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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지는 시대 - 디지털 기억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가
애비 스미스 럼지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90년대 20대 시절을 보낸 신세대 즉, x세대다. 그래서 그런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주요 장점과 단점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 디지털에 종속되거나 중독되지 않기 위해 무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디지털 시대를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편리하고 쉽고, 빠르며,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고, 저장이 용이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지는 재미가 여간 즐거운 게 아니다. 스마트 폰은 당연하고 태블릿, 컴퓨터 게임, 저장 장치 등. 어느 것 하나 일상속에 디지털이 없는 공간이 없을 정도다. 이것은 나에게도 치명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도 디지털 중독 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니콜라스 카 가 추천한 책이라 관심이 가는 도서였다. 그리고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과연 디지털 시대가 인류의 기억을 저장할 수 있고, 디지털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 의문의 추적은 오래 전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어떻게 역사의 자료들과 문화들을 보존하며 왔는지 미래 디지털 기억의 예상은 어떠한지 명쾌하게 짚어나가며 우리에게 보여준다.
사실 나도 저자처럼 저장소나 기계들이 수명은 둘째치고 언제 고장날지 알 수 없는 기계들이며 거기에 인류의 기억과 존재의 가치를 맡긴다는 것에 반대하고 회의적이다. 그럼에도 디지털이 주는 남다른 면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반면 책이나 물질 등. 자료들로 보관하면 색은 바래도 일부러 그것을 태우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저장할 수 있는 공간들은 늘어가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기억을 보관하고 통제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9장에서 나름 해결책들을 내놓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관리하지 못하는 시스템에서 디지털 화 될 때 인류의 집단 기억 상실증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것은 예상된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류는 충동적인 자기 만족과 욕망속에서 항상 나쁜 것을 선택하고 뒷수습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환경오염과 핵위협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말할 것도 없고 각 나라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전혀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전문가에들에 따라 인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인류의 선택은 언제나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인류가 하나가 되지 못하면 멸망할 수 밖에 없다. 디지컬 기억에 익숙해져버린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수 있는지 우리는 저자의 경고의 메시지에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