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7가지 질문 - 하이브리드 인재의 시대가 온다
김주후 지음 / 지식노마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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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우리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7가지 질문"입니다. 

저자의 여는 글은 구글의 한국인 1호 엔지니어인 이준영의 말로 시작합니다. "세계적인 기업문화를 이끌어가는 구글은 은하수를 향해 날아가려고 하는데 여전히 SKY에 갇혀 있는 한국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의 현실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요? 부모세대인 우리는 예전에는 상상 조차 할 수 없었던 너무도 빠르고 새로운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에는 지금과는 또 다른 상상이 안되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준비시키고 있는 것일까요? 미래가 아닌 우리의 경험치와 기준으로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에 이준영씨도 위와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 삶의 설계도를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시작점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는 교육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장에서는 우리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는 7가지 질문이 나옵니다. 그 질문 내용들이 우리 부모들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두번째 질문에 주목을 해봅니다. 저자는 '직-업'이 아니라 '업-직'으로 관점을 바꿀것을 제안하는데요,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측하듯이 생애에 걸쳐 3~4개의 직업에 평균 10개의 직장을 옮기며 살아가게 될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변화에 잘 적응하려면은, 자신만의 '업'을 먼저 발견하고 그 바탕에서 업을 실현할 수 있는 '직'에 대해 고민하는 순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업이란 무엇일까요? 업이란 바로 좋아하고(흥미), 잘하며(기능), 그리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치) 일이어야 합니다. 흔히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말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내 아이의 특성을 파악한다는 것은 이렇게 좋아하고 잘하고 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아는 것입니다. 

직업을 먼저 생각하는 것에 익숙한 부모세대인 엄마로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아이가 단순히 좋아할 뿐만 아니라 잘 해내고 또 거기서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업을 찾게 도와주는것이 앞으로 제가 해야할 일인 것입니다.


7가지 질문 하나하나가 결국은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우리 부모들이 먼저 그 답을 구해야하는 질문임을 책을 읽어가면서 느끼게됩니다. 7가지 질문에 대한 고민과 답을 생각하고 나면 2,3,4장에서 이야기하는 미래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인재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관점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됩니다. 

특히 '꿈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그러니 엄마아빠 말대로 우선 공부부터 하라고 강요하는 대신 자기 삶을 멋지게 디자인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격려해야한다는 저자의 조언은, 관심사가 시시때때로 변하고 아직 이게 정말 좋다고 열정을 보이는 것이 없는 우리 아이에 대한 제 태도를 바꿔야한다는 큰 교훈을 얻게 됩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조급함 없이 느긋하고 꾸준히 그리고 긍정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속에 조급하기만 했던 제게 차분하게 아이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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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 생활 속 단어로 풀어낸 역사 한 편!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장한업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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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입니다. '생활 속 단어로 풀어낸 역사 한편'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60개 단어를 골라 그 단어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를 어원부터 시작하여 재미있게 엮어 놓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단어들은,

1. 서양문명의 기초, 그리스 세계;은행,알파벳,학교,아카데미,심포지엄,멘토,사이렌,카메라,

                                화장품,신혼여행,스포츠,라이벌

2. 지중해 세계를 통일한 로마제국;노블레스오블리주,소금,비누,복권

3. 중세봉건사회, 십자가를 사이에 둔 동서양;길,악수,세미나,로망,포크,매거진,테니스

4. 학문과 문화가 꽃피운 르네상스;르네상스,발레,향수,이탤릭체,파스타

5. 프랑스 궁정문화로 엿보는 절대왕정시대;넥타이,살롱,마담,커피,크루아상,하이힐,에티켓,화장실

6. 프랑스 혁명으로 대표하는 저항의 역사;실루엣,부르주아,바게트,식당,단두대,오른쪽/왼쪽

7. 산업혁명으로 본격화된 근대화와 산업화 물결;샌드위치,유토피아,클럽,샴푸,골프,구급차,

                                              카디건,점심 

8. 미국의 부상으로 시작된 현대세계;감자튀김,데드라인,여권,트로피,지프,빨치산,비키니,데탕트

                                   카리스마,스카치테이프,뷔페,청바지

이와같이 역사적 흐름순에 맞춰서 배열되어 있기에, 단어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의미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역사적인 흐름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단어들 중에는 이미 역사적인 어원까지 자세히 알려져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그 뜻을 잘못알고 사용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로망'이 아닌가 합니다.

 

흔히 낭만과 연관시켜서 '로망(roman)'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로망이라는 단어는 문학사적으로 '중세 프랑스 문학의 운문적 소설'''이야기''장편소설'을 의미하는 말로서 낭만이라는 의미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대중매체들도 로망이라는 단어를 왜곡되게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유추에 유추를 거듭한다면 지금과 같은 의미로도 볼 수 있겠으나 이는 단어의 오용일 뿐입니다. 1분 세계사라는 이름으로 첨부된 '콩트'라는 단어 역시 개그가 아니라 단편소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럼 왜 낭만이라는 단어가 로망이나 로맨스의 번역어처럼 사용되어 온 것일까요? 이는 일본사람들이 '浪漫'이라고 표기하고 읽기는 로만으로 읽었기 때문인데요, 발음이나 표기법이 다른 우리나라에서 잘못 사용한 것입니다. 일본의 잔재가 이런 단어들에도 남아 있는거 같아 좀 씁슬한것이 얼른 바로잡아 바르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바른 역사공부가 필요한 것이겠죠...


