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심리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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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뇌가 섹시해지는 '15분 심리학' 입니다.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짧게 짧게 구성해 놓아 지루하지 않게,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심리학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하루에 15분씩 읽어 나갈 수 있게 구성되어진 책입니다.


심리학은 마음과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여기에 연관된 학문으로 정신의학과 신경학이 있는데요, 정신의학이란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치료 측면에서 심리학의 일부를 활용하는 학문이고, 신경학은 뇌의 물리적, 화학적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마음의 작용에 대한 심리학 연구에는 신경학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수세기 동안 가장 흥미 진진한 연구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뇌를 관찰할 수 있는 

과학적 발달이 수반되어지고 나서야 오늘날 조금씩 뇌에 관한 과학적 사실들이 조금씩 발견되고 있고 이는 심리학의 발전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늘날의 진전 속에서 얘기되어지고 있는 심리학의 두가지 중심화두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는 마음의 구성에 있어 어느 정도까지가 생물학적 유산의 산물이며, 환경과 가정교육은 얼마큼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어느 정도 자유의지를 갖고 있으며 자신의 행동에 얼마나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런 화두를 염두에 두고 마음(mind), 생활(life), 원인(reason)의 세 장으로 나눠 심리학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우선 목차를 통해 다뤄질 얘기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 가장 첫장의 첫번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피니어스 게이지란 사람의 의료 사례를 통해 뇌의 특정한 부위들이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고로 전두엽의 손상을 입음으로서 예의바르고 친절했던 그의 성격은 까다롭고 비사교적인 사람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또 그가 역마차 마부로 생을 마감할때까지 반복적인 그의 일상이 그의 부적절한 언행을 개선 시킨 결과를 통해 '구조화된 활동'이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아내게 됩니다.


이처럼 뇌를 들여다보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심리학에서 흔히 언급한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나 특징이 다르나 실제로 좌뇌형이다 우뇌형이다 라고 말하는것이 난센스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기능이 뇌의 양 반구 모두에 의해 동일하게 수행되기 때문입니다. 기능에 따라 한쪽 뇌가 활발해 질 뿐 좌뇌형 인간은 논리적이고 우뇌형 인간은 창조적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기에는 논리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또 근거 없는 통념 중 하나가 바로 '인간은 뇌의 10퍼센트만 사용한다.' 인데요,


실제로는 동시에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뇌의 전부를 다 사용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뇌의 모든 영역은 저마다 기능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하루 혹은 일주일의 기간 동안 이 기능들을 모두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뇌 기능을 이해하고 나서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 보게 되는데요,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가 바로 원인 파트의 일곱번째 이야기에서 알게 된 '인지부조화'입니다.


인간은 모순적인 동물입니다. 1950년대 레온페스팅거가 기술한 '인지부조화'는 우리의 다양한 행동 뒤에 숨어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설득을 받아들여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과 정반대 되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면, 그는 자신이 해오거나 말해 온 것과 그것을 일치시키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경향이 있을 것'입니다. 이솝우화의 포도송이를 손에 넣을 수 없는 여우가 그 포도는 시큼한 것이라고 자신을 합리화 하듯 말입니다.


이런 인지부조화의 극단은 종말을 믿었던 광적인 집단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1954년 12월 21일 아침 세상이 대홍수에 의해 파괴될 것이라고 믿었던 메리언 키치라는 사람이 이끌던 

'시커즈'라는 광신도 집단은 예언된 최후의 심판의 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가자 망연자실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외계인들로부터 신이 지구를 용서해 주기로 결정했고 재난을 막았다는 메세지를 받았다는 키치의 말에 예언이 잘못되었다고 깨닫기는 커녕 자신들의 믿음에 적합하도록 일어난 일을 조정했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기에 이릅니다. 인지부조화의 승리라고 불리는 사례입니다.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또 타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인간의 뇌에 대해서 알아 간다는것, 인간의 심리에 대해 알아 간다는것은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새로운 사실들이 과학의 발달과 함께 계속해서 밝혀지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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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 평화를 전하는 발걸음,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수상작
강응천 지음, 한태희 그림 / 토토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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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선통신사'를 살펴봅니다.

