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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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는 저자 김재철이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하는 여행 중에 나눈 베토벤에 대한 대화와 사유를 담은 책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현재 데뷔 70주년이자 나이로는 80세이신 분으로 예술가이자 사유와 철학을 통해 인생을 표현하는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 불리는 거장이시다.

나의 어머니께서 한때 피아니스트로서 음악과 관련이 깊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클래식과 음악과 거리가 먼 사람에 가깝다. 음악을 그저 아름다운 소리 또는 배경음악 정도로 느끼던 나였기에, 이 책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백건우가 말하는 베토벤과 음악 그리고 예술은 소리 그 이상을 담고 있다.

'그 한마디는 음악을 단순한 '작품'으로만 보지 않는 그의 세계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그에게 음악은 삶이고, 삶은 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구도자의 여정이었다.' (pg.10)

한평생 베토벤에 대해 깊은 사유와 통찰을 해 오신 백건우의 뜻을 따라가다 보니, 예술과 음악 그리고 그것들을 하시는 분들에 대해 존경심이 뒤따랐다. 음악에서 시작하여 삶과 인생의 진리까지 이어지는 그의 사유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베토벤처럼 고통을 통제하려고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흐처럼 고통을 모두 드러내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고통을 속이지 않는 것이에요. 예술은 고통이 없어서 생기는게 아니라 고통을 끝까지 정직하게 대했을 때 비로소 시작되거든요.' (pg.111)

음악에 대한 큰 지식이 없는 이에게도, 음악 이상의 것을 담은 이 책은 큰 감동을 준다. 아름다운 유럽 도시풍경의 사진들도 수록되어있어 음악과 함께 같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음악과 함께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하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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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 푹 자요 카페
아미노 하다 지음, 양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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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그런 카페에요. 잠 못자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요.' (pg.167)

'달빛 속 푹 자요 카페'는 이벤트 회사에서 근무중인 이누이 마모리가 직장선배의 갑질과 회사업무 스트레스로 불면에 시달리던 중 우연히 발견한 마법같은 카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봉제인형 직원들과 마스터 가에데가 운영하는 푹자요 카페는 마모리뿐만 아니라 불면에 시달리는 여러명의 손님들이 방문하게 되는데, 그 손님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식사로도 수면의 질을 높일 순 있지만 잠을 못자는 원인을 개선해야만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단 말이야.' (pg.79)

상상되는 귀여운 봉제인형 직원들의 모습과, 누구나 겪고 있는 현실 문제로 인한 불면 스토리를 같이 해결해나가면서 느끼는 위로와 기쁨, 그리고 숨은 로맨스와 반전 스토리까지! '달빛 속 푹 자요 카페'는 싱그러운 표지처럼, 그리고 카페 메뉴인 '푹자요 세트'처럼 달콤하면서도 포근한 인상을 준다.

'흔들흔들 잠을 부르는 요람처럼 포근한 밤기운이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pg.232)

현대인들에게 불면은 가장 큰 고민이자 고충이다. 따뜻한 힐링 소설인 '달빛 속 푹자요 카페'는 꿀잠이 필요한 이들에게 포근하면서도 잔잔한 위로를 건내주는 책이다. 자기 전 순식간에 읽고 나 또한 꿀잠을 자게 된 것을 보면, 기분 좋은 다음날을 기대하는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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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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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과 언어 탐구를 쉽게 풀어내어, 우리의 언어와 세계의 연관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 (pg.7)

이 문장은 비트겐슈타인이 말하고자 하는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낸다. 언어가 한계를 정하기도, 세계를 넓히기도 한다고 한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언어의 한계'는 단순한 어휘 부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틀, 인식의 폭, 상상력의 경계를 함께 포함한다.' (pg.17)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나의 언어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와 인식하는 것 그리고 상상력 또한 무한정으로 늘 수 있다.

