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기계
김홍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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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로서 김홍중의 글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이 책은 주저하게 된다. 블랑쇼나 발레리나 바르트의 묵직하면서 날렵한 산문에서 느껴지는 도약과도 다르다. 관학적인 코르크 마개로 가로막혀 있는 인상이다. 스스로 말의 미로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인용구를 멤돌며 지적인 쾌락에 젖어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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