초등 중학년 정도부터 보기 적당한 이 책은 조선통신사의 일년여의 여정을 사실적인 삽화와 글을 통해 그려낸 책입니다.


역사적으로 두번의 침략과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 교과서 역사 왜곡 등 일본은 가깝지만 참 먼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본과의 관계에서 문화적으로 감화시켜 200 여년 동안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조선시대에 열두차례 파견 되었던 '조선통신사'라고 합니다.


우선 목차를 들여다 보면 조선통신사가 파견되는 이유부터 어떻게 구성되어 어디 어디를 거쳐 쇼군을 만나게 되는지의 여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최근 500년 사이 역사적으로 일본은 두번에 걸쳐 한국을 침략했습니다. 한번은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7년을 버틴 끝에 가까스로 물리쳤고, 또 한번은 1870년대부터 시작된 침략으로 나라를 통째로 빼앗겼다가 35년만에 되찾았습니다.


임진왜란이 끝난지 일년도 안되어 일본이 부산으로 사신을 보내어 국교를 다시 맺자고 요청해 오면서 일본과의 관계는 다시 시작됩니다.


고민 끝에 추천을 받은 사명대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쇼군 도쿠가와이에야스를 만나 담판을 짓고 잡혀간 백성 3,500여명과 귀국하면서 1607년 다시 양국간에 국교를 맺게 되고, 2년 뒤 교역도 시작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일본 사신이 또 찾아 옵니다.


새로운 쇼군의 즉위를 알리며 통신사를 보내 달라고 요청해 온 것입니다. 고민 끝에 예의와 문화를 중요하게 여긴 유교국가 조선은 일본을 문화의 나라로 만들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조선통신사를 보내게 됩니다.

이로서 일본의 두번째 침략이 있기 전 200여년간의 평화를 유지하게 한 문화사절단 '조선통신사'의 첫번째 여정은 시작이 됩니다.


이야기와 사실적인 삽화, 아울러 간결한 역사적 지식까지 전달을 해주며 매 장은 구성이 되어 있고,

매 장을 마치면 마지막에 역사길잡이 코너를 통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다시한번 짚어 줍니다.


첫번째 장의 마무리 역사길잡이는 임진왜란 전 마지막 통신사들이 일본의 침략 움직임을 알고도 준비가 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일본이 임진왜란 후 조선에 통신사를 왜 요청했는지, 일본 사신이 왜 부산으로 왔는지 등의 의문점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그 다음장부터는 200여명의 조선통신사 무리가 거쳐간 지역과 그곳에 남긴 흔적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쓰시마, 오사카, 교토를 거쳐 목적지 에도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이 남긴 흔적들을 말입니다. 쇼군을 만나 교서를 전달하고 다시금 돌와와야 하는 '조선통신사'의 행보가 200 여년 평화를 유지해 온 역사적 교훈을 통해 저자는 오늘날의 한일 관계의 올바른 해결의 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고민해 봐야할 숙제를 받아 든 느낌입니다.

조선의 선비들이 험한 바닷길을 건넌 이유와 무엇을 배워야 할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같은 실수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깨달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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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공부법 - 머리가 좋아지고 명문대 진학을 가능하게 하는
나가노 히로유키 지음, 황선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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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보고자 하는 책은 "지혜로운 공부법"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에 대해 잠시 알아보면, 도쿄대 지구행성물리학과에 입학하여 동경의 대상이던 대학원우주과학연구소에도 합격하였고, 자의로 대학원 중퇴 후에는 프로지휘자의 꿈을 쫓아 일본을 대표하는 지휘자인 미야모토아몬에게 인정 받아 노무라 국립문화재단의 장학금으로 빈 국립음대에서 공부를 하였으며, 대학원 재학중에는 레스토랑 경영에도 참여하면서 일본 소믈리에 협회 공인 와인전문가 자격증도 땄습니다. 


