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표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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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녀를 나비처럼 박제하고선 자수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미친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더구나 소설 속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지어낸 이야기이기에, 소설 ‘인간 표본’속 살인에 대해서 말초를 자극하는 그 끔찍함에 주목을 하면서도 뒤에 담긴 사건의 전말에 더 눈이 가기마련이다.



나비의 눈으로 보는 색채와 그 시선을 어릴 때부터 알고 싶었던 시로는 곤충학자로써 활약하지만 끝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나비를 표본으로 만드는 그의 직업처럼 자녀를 인간 표본으로 만든 것인데, 그 사건의 뒷 이야기를 쫒을수록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예술과 미학에 미쳐서 사람이 어디까지 실천할수 있을까라는 작가론을 넘어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모와 가족관계에 대한 고촬을 하게 됩니다.


 

인간을 지식을 축적하는 동물이기에, 어느 동물들이 이룩하지 못한 지식을 집대성하였으나, 때로는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나쁜 악습이 되물림되기도, 때로는 집단으로 사이비를 이루거나 올바르지 못한 판단에 이르기도 하는데, 아이에게는 세계자체인 부모의 이끌림으로 세계관이 비틀어지기 시작한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그들의 행동에 끔찍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동정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하나의 사람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자주 꼽히는 것이, 유전과 환경인데, 두가지 모두 부모와 가족에게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에, 결국 절대적인 변수는 부모와 가족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 결국은 운명론적인 결론에 빠져버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의지에 대해서 희망을 가져보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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