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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은 그의 이론을 비판하였다. 대중적이고 그동안 믿어왔던 신념인 창조론과 반하기 때문에 그의 이론을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였다. 더 먼 과거에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억지로 시인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실제적인 사실은 시대의 소음, 사건들과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다.
소설 ‘에일리언 클레이’에서도 통치부는 한가지 자신들이 보기 좋은 사상들을 이야기한다. 통치부의 과학정설과 우주 피라미드론은, 지성인인 인간을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통치부를 가장 높게 두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앞의 여러 사건들처럼 누군가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실제적인 사실은 따로 존재하기도 하기 마련이다.
킬른의 인공적인 구조물들, 그리고 야생의 생명체들을 바라보면서 인간이나 통치부가 보기 좋은 이야기를 넘어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 주인공과 동료들은, 1주일의 킬른 야생생활을 넘어서서 통치부와 맞서게 된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서 다른 행성의 법칙을 따르고 그에 순응하고 서로 다른 색깔의 찰흙을 섞어 다양한 무늬와 색깔을 만들어낸 듯한 유연한 사고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서서, 인간이라는 사고 의 틀을 넘어서, 종과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사고의 틀을 제공한다.
화성에서 과거 생명체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찾아낸다는 요즘, 아직까지는 지적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서는 요원하지만, 미래에 미지의 행성에서 생명체, 지적 생명체를 만났을 때, 과연 인간이 가지는 사고 방식과 태도로 존재를 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