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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
김민진(김토끼) 지음 / 로즈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득 자존감이라는 것이 바닥치는 날이 있다. 사실 타인이 보기에는 큰일이 아닌데, 내 마음속 걸리는 티끌하나가 점점 꼬리물듯 커지더니 커다란 상처가 되기도 한다. 생각의 사슬에 잡혀서, 여러 반추를 하게될 때, 내 마음의 안개를 걷어내는 것은 커다란 것이 아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의 진정한 한마디면, 우울했던 기분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조그만 낙을 가지게 된다.
'네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라는 제목의 책은, 너무 쉽고도 단순한 자존감에 추켜올리기에 대하여, 타인이 아닌 책 한권으로 조그만 위로를 건낸다.
이것 저것도 아닌 오로지 소중한 너를 위한 선택을 하라는 말, 언젠가는 알아주지 않을까라는 희망 고문을 당할때도, 네가 잘못된것이 아니라 너와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관심이 없는 자는 어느 정도 비난해도 괜찮지 않냐라는 언제나 내편을 들어준다. 오랫동안 함께한 사이라서 내 마음을 저절로 알아주지 않을까라는 생각보다는, 괜찮지 않으면 솔직하게 표현하기처럼, 책속의 짧은 글들은 알게 모르게 상처받는 내 마음을 포근하게 보듬으면서, 든든한 우군으로, 때로는 따끔한 조언가로서의 역할을 함께 한다.
파스텔톤 색지와 사진들 사이에서, 삶을 조심스럽게 위로하는 문구들을 읽어보고 있자면, 오늘 하루 이리저리 치였지만 위로받을 데가 없었던 내 마음속 상처를, 포근하게 감싸면서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