'결국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어의 뜻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가 가진 삶의 의미를 공유하는 것이다.' (pg.95)

언어는 단순히 단어 그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조합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좋고 긍정적인 말만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쓰는 상황과 말하는 톤, 그리고 대상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언어에서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이해가 곧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언어는 말의 범위 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녹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의 세계는 내가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의 범위 안에서만 존재한다. 즉, 세계를 넓힌다는 것은 내가 어떤 개념과 언어로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지 자각하는 일이다. 한정적인 자신의 세계를 더 나은 세계로 바꾸고 싶다면, 더 풍부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접해야 한다.' (pg.140)

내가 경험하고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나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은, 세계를 더 넓히기 위해 그리고 더 가치있는 삶을 위해서는 한정적인 것을 벗어나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겪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우리가 쓰는 언어와 삶의 연관성을 이야기하며, 사용하는 말의 힘과 책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은, 나는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순간에 말하는지, 어떤 의미를 담아 왜 그렇게 말했는지를 생각하며 말을 하게 만든다.
언어의 습관과 나의 세계의 범위, 그리고 언어와 삶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더 깊은 사유를 하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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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인간적인 능력 - 경험 빈곤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12가지 능력
그레이엄 리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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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인간적인 능력'은 첨단 기술로 인해 디지털화 되어버린 우리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12가지 방법이자 능력을 제시한다. 사회의 발전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편리함과 유용함은 늘었지만 그만큼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인간의 고유 능력과 기술이 쇠퇴하며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우리를 비판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인간다운 능력 12가지는 길찾기, 움직이기, 대화하기, 혼자있기, 읽기, 쓰기, 그리기, 기억하기, 꿈꾸기, 생각하기, 그리고 시간 인식까지이다.

'우리가 필요해서 습득한 읽기와 쓰기, 기억력, 길 찾기, 사교 같은 기본적인 능력을 전자기기에 의존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능력들이 빠른 속도로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얻는 혜택에는 상당한 비용이 따른다.' (pg.7)

각 장에서는, 각 능력과 관련하여 과거의 이야기들와 함께 능력의 가치와 힘을 알려준다. 또, 과거와 비교하여 현재 디지털 사회가 우리의 인간다움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 인간다움의 속성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기계치로 소문난 나이기에 아날로그 형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특히 종이책 읽기나 일기쓰기, 떠오르는 생각을 손으로 메모하기, 비즈공예와 같은 손으로 하는 수작업 등 나름대로 저자가 제시한 방법처럼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능동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내 선택과 결정으로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찾기의 경우에는 디지털화 되기 전부터 심각한 길치라 지도보고도 잘 못찾아가긴 했지만, 지도를 보고 주변 건물과 지형 그리고 풍경 등을 관찰하고 주변인들에게 물어 목적지를 찾던 그 시절과 비교해보면 핸드폰이나 네비게이션만 쳐다보느라 주변을 전부 놓치고 살아갔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

그 외에도, 시간 단축을 위해 은행 대기줄도 앱으로 통해 미리 뽑거나, 버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여 걷고 달리는 시간을 줄이는 등 편리함을 얻는 대신 많은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뼛속깊이 느꼈다.

기술이 발전을 하고 인공지능의 힘이 위대해지는 만큼 우리가 더 인간다움을 잃지않고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가장 기본적이자 근본적인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말해준다. 나도 모르게 디지털에 잠식되어 버린 우리의 모습을 깨고 더 능동적으로 살기를 바라는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사실 모든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안내서가 아닐까 싶다.

'디지털 기기 사용과 관련된 우리의 행동 패턴을 점검해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보자. 그러면 기술에서 벗어나 더 능동적이고 만족스러운 순간들을 되찾을 수 있으며, 빠르게 지나가는 그런 순간들이 실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고 우리의 인생 경험과 개성의 총합과도 같다는 사실을 환기할 수 있다.' (pg.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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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필사 100일 - 손으로 쓰며 만나는 명문장
윤서진 엮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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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필사 100일'은 세계문학 100권에서 선별한 문장을 100일동안 하루 한편씩 읽고 필사하도록 구성된 책이다.
헤르만 헤세, 톨스토이, 카뮈, 찰스 디킨스, 헤밍웨이, 제인 오스틴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가들의 세계문학 100편이 수록되어 있다.

고전은 역시 고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전을 필사하다보면 현대문학에서 얻기 힘든 깊은 울림을 느낄수있다. 역시 수백년동안 여럿에게 사랑받은 작푼이자 문장 !

세계문학은 우리가 살면서 꼭 한번쯤은 읽어야 할 책들이기에 전부 읽기 전에 책속의 유명한 문장들을 먼저 만나보는 영광을 주는 이 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손으로 필사를 하며 만나보는 시간을 주는 이 책 '세계문학 필사 100일'은 오래 곁에 두고 천천히 펼쳐보기에도 좋다.

바쁜 하루 속에서 도저히 독서할 시간이 안될때 선별된 문장과의 만남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이 책을 통해 몇백년의 시간동안 사랑받은 세계문학과 그 작가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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