이렇게 다방면에서 뛰어난 사람에게서 평범한 사람들이 얻을것이 있을가 싶은 의구심이 들때 쯤, 그가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는 도쿄대는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전혀 존재감 없는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책 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43살에 도쿄대 교수로 취임한 저자의 아버지가 가르쳐 준 공부법을 익히면서 그의 인생은 위에 언급한대로 화려하게 변하였고, 이렇게 인생역전을 가능하게 한 공부법을 전수하는 일을 하면서 이 책도 쓰여지게 되었습니다.


목차와 함께 내용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우선 공부를 잘하는데 필요한 것은 바로 '고독감과 위기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걱정해주는 것에 안심하게 되어 '언젠가는 부모님이 도와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학습 환경에서는 고독감과 위기감 역시 느낄 수 없게 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는 자신의 재산이 되지 않는 법이다'라는 저자 아버지의 지론에 따라 저자는 공부에 관한 간섭을 전혀 받지 않았고, 어느날 문득 미래의 자신을 떠올렸을때 느낀 강렬한 불안감으로 인해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독감과 위기감을 갖게 되었다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공부법입니다. 아무리 각오를 다진다해도 공부방법이 올바르지 못하다면 결국엔 각오를 다지다 끝나고 말게 됩니다. 


저자가 저자의 아버지도부터 전수받은 올바른 공부법의 시작은 다음장에서 살펴 볼 '숙고'입니다.

 


숙고라는 것은 바로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목차의 제목들이 결국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인데요, 즉답을 얻는 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머리로 직접 생각해서 답을 찾아내는 훈련을 통해 답을 얻어내야지만 자신의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내용들이 새롭거나 몰랐던 것들은 아니지만, 해야할 것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다 보니 많은 부모들이 스스로도 그렇고 아이들에게도 생각할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낚시하는 방법을 아이가 터득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또 확인하게 됩니다.

그밖에도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방법, 자신감을 얻는 방법, 즐거운 것을 택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개념 공부법을 문제접근법, 문제집사용법, 복습방법등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요, 제게 가장 인상깊은 비법은 '해답지를 활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사교육을 거의 시키지 않고 아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를 하고 있어 문제집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엄마의 입장에서 해답지는 아이가 푼 문제의 답을 맞춰주거나 오답노트 작성시 활용하게 하는데요, 이렇게 해답지로도 아이의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당장 해보도록 권하고 싶은 방법으로 '키친타이머' 활용법이 있는데요,

 


적절한 휴식을 통해 집중도를 높여주는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4장에서는 저자가 아이들에게 직접 응용하고 있는 기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5장에서는 영어와 수학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중, '손으로 쓰자'고 주장하는 저자의 얘기에 백프로 동감하는데요, 요즈음은 단어도 눈으로 외우고 수학 문제도 눈으로 푸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쓴다는 것이 단순히 불편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저자의 글을, 

이에게도 보여주고 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실천하도록 도와주려 합니다.


평범했던 한 학생의 큰 변화를 가능하게 한 공부법을 배워 보았습니다. 대부분은 알고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만, 결국은 실천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공부법을 배워야 하는 것인가를 깨닫기 전에는 비법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머리말에 적었던 간디의 말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그의 말이 와 닿는다면 이 책의 공부방법들이 정말 의미있는 비법들이 될거 같습니다.


'내일 죽는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영원히 사는 것처럼 배워라.' 

공부란 더 높은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일한, 현실적, 직접적 수단이다. 인생을 산다는 것이 성장한다는 것과 일맥상통 한다면, 공부라는 것은 인생 그 자체의 의미가 될 것이다.

