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
박보미(덕자전성시대)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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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잠'은 눈이 많이 오던 날, 엄마의 목숨과 맞바꿔 태어난 아이, 윤설의 이야기이다. 아빠는 일하느라 바쁜 나머지 윤설은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우주와 상상을 좋아하던 이 아이는 조금씩 사회에 적응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려고 하지만 대부분 배신당한다. 험난했지만 결국 편안한 친구와 여생을 보내는 윤설은 평온하게 마무리한다.

윤설의 개인적인 삶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연을 보다보니, 친절하고 힘이 되어주던 사람들도 전부 다 다른 뜻이 있었다는 것은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그런 어려움을 다 뚫고 이겨낸 그녀가 대단해보이기도 했다. 윤설의 약하지만 단단한 내면이 돋보이는 삶이였다.

에세이 같기도 평범한 소설 같기도 한 '그루잠'의 진가는 마지막 대반전에 있었다. 제일 마지막 장에 남아 있는 악보 지시인 'D.C. 다 카포'를 보면 홀린 듯 제일 앞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무심코 지나친 이야기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고 이해가 되는 그 재미는 두번 읽어야만 느낄 수 있다.

그루잠이라는 단어는 잠시 깼다가 다시 잠에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모호하게 걸쳐 있는 듯한 '그루잠'은 단어 뜻 그대로 잠에서 깬듯 안 깬듯한 느낌을 전한다. 내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순간들이 문득 생길텐데 '그루잠'과 함께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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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뭔 놈의 천재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조현경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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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뭔 놈의 천재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는 JYP소속 작곡가 조현경의 음악인생이 담긴 에세이이다. 처음 음악의 길로 빠지게 된 이유와 계기부터, 수많은 시행 착오 끝에 JYP와 계약하게 된 여정,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음악과 함께 해 온 그의 인생이 담겨있다.

어릴 적에는 누구나 천재소리를 듣고 자란다. 스스로 '나 혹시 천재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살다보면 세상에 천재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 뭔 놈의 천재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분명한 건 이토록 많은 갈림길 속에서 나는 매 순간 묵묵히, 마음이 시키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왔다는 사실이다. 선택의 이유는 하나였다. 그저, 음악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게 전부다.' (pg.27)

내가 천재가 아닐까 하는 착각으로 시작한 일 일수 있어도, 그것을 꾸준히 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지금 당장은 천재적인 재능이 더 눈에 띌지라도 결국 그 끝에 있는 것은 꾸준히 한 자의 노력이 더 돋보인다. 천재가 아님에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걷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인생의 태도이지 않나 싶다.

'어차피 세상은 그대로일 테고, 그 지나간 하루만큼 가뿐해진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효율적이거나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하루가 의미없는 하루가 되지는 않으니까.' (pg.168)

본인의 길을 묵묵히 가는 길에 뚜렷한 성과가 없거나 주변의 만류가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걸어가더라도 사람이라면 흔들릴 수 있다. 그럴 때 그날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어느 하루도 의미없는 날은 없으며, 그것이 휴식이나 밑거름 또는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다.

천재가 아님에도 본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꾸준히 이어가는 자, 그들이야 말로 인생의 어른이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빛나는 그 날까지 묵묵히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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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느껴질 때
임수현 지음, 김지혜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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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느껴질 때'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일상 속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책이다. 무심코 지나친 일상 속 일들이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 즉 천사가 느껴지는 순간을 표현하였다.

'이상해.
고양이가 울타리 아래 새끼를 낳을 때,
후박나무 잎사귀가 손바닥을 활짝 펴는 게.'

가장 취약하면서도 소중한 순간인 출산의 현장,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지켜주는 모습 속에서
다정함과 배려가 돋보였다.

'이상해.
빗방울이 망설이지 않고 웅덩이로 뛰어들 때,
웅덩이가 두 팔 벌려 안아 준다는 게.'

어른의 시선으로는 짜증이 먼저 떠오르는 비오는 날이
순수한 어린아이의 시선 속에서는
웅덩이와 빗방울의 반가운 만남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름다웠다.

