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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머묾 세계문학 자아 3부작
알베르 카뮈 지음, 한수민 옮김 / 머묾 / 2026년 6월
평점 :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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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가, 잘 모르겠다.' (pg.29)
'이방인'은 강렬한 첫문장처럼,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가 죽었는데도 슬퍼하지도 않고, 정확한 사인이나 사망 시각, 그리고 실제 나이 등 그 어떤 것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어머니의 장례식 후에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여자와 코미디 영화를 보며, 질 나쁜 이웃 레몽과 친구가 되고, 레몽의 싸움에 연루되어 한 아랍인을 총으로 쏘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뫼르소는 재판을 받게 되는데, 어머니의 죽음부터 그 후의 일들로 인해 결국 사형을 받는다.
뫼르소는 '이방인'의 사전적 의미인 다른곳에서 온 사람, 이라는 뜻처럼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지녔다. 어머니의 죽음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애도의 기간 없이 바로 일상을 즐기고, 여자친구 마리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도 마리가 원한다면 결혼을 한다고 하며, 아랍인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 살아가는 뫼르소는 사회에 대해 무관심하며, 본인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뫼릐소의 재판은 아랍인을 살인한 행위보다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태도에 의해 판결이 내려진다. 보편적인 규범과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장 무거운 판결인 사형을 받게 되는데, 이는 사회적 부조리가 담겨있다.
나는 한때 이방인처럼 살아가던 때가 있었다. 어릴적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 덕에 한국에서 받아들여지는 기준보다는 더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이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뫼릐소와는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한국 사회가 정한 기준과 선에서 벗어난 나의 태도들이 뫼르소가 받았던 시선과는 비슷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나는 이런 사회에 순응하여 그 기준을 따라가며 살아가게 되었고, 뫼르소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갔다는 점이다.
'이방인'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의 모습과 개인의 실제 모습의 차이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듯하다. 나처럼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는 자가 대부분이겠지만, 이런 세상 속에서도 뫼르소처럼 자신의 모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가는 우리가 항상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부분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