- 간 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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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 문 따라 들락날락 - 문이 들려주는 설화 속 우리 역사 설화 속 우리 역사 시리즈
심재은.최정이.최서현 지음, 박지윤 그림 / 파란자전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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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문에 관련된 10가지 설화로 구성된 "옛날옛날에 문 따라 들락날락"입니다.

하루에 수도 없이 들락날락 하는 문이 뭐 그리 특별할까 싶었는데, 그 문과 관련된 우리 역사 들여다 보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문을 통해 사람만 들고 나는 것이 아니라 복도 굴러 들어오고 재앙도 굴러 들어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문은 복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나쁜 잡귀는 막아 집안을 지키게 하는 중요한 장치였습니다. 또 사람들이 다니는 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효자문이나 열녀문 같은 기념문도 있습니다. 임금과 신하는 다른문을 사용했고, 한양을 지키는 문들은 각각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산속 깊은 절에도 여러 문이 있었는데 각각의 문이 가지는 의미도 또 다릅니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들을 담은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 첫번째 장의 두 이야기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제주도에서 내려오는 문왕신 이야기는 집안 곳곳에 어떻게 신들이 살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금슬 좋으나 가난한 그리고 일곱아들을 둔 남선비와 여산부인이 있었습니다. 간사하고 악독한 노일자대라는 여성으로 인해 남선비는 겨우 마련한 장사미천을 다 잃고, 남편을 찾아 나선 여산부인은 죽음에 이르며, 아들들마저 없애려 합니다. 그러나 죽은 여산부인의 도움과 지혜로운 막내아들 녹두생이의 효심으로 결국 죽은 어미를 살려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들이 죽고 나서 옥황상제가 녹두생이와 그 가족들을 모두 신으로 정해 주었는데요, 오랫동안 차가운 물속에 있었던 여산부인은 따듯한 부엌에서 살도록 부엌의 '조왕신'으로, 눈멀어 고생한 남선비는 본인의 잘못으로 그리된 것이니 헛간을 지키는 '잡신'으로, 일곱형제 중 위로 다섯은 '오방신'으로, 여섯째는 뒷문 지키는 '뒷문왕'으로, 막내 녹두생이는 앞문을 지키는 '문왕신'으로 정해주었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 측간에서 목을 멘 노일자대는 '측신'이 되어 뒷간을 지키되, 여산부인인 

조왕신이 지키는 부엌쪽은 얼씬도 못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뒷간은 부엌 쪽을 보고 짓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런저런 얘기는 귀신막는 처용 이야기입니다. 


대문에 '입춘대길'이란 글자나 무서운 호랑이, 장군 등을 그려 놓은 그림을 본적이 있을 겁니다. 입춘대길은 한해 동안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재물과 복이 집안으로 들어오길 기원하는 의미이고, 무서운 그림은 잡귀 잡신이 대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한 옛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풍습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풍습은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요? 

신라 49대 헌강왕 때, 신하들을 거느리고 개운포로 물놀이를 다녀오던 헌강왕 일행은 갑작스레 몰려온 구름과 안개로 사방이 컴컴해져 길을 잃고 마는데요, 날씨를 관장하는 관리의 조언에 따라 동해의 용을 위해 이곳에 절을 짓고 밤낮으로 기도하라는 명을 내리게 됩니다. 이 명령에 곧 날이 개고 용왕이 일곱 아들을 데리고 나와 헌강왕의 융숭한 대접을 받게 되자, 용왕은 헌강왕을 도우라고 일곱 아들 중 '처용'을 헌강왕에게 보냅니다. 처용을 오래 곁에 두고자 신라에서 가장 예쁜 여인을 부인으로 짝을 맺어 주는데, 그 부인을 사모한 한 귀신이 처용이 집을 비웠을 때 인간의 모습을 하고 처용부인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집으로 돌아온 

처용은 그 모습을 보고 시를 지어 춤추고 노래 부른 후 사라지니, 얼마 뒤 그 역신이 처용에게 용서를 구하고 처용 얼굴이 그려진 그림만 보아도 그 문안으로 들어가지 않겠노라 말하고는 조용히 사라집니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사람들은 처용의 모습을 그려 문에 붙이면 나쁜 악귀를 물리치고 경사스러운 일들을 맞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문신과 처용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문도감 코너를 통해 문에서 치르는 여러가지 의식들을 사진과 

함께 만나게 됩니다.


