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멈춘 날
월리 램 지음, 박산호 옮김 / 리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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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멈춘 날'은 실직 후 쌍둥이를 육아하며 가사를 전담하는 남편 코비가 평소처럼 쌍둥이를 차에 태우고 출발하며 시작한다. 후진하며 나가는 도중에 덜컹하고 무언가에 걸리는데, 이웃들이 달려오면서 그 아래에 있는 것이 자신의 아들임을 인지한다.

실직과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로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했던 코비는 과실치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아들을 본인의 손으로 죽였다는 사실에 죄책감 속에서 살게 된다. 교도소 내에서 여러가지 차별 등의 사건들을 견디고 석방 후 미래를 준비해보지만, 아들을 죽인 살인자라는 꼬리표와 차가운 사회적 시선, 가족인 딸과 아내의 외면 등으로 더더욱 고립되어버린다.

17개월 딸과 1달된 아들을 육아하는 엄마로서 정말 이해가 안되고 여러의미로 불편하고 끔찍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를 먼저 떠나보내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나 내 손으로 떠나보내는 일은 더어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실수이고 제대로 인지를 못한 상황이더라도 용서할 수 없는 일. 그렇기에 코비의 시선으로 진행된 책이라 하더라도 분노가 가시질 않았다.

스스로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비극, 가족조차 외면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여러 질문이 떠오른다. 어디까지 용서가 가능하고, 이런 지옥같은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하며, 죽음은 과연 옳은 선택일까. 이 책의 결말을 떠나서, 우리 삶에서 겪을 수 있는 비극, 고통 그리고 속죄와 용서 등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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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쓰다 ㅣ 쓰다 시리즈 7
에이프릴지저스 편집부 지음 / 에이프릴지저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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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쓰다'는 로마서를 필사할 수 있는 책이다. 1장부터 16장까지 구성된 로마서는 성경을 통틀어 가장 연구가 많이 되었으며, '복음서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복음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다.

성경 필사는 통독을 하고 성경을 공부하는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눈으로 읽을 때보다 손으로 쓸 때 더 확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서 쓰다'는 특히나 작은 그리드로 구성된 노트라 한 글자 한 글자 필사하고 묵상하기에 적합하다. 소리내어 읽고 필사하고 묵상하고 삶에 적용시키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기에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다.

성경필사를 혼자서 일반노트에 해 본 경험은 있는데, 확실히 가이드라인이 있으니 더 손이 자주 간다. 그렇기에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바쁘고 분주한 삶 속에서도, '로마서 쓰다'와 함께하는 필사를 통해 말씀앞에 머물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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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밤 낯선 손님을 태우고 달립니다
로드모드(신이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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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밤 낯선 손님을 태우고 달립니다'는 구 택시운전사 현 유투버인 로드모드 신이현의 도로 위 생존기, 매일 밤 손님을 태우며 달리던 여성 택시운전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게의 폐업과 고관절 수술로 인해 아무런 일도 못하던 때에 앉아서 근무 가능하다는 문구로 보고는 바로 도전한 택시 운전사,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게 되었으나 여성이라는 성별과 고관절 수술로 인한 신체의 불편함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운전을 하는 동안 각종 희롱, 무례함, 두려운 사건 등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해 나간 일은 결국 건강의 문제로 끝을 맺게 된다.

'그렇게 나는 빨간 정지 신호등 앞에 하염없이 멈춰 서 있던 내 인생에, 조심스럽고도 간절하게 다시 시동을 걸었다.'(pg.24)

저자에게 택시 운전 일은 돈을 벌수있는 직업을 넘어 세상과의 연결고리였다. 아직은 사회의 일원이라는 증거, 아직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의지, 그리고 세상을 버티고 살아가는 방식이다.

'너무 높이 올려가려다 아프게 미끄러졌다면, 이번에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단단한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pg.12)

절망스러운 순간에 포기하지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나가는 저자의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는 본받을만 하다. 저자처럼 길을 잃고 방황하거는 자에게 이런 방향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무너지는 날이 있겠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회복하며 나아 가다보면 또 다시 빛나는 날이 올것이다.

