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 막연히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꿔보기도 했고, 여전히 의학 드라마라면 잘 보지 않는 TV도 시간을 맞춰 봅니다. 그러나 현실의 세계에서 만나는 의사나 의학의 세계는 높은 벽을 치고 있는 그들만의 리그이고, 병원의 매점 아저씨라도 알아야 병원에서 제대로 환자 대접 받는다는 우스개소리도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습니다.

이렇게 이중적인 잣대로 바라봐지는 "의학"을 "인문으로 치유한다!"

제목만으로도 제 호기심을 붙잡는데 성공을 하였는데요, '융합과 통섭의 지식콘서트'시리즈라 어려울거라는 제 편견이 보기좋게 빗나가면서, 의학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도움을 받아 역사적인 고비들을 넘기며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고 앞으론 어떻게 자리잡아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있는 즐거운 책읽기였습니다. 


우선 목차와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1장에서는 의학이 흔히 과학의 한 분야로 취급되지만 그 시작점은 인문학에서 출발했고, 왜 인문학적인 사고가 필요한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철학에서 출발한 의학이 근대에 들어와 과학적 연구 방법을 도입하면서 크게 발전하긴 했지만 이젠 질병 치료가 아닌 환자치료를 중점에 둬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실 5분여의 짦은 시간내에 병명을 정하고 처방을 해주는 지금의 시스템에서 과연 의사가 환자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의사의 태도나 말투로 인해 같은 증상의 환자도 다른 결과를 보이는 단적인 예만으로도, 의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과학이기만 한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출발점인 인문학으로 돌아가야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2장에서는 의학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파스퇴르와 베르나르의 이야기였습니다. 미생물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스퇴르는 약화된 세균에 걸린 개체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예방접종법을 개발했고 오늘날 이를 백신이라고 합니다. 베르나르는 인간의 체내환경, 장기의 기능, 화학작용, 배설들이 정교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발견하여 이를 내부환경이라고 명명했고, 질병에 걸렸을 때 증상이 특정한 장기나 체내 화학반응의 변화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했습니다. 실험의학의 출발입니다.


3장에서는 해부도와 그림을 통해 미술분야에서 관찰되는 의학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생생한 해부도를 통해 해부학이 발전하였고, 미술작품에 등장하는 의사나 환자를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보여줍니다. 피카소의 '과학과 자비'라는 그림에는 의사와 수녀가 등장하는데요, 의사는 과학을 아기를 안은 수녀는 자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과학만으로는 인간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것은 아닐런지요...



4장에서는 영화와 드라마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의학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범죄수사물 시리즈나 의학드라마에는 항상 최첨단 법과학이나 법의학 지식과 기술이 동원되는데요, 이를 통해 최첨단 지식을 얻거나 의료적 환경이나 질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의학이라는 학문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협력자가 바로 이러한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5장에서는 의학의 발전과 함께 발생하고 있는, 윤리적으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을 들여다 보고 윤리와 법이 의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락사, 낙태, 유전자조작등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예전에는 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것들이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영역으로 바뀌면서 생명윤리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해졌습니다.

또 얼마전 가수 신해철씨의 안타까운 일을 보면서,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진들의 윤리적인 태도가 절실함을 동감해봅니다.


6장에서는 그 제목처럼 문화를 읽고 사회를 보는 의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의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긴 사람이 자신이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사회에 담긴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 해결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도 에이즈가 무서운 불치의 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이즈와 HIV 감염은 구별되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에이즈와 HIV 감염을 구별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며, 매스컴 등에서 에이즈라 할 때는 사실 후천성면역결핍 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인체에는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를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에이즈’가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이라 해야 옳은 이 상태는 이때부터 치료를 시작하면 됩니다.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접하고 있는 문화의 영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의학을 활용하여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7장에서는 과학의 발달로 그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의학의 이야기입니다. 현대의 많은 학문이 타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하는 것처럼 의학도 과학의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분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미생물학과 면역학의 발전은 의학에서 감염내과와 외과적 수술이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유전학과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개인별 맞춤의학을 도입하게 됐으며, 전기와 전자 기술을 이용한 정보기술을 의학에 접목함으로써 의학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통계에 의한 의학이 아니라 개인별 차이를 감안한 맞춤의학이 곧 가능해 질거라고 하니, 이것이야 말로 의학이 왜 인문학의 근간으로 치유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얼마전 본 다큐멘터리에서 하반신마비 환자들이 로봇 다리를 장착하고 걷는 과학과 의학이 만나 이뤄낸 쾌거가 떠오릅니다. 이것이야 말로 타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한 개인 맞춤의학이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울로 앞으로의 의학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기도 하구요.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제가 너무나 바라고 공감하는 바를 정말 군더더기 없이 표현해 준 글이 있어 올려봅니다.

