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 ‘안개’ 김승옥 작가 오리지널 시나리오
김승옥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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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오랜시간 사랑 받아온 소설이다. '안개'는 무진기행을 소설가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한 시나리오이다. 책 앞쪽 '안개'의 초판 시나리오 표지가 실려있는데, 맞춤법이나 디자인 등에서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다시 출판된것은 작품의 매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사실 원작 '무진기행'을 어렸을적 읽었을 때 느꼈던 점은 소설치고 심심하지 않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서 잠깐 무진으로 내려온 주인공의 짧은 만남과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의 구조가 다소 심심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교과서에나 실리는 진부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현실을 알아가서 일까. 주인공이 하는 고민과 현실과의 타협에 대하여 나 또한 현실적인 고민을 같이 하게 된다.

윤의 마지막 독백으로 끝나는 대사들은 이 이야기의 정수를 담고 있지 않나 싶다.

'자신을 살아가라, 도망하지만 말고 부딫려 보라는 얘기 말입니다. 그런데 인숙이, 나는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인숙이, 당신이 들려주던 그말을 떠나면서 나는 당신에게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현실과의 타협, 세상의 높은 벽과 나 자신의 능력 부족을 갈수록 체감하고, 어찌보면 꼰대가 되어 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시간을 분절하는 단위인 새해가 오늘 시작됩니다. 새해가 되면 작심삼일로 끝나버릴지 모르지만 작은 결심을 하고 하는데, 올해는 어차피 지키지 못할것 그냥 살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결심도 안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책 '안개'를 보면서, 서울에 갈것인지, 무진에 갈것인지, 나의 인생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을 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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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신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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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디사냐, 나이는 얼마냐, 결혼은 하냐, 애는 언제 낳느냐라는 질문을 자꾸만 듣게 된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당연히 알려야할 신상정보의 기본값이 되어버린 이야기들이다. 티비 속 육상경기, 장애물 달리기처럼, 누구나 인생의 과정에서 꼭 뛰어넘고, 당연히 거쳐야만 하는 의제같은 과정들이 있다. 그런 과정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소위 나잇값 못하는 사람 취급받기 일수이다. 그저 다른사람 사는 정도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미덕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삶의 허들을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삶이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남동생이 당연히 갔다오는 해외연수에 대하여, 동생은 모자라고 아프니까, 당연히 배려를 해야한다는 당위가 생기기도 한다. 문득 오페어라는 이름으로 도전하게 된 해외에서의 삶 또한 자소서를 요구한다.

자소서, 어떤 내용을 적는 것이 좋을까. 돋보이는 자기자신의 삶을 재치있게 흥미롭게 풀어낼수 있다면 좋겠지만, 짧은 글에서 나마, 별 재미도 흥미도 없이 살아온 내인생에 대하여 글에서 적나라 하게 드러난다. 결국 정석적이라는 글들을 따라 자상한 아버지, 헌신적인 어머니, 남동생과 화목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다는 진부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게 된다. 그 이후의 삶들 또한 무난하게 흘러갔으면 좋겠지만 결국 이혼을 하게되고, 아이를 포기하게 되고 아버지와 공증사무소에서 채권자와 채무자로 만나게 된다.

죽음에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으려 숨을 참으며, 유언을 쓰는 화자처럼, 우리는 평범한 삶을 갈구하면서, 때로는 운명의 장난으로, 한편으로는 도전으로 삶의 여파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허들을 넘는 육상선수처럼, 예쁜 화분 속 화초들처럼 평범한 삶과, 허들을 넘지 않는 삶, 화분을 넘어 뿌리를 뻗어내고, 결국 들판에 옮겨 심어질 여인초처럼 다양한 삶의 모습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소설 '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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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낯선 사람 - 화제의 웹드라마 픽고 대본 에세이
이민지.고낙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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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타인에 대한 평가는 하기가 쉽다. 그애는 좀 그렇더라는 평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터넷에서 너무 쉽게 내려지기 마련이다. 연애예능 출연자에게, 댓글들은 그애는 이해가 안된다 비상식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유독 티비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적이거나 튀는 사람만 모아놓은것은 아닐것이다. 그저, 매체를 통해 누구나 쉽게 만나보고, 평가할수 있기에 제3자의 입장에서 한 사람을 바라볼수 있기에 단점들이 부각되어 보이는 것도 있을것이다.

