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의견일 뿐이다 - 불확실한 지식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진짜를 판별하는 과학의 여정
옌스 포엘 지음, 이덕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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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사실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은 하얀 백지와 같은 완전 무결한 것인데,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지 마련이다. 특히 여러 사람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을수록 얼룩덜룩한 다면체의 모습이 실제적인 사실의 모습이다. '사실은 의견일 뿐이다.'라는 제목의 책은, 과학이 발전되고 진보하여 절대적인 사실을 알고 있을것만 같은 현대의 사람들이 오히려 여러 가짜뉴스의 자신에게 유리한 의견, 그리고 사실 사이에서 더욱 혼란은 증폭시키는 요즘같은 시대에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고 진짜를 판별해내는 과학의 방법들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우선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마스크 무용론, 백신 음모론 등 사실자체보다는 자신의 믿음과 이익관계를 투영하여 마치 사실인양 의견들을 말하고, 더 나아가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물론 이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기가 힘들고, 범하기 쉬운 추론 오류들을 오히려 교묘하게 이용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마냥 거대한 사실의 범위에서 그것을 추론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 자체에 대한 탐구를 멈추는 것은 옳지 않을것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것이 사실을 구분할수 있는 안목에 대한 것이다. 저널이나 논문등에 대한 이야기 또한 명백한 사실이라고 할수 없고, 어떤 것이 더 믿을만한 의견인지 구분해 낼수 있는 자신마의 안목을 키우며 사실에 대한 높은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쉽게 정보에 접속할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럼없이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정보라기보다는 사실과 의견을 정제해내는 안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이기에 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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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쑤기미 - 멸종을 사고 팝니다
네드 보먼 지음, 최세진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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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탐욕이 지배하는 시장 경제 체제를 통해 돌이킬수 없는 멸종과 환경에 대한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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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쑤기미 - 멸종을 사고 팝니다
네드 보먼 지음, 최세진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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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쑤기미, 멸종을 사고 팝니다.’ 라는 소설 속의 멸종 크레딧이라는 시장 논리를 통해서 생명의 멸종을 결정할수 있는가라는 소설속의 질문은 현실 속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에서 영감을 가져온다. 친환경적이라면서 멸종가스 배출권을 찍어내는 전기차 생산이라던가, 톱밥을 태우는 열병합 발전등은, 석유이외의 배터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리튬같은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면서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고, 열병합 발전또한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방법보다는 친환경적이라는 논리로 온실가스를 배출할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시장 논리는, 과연 시장논리가 만능의 해결책인가, 과연 시장의 논리로, 우리가 살아가야할 환경에 대하여 변경할 권리를 주는 것이 옳은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만물의 영장이고 지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에 대한 믿음은 인간이 반드시 옳은 선택을 할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기도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시장은 반복적으로 실패하기도 하였고, 지성적이라는 인간은 그저 자신만의 조그만 이익을 위해서 공동체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주인공인 핼야드는 판다 곰이나 북극곰, 바다에 잠기는 몰디브 같은 건 내 알바가 아니고, 그저 내 입안으로 들어오는 맛있는 초밥 한조각이라면 뭐든 할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구 온난화와 폭염과 홍수가 반복되는 환경이더라도, 에어컨이 켜진 방안과 내 집 앞만 홍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저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이야기에 불과하기에, 소설은 과연 인간이 탐욕이 지배하는 시장 경제 체제를 통해 돌이킬수 없는 멸종과 환경에 대한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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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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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은 그의 이론을 비판하였다. 대중적이고 그동안 믿어왔던 신념인 창조론과 반하기 때문에 그의 이론을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였다. 더 먼 과거에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억지로 시인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실제적인 사실은 시대의 소음, 사건들과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다.

소설 ‘에일리언 클레이’에서도 통치부는 한가지 자신들이 보기 좋은 사상들을 이야기한다. 통치부의 과학정설과 우주 피라미드론은, 지성인인 인간을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통치부를 가장 높게 두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앞의 여러 사건들처럼 누군가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실제적인 사실은 따로 존재하기도 하기 마련이다.

킬른의 인공적인 구조물들, 그리고 야생의 생명체들을 바라보면서 인간이나 통치부가 보기 좋은 이야기를 넘어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 주인공과 동료들은, 1주일의 킬른 야생생활을 넘어서서 통치부와 맞서게 된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서 다른 행성의 법칙을 따르고 그에 순응하고 서로 다른 색깔의 찰흙을 섞어 다양한 무늬와 색깔을 만들어낸 듯한 유연한 사고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서서, 인간이라는 사고 의 틀을 넘어서, 종과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사고의 틀을 제공한다.

화성에서 과거 생명체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찾아낸다는 요즘, 아직까지는 지적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서는 요원하지만, 미래에 미지의 행성에서 생명체, 지적 생명체를 만났을 때, 과연 인간이 가지는 사고 방식과 태도로 존재를 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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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몸은 과학이 된다 - 죽음 이후 남겨진 몸의 새로운 삶
메리 로치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빌리버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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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시체라고 하면 무섭고 불길하게만 느껴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생전의 모습과는 달리 눈은 생기를 잃고 자연스러운 움직이 사라진 정지된 모습은 누구라도 그 불길함을 감지하고 피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죽은 몸인 시체에 대해서 내가 가지는 인식은 질병, 죽음, 사건현장과 같은 불길함이 대부분이고, 죽음에 대하여 피하고 싶게 만들곤 한다.

다른 한편으로 죽은 몸에 대하여 탐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사체에 대한 탐구라고 하니, 범죄 현장에서 증거를 찾아낸다거나, 죽은 몸을 해부하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죽은 시체는 고통을 모르는 인내력을 가지고 있기에 내가 생각하는 분야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살아있는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죽은 몸은 과학이 된다'는 책은 잘알이 못했던 시체를 활용한 연구 분야를 통해서 통념적으로만 생각했던 분야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까지 확장되는 연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히 생각할법한 해부용도로 사용하는 카데바는 물론, 자동차의 안전을 위한 생체 더미로, 신체의 부패 과정 탐구를 통한 범죄의 증거로, 그리고 지속가능한 장례를 넘어서 자신의 장례에 대해여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불안하고 불결하다고 넘겨버릴수는 없는 죽은 몸에 대한 탐구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기에 죽음에 대하여 어떤 감정을 담아 표현할 하나의 사건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종착점으로서, 마무리하게 결단지어야할 삶의 일부로서 자신의 죽음몸에 대한 고민까지 담아낸 저자의 담담함은, 죽으면 끝이라는 관념에서 좀더 확장된 시선으로 죽음과 죽은 몸을 바라볼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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