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지음, 허형은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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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행동을 보면, 식물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생물은 법칙이나 규칙을 좇도록 조건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생물은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법칙이나 규칙을 기대하는데, 나는 이러한 기대들 대부분이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봅니다. 타고나는 거지요. 이 기대가 어긋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문제가 발생하며, 이는 빗나간 기대를 새로운 기대로 대체하기 위한 시험적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기대들에 대해 너무 자주 실망하게 되면 그 고등생물은 문제에 굴복합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죽고마는 것입니다.

p33

이런 동물의 행동을 정리하면 문제, 시도된 해결책들, 그리고 제거라는 모델로 정리합니다. 포퍼는 다른 과학자들과는 다르게 해결책들에 본인이 생각한 가설이 반증되는것을 받아들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이 세운 가설의 실패의 원인을 찾고 또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해결책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 해결책이 옳은 방법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무조건 그 해결책을 끌고가는것은 득이 아닐수 있습니다.

포퍼는 과학적 설명을 통해서 독자가 지금 생각하는 위치가 어디에 해당하는 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과학적인 연결성으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포퍼가 말하고자는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에 도달합니다.

제 3세계에 속하는 우리의 이론들이 제2세계를 통해 제1세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제 1세계가 인과적으로 폐쇄되어 있다는 가정의 반박이 됩니다. 그렇다면 육체와 정신의 상호작용 이론에 대한 반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됩니다.

p90

포퍼는 인간은 상호작용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포퍼는 지금까지의 이론과는 다른 접근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물리적인 1세계와 의식적 사고과정이 이루어지는 2세계, 인간 정신의 산물로 이루어진 3세계를 주장하며 2세계가 중요한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산물들의 산물, 우리모두가 기여하는 문명이 만들어낸 산물

포퍼는 여러 과학적인 근거들에 다양한 가설을 알립니다. 뭐든 정확한건 없습니다. 여러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찾고 또 제거하려고 하는데 그게 다 맞는건 아닐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포퍼의 설명을 읽고 있자면 모든 인간은 다 불안정하고 정답은 없는거 같습니다. 확실한 지식은 없으며 존재하는 것은 추정적 지식일 뿐이라고 합니다.

생각하는 존재인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과제는 지리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진리는 절대적이고 객관적이지만 우리에게 보장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하며, 대개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그것을 얻습니다. 더불어 우리는 진리에 대한 접근 정도를 향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합니다. 만일 진리가 절대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다면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아니면 우리가 저지르는 오류도 진리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p140

우리는 아무거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해져야 한다.

모르면서 안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p140

포퍼는 정말 끊임없이 가설을 내고 이야기를 확장에 나갑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과학자들의 주장과 포퍼의 생각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에 포퍼의 생각을 통한 새로운 해석도 나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포퍼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알수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이러한 새로운 가치들 가운데 두 가지가 지식의 진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나는 자기비판적 태도입니다. 우리 모두 자기비판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스스로를 가꿔나가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진리입니다. 우리는 늘 진리앞에 부끄럽지 않은 이론만을 추구해야 합니다.

p175

자기비판태도는 아주 중요한 출발입니다. 아메바와 아인슈타인을 비교하며 설명해주니 이해가 잘 됩니다. 비판적 접근법은 인간의 언어가 우리에게 남겨준 산물가운데 가장 최고의 미덕이라고 합니다. 내가 틀릴수 있음을 알아야함을 충분히 이해됩니다.

나는 내가 지금까지 배운 보잘 것 없는 지식이 계속 발전하여 훗날 나보다 나은 누군가가 진리를 발견하도록, 그럼으로써 나의 오류를 증명하고 반박하도록 할 것이다. 그 진리가 밝혀지는 데 내가 하나의 수단이 되었음에 기뻐할 것이다.

p176 알브레이트 뒤러

포터는 여러 과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가설을 많이 이야기해주는데요. 처음엔 무슨말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게 책을 읽었다면 읽다보면 조금씩 이해가 되어가는 과정이 정말 신기합니다. 1부에서 다른 과학자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다면 2부에서는 좀더 포터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포터는 자신이 합리주의와 계몽주의자라고 합니다.

합리주의는 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을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계몽주의는 자신이 틀릴수도 있음을 의식합니다. 그리고 누구의 주장도 잘못되지 않았고 그 자체로 존중합니다. 포터는 자신의 생각이 전적으로 맞다고 하지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반박해보라고 합니다. 아마 누구라도 비판적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해보라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정치적 자유를 선택하는 건 무언가를 약속해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이 유일하게 존엄한 형태의 인류 공존, 우리가 자신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형태로 존재함을 가능하게 하므로 택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가능성을 깨닫느냐 깨닫지 못하느냐는 많은 요소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p214

2부에는 포터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담깁니다. 그러다보니 정치적 견해도 드러냅니다. 우리가 어느 정당을 지지하던 어떤 기준으로 생각해야할지 한번쯤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것이 전부 정답이지 않으며 다른사람의 생각이 전부 오류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모든 생명은 문제를 해결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실력이 있건 형편없건, 또 성공하건 성공하지 못하건 간에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명가이자 전문가입니다. 모든 동물의 생이 다 이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오류가 있을수 있음을 알고 그 오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해야합니다. 사회적인 면에서보면 미래를 위해 어떻게 무엇을 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포터는 낙관주의자로서 그런부분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낙관주의자는 아닙니다. 미래는 열려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합니다. 늘 열려있는 미래이기에 현재보다 나아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11장에 슈피겔과 나누는 대화는 포터의 기본적인 사상을 단적으로 알수있는 대화였습니다.

무엇을 위해 지식을 사용하느냐?

p3118

15장을 들어가면서 포터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나아가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라는 책이 나오게 된 이야기가 담깁니다. 그 과정이 정말 순탄치 않으며 힘든과정이었음을 알게됩니다. 포터또한 자신이 행한 과정처럼 해라고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내 연구법을 본받으라고 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극구 피하라고 당부해야겠죠. 다만 진지하게 학문에 임하는 모든 학도, 특히 과학자들에게 자신이 진정 사랑에 빠질 만한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기꺼이 바칠 만한 멋진 문제 하나를 찾으라고 권하겠습니다. 이러한 태도로 임하면 답을 찾기 위해 몇 번이고 문제에 달려드는 과정이, 또한 자신의 연구 열정을 비판적인 눈으로 보는 것이 한결 수월해질 겁니다. 성공하려면 한번쯤 좌절을 넘고 열정을 더 뜨겁게 불태워야 하니까요. 연구가 성공적인 것처럼 보여도 연구자 자신이 더욱 철저하게 검증해봐야 하거든요. 그럴수록 개선의 여지가 더 열리니까요.

p352

아무리 도출된 답이 만족스러워도 절대로 그것이 최종 답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훌륭한 답은 많지만 최종적 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내놓은 답들은 전부 오류일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저는 과학에 대해 무지한 편입니다. 그래서 과학인문도서를 꾸준히 읽으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읽으면서 어려워서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만읽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기도 합니다. 칼포퍼의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도 읽으면서 초집중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다른 책보다 진도가 더디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완독한 덕분에 어렴풋이남아 칼포퍼가 해주려고 했던 말을 알것도 같습니다. 희망적인 열린 미래를 위해 현재에도 늘 최선을 다하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수정해나가는것. 그리고 완벽한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단느것을 늘 염두해야겠습니다. 제가 쓰는 리뷰가 다소 부족할 것입니다. 하지만 완독하면서 제가 이해한 부분들을 잘 정리해보고자 노력합니다. 저의 리뷰가 칼포퍼의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을 읽고싶은 마음이 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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