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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이 책은 신경심리학적 질병을 토대로 뇌과학으로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를 들여다보는 의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주 본부는 뇌다. 뇌가 없이는 육체에게 명령도 할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으며 생각도 할 수 없다. 뇌는 1.4kg의 무게를 가진 그저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뇌는 참으로 신비롭다.
지금도 수없는 뇌과학을 활용한 방법들이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 10년만 지나도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풀지 못하는 뇌의 놀라운 신비들이 가득하다. 참으로 인간의 뇌라는 게 위대하면서도 문제가 생기면 인간이 아닌 행동들을 하게 된다. 내가 나인건 분명한데 몸의 행동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분명한 건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정신을 향한 여정이라는 것이다. 돈이 인간의 전부가 아닌 도구이듯이 뇌 또한 인간의 전부가 아닌 인간의 존재를 이해하고 인간의 신비한 마음과 정신을 이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신경뇌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 코타르증후군, 조현병, 이인증, 자폐스펙트럼, 유체이탈, 자폐증, 간질 등. 이 책에서 저자는 뇌와 자아의 연결고리속에 놀라운 신비들을 풀어봄으로 뇌의 존재에 대한 설명을 해 나간다.
데카르트와 흄은 자아에 대해 논한다. 물론 흄은 우리가 생각하는 자의식을 부정하지만 어쩔수없이 우리는 존재자로서 자의식안에서 살아간다. 저자는 유체이탈까지 말하지만 뇌과학안에 머물러 이는 느낌으로 설명해준다. 하지만 다른 유체이탈들이 많아 우리는 함부로 결론지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아무튼 저자의 연구와 인터뷰 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어져 나가는 우리 자아의 세계들을 살펴보면서 저마다 다양한 느낌의 독서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온 신경정신적 문제들과 질병들을 가진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의 이야기들은 평소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먼 증상들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 뇌와 자아에 관해 호기심과 질문들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며, 나와 우리에 대한 존재를 생각하며 흥모롭고 때론 놀라운 이야기들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릴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정신병리들은 뇌과학이라는 고리로 연결되는 지적 공부도 할 수 있다.
‘나’ 라는 겉모습에만 관심있고 우리의 몸과 자아, 뇌에 대해선 별로 의식하지 못하며 사는 시대에 이 책은 우리의 정신과 자아를 생각하고 탐구하게 해주고, 이러한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주고 이해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해준다는 데 매우 의미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뇌과학의 한계성을 극복해주는 충분한 저자의 해석과 사유로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설명해 주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