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함정
낸시 스텔라 지음, 정시윤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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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 중 하나를 고르자면 새가슴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같은 것이라도 있으면 잠자리에 누워도 불안한 마음에 쉬이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여서 되려 다음날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잦았다. 단순 잠자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긴장된 마음은 경직된 몸으로, 말투로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내 마음속 불안과 새가슴에 대해서 꼭 고치고도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좀먹고 있는 불안에 대해서 쉽게 해결할 방법을 찾기는 힘들었다. 그러던 중 두려움의 함정이라는 도서는 내 마음 속 도사리는 불안을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6단계로 제시하며 용기있는 사고 방식이라고 명명한다. 6단계는 1. 나의 현황파악 2. 원인 파악, 3. 파괴 패턴 묘사 4. 최악의 상황 상상 5. 용기있는 사고 6. 함정에서 벗어나기이다. 이런 프로세스에 대하여 우리가 흔히 두려움을 느끼는 거절, 대립, 실패, 미지의 것 등에 대하여 각각 사례적용을 하면서, 실제로 나의 사례에 어떻게 적용할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나의 경우 시험이나 면접에서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경우인데, 나의 불완전함과 함께 실패했을 경우의 두려움과 내가 원하는 미래 모습을 얻지 못하는 것에 불안 때문에 두려움을 증폭시키곤 했다. 물론 단순히 용기있는 사고 방식을 한다고 하여, 최악의 상황이 나아지거나, 용기있는 사고의 긍정적인 미래모습이 그대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댈곳이 없는 불안한 마음에 대하여 하나의 프로세스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조그만 위로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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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카프카 단편선 소담 클래식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인섭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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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바퀴벌레로 변신해 있던 한 남자의 이야기는 그 글의 구상만큼이나 불쾌하고 불안한 소설이다. 갑작스럽게 바퀴벌레가 되었으나, 그 변신 자체보다는 불안하게 울부짓는 여동생과 갑작스럽게 집에 찾아온 직장 상사의 언행 등이 더 불쾌함을 증폭시킨다. 되려 가족과 지배인에게 바퀴벌레로 변신한 사실을 들키는 것이 오히려 해방감이 들 정도이다. 바퀴벌레로 변한 나는 사유적으로는 여전히 인간과 비슷한 사고를 한다. 그렇지만 바퀴벌레로 변신한 겉모습과 함께 변한 구강기관으로 그의 사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방에 감금을 당하는데, 음습한 방안에서의 바퀴벌레로 변신하고, 그로인해 꼬리를 무는 사고들은 여전히 그가 인간임을 증명한다. 그렇지만 변화된 겉모습에 가족들은 그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결국 그는 비참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소설의 이야기 그자체는 대충 줄거리라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지만, 그 해석에 대해서 무궁무진하다. 그 당시 사회상으로, 인간의 존재론적으로 여러 해석이 이어지지만, 카프카의 소설자체가 가지는 햇빛들지 않는 음습한 방에서, 내면으로 침잠하는 듯한 내면의 흐름과, 꿈속에서 가위눌린 듯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몸처럼 먹먹한 느낌은, 소설로써 새로운 간접체험을 그자체로 제공하기도 한다.


 

유명한 단편인 변신 이외에도 화부와 선고라는 단편을 담고 있는 소담출판사의 변신:카프카 단편선은, 유명은 하지만 쉽게 손은 가지 않아 실제로는 읽어본 적이 없던 카프카의 소설을 깔끔한 번역과 판형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특유의 불안과 기이한 글들은 불쾌함에 치를 떨게도 하지만, 읽고난 이후에는 그 이야기속 이야기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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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 -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
제레미 모로 지음, 박재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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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변에서 보는 벌레, 개구리 같은 작은 생물들에 대해서, 사실 별생각없이 대하고,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고 다소 귀찮기에 해충으로 취급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알리트'라는 만화책에서 알에서 올챙이, 그리고 개구리의 시선에서, 알에서 태어나고 올챙이로 태어나 물속을 모험하고, 성장하여 짝짓기를 하고, 다시 알을 낳는 순환의 한 고리를 다룬 책은,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 하나의 생물인 개구리의 색다른 시선에서 작은 생물들을 바라볼 기회를 준다.