바로 정재승 교수의 추천사입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사유를 통해 답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총체적으로 이해해야만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은 본질적으로 인문학에 기댈 수밖에 없다. 예병일 박사는 인간을 생명이 붙어 있는 살덩어리로만 바라보지 않고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내성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주체, 즉 ‘의식을 가진 생명체’로 바라보며 치유를 모색한다. 이 책은 융합적 사고가 왜 중요한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접근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할 만하다.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마지막으로 덧붙인다면, 제가 동경해 오던 의학분야를 역사,미술,사회,문화,윤리등 다양한 분야의 관점에서 접목시켜볼 좋은 기회였으며, 아울러 아이에게 이과와 문과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책으로 꼭 권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력 -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살펴 볼 책은 공부법, 커뮤니케이션, 글쓰기 등 전방위적인 공부멘토로 잘 알려진 사이토 다카시의 

책 읽는 법 " 독서력" 입니다. 사실 전 이 저자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지만, 나름 독서를 좋아하고 책을 계속해서 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또 아이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엄마의 입장으로서 독서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 저자의 글에 너무도 공감하고 다시금 "독서"라는 것에 대해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요즈음은 너무나 발달한 미디어 때문에 '듣기'와 '보기'에만 치중하는 신 문맹시대입니다.

2014년 9월, OECD와 캐나다 통계청이 주도한 ‘국제성인문해능력조사(International Adult Literacy Survey, IALS)에서 한국인의 문해력은 OECD 국가들 중 최하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전체 문맹률은 1.7%로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실질 문맹률은 75%라는 충격적인 보고였는데요, 고학력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한국인들인데 왜 이런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걸까요?

저자는 이런 현상의 원인은 책 읽기 경험에 있다고 말합니다. 듣거나 보는 행위는 ‘책 한 권을 읽는 것’만큼 사람의 생각과 상상력을 키울 수 없다고 강조하며,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해주는 매체가 아니라 읽기라는 행위를 통해 상상력과 생각의 크기가 커지고 나아가 자아를 스스로 찾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또한 독서는 다른 사람과의 긍정적인 소통을 만들어 준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눈과 귀만 즐겁고 빨라야만 하는 요즈음 시대가 학력만 높은 무식쟁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에 책읽기의 중요성을 스스로도 그리고 아이에게도 항상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서력이란 무엇일까요?


'책 읽는 것이 일상적이며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 힘', 그리고 '짧은 시간에 책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요약할 수 있는 힘'이 바로 그것입니다. 쉽지 않은 능력이지만 단순히 책의 글자를 읽은 것 만으로는 의미있는 독서라 할 수 없겠죠...

그렇다면 이러한 독서력은 어떻게 키워야하는 것일까요?


독서는 스포츠와 같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즉 머리보다는 몸으로 익히는 활동으로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자기 수준보다 약간 높은 상태를 지향하며 연습해야 하고, 읽을 때는 정신적으로 긴장할 수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그저 책 읽는 취미에서 독서력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독서력을 제대로 형성하는 훈련으로, 저자는 4년안에 문학작품 100권, 교양도서 50권을 첫 목표로 시작하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독서 훈련을 시켜본 결과, 일단은 독서량이 100권 정도를 넘어야 독서가 ‘기술’로서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또 4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어야 긴장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Input이 많아야 Output도 가치있는 결과물이 나오겠죠...

