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방학
연소민 지음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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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따분한 교과서에서만 볼 것 같은 역할갈등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버지로서, 아들로서, 회사의 직원으로서, 가게의 손님으로서 상황에 따라 여러 중복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한가지 역할에만 집중하여 한 사람을 평가해버리기도 한다. 자녀의 입장에서 부모님은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양육의 환경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는 부모이기에, 자녀는 어렸을때부터 바라봐온 부모를 하나의 인간이라기 보다는 엄마, 아빠라는 하나의 역할에 더 치우져 바라보게 된다.


이젠 끝난 무더위에, 뜨거운 한때를 지나고 나서인지 기운은 한풀 꺾였지만 여름이 가지지 못한 고즈넉함을 가진 가을의 짧은 방학은 현실에 존재할까 싶어 더 아련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가운데의 가을처럼, 자녀의 성장과 부모의 노쇠가 서로 지나쳐 가는 한순간은 여러모로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솔미와 어머니의 역할의 전이는 나이가 들어가고, 세상의 새로운 낯선 것이 점차 두려워지며 늙어가는 아버지와 나의 모습을 어느정도 닮아 있는 듯이 보인다.


 

그렇지만 단순한 역할의 전이에 대해서 다루는 것을 넘어서, 역할이라는 이름에 귀속되어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진정한 한 사람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시대와 유전자를 공유하는 사람들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중첩적으로 곱씹게하면서, 단순한 휴먼드라마를 넘어서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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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바꿀 새로운 양자 혁명
쥘리앙 보브로프 지음, 조선혜 옮김, 조명래 감수 / 북스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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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양자역학을 누구도 제대로 이애할수 없다는 어느 물리학자의 말이 있지만, 최근들어 초전도체 기술에 대한 관심과 그를 이용한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한 슈퍼 컴퓨터를 넘어 획기적으로 세상을 변화시컬 기술이라고는 하지만, 물리학과 양자역학에 문외한인 한사람으로서 미래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호들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을 뒤바꿀 새로운 양자혁명’이라는 도서는 어렵고 일상과는 멀어보이는 양자역학이라는 기술에 대해서 기본적인 개념을 잡고, 세상을 바꿀 미래기술을 맛보기 할수 있는 책이다. 0,1이라는 비트단위로 움직이는 기존의 컴퓨터를 넘어서서, 두가지 가능성이 중첩하는 큐비트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한꺼번에 계산함으로써, 수들사이에서 대략적인 값을 더 쉽게 찾아낼수 있다고 한다.

영화속 등장하는 멀티버스라던가, 만약에라는 가정을 통해서 역사의 흐름이 뒤바뀌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양자 컴퓨터는 영화처럼 극적이지는 않더라도, 세상을 바꿀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이다. 단순 수계산이나 암호풀이를 넘어서서, 약물 개발이라던가, 건물 설계, 인공지능에 활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을 뒤바꿀 근본기술이기에, 많은 빅테크 기업들과 벤처기업들이 뛰어드는 기술이다.

물론 여러 기술적 문제들로 인하여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보이기도 하지만 원자로 조각한 모나리자 같은 명작들은 이미 알게 모르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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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옆 마음인문학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이안백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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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상의 마음속에서 온갖 감정들이 떠오른다. 작은 짜증에서 화, 즐거움과 기쁨까지. 가끔은 사소한 일에 불쑥 일어나는 짜증에 내 마음속 무언가 고장난 것인가 자가진단해보기도 하지만 마음속 작용은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


'화장실 옆 마음인문학'은 마음속 일어나는 감정들에 대해서, 쉽게 인과관계와 해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 그 심층을 분석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제공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비활동에, 살 때는 잔뜩 들떠, 어떻게 사용해야지라는 생각에 부풀기도 하지만, 정작 물건을 산 이후에 거추장스러운 짐더미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책에서는 소비에 대해서 진화론적으로 사냥꾼 채집가로서 생활해온 원시 인류의 생활 행태와, 타인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고 내가 사용하는 물건을 통해 어떻게 정의될것인지 사회적 비교의 측면을 제시하면서도, 철학가 에리히 프롬의 소비와 존재, 하이데거의 존재론까지 확장시켜 나가면서, 단순히 내 마음속 일어나는 쇼핑에 대한 충동을 분석적이고 다층적으로 시선을 제공한다.