등에 알을 진채로, 자동차에 아랫다리를 치였더라고 묵묵히 알을 위한 물가로 향하는 개구리의 모습에서 시작되고 물가에서 태어나자 마자 오리에게 먹잇감으로 노려지는 만화의 시작은 냉혹하고 차가운 자연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알리트가 떠나는 모험에서 만나는 연어, 다른 개구리, 염소와 같은 여러 동물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거대한 자연의 순환과 그 일부분으로서 하나의 개체로서의 체험은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알리트의 로드 무비는 결국 시작과 같은 수미상관으로 알을 지고 다시 물가로 향하는 알리트의 모습으로 결말을 향합니다. 알 시절이어서 기억 못할것만 같았는데도, 어머니의 로드킬 기억을 떠올리고선 도로변에서 조심조심 물가를 건너게 되는데, 인간의 통행만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와 자동차가 자연동물들에게는 생사를 건 갈림길이 된다는 것이 무섭게도, 공생의 길을 찾을수 있을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머니의 경험으로 도로를 무사히 건넌 알리트와 알은 물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림의 색감 또한 때로는 파스텔톤으로, 때로는 쨍한 색깔로, 그리고 실제로 동물을 보는 듯한, 자유로운 동물들의 포즈, 다양한 동물 종류들은 한장한장 넘기면서도 그림을 보는 맛을 선사하는 그림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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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표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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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녀를 나비처럼 박제하고선 자수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미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더구나 소설 속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지어낸 이야기이기에, 소설 ‘인간 표본’속 살인에 대해서 말초를 자극하는 그 끔찍함에 주목을 하면서도 뒤에 담긴 사건의 전말에 더 눈이 가기마련이다.



    나비의 눈으로 보는 색채와 그 시선을 어릴 때부터 알고 싶었던 시로는 곤충학자로써 활약하지만 끝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나비를 표본으로 만드는 그의 직업처럼 자녀를 인간 표본으로 만든 것인데, 그 사건의 뒷 이야기를 쫒을수록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예술과 미학에 미쳐서 사람이 어디까지 실천할수 있을까라는 작가론을 넘어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모와 가족관계에 대한 고촬을 하게 됩니다.


     

    인간을 지식을 축적하는 동물이기에, 어느 동물들이 이룩하지 못한 지식을 집대성하였으나, 때로는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나쁜 악습이 되물림되기도, 때로는 집단으로 사이비를 이루거나 올바르지 못한 판단에 이르기도 하는데, 아이에게는 세계자체인 부모의 이끌림으로 세계관이 비틀어지기 시작한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그들의 행동에 끔찍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동정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하나의 사람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자주 꼽히는 것이, 유전과 환경인데, 두가지 모두 부모와 가족에게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에, 결국 절대적인 변수는 부모와 가족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 결국은 운명론적인 결론에 빠져버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의지에 대해서 희망을 가져보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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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양자물리학 이야기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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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왜 벽을 통과할수 없는가라는 당연한 것에 대한 질문이,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양자역할에 대한 해답의 시작이라는 역설을 준다. 사과가 왜 나무에게 떨어지는가. 단순히 사과가 나무에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물간의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발상의 전환은 생각의 새로운 지평을 늘린다. 『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고의 틀을 완전히 헤집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로보게 하는 생각의 틀을 흥미로운 이야기에 녹여 제시한다.

    거시세계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원자 단위, 양자들 사이에서는 거시세계와는 달리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당연하지 않게 나타난다. 양자택일을 하는 거시세계와는 달리, 오른쪽으로 가면서도 왼쪽으로 가고, 고양이는 상자속에서 살아있으면서 죽어있기도 합니다. 거시세계의 인간에게는 이해할수 없는 혼란으로 보이지만 양자의 세계에서는 전혀 다른 나름의 규칙을 가진 새로운 세계가 있음은, 양자 암호화, 양자컴퓨터 같은 신세계의 기술들까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시대, 시간이 지나 낡은 것이 되어버리는 것들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한편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는 거시 세계의 물리법칙을 넘어서, 양자세계의 법칙을 당연하게 여기는 새로운 시대가 오지 않을가라는 상상을 해보곤 하는데, 이해하기 힘든 양자 물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어설프게라도 개념이해하고 아는척 할수 있는 초심자를 위한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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