그럼 이렇게 형성된 독서력이 가져다 주는 결과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독서력이 선물하는 지적인 즐거움으로 '생각이 정교해지는 즐거움',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 '관계가 풍부해지는 즐거움'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두꺼운 책이든 얇은 책이든, 완전히 이해했든 절반정도 이해했든, 한 권 한 권 읽은 책이 쌓이면서 지력이 성장하고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문장도 차츰 퍼즐이 맞춰지듯 이해하게 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다음은 책을 읽으면 일단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방법을 알게 되는데,책의 저자 혹은 주인공과 적극적으로 교감하게 되어 책 속의 생각을 접하면서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를 깊이 돌아보게 된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남과 대화할 때 요점을 더 잘 파악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말을 나만의 표현으로 바꾸어 응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든 토론에서든 유용한 소통 능력을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고, 나의 지적 세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에도 깊이를 더해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 독서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독서를 통해 이러한 선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만, 결국은 실천에 달린 것이겠지요.

그래서 저자는 독서의 즐거움을 더하는 방법으로 '나만의 책장만들기'와 '다른사람에게 이야기해주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자유롭게 밑줄을 긋거나 자기 생각을 그 옆에 적고, 이 과정을 통해 단 한 권뿐인 나만의 책을 만든 후, 내용이나 저자들의 관계에 따라 내 식대로 정리해 꽂는 과정 속에 나만의 지적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됩니다. 또 독서토론회와 같이 남과 함께 함으로서 읽은 책에 대한 이해도와 다양한 생각들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 책의 뒷 표지에는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 요약되어 있는데요,

1. 머리 좋은 사람이 책을 잘 읽는 것이 아니다.

2. 책에 밑줄 긋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3. 단 한 줄이라도 나에게 남는 문장을 찾아라.

4. 누구에게나 독서력이 폭발하는 지점이 있다.

5. 단지 책장을 바라보는 것도 독서다.

6.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독서가 필요하다.

7. 읽은 것은 반드시 남에게 전하라. 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읽기 만큼 좋은 공부가 없다는데 다시한번 공감하며 오늘은 아이와 함께 책읽기에 대한 생각을 나눠 보려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환경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환경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3
김강석 외 지음, 김숙경 그림 / 꿈결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오늘 살펴 볼 책은 '친절한 토론책'을 표방하는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콘서트'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인 '환경'입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할 10가지의 환경쟁점을, 좌담회 등의 여러가지 방식의 대화체 형식으로 재미있게 접근 시켜 자연스럽게 토론에 참여하고, 그 개념을 이해하고 아울러 자신의 생각도 정리 할 수 있게 연습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10가지 쟁점을 살펴보면,

1부 일상에서 만나는 환경 쟁점 이야기
쟁점 1 공장식 가축 사육은 필요악일까요?
쟁점 2 농약과 화학비료를 반드시 써야만 할까요?
쟁점 3 동물원은 반드시 필요할까요?
쟁점 4 층간 소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2부 과거와 미래를 잇는 환경 쟁점 이야기
쟁점 5 원자력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나요?
쟁점 6 과학기술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쟁점 7 매머드를 되살려도 될까요?

3부 함께 만드는 지구를 위한 환경 쟁점 이야기
쟁점 8 기후변화의 대응책은 무엇일까요?
쟁점 9 인구가 증가하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을까요?
쟁점 10 환경원조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까요?


쟁점에 따라서는 사회적 이슈로 대두 되거나 하여 익숙하기도 하고 따라서 찬반의 입장에 쉽게 설 수 있는 내용도 있지만, 개념 자체의 이해가 우선 되어야 하는 쟁점들도 있습니다. 


각 쟁점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나는 어떤 입장인지 입장정리도 해 보고, 나와 다른 생각들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면서, 마지막으로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해 가는 형식으로, 

주제 열기 > 세상 들춰보기 > 토론 콘서트 > 쉬어가기 > 생각 정리하기 > 생각 더하기의 순입니다.