물론 내마음속 문제들에 대해서, 원시 인간의 생활 습속이라던가, 하이데거의 철학은 별 영양가가 없는 해답일수도 있지만,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내 마음속을 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시선으로 바로볼수 있는 인문지식을 제공하는 책은 다름아닌 마음의 양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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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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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지혜롭다고 사피엔스를 두 번이라 붙이곤 하지만, 인간은 당장의 일이 아니라면 이제 곧 들이닥칠 미래에 대하여 안이하게 생각하곤 한다. 집단지성을 통해 어떻게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낼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때로는, 모두가 방관자가 되어,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꺼리기도 한다. 누군가는 로봇과 인공지능이라는 첨단 기술로, 변화하는 사회 구조로 가장 빠르게 늙어간다는 한국의 인구구조에 대하여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고령화는 피할수 없는 미래가 되어버린 것은 사실이다.

드라마나 여타의 소설에서 멋진 직장을 가지는 주인공과는 달리, 인공지능에 대체되고, 노인 복지 기업에 취업한 유나라와 그를 둘러싼 가족과 사회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를 담은 ‘젋음의 나라’는, 나이들어가는 한국의 풍경을 담고 있다. 한국을 찾은 이민자의 이야기, 이제는 주류가 되어버린 노소에 따른 계층 갈등은, 머지않아 현실의 쟁점이 될 이야기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층간 갈등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들어가고, 자신을 양육한 부모가 늙어가는 것은 다른 어떠한 편가르기 논쟁보다 그 선을 긋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갈등이 잦아지는 부모 자식간의 갈등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기억은 선택적 가장 강렬한 기억을 반복해서 되새긴다.”라는 소설속 이야기처럼, 나 또한 일상적인 기억보다는, 집안 환경의 결핍과 갈등에 집중하는 것이 인간의 당연한 면일 것이다. 결국 아무도 상대가 하는 말을 듣지 않은채, 자신의 짜증과 화라는 감정을 분출하며 끝이나던 싸움에서, ‘세상일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 받아들이고 살야되 되는 것 아니냐?‘라는 나의 말은 내가 했기에 내 마음속에 더 박힌다. 정작 나는 세상을 탓하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냈는가라는 자문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변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인류공통의 가치가 있다. 인간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유전자 깊은 곳에 박힌 기본 프로토콜일까. 관계, 사랑,지지 같은 여러 키워드들이 당연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작가 자신이 성장하고 살아갈 미래를 다룬 소실인 ’젊음의 나라‘라는 이미 엎어진 물같은 사회문제에 대해서, 단순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온정주의로 임시방편같은 해답을 내놓는게 아닌가라는 삐딱한 생각도 들게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겠는가. 세상사 맘대로 되는게 아니고, 인간의 유전자 깊이 박힌 사랑이라는 것 또한 미래에도 가치가 있을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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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편지 - 자녀에게 들려주는 돈과 인생에 관한 65가지 지혜
앤서니 폼플리아노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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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유행하면서, 그 책의 후광을 이용하려는 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판 '부자 아빠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도서의 영문 명은 'How to live an extraordinary life'여서 번역된 한국어 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자녀에게 조언 편지를 쓰는 방향으로 집필된 도서이다.

부모는 유전자나 재산 말고도,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지혜에 대해서도 물려준다. 그렇지만 가난이라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삶의 곳곳에 체념과 포기가 깃들기 마련이고, 자신이 의도하지도 않은채 자녀에게 그런 사상들을 물려주기 마련이다. 아름답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보내는 가정이라면 다행이겠지만 현실의 가족은 서로를 좀먹고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나만 부자 아빠 없어.'라고 나쁜 감정을 증폭시키기 보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도서에서, 가난한 친아버지와, 부자인 정신적 지주 아버지를 동시에 둔 기요사키처럼, 나름의 롤모델과 조언자를 찾아나서는 것이 옳을것이다.

'부자 아빠'라는 제목 때문에 경제적인 조언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책의 주요 내용은 삶을 살아가는 작은 자세에서 부터, 매일 소비하는 컨텐츠의질, 의도를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법 등, 삶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조그만 자세들에 관한 것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알게 모르게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주는 삶의 환경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다. 그렇지만 때때로 별 의도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때로는 알면서도 타협할수 밖에 없는 현실에 아이에게 바르지 못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비단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아이뿐만 아니라, 특별한 삶을 살게 하고픈 부모에게도 책은 세상을 살아갈 지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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