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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김현호 지음 / 샘터사 / 2026년 4월
평점 :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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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는 은퇴 후 양평의 한 고즈넉한 마을로 귀농하여 정원을 가꾸며 풀과 나무, 꽃의 고요한 소리로 하루를 보내는 저자의 삶을 그려놓은 책이다. 처음에 바랐던 텃밭의 모습은 아니지만 아내의 니즈에 맞춘 정원의 모습도 이 부부에는 덧없이 만족스러운 풍경이다.
'치열한 경쟁과 압박이 지배하는, 그래서 감각이 무너지는 도심의 사무실에서 벗어나 흙과 나무와 꽃이 아우러지는 자연 속으로 삶의 토대를 옮겨오면서 나의 내면은 평온하고 섬세해졌다.' (pg.6)
정원에서의 삶을 일기여행 같다는 저자는, 정원을 가꾸다보면 일상의 욕망과 분노 등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여 스스로를 위로하고 내면의 기쁨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아버지께서도 현재 전원주택에서 거주하시면서 정원과 작은 텃밭을 가꾸시는데 오랜만에 방문할때마다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시면서 꽃과 나무, 텃밭을 소개해주신다. 특히 잔디의 균일한 높이와 푸릇한 상태를 가장 자랑스러워하시는데, 저자의 표현이 아버지의 속마음과 겹쳐보여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호응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정원을 가꾸는 일이나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나 결국 본질은 같다. 대상을 향한 깊은 배려, 그러면서도 상대가 스스로 피어자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pg.156)
돌봄과 위로, 용기와 기다림, 환희 등이 서려있는 정원의 모습은 우리 삶과 유사하다. 풀과 꽃, 나무와 열매가 함께 공존하며 커가듯 우리도 다른이들과 함께 할때 비로소 성장해나간다. 정원을 가꾸듯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서도 유심히 살펴보고 관찰하고 따스한 손길을 내밀 필요가 있다.
'겨울꽃읒 죽은 것이 아니라 겉모습에 가려져 있던 가장 본질적인 형태만으로 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인간의 노년 인생도 그러할까.' (pg.139)
요란하고 화려한 것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잔잔한 위로와 성찰이 필요한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고요한 새벽공기부터 따스한 햇살 그리고 고즈넉한 저녁을 전부 맛볼 수 있는 저자의 휴식의 공간인 정원 속에서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