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억을 기억하라 - 징비록
정종숙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5년 12월
평점 :
최근 방송에서 최수종이 이순신을 맡은 역사 다큐드라마 1592 임진왜란이 방송되었다. 이 방송은 한국kbs와 중국 cctv가 공동으로 튜자하여 만든 다튜드라마다. 적은 비용으로 사실적인 방송을 만들었다는 말들이 많다. 사실 징비록은 당시 조선보다 일본이 그 가치를 인정하여 책을 내었다고 한다.
이것은 일본의 기질상 무엇을 연구하고 파고드는 특징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자신들의 역사를 무가치하고 부끄럽게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고위 관료들의 행태를 생각하면 당시 조선은 모든것이 당파 분열과 싸움과 탐욕뿐이었다.
문제는 정의가 등장하면 불편해하는 심리적 작용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악순환 된다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든다고 국정교과서를 한다는데 오히려 정부가 하는 행태들이 더 대한민국을 창피하게 만들고 있으니 정말 모르는 걸까?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어떠한 설득과 대화없이 우선 일본과 굴욕적인 합의를 한 후 설득하는 정부의 행태는 그야말로 남의 집에 가서 도둑질을 한 다음 도둑질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하는 것과 전혀 다를바가 없다. 이게 정의로운 일이라면 먼저 시행한 다음 말해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지만 피해자인 우리가 가해자인 일본입장에 서서 위안부 합위를 보았다는 것이 분노할 일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할머님들이 세상을 떠나시고 외교적으로 일본과 대립해 있어도 피해자인 우리가 가해자인 일본을 배려하여? 서둘러 합의를 본 것은 정부가 역사를 팔아먹은 짓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우선순위도 모르는 것들이 나라를 운영하고 있으니 국민들만 피곤할 뿐이다. 만약 김영삼 대통령이었다면 "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을 것이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시대의 목격자인 류성룡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역사를 잊어버리면 악순환은 반복되는 것이다.
이 책은 임진왜란 7년의 기록을 바탕으로 류성룡의 징비록이 이 시대에 무엇을 말하고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 저자는 핵심을 놓치지 않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 나선다. 지금까지 많은 징비록 책들이 서점에 나왔지만 이 책은 다양한 사진들과 더불어 류성룡의 글들과 함께 굵직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때문에 각 사건들마다 지금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무엇이 지혜로운지 생각하게 하고 고민하게 해 줄 것이다. 지도자는 선택에 앞서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큰 유익이다. 현재를 피하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니면 비록 지금은 서로가 힘들고 아프더라도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떳떳하고 살기좋은 나라를 물려줄 것인지 말이다.
징비록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전란의 원인, 상황 등을 기록한 책이다.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유로 작성한 징비록을 박근혜 정부는 참고하고 있을까? 그 때의 임금이나 지금의 임금이나 다를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하늘은 충성스런 신하들을 내려주신다. 바로 류성룡과 이순신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정말 얼마나 더 비참해질 수 있을지 생각만해도 참혹함이 눈에 어린다. 그러나 임금옆에는 간신배들이 있었으니, 문제는 임금도 자신의 권력의 욕망으로 눈이 멀어 있었고, 류성룡은 징비록을 통해 우리들이 잘못을 했을 때 바로 시인하고 고치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선조는 전쟁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류성룡은 통렬한 자기반성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대는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려는 시대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정리가 되었다. 책의 질도 매우 좋은 편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징비록을 읽음으로 우리 시대의 사명을 생각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방송 작가로 일해 오면서, 많은 책들을 썼다. 현재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사에 기대되는 책들을 써주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