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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프랭크 브루니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아침에 눈을 떴을때 갑자기 앞이 흐려보인다면 어떨지 상상해봅니다. 처음엔 요즘 내가 너무 피곤했나? 하며 아무렇지 않게 넘길것이고 흐릿한 날들이 지속되고 그러다 아예 보이지 않는다면 당연히 절망하겠지요.
<상실의 기쁨>은 저자 프랭크 브루니가 하루아침에 뇌졸중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으면서 겪게 되는 많은 상황들을 이야기합니다. 작가가 직접 겪음 이야기로 엮음 <상실의 기쁨>은 그래서 더 진솔하고 사실적이며 공감이 갑니다.
삶의 도전은 상실에 적응하는 것. 더 구체적으로는 판단력과 품위를 키워서 상실은 불가피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삶의 유일한 궤적임을 아는 것이다. 삶의 도전을 마주하고 가늠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이 있고 그중에는 위안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잘 살기 위한 비결, 가끔은 살아남기 위한 비결인 셈이었다.
p60
어쩌면 프랭크 브루니가 아주 긍정적인 사람이라서 가능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일어났을때 흐릿하고 검사를 하고 결과가 절망적일때 그 결과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는게 쉬운것은 아닙니다. <상실의 기쁨>은 그런 상황속에 치료하는 과정에서 겪는 많은 고통과 작가 주변인물들의 상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상실속에서 기쁨을 얻는 방법을 하나씩 느끼고 알아갑니다.
유머.
현재 벌어지고 잇는 일에서 빠져나오려면 공포를 실소로 바꾸는 풍자와 독설이 필요하다
p68
우리는 살면서 크고작은 상실을 겪습니다. 작가와 주변인들처럼 병을 앓아서 잃는 상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일어납니다. 그럴때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우울해한다고 상황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런 안좋은 상황들을 겪으면서 단단해지는 마음과 긍정의 눈을 통해 기쁨을 경험하게 되고 그 기쁨은 다시 나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좋은 쪽으로 나아갈수있는 힘을 주는게 아닌가 합니다.
참을성은 아마도 나의 가장 큰 자질 중 하나일 것입니다. 내게는 결점이 많지만 참을성은 장점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참을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끈질기기도 해야 합니다. 왜냐고요? 언제나 온갖 종류의 소소한 문제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 그러면 큰 난관에 처할 수 있습니다. 거듭 멈춰서 생각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p121
<상실의 기쁨>을 읽으면서 작가의 마음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마음을 통해서도 느껴지는 바가 커서 좋습니다. 사람마다 다들 생각이 다르고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또한 다릅니다. 누가 옳다 그르다가 아닌 그들 개개인의 상황과 생각을 알고 또 느끼고 때론 공감도 갑니다. 프랭크 브루니또한 주변인들을 통해 자신의 상실에서 기쁨을 찾아가는듯합니다.
누구에게나 살면서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만 늘 종종 일어나는 상실들.. 그 상실을 마주했을때 좀더 빨리 빠져나와 기쁨을 느끼는 일은 남이 아닌 나만이 할수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러한 '일어나느냐 주저앉느냐'의 시기를 몇 차례 통과할 수 있다. 잇따르는 갈림길. 그것은 신체적인 것이든 심리적인 것이든 어떤 이례적인 곤경의 산물일 수 있다. 그저 평범한 노화의 대가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질때 우리는 시험대에 오른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결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움직이는 것이 전처럼 여의치 않다는 사실에 충격받아 아무데도 가지 못할 수도 있다. 내 친구 도리가 전형적인 예다. 도리가 채택한 신조, "구멍을 들여다보지 마"는 비록 두 다리가 예전 같지 않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심이었다.
p190
<상실의 기쁨>을 읽다보면 지금 내가 사는 나의 삶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알고있지만 종종 실천에 어려움을 겪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합니다. 작은 것에 소중함과 행복을 느끼는 감사하는 마음이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 확신하게 됩니다.
일어나는 사람들은 일어나겠다고 결심한다.
그들은 기쁨을 향해 몸을 돌린다.
p201
나는 현재에 관해서 그리고 내가 통제할 수있는 것에 관해서만 걱정하려 합니다. '만약에 이렇다면'에 관해 생각하다가는 미칠 수 있어요. 그리고 '걱정'은 사실 정확한 단어가 아니다. 적어도 전체 그림은 아니다. 미구엘은 현재를 예찬하고 만끽한다. 그는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태도를 멈추고 예전에 미룬 일을 더는 미루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이탈리아어 야간 수업에 등록했고, 이탈리아 가족여행을 계획했을때는 일정보다 먼저 이탈리아게 가서 잠시나마 새로운 언어에 몸을 담그고 헤엄쳐 보았다. 미구엘은 새로운 목표를 갖고 자주 여행을 떠난다.
p203
읽으면서 어떻게 사는게 행복하게 사는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소설이라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 기록할수는 없지만 내가 지금 현재 상실감이 크든 그렇지 않든 인생을 살면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자연스레 스며들게 하는 <상실의 기쁨>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