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ㅣ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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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지똥'은 모두에게 더럽다며 놀림받는 강아지똥 이야기이다. 스스로도 더럽고 필요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강아지똥은 민들레 싹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본인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민들레 싹이 꽃을 피워내는데 가장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강아지똥은 기쁜 마음으로 거름이 된다.

이 책은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강아지똥 조차도 꽃에게는 소중한 거름이라는 메세지를 통해 이 세상에는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가끔 우리는 실수를 하거나 일이 잘 안 풀릴때 '나는 쓸모가 없어'라며 자책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본인의 가치와 쓰임은 어디에나 있으며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해준다.

'강아지똥'은 동화 중에 동화, 우리나라 국민 동화라고 할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교훈적이고 배울 점이 많은 동화책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메세지를 전한다. '강이지 똥'을 통해 자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발견해보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하루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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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붙어라!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6
이승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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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붙어라'는 어린시절 놀이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숨바꼭질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를 외쳤던 그 시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 손, 어른 손 뿐만 아니라 장갑 낀 손, 동물 손, 외계인 손, 로봇 손 등 다양한 손들이 등장한다. 하나 둘 모이고 모이다 더 이상 붙을 손이 없을 때는, '놀자!'를 외치며 놀이가 시작된다.

사람 손 외에도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하기에, 책장을 넘길때마다 어떤 손이 등장할지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놀이를 할때 나이가 달라도 성별이 달라도 존재가 달라도 같이 놀 수 있다는 다양성에 대한 허용치를 알려주기 좋다. 이 책을 통해 편견을 없애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해줄 수 있다.

또, 지금의 아이들에게 장난감보다 다같이 뛰어노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 좋은 책이다. 손가락 하나로도 즐겁고 별다른 장난감 없이 함께 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기 좋은 책! 엄마와 아빠와 동생과 친구들과 함께 다같이 즐기는 하루를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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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만화 클럽
허안나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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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만화 클럽'은 어린시절부터 만화를 사랑해 온 작가 허안나의 만화 에세이이다. 전세사기, 코로나, 반려묘 아픔 등 갑작스레 몰려온 인생의 고비에 파김치처럼 쭉 쳐진 시절의 자신을 캐릭터화 하여 자신의 삶을 유쾌하게 표현하였다. 본인처럼 인생의 힘든 날을 겪고 있는 많은 파김치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로, 우리에게 각자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

'파김치 만화 클럽'을 통해 허안나 작가가 만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어린시절의 나는 만화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였다. 어릴적, 돈을 번다면 만화책 전권을 사야지 다짐했던 기억과, 아버지 퇴근길에 같이 만화방에 들려 여러 권 대여했던 그 추억이 덕분에 기억 속에서 되살아 났다. 그렇게 어린 시절에는 만화책을 많이 읽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종이 만화책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기술이 좋아지면서 종이책보다는 웹툰 등 디지털 방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져서 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파김치 만화클럽'에 소개되는 다양한 만화 덕분에 다시 종이만화책이 그리워진다. 다소 생소한 작품들이긴 하다만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떻게 작용하고 어떻게 위로와 공감으로 다가오는지 보여준다.

또, 그 만화들의 통해 표현되는 저자의 가치관이 흥미로웠다. 누구나 될 수 있다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라는 표현과, 파김치로 살아도 된다는 위로, 반려묘를 통한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설렘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 단단하면서도 확고한 저자만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몇 권의 만화, 몇 편의 영화, 몇곡의 음악들이 내 생에 왔다 갈까. 그중, 내가 사랑에 빠질 작품은 얼마나 될까. 이렇게 셈을 하고 나니 왠지, 유한한 생이라는 건 참 설레는 일이구나 새삼 느낀다.'

좋아하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하는 나로서는, 좋아하는 것 투성이인 작가가 멋있어 보인다. 설렘을 안고 또 다른 좋아하는 것을 기다리는 태도는 부럽기도 하다. 게다가 좋아하는 것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을 버티고, 더 나아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다는 것 또한 경이롭다. 저자처럼 나만의 즐거움 포인트와 삶의 원동력이 되는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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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이 계절을 보여 주고 싶어
찌롱 지음 / 부크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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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이 계절을 보여주고 싶어'는 솔방울 맨션 친구들의 사계절 속 일상이 담긴 그림책이다. 소소하고 작은 행복들이 담긴 이 책은 귀여운 그림체와 짧은 위로의 글귀들로 구성되어 있다.

목말랐던 잔디들이 신이나서 재잘거리고, 수줍은 꽃봉오리가 고개를 드는 봄!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을 주는 윤슬과 바다의 계절, 여름!
노랗게 물들 길 위에 선산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공존하는 가을!
그리고, 따뜻한 온기가 유난히 돋보이는 차가운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우리의 1년은 이토록 아름답고 향기롭게 간직되고 있었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자연스레 사계절을 함께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거창하고 화려한 하루하루가 아니라 소소하고 지극히 평범한 하루들로 이루어진 1년이지만, 함께한 추억덕에 아름답게 기억되는 날들이다.

'어지러운 하루의 끝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주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져봐.
묵은 한숨도 조금씩 풀려 갈거야.'

'너에게 이 계절을 보여 주고 싶어'는 오늘의 지친 마음도 풀어주는 위로와, 거창하지 않은 일상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을 돌아보게 하는 공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의 계절, 그리고 그 계절을 함께하는 이에게 사랑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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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였다 ㅣ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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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였다'는 변호사 김무일의 사무실로 찾아온 건물주 권순향씨의 범죄 고백으로 시작한다. '7년전 이 건물에 살던 청년, 사고사가 아니야. 내가 죽였어.'

7년전 사건의 진범이 본인임을 밝히며 다음날 자수하러 가는 길에 동행을 부탁하던 권순향씨는 그날 밤 본인의 집에서 뛰어내린다. 7년전 사건에서도 권순향씨의 자살 사건에서도 수상함을 느낀 변호사 김무일과 형사 신여주는, 온갖 방해와 위협에도 진실을 쫓아 비밀을 밝혀낸다.

7년 전 사건에서 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진 범죄와 은폐, 살인과 비리 등의 스토리는 상당한 몰입감을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어떤 이유로든 숨기는게 있거나 범죄에 연류된다면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까지 강하게 전달된다.

'모든 범죄는 범죄자들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윤홍길 역시 잘못된 선택의 길 한복판에 서 있었다. 그들이 걸어간 어두운 길을 밝혀내는 소명으로 형사는 존재한다. 여주 또한 마찬가지다.' (pg.226)

정해연 작가답게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주인공들, 깨알 재미요소들 그리고 교훈까지! 엄청난 흡입력으로 책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특히 후속작인 '내가 죽이지 않았다'와 연결되는 마지막 에필로그 덕에 여운 가득한 마무리가 된다. 자연스레 다음 책도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많다. 특히 가해자가 국가나 기관일 때, 그들의 억울함은 원통함으로 바뀐다. 그들은 그 거대한 조직뿐만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과도 싸워야 한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싸움에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무일은 기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g.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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