 



책을 쭈욱 살펴보니, 토론이란 단순히 찬반을 고수하는 싸움이 아니라 관련자료를 근거로 가치판단을 해가는 것임을 아이들이 훈련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책에서 다루고 있는 쟁점들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현재부터 머지않은 미래에 닥칠 환경관 관련된 문제이기에, 인류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입니다. 주변환경에서 벗어나 사회적 문제 의식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 - 질문과 토론으로 다져진 아이는 스스로 공부한다 하브루타 교육 시리즈
김금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유대인의 자녀 학습법인 "토론 탈무드"와 꼬마 워렌버핏을 키운 유대인의 경제교육법인 "유대인 하브루타 경제교육"을 읽고는 하브루타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해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하브루타"란 친구와 짝을 지어 함께 대화하고 질문하며 토론 및 논쟁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결국 제 고민의 시작은 어떻게 질문을 하고 대화를 유도해 가느냐 였습니다. 이런 고민에 대한 가이드가 될만한 책을 이번에 만나게 되었는데요 바로 "하브루타로 크는 아이들"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오면 흔히 “학교에서 뭐 배웠니?”라고 묻지만, 유대인 부모들은 “학교에서 뭐 질문했니?”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저 역시도 "오늘 학교에서 뭐 했어?"라든지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를 해주면 "그래서 선생님은 뭐라셔?"라고 습관적으로 질문을 해 왔습니다.
탈무드 격언 중 “100명이 모이면 100가지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할만큼 각자의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의미 있게 여기는 교육을 하고 있는 데 반해, 이론적으로는 다 아는것 같아도 저 역시도 아이에겐 아이의 생각보다는 제 기준으로 질문하고 원하는 것만 답을 얻으려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아이에게 신뢰를 주는 유대인들만의 놀라운 대화법'은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일명 'REACH' 대화법이라고 하는데요, REACH란 Reflect(반영)> Encourage(격려)> Accept(인정)> Choices & Changes(선택과 변화)> Hold & Hug(수용과 포용)의 머릿글자입니다.



이 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계는 첫번째 단계입니다. 아이가 점점 커감에 따라 얘기를 꺼냈을때 엄마의 표정만으로도 이 얘기를 계속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엄마의 시큰둥한 반응이나 아이의 얘기는 무시한 채 엄마 얘기만 한다면 결국 아이와의 대화는 단절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같은 질문이나 제가 듣고 싶은 얘기만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어 다시한번 아이의 모든 질문에 일단 들어주려는 자세를 가져보자 다짐해 봅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요?



책에서는 첫번째 우호적인 질문, 두번째 긍정적으로, 세번째 구체적인 질문, 네번째 생산적인 질문, 다섯번째 창의적인 질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대한 질문을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궁금했던 것은 '위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위대한 질문이라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첫번째 호기심이 필요하고, 두번째 때론 상식을 벗어나야하고, 마지막으로 도전의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질문의 내용에 따라 아이에게 새로운 생각과 함께 끊임 없이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바로 엄마의 질문에 있다는 생각에 미치니 그동안 생각없이 해왔던 질문들이 참 부끄럽습니다. 

질문의 중요성 못지 않게 가장 중요한 부분을 책에서는 다시한번 환기시키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아이와 부모 간 갈등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않는 데’서 온다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엄마 마음에 들도록 아이를 바꾸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장점을 단점으로 알고 고쳐주려고 애쓰지만 결국 아이와 싸우게 되거나 멀어지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장점을 없애버리고 아이에게 없는 부분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이라고 지적하고 있고,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엄마의 욕심으로 잘 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저와 성향이 많이 다른 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자고 맘은 먹지만, 어느새 제 입장에서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치려고 잔소리를 하곤 합니다. 그것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것을 알면서도요...

앞서 짚고 넘어간 내용들을 맘에 새기고,



제시된 예시 질문들로 하브루타를 해 나간다면 제대로 된 질문과 대화 나아가 건설적인 토론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하브루타를 통해 삶이 바뀐 여러 가정과 아이들의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제점을 가진 가정들의 변화를 보면서 결국은 당장 시작하는것만이 답이 아닌가 합니다.
그저 몇번의 앎이 아니라 한번이라도 제대로된 실천을 통해 저희 집에서도 삶이 바뀌는 경험을 해보자고 굳게 다짐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히스토리 3 : 물질을 이루는 원소는 어디서 왔을까? - 원소와 물질의 생성,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3
김의성.김이슬 지음, 홍승우 그림 / 와이스쿨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살펴볼 책은 빅히스토리 3. 원소와 물질의 생성 "물질을 이루는 원소는 어디서 왔을까?"입니다.

