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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그 사람
웬디 미첼.아나 와튼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0월
평점 :
내가 알던 그 사람
치매진단을 받은 사람이 직접 책을 쓴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인생 회고록 형식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저자는 인간 내면의 자신의 모습들과 감정들을 토해내며 읽는이에게 좌절이 아닌 사랑과 희망을 말한다. 치매에 대한 기록이자 자신의 에세이같은 글이다. 우리나라도 치매로 인한 분란과 문제들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문재인인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며 출발했지만 갈길이 멀다. 그래도 출발이라도 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치매걸린 저자가 담담히 써내려간 이 책은 그래서 값지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의 입장에 서서 보고 듣고 그 감정을 나에 게 대입하여 남은 인생에 대한 소중함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인데, ‘정신이 없어졌다’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나 또한 현재 일흔 일곱 이신 어머님이 계시기에 치매에 대해 관심은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어머님이 종합병원처럼 여기 저기 아프신 곳이 많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경과 적으로 많이 약하시고 이대로 가다가는 초기 치매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이 있었기에 항상 걱정을 하고 있다.
사실 치매는 불치의 말기암보다 더 독하고 가족들을 괴롭히는 병이라 알려져 있다. 내가 나이가 들어 그런걸까, 간혹 부모님이 치매에 걸려 힘들어하는 지인들의 소식이 들릴때가 있다. 그 분이 말하기를 "치매인 아내를 몇년간 보살피다 너무 힘들어 함께 자살한 노인 부부를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고, 왜 이런 질병들이 생겨 인간을 괴롭히는지 때론 신에 대한 원망도 해보고 스스로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럴수록 더욱 삶에 집중하고 자신의 치매와 과정을 알리며 강의를 해 나가는 모습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물론 저자도 처음에 그 무섭고 낯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대로 공포감속에서 산다는 건 내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이 소중한 선물과 같다. 저자의 담담하리만치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그렇기에 아프고 현실적이며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일반 다른 서적들과 달리 전문적이면서도 치매를 어둡게만 그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치매도 세상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인간관계가 깨지고 질병의 만연, 무관심, 상처, 아픔, 그리움, 우울증이 그 원인이라고 하는데 그렇기에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 치매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책보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