'나는 천천히 깊은 숨을 고르도,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향해 담담히 첫걸음을 내디딘다. 조금 느리지만,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그리고 내 인생 처음으로, 완벽하게 나만의 방식으로.' (pg.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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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김현호 지음 / 샘터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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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는 은퇴 후 양평의 한 고즈넉한 마을로 귀농하여 정원을 가꾸며 풀과 나무, 꽃의 고요한 소리로 하루를 보내는 저자의 삶을 그려놓은 책이다. 처음에 바랐던 텃밭의 모습은 아니지만 아내의 니즈에 맞춘 정원의 모습도 이 부부에는 덧없이 만족스러운 풍경이다.

'치열한 경쟁과 압박이 지배하는, 그래서 감각이 무너지는 도심의 사무실에서 벗어나 흙과 나무와 꽃이 아우러지는 자연 속으로 삶의 토대를 옮겨오면서 나의 내면은 평온하고 섬세해졌다.' (pg.6)

정원에서의 삶을 일기여행 같다는 저자는, 정원을 가꾸다보면 일상의 욕망과 분노 등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여 스스로를 위로하고 내면의 기쁨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아버지께서도 현재 전원주택에서 거주하시면서 정원과 작은 텃밭을 가꾸시는데 오랜만에 방문할때마다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시면서 꽃과 나무, 텃밭을 소개해주신다. 특히 잔디의 균일한 높이와 푸릇한 상태를 가장 자랑스러워하시는데, 저자의 표현이 아버지의 속마음과 겹쳐보여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호응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정원을 가꾸는 일이나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나 결국 본질은 같다. 대상을 향한 깊은 배려, 그러면서도 상대가 스스로 피어자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pg.156)

돌봄과 위로, 용기와 기다림, 환희 등이 서려있는 정원의 모습은 우리 삶과 유사하다. 풀과 꽃, 나무와 열매가 함께 공존하며 커가듯 우리도 다른이들과 함께 할때 비로소 성장해나간다. 정원을 가꾸듯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서도 유심히 살펴보고 관찰하고 따스한 손길을 내밀 필요가 있다.

'겨울꽃읒 죽은 것이 아니라 겉모습에 가려져 있던 가장 본질적인 형태만으로 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인간의 노년 인생도 그러할까.' (pg.139)

요란하고 화려한 것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잔잔한 위로와 성찰이 필요한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고요한 새벽공기부터 따스한 햇살 그리고 고즈넉한 저녁을 전부 맛볼 수 있는 저자의 휴식의 공간인 정원 속에서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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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ㅣ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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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는 비슷한 듯 다른 두 천재,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를 비교하며 안부에 대한 둘의 차이를 말해준다.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는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을 뿐더러 접점도 없어보였으나, 신학자의 길을 실패한 것부터 우울과 자살 등의 정신적인 방황을 겪은 등 여러 모습들이 비슷하다. 게다가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헤르만 헤세의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은 빈센트 반 고흐를 염두해두고 쓴 작품이라는 말도 있다.

헤르만 헤세의 초기 작품인 '헤르만 라우셔'와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가 나란히 소개되는데, 편지에 담긴 안부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많은 독자들과 소통하던 헤르만 헤세의 편지 속 안부는 타인에 대한 관심, 애정 등의 표현이자 세상과의 연결고리였다면,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의 안부는 물감과 생활비를 요청함으로서 존재를 지킴과 동시에 테오와의 연결고리라 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의 다정한 편지와는 다르게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는 외로움, 처절함, 쓸쓸함 등이 담겨있어 더 강한 여운을 남겼다. 생존신고와도 같았던 빈센트의 안부는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

비슷한 궤도를 가는 듯 보였던 두 예술가의 극명한 차이와 대비되는 결말, 그 속에서 보이는 그들의 안부는 한가지 질문으로 다가온다. 나의 안부의 방향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오늘, 살아있는 지금, 당신은 누구에게 안부를 전하겠습니까.' (pg.413)

헤르만 헤세에 빠져 책을 펼쳤지만, 마지막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삶에 빠져버렸다. 두 천재 예술가의 삶과 고통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주는 이 책을, 그들의 외로움과 우울을 통해 깊은 사유를 원하는 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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