137억년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타임라인 위에 열개의 대전환점을 찍고, 20개의 빅퀘스천을 찾아내 풀어보는 것으로 시작되어진 빅히스토리는,


우주와 지구, 생명과 인류, 그리고 문명의 탄생을 엮은 융합적인 시각의 시리즈입니다.


첫번째 대전환점은 '빅뱅' 즉 우주의 탄생이고, 두번째는 별의 탄생, 그리고 뒤이어 원소와 물질의 생성, 태양계와 지구의 탄생, 유기화합물의 출현, 생명체의 출현, 인류의 등장, 농경의 시작, 글로벌네트워크의 출현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업화의 시작으로 이어지는데요, 이 중 오늘의 책은 세번째 대전환점인 "원소와 물질의 생성"에 관한 것입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모든 물질의 기원인 원소가 우주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 원소들의 규칙성을 찾아내고 연구한 화학자들로부터 밝혀진 다양한 화학적 이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제3장의 '주기율표에 숨은 비밀'이었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화학시간에 배운 주기율표는 단순히 표안에 들어있는 원소들을 그저 순서대로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2014년 기준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원소는 118종에 이릅니다. 과학자들은 물질세계를 이루는 기본 재료들이 원소라는 사실들을 알게 된 후부터 원소의 세계에도 어떤 통일성과 규칙성이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물질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써왔습니다.

1789년 당시 알려진 31가지 원소들을 산소와 반응시켜 이때 생성된 생성물의 성질에 따라 원소를 분류한 것이 익히 알고 있는 프랑스 화학자 라부아지에입니다.

그후 원자량에 관심 두고 원소 분류를 시도한 과학자 요한 되베라이너, 8번재마다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원소가 나타난다는 규칙성을 발견하여 원소에도 피아노와 같은 옥타브가 있다고 생각한 뉴존랜드를 거쳐,


화학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러시아화학자 멘델레예프입니다.

그는 원자량이 물질의 고유한 성질을 결정하는 인자라고 보고 원자량을 기준으로 원소들을 나열하여 그 속에서 비슷한 성질을 가진 원소들을 같은 그룹으로 분류한 '원소주기율표'를 만들었는데요, 그는 당시까지 알려진 원소로 주기율표를 만들때 발견되지 않은 원소까지 고려하고 거기에 들어가야할 원소의 원자량과 성질도 예언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원소가 알루미늄과 비슷한 성질을 띠는 에카-알류미늄, 규소와 비슷한 성질을 띠는 에카-규소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주기율표가 최고의 영예를 누리던 시기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건 기술의 발달로 더욱 정교한 기법이 발명되면서 그가 예측하지 못했던 뜻밖의 성질을 지닌 비활성기체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한 모즐리가 등장함으로서 현재의 주기율표가 완성됩니다. 원소들을 원자번호 순서로 재배열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주기율표는 그냥 외워야하는 표가 아니라, 화학에서는 물질세계를 설명하는 지도였습니다. 규칙성을 이해하면 이온이 만들어지는 원리, 원자와 원자간의 결합인 화학결합의 방식, 분자와 분자간의 결합인 분자결합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물질이 형성되는 기본원리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원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마지막장에 이르면 '화학적 진화로 살펴보는 생명의 탄생'에 도달하는데요,


지구에 살고 있는 무수한 생명체는 왜 탄소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일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탄소는 유기물질을 이루는 주요 원소인 수소, 질소, 산소보다 많은 원자들과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결합하여 복잡하고 다양한 화합물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은 화학적 규칙으로 만들어진 탄소 화학의 산물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원자들은 화학결합을 통해 분자를 만들고 분자들은 서로를 연결하여 물질을 만들고 이로인해 우리 인간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우주의 역사 속에서 탄생한 원소가 우주를 순환하여 우리 몸의 구성 성분이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책은 개인적으로 흥미면에서는 기존에 출간된 책들보다 훨씬 재미 있고 집중도도 높았지만, 반면 난이도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앞서 출간된 책들을 통해 우주와 별의 탄생을 이해하였다면, 이어지는 흐름으로 맥락은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울러 큰 흐름속에 하나하나 자세하게 들여다봄으로서 그 큰 그림을 조금씩 세밀하게 완성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