60개의 단어들은 재미있고 쉽게 읽혔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단어를 소개하려합니다.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입니다.

 

고귀한 신분을 의미하는 노블레스(noblesse)라는 명사와, 강제하다는 의미의 오블리주(oblige)라는 동사가 합쳐진 프랑스 문장입니다.  고대 로마의 귀족들은 여러가지 특권을 누렸는데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들에게 그러한 특권에 상응하는 의무도 잊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고대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최전선에 뛰어들어 적들과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또한 그들은 부와 사회적인 지위보다는 과소비를 지양하고 정신적인 가치를 더 소중히 여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덕분에 로마가 지중해 세계를 통일하고 고대 세계의 맹주가 될 수 있었다고 많은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영국 이튼 칼리지나 영국왕실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 서열 4위의 영국여왕의 차남 앤드류 왕자가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한 상징적인 일화가 영국왕실이 아직까지도 건재한 이유를 대변하고 있는듯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많겠지만, 역사를 통해 잘못된 것을 답습하지 않고 바른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고 그래서 더더욱이 이 정신을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전체를 배우는 역사책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재미를 통해 친밀하게 역사에 다가가고, 아울러 관심사에 따라 깊이있는 공부로도 이어주는 교량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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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 - 음식 속에 담긴 세상을 배우다
폴라 에이어 지음, 김아림 옮김 / 그린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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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입니다.

우리 세대가 우리의 부모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음식에 대한 정보나 선택의 폭이 넓었던 것과는 또 다르게, 오늘날 우리 아이들 세대는 음식에 대한 정보나 선택에 있어 정신 차릴 수 없을 만큼의 홍수속에 있습니다. 

쉽고 간편하게 그리고 입에만 즐거운 음식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음식재료의 출발지부터, 그것을 운송하고 가공하고 우리의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속에서 공장이나 과학자들의 역할들에 대해서 배우고, 스스로 어떤 음식을 골라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하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 어린이들을 위해 출간된 음식관련 책들은 많았지만,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음식을 생각해 보는 책을 만나게 되어 점점 스스로의 선택이 중요해지는 우리 아이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겠습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제1장 음식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제2장 음식주식회사

제3장 우리 몸에 좋은 음식

제4장 프랑켄슈타인 음식

제5장 식품판매에 숨겨진 비밀

제6장 먹는것이 남는 것

제7장 무엇을 먹어야만 할까의 제목으로 그 내용을 담고 있고, 각 장의 마무리는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정리란을 통하여 스스로 정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중 인상적이었던 몇가지 내용을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제3장 우리 몸에 좋은 음식 중 '독이 되는 독소 제거'입니다.

 

요즈음 다이어트 방법 중 가장 인기있는 것중 하나가 '디톡스 다이어트'입니다. 증상이나 필요별로 선택하여 먹는 디톡스 전문 쥬스점이 생길 정도로 디톡스 열풍인데요, 책에서는 대부분의 의사들의 말을 빌러 독소제거가 불필요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이미 독서를 제거해 주는 소화계라는 장치가 존재하기 때문이고, 또 독소 제거를 통해 체중 감량의 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근육량이 줄고 어지러움증, 두통, 무기력증 같은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청소년 시기에 날씬한 몸을 동경하여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다이어트가 건강에 해가 됨을 배우게 됩니다.

이 장의 마지막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통해 위와 같이 세가지 조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몸무게에 신경 쓰기 보다는 운동을 하고 몸에도 좋으면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도록 하고. 전문가의 조언 없이 특정 범주의 음식을 끊지 않으며, 요리를 통해 패스트푸드 보다는 건강하고 다양한 음식을 접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5장 식품판매에 숨겨진 비밀 중 '상품의 포장지에 담긴 정보들'입니다.

 

이 부분은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라이트,저함량'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이것은 기존 제품보다 그 함량이 적어졌다는 의미이지 다른 제품보다 적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딱 오해하기 쉬운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통곡물로 만든'이라는 표현 역시 완전히 곡물로만 만들었다는 뜻이 아닐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일 '100% 통곡물'이라고 표현 했다면 그 상품은 통곡물만 들어 있을 것이나, '통곡물로 만든' 이란 표현은 그 성분을 살펴봐야 합니다. 통곡물로 만든 성분이 전체 제품의 몇%인지를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그밖에도 '트랜스지방 제로, 자연산, 자연방사, 유기농, 무항생제' 등 선택의 기준이 되어 온 단어들만 볼 것이 아니라 같이 들어있는 성분이나 함량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제7장 무엇을 먹어야만 할까 중 '건강한 먹거리를 향한 작은 발걸음' 입니다.


