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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도현 옮김 / 클로츠 / 2026년 2월
평점 :
‘당신은 지금, 당신이 바라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pg.511)
'월든'은 저자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의 숲속에 들어가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자연속에서 살아가며 쓴 책이다. 소박하고 자유로운 삶이 주는 교훈과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사유를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삶을 의도적으로 살기 위해서였다. 말하자면 삶의 본질적인 사실들과 마주하여, 삶이 나에게 가르치는 것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렀을 때 내가 헛되이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것을 살지 않으려 했다. 삶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pg.140)
소로는 집을 짓는 과정부터, 밭을 일구는 날들, 그리고 숲속의 동물들과 함께하는 날들, 계절에 따라 바꾸는 호수의 모습 등 속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자연예찬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알 수 있는 우리의 삶의 방향과 인간 그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점이 좋았다.
'인간은 자기 내면에서 삶의 동기를 찾아야 한다. 확실히 그렇다. 자연의 하루는 매우 평온한 것이라 인간의 게으름을 꾸짖지 않는다.' (pg.173)
내면에서 찾는 삶의 동기,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끝없이 탐구하고 스스로 생각하며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과 달리 자연은 무한한 시간속에서 우리의 게으름까지도 천천히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고요한 겨울밤이 지나고 날이 밝으면, 나는 잠든 사이에 어떤 질문을 받았고 그 답을 찾으려고 헛되이 애썼던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 어떻게, 언제, 어디서’ 같은 질문들 말이다. 그러나 이미 모든 생명이 깃든 대자연이 새벽빛 속에서 깨어나 있었고 고요하고도 온화한 얼굴로 넓은 창문 너머 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에는 어떤 질문도 머물지 않았다. 질문은 이미 해답을 품은 채, 대자연과 햇빛과 함께 잠에서 깨어난 나를 맞고 있었기 때문이다.' (pg.431)
자연은 이미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욕심으로 모든 것을 쥐고 계속 답을 찾으려고 하는 나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비워내는 연습을 하게 해주는 듯하다.
고요하게 스스로를 탐구하고, 소로의 말을 새기며 삶의 깨달음을 얻고, 힐링과 위로를 얻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나는 단연코 이 책이 올해의 인생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