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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가 좋아 -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김향미.양학용 지음 / 별글 / 2016년 5월
평점 :
라오스가 좋아
사실 여행은 무슨 큰 목적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다. 단지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그 여유로움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가장 편안한 옷차림으로 떠나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사실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좋지 않은 나라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히는 나라다. 바로 라오스다.
개인적으로 휘황찬란한 도시보다 정적인 걸 좋아하는 나는 이책을 보면서 여행의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여행책으로 가볍게 읽어도 참 좋은 책이다. 이 책은 기품있는 유명한 유럽도, 천국같은 섬도 아닌 우리보다 가난하지만 행복지수는 우리보다 높은 평화로운 라오스를 소개하며 저자가 보고 깨달은 것을 생각이라는 창고에 압축시켜 솔직하게, 때론 낭만적으로 여행의 의미를 되살려 낸다.
우선 저자의 여행진행방향이 나에게 인상깊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물론 저자가 품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여행은 다 알 수 없지만 내가 볼때 라오스는 순수하고 사람이 그냥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인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게으를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며, 해가 지면 신나게 흥이 돋는 나라가 라오스였다. 저자들은 부부다. 긴 여행을 끝내고 4년만에 떠난 곳이 라오스라고 하니 이젠 여행의 참 의미를 경험하고도 남을만하다. 성격급한 사람에겐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가 정상이 아니다. 자본주의화 되어 무조건 돈을 많이 벌고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행복한 우리나라는 비정상적이다.
어쩌면 라오스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과 풍경이 사람에 가까울지 모른다. 그리고 생각을 달리하면 시간을 벌수도 있다. 본래 사람은 스마트한 기술없이도 행복했었다. 바뀐 것은 사람의 마음이지 지구가 아니다. 자연은 원래 유유히 느린 풍경을 보여줌으로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보여준다. 때문에 인간 또한 자연과 공존하며 자연과 발맞추며 걸어가는 것이 당연지사다.
사실 도시속에서는 여유라는 것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 찾았다 한들 안정된 직장이나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일이 아니고서는 도시 사람들은 불안한 나날들을 이어나간다. 부부의 라오스 여행은 읽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함께 공감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잠시 세상을 등지고 나를 찾는 치유의 글들을 자주 보아야 하는 이유는 나와 타인에게 연결된 인생의 이야기들에 마음을 열수 있는 일상의 여유로움을 가지기 위해서다. 때문에 여행지도 잘 선택해야 한다. 나는 팍세, 비엔티안을 한번 꼭 가보고 싶다.
부부는 사실 라오스를 3번이나 갔다 왔다고 한다. 부부에게는 라오스가 고향같기도 하겠다. 읽는이 또한 이러한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해외로 한번도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저자가 참 부럽다. 돈 걱정없이 여행하고 싶을 때 여행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여행을 시도한다. 그 만큼 여행이 주는 매력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돈보다 가치있는 것, 우리가 잃어버린 그 무엇을 위해 이들은 떠난 것이다.
디지털 대한민국에 사는 빠름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국내여행도 좋지만 이왕이면 해외여행을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해외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이 책을 읽으며 라오스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삶의 허무함 속에서 희망이라는 빛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