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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사랑하면 보인다
다큐멘터리 3일의 시청자로서 이 책은 매우 반가운 책이다. 10주년 기념책으로 출간한 이 책은 10년간, 무려1500일의 시간으로 5000명이 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이야기들을 모아 서로의 존재 이유를 통해 살아갈 맛을 느끼게 해주는 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은 따스한 글과 격려가 묻어나 있다.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여 주고 행복의 삶을 나누어 준다. 쉼이 없으면 인간도 동물도 기계도 쓰러진다. 기계는 기름칠을 해야 하고, 동물과 인간은 먹고,마시고, 쉬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다. 특히 인간은 심리적인 부분이 강하기에 세상에 이리 저리 치이고 세상에 끌려가는 존재로 살아왔다.
때문에 누군가의 위로와 사랑이 없고, 쉼이 없다면 수명은 다하고 병들어 비참한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는 존재다. 그렇깉에 다큐 3일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장소의 이야기다. 다양한 곳의 시간들과 만남과 추억은 우리들이 누구인지 알려준다.
책을 보니 몇년 전 제주도를 여행할 때가 생각이 난다. 사실 그 때 나는 좀 지쳐있었다. 세상에, 일에, 사람에 지쳐 있었다. 여행을 좋아했지만 여행을 하기에는 또 여의치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는 지인분이 여행비를 대 주겠다며 제주도 한번 갔다오라고 추천해 주었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2박 3일의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계절은 여름이었다. 그것도 8월 정말 타는 듯한 제주도의 여름을 느낄 수 있었다. 목적은 자연을 벗삼아 모든 짐을 벗고 자유롭게 제주도를 만끽하는 것이다. 스쿠터를 빌려 신나게 달렸다. 제주도 한 바퀴를 돌면서 잠시 멈추었다가 사진을 찍고, 될 수 있으면 관광보다 자연에서 누릴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면서 여행을 하였다.
그러자 다큐3일 같은 시간과 장소들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만남속에서 쉼과 용기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나를 찾고 ‘나’에게 집중하도록 하는 독서가 되어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찌됐든 개인으로써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리고 개인의 관점에서 호흡이 붙어 있는 한 각자가 해야 할일을 하고 이 세상을 떠난다.
따라서 이 책의 목적은 그 곳에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존재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어 사랑에 대한 감각을 계어나게 해준다. 10가지 테마를 주제로 100개의 장소들을 골라 엄선한 다큐3일의 시간은 책을 통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사진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는 인생을 사랑하는 것과 삶의 수업들을 배우는 듯한 깨달음을 준다. 아쉬운 것은 너무나 짧은 장소속에 이야기들이다. 좀 더 많은 글들을 넣었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