단순히 미신으로만 여겨지는 문과 관련된 의식들이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또 우리조상들이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입춘날 아파트 현관문에라도 붙이는 '입춘대길'이 달리 와 닿을거 같습니다.


목차의 다섯 이야기들이 모두 두가지의 설화와 사진과 함께하는 도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문화유산들을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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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 재밌어서 밤새읽는 수학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사쿠라이 스스무 지음, 김정환 옮김, 계영희 감수 / 더숲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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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볼 책은 '재미있어서 밤새읽는' 시리즈의 세번째 책인 "초,초 재미있어서 밤새읽는 수학 이야기"입니다.


요즈음 한국에는 '수포자' 즉 수학포기자라는 단어가 일상어가 되어 있습니다. 수학은 아이들이 들이는 시간이 어마어마 함에도 어렵고 재미없으며, 입시에 있어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이고 그래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가는 학생들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점수따는 과목으로서만 수학을 바라보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접근시킨 어른들의 책임이 크겠죠.


개인적으로 수학을 재미있게 접근시키고자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연산문제집 보다는 이런저런 책을 골라줘 본 엄마로서,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읽어볼 만 하고, 아울러 일상생활속에서 수학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이 수학을 배워 어디에 쓰느냐고 물었을 때 보여주면 딱 좋은 책입니다.


그럼 우선 목차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초,초 재미있어서 밤새읽는 수학, 수수께끼와 놀라움으로 가득한 수학,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수학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그 제목만으로도 수학이 이렇게 재밌고 놀랍고 아름다울까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득 던져줍니다.


이 중 가장 첫번째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윤초'라는 용어가 낯섭니다. 1년이 정확히 365일이 아니라는 것도 그로인해 윤달이 생긴것도 대충은 알고 있었으나, 그 시작이 1초라는것, 그리고 그 1초라는 시간은 원래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정해졌으며 지구가 자전하는 시간의 1/86,400이 1초의 정의라는 것 그리고 지금은 정확한 원자시계의 발명으로 세계시와 국제원자시에 오차가 발생하면 윤초 삽입을 결정하고 전 세계가 일제히 윤초조정을 실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초의 중요성을 알게된 순간이며 이 역시 수학의 이야기라는것이 첫번째 이야기부터 흥미를 듬뿍 느끼게 해주네요.


그 다음 이야기의 경우는 우리 아이가 제일 신나하며 읽은 것입니다. 바로 확률 이야기인데요, 그저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반에 생일이 같은 친구가 있을 확률을 구해보는 것입니다.

  


설명을 따라서 숫자를 대입하다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확률로서가 아니라, 마치 게임을 풀어나가듯이 생일이 같을 확률이 나옵니다. 뭔가 큰 비밀을 발견해 낸 듯이 학교가 아이들에게 맞출 수 있는지 실험해 보겠다는 아이를 보면서, 수학에 대한 재미를 이렇게 알아간다면 어떤 원리나 개념들이라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밖에도 지금까지 몇초를 살았는지 계산하는 방법이라던가, 여러방법으로 계산을 해도 2220을 답을 갖는 전자계산기의 수수께끼 등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과 차분히 풀어내주는 해결법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니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은 것이 오랫만에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초등고학년인 아이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게 될 수학분야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어떤것인지 접근해 볼 수 있고, 또 어렵고 재미없다기 보단 궁금하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문이 학문으로서 갖는 재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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