'안녕 낯선 사람'이라는 도서의 웹드라마 대본집은 제목처럼 낯설기만 한 타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연애, 애절결핍의 인간관계, 회피형 남자친구 등, 어찌보면 누구나 바라보고 암걸릴만한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이 가득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안녕 낯선사람이라는 제목을 비틀어 그들과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풀을 공유하고 있는 나의 결점을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결국 낯선 사람일지라도 유전자의 99.9%를 공유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픽고라는 유튜브에서 웹드라마를 게제하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대본집을 통해서 처음만난 작품과 이야기이다.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실천하기 위해 웹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작가진의 실천력에 감탄하게 된다. 작가가 담아낸 '낯선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처음에는 '낯선'에 방점을 찍고, 제3자의 입장에서 평가를 하면서 보게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라는 그들과 나의 공통점에 방점을 찍게되면서, 나안의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조금씩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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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의 미래 - 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으로
정인성.최홍섭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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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매트릭스, 허, 애프터 양까지 AI에 대하여 영화라는 매체에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그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동반자이자 연인으로, 다른한편으로는 인공지능의 기억을 되돌아보며, 인공지능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같은 존재로,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무지막지한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한 때 닷컴버블이후, 생겨난 IT기업들 처럼, 최근 인공지능과 미래기술에 대한 기대로 올랐던 빅테크라고 불리던 기업들에 대한 희망가득한 기대는 어느새 눈녹듯 사라지고, 고점대비 하락률이라는 차가운 숫자만이 보일 뿐이다.

영화매체에서 다양하게 보여주는 AI의 모습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이나 두려움을 동시에 담고 있다. 우리들 또한 산업혁명이후 러다이트 운동의 참가자들처럼, 몇 초만에 뚝딱 그림을 그려내는 AI에 대하여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감정들의 근원은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도서 'AI혁명의 미래'는 이런 감정들의 근원인 무지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AI를 알아야 한다라는 취지로 쓰인 개론적인 도서이다.

AI라고 하면 최근에 반짝하고 나타난 신기술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오래전 컴퓨터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엘런 튜링이 튜링테스트를 고안했을 정도로 오랜 시간동안 발달을 해온 분야이다. 하지만 그저 인간이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을 넘어 인간처럼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개발하면서 많은 암초들을 만나게 되고, 인공지능 겨울이라는 암흑기를 지나기도 했다.

해결할 기미가 안보이는 암흑기, 대다수는 현실과의 타협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렵지만 옳은 길을 선택한 과감한 선택을 한자들이 선지자가 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공신경망이라는AI기술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세상의 변화를 가져온다. 꺽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올해의 밈에 등극한 한마디의 말처럼, 어렵고 나와는 상관없을 것만 같은 인공지능의 발전과정에서 또하나의 교훈을 얻어가기도 한다. 책의 서문의 일부처럼,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함으로 두려움을 가지고 보단, 인공지능을 배우고, 활용하여 혁명적인 미래의 일부가 될 모습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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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도책 -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
케이트 크로퍼드 지음, 노승영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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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로의 폭은 어떻게 정해졌는가라는 질의에, 최초의 자동차에 이어 마차, 마차를 끄는 말의 궁둥이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결국 단순히 말 궁둥이 두 개의 폭만큼이 현재의 도로 폭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는 사물들의 관성을 생각하게 된다. 첨단 기술과 사치의 최고봉인 고급 자동차에서 말궁둥이를 생각하기는 참 요원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AI를 생각할 때도 항상 멋진 신세계를 떠올리게된다. 짧은 시간안에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바둑에서 신의 한수를 찾아내고, 자율주행하는 자동차에서 자유로워진 사람은 여가를 즐기는 모습등이다. AI는 사람들에게 멋진 세계와 여유를 선물할 것만 같은 이야기한다.


도서 ‘AI 지도책’의 서문에 나오는 한스라는 말은 더하기 빼기에서 요일까지 많은 퀴즈들을 맞추어낸다. 말의 지능에 의심을 품고 여러 실험을 한 끝에 말은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반응을 통해 발을 움직이는 횟수를 조정할 뿐이었다고한다. 인공지능이야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중국어의 방’에서는 중국어는 모르는 한 사람이 중국어 글자를 보며 그림맞추기 놀이를 통해, 특정 반응만을 내보낼뿐이다.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대답은 내놓는 것이 진정한 지능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을것인가라는 인공지능의 정의에 대한 고민에 대한 일화였다.


생명의 복제나 인간의 유전자 조작에 대하여 금기시하는 세태에 대비하여, 인간의 영혼이라고도 볼수 있는 지능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연구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한 때 러다이트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기계파괴운동처러무 한순간 해프닝 이후 더 이상 노동하지 않고, 기본소득 등을 통해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것이라는 전망들에 대하여, 너무 지나치게 희망적이라는 생각만이 들뿐이다.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그려낸 여러 이야기들을 보면, 소수의 권력집중과 통제되는 사회를 보여준다. AI 또한 소수가 빅데이터를 가지고, 효용성있는 AI 시스템을 독점적인 세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매순간 만나게 되는 알고리즘의 세계에서, 우리는 그저 알고리즘의 결정에 따라 오히려 나의 취향을 정하고, 소비에 이어 생활까지 어찌보면 노예적인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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