아이처럼 순수한 시선으로 보는 일상에는 소중하면서도 천사같은 순간이 많다는 게 느껴지는 책이다. '천사가 느껴질 때' 속 일상처럼 아이가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순간을 함께하여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무심코 지나친 일상을 아이들처럼 더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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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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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는 한적한 마을 '골든'을 방문한 미남 노신사 테오가 우연히 들어간 카페 챌리스에서 본 연필 스케치의 초상화에 매료되며 시작한다.

'당신의 초상화를 바라보면서 이 작품은 당신이 갖고 계시거나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의 손에 있어야 한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결국 완성된 작품은 처음 영감을 준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pg.35)

카페의 한 벽면을 다 차지한 초상화는 전부 카페를 찾아주는 단골 손님들의 표정과 인생이 담겨 있다. 슬픔과 기쁨, 부끄러움 등의 감정이 담긴 초상화를 보던 테오는 그 초상화의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이 프로젝트는 테오가 본인만의 기준으로 선정한 초상화의 주인공에게 손편지를 작성하여 보낸 뒤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도 듣고, 그림을 보고 느낀 마음을 들려주며 초상화를 전달한다. 진짜의 이름도 정체도 밝히지 않고도 손편지로 진심을 전한 테오는 수많은 주인들에게 그림을 선물하게 되며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게 된다. 그렇게 점점 마을 골든에 스며든다.

'생각해봐. 진짜로 착하고 친절한 인류를 만나게 될지도 몰라. 요즘 세상엔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단 말이지.' (pg.42)

이웃의 정이라는 말이 사라진 지금 시대에는 모르는 사람은 전부 경계해야 하는 각박한 세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낯선이들의 마음을 허물고 친구까지 된 테오의 모습은 순수한 친절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준다. 경계 가득한 노숙자 엘렌이 마음을 열고 본인의 아픔을 꺼내고 소중한 일상까지 내보이는 변화는 여운 가득한 감동을 전한다.

또, 초상화에 담긴 표정과 눈빛, 그리고 전달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때 보는 얼굴을 통해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켄드릭의 아내와 딸에게 일어난 일만 생각하면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아내로서 도저히 용서가 안될 듯 한데, 상대의 얼굴을 보고 그의 진심을 듣고 마음을 바꾼 켄드릭씨의 에피소드는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얼굴을 주신 건 서로를 더 잘 보라고 그러신 걸요.' (pg.378)

'테오'는 잔잔한 감동과 따스한 위로가 자연스레 스며든다. 테오와 같이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의 진심과 그들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바라보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이 책은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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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글자 매일 필사 : 사자성어 (스프링) ㅣ 큰 글자 매일 필사
다숲 지음 / 은빛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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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글자 매일 필사 : 사자성어'는 30일 동안 우리 삶이 녹아든 사자성어를 배울 수 있는 필사책이다. A4 사이즈의 큰 페이지와 스프링 구성의 노트, 넓은 간격 칸으로 누구나 편하게 필사할 수 있다. 또 하루 한장씩 필사를 한다면 한달 분량으로 너무 부담스럽지 않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요즘 논란이 되는 문해력 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한자와 독서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한자의 필요성을 깊이 깨달아 어릴적부터 한자와 함께 해 온 나로서는 나의 자녀 교육과정에도 꼭 한자가 필수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렇기에 필사책 중에서도 사자성어 필사책은 너무나도 반가웠다.

사자성어는 한자성어 중에서도 한자 4글자로 이루어진 말이다. 한자를 뜻풀이 해보면 그 속에 담긴 교훈이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과유불급이나 고진감래 처럼 평소에도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 각주구검이나 견물생심처럼 잘 안쓰는 사자성어 등 다양하게 담겨 있다. 사자성어 외에도 그 뜻풀이, 그리고 우리에게 건내는 일상에 적용하는 방법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다.

우리에게 지혜와 깨달음을 전해주는 사자성어, 짧은 시간이더라도 매일 한번씩 '큰 글자 매일 필사 : 사자성어' 필사의 시간을 통해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시리즈로 나온 '큰 글자 매일 필사 : 속담' 도 함께하면 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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