한순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병상 속의 회상이라는 형식 때문인지, 글 자체가 가지는 아련함이 증폭되는데, 책을 읽으면서도 스쳐지나간 순간들에 대해서 나도 모르게 떠올리고 감정을 이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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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순간들
이아 옌베리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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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아는 물러나고 자잘한 순간들이 중심을 차지하는 용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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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자존감 수업 - 불안, 강박, 비교에 무너지지 않는 자기수용의 심리학
로널드 시걸 지음, 김미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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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것이라는 듣기 좋은 말들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내가 틀렸음에 대한 사실들을 자주 인지하게 된다. 단지 틀렸음을 넘어서,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 그 사람이 가지는 좋은 느낌, 편안한 화술, 업무 능력이라던가, 환경, 가족, 친구들까지-에 대해서 질투하고 갈망하기도 한다. 이런 쉬이 채워지지 않는 갈망들을 채우지 못하고 물건이라던가 먹는 것에 소비하면서 알게 모르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버드 자존감 수업’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속 불안감에 대하여 그 근원에서부터 해결방법까지를 제시한다. 타인과 비교를 통해서 쌓이는 내 마음속 자존감을 갉아 먹는 생각들에 대해서, 우리는 이미 해결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화나 드라마 주인공처럼, 또는 현실 속 질투의 대상처럼 내가 특별하지 못함음. 열등감을 덮기 위해 치장하는 보여지는 모습, 소셜 미디어의 허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모습인 평범함을 받아들이고, 나의 열등감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여야 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명상을 통해 돌아보고, 들여다보면서 그 감정에 온전한 이름을 붙일수 있을 때에야. 나에 대해서 새로운 차원의 연민을, 감정을 받아들일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타인보다 우월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어느정도의 인생을 살면서 나의 깜냥이라는 것을 가장 잘 체감하는 것이 나일 것이다. 나의 능력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조금은 너그러워지는 것이 자존감이 높은 행복한 사람의 삶이, 그리고 그런 삶의 태도에서 남들이 질투할만한 자존감의 태도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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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문장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이 삶의 질문을 마주하며 밑줄 그은 문학의 말들
스티븐 킹 외 지음, 조 패슬러 엮음, 홍한별 옮김 / 이일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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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문장이라는 책은, 이미 유명한 작가들이나, 이름은 모르더라도, 그들이 저작활동을 통해서 어느정도 알수 있는 작가진들의 글에 대한 생각과 문장들을 조 패슬러가 묶은 도서이다. 이미 글에 대해서는 도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 여러 작가들 중에서도 한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글쓰기에 대한 가장 진솔한 진술이라는 제목의 글은, 작가가 되기 이전 파트타임 시간 무료한 때에, 하면서 몰래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었던 경험이라던가, 머릿속으로는 명확해보이는 생각들을 정작 글로 옮겨 내고 나면 초라해보이는,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불안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독자가, 의도대로 읽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불안감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와 작가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나기 위한 시도가 예술의 존재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예술이야 말로 다른사람도 나와 같은 심정을 느낀다는 것을 통해 위로받는 매체임을 말한다.

 

내 생각을 고통스럽게 짜내고 여러번 고쳐서 창작해낸 글이지만, 타인의 의도하지 못한 해석이나, 무관심에 글쓰는 사람으로서 용기를 잃을 때가 많은데, 작가와 독자 모두 불안감을 넘어서 같이 성장하고 공감하게 하는 작가의 진솔한 진술은 독자로서도, 작가로서도, 모두 글을 읽고 써감에 조그만 용기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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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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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김보영 작가에 대해서 잘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한국 SF소설 최초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거나, 유명한 영화 감독들의 추천평을 보면, 그 후광에서, 또 한편으론 SF소설의 창작론에 대해 풀어낸 책이니 글을 쓰고 싶은 한 사람으로써 무언가 얻어갈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글쓰기라는 것이 머릿속으로 생각하기엔 기깔난 아이디어들이, 또 한편으론 이정도인데, 한국어로까지 번역이 되고 수상후보에 올랐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정작 글로 내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나면 빈약한 글자수와 아이디어로 낯부끄러워지기 마련이다.


도서 ‘SF작가의 사유와 글쓰기’는 제목에서는 SF를 말하고, 예시또한 대표작품들을 다루고 있지만, 근본은 소설가의 글쓰기에 대해서 더 깊이있게 다룬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SF라는 틀에 박히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글이 시작된다는 조언, 그리고 거창한 과학이론이나 가능성을 따지기 보다는, 과감하고 뻔뻔하게 틀리면서도, 그 세계에 대해서 진심으로 믿으라는 조언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나의 내공이 부족함을 탓하며 눈팅한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흥미로운 것이 단지 글쓰기에서 더 나아가 글을 쓴후 퇴고하고, 내 글에 대한 악플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인지에 대한 조언들은 한권의 책을 출판한 작가가 지망생에게 보내는 인생선배의 조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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