음식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제대로 찾아 먹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것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소비자의 권리로 이어짐을 배웁니다. 2014년 미국의 17세 청소년 세라 커버너의 설득으로 코카콜라와 펩시는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브롬화 식물성 기름을 다른성분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세라 커버너는 그 위험성을 웹사이트를 통해 알리고 청원 운동을 벌여 그런 결과를 얻어냈는데요, 이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목소리를 낸 사례들 중 하나입니다. 

음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청소년들이 해나가야할 궁긍적인 일이 아닐까 하며 이 책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식을 아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활용해 가길 바라는 맘으로 이 책의 서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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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신동기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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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입니다.

사실 '인문학'하면 흔히 문사철(文史哲) 즉 문학,역사,철학으로 정의되는데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공부해야하는지 그 방대함에 쉽사리 시작하기 힘든 학문입니다. 저처럼 관심은 있어도 무엇을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인문학을 접근하고 시작하기에 적합한 책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은 막연한 인문학의 범주를 역사/신화/종교/정치/경제/철학/과학의 일곱개의 주제로 나누고, 그 각각의 주제를 책 제목처럼 우리에게 아주 낯익은 열여섯가지 테마로 채워 넣었습니다. 

저자는 인문학 공부가 실제로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여러가지 인문학 바탕지식들을 인문학 개론 수준으로 다루고 있고, 그 선택의 기준이 '바탕지식성'과 '현실성'입니다. '바탕지식성'이란 '다른 지식에 얼마나 많이 응용, 가공, 인용되느냐'이며, '현실성'이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얼마나 현실적으로 의미가 있느냐'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목차의 일곱가지 주제별 테마를 잠시 살펴보면,

1부 역사 - 로마제국사,영국사,중동사,사기(중국 고대사),일본사,한국사  

2부 신화와종교 - 그리스로마신화,불교,성경,이슬람교

3부 정치와경제 - 사회계약론,국부론과자본론

4부 철학과과학 - 동양철학사,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서양철학사,자연과학사 입니다.

각각의 테마들은 지식의 틀을 잡아주고 인문학 주제간에 서로 끊임없이 물고 물리는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변화해 왔음을 이해시켜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관심있는 주제나 테마를 먼저 선택해서 읽어도 전혀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또 익숙한듯 하나 그 깊이는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예를들면 '장기로 읽는 유방과 항우 간 천하쟁패'입니다.

 

1부 역사 4장 사기 중 '모든게임은 전쟁의 역사에서 시작되었다.'를 살펴보겠습니다. 알다시피 모든 게임은 전쟁의 역사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양자게임은 천하 제패를 다룬 유방과 항우의 용쟁호투나 지중해 패권을 놓고 벌인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한판싸움을 모델로 하고, 3자 게임은 아침저녁으로 바뀌는 위/촉/오 삼국간의 동맹과 배신을 룰의 속성으로 하고 있으며, 다자간 게임은 모든 제후들이 들고 일어나 힘의 우열과 발 빠른 합종연횡으로 서로가 죽고 죽이는 춘추전국시대를 그 전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중 전쟁의 역사를 게임으로 옮긴 전형적인 고전은 바로 '장기'입니다. 장기라는 게임이 유방과 항우의 전쟁을 다룬 것임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관심이 없다보니 룰도 잘 모르고 즐겨 본적도 없는 게임이 장기였습니다. 가로 아홉칸 세로 여덟칸으로 이뤄진 일흔 두칸의 장기판이 유방과 항우의 전쟁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니 이젠 역사 뿐 아니라 장기도 더 배우고 알고 싶어졌습니다.

 

전력의 핵심 '차와 마', 차는 전차로 현대전의 탱크와 같은 존재이며, 마는 말을 타고 지휘하는 장군으로 항우와 유방간 핵심인물은 경포와 한신이었습니다. 이 두 장수의 활약으로 항우와 유방은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고 두 장수의 움직임에 따라 운명도 결정되었습니다. 경포가 유방의 품을 찾아가면서 크고 작은 모든 전쟁에서 항우는 직접 고군분투하는 어려움에 빠졌기때문입니다.

싸움에서 장군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은 다름 아닌 전략을 맡은 '책사'들인데요, 장기판에는 책사의 역할을 맡은 말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책사는 한발 물러서서 여유를 가지고 판세 전체를 읽어야 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장기 훈수는 뺨을 맞으면서까지 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 전쟁에서는 목숨을 내놓고 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항우가 이러한 훈수를 달가워하지 않은 반면, 유방은 훈수꾼의 조언을 항상 경청하고 그들을 귀하게 여겼으며 적의 책사들도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졸과 병의 운명은 임전무퇴이자 파부침선입니다. 장기판의 졸이라는 표현처럼 병과 졸은 싸움의 선봉대로서 앞만 보고 전진해야 하는 전쟁터 병사들의 운명을 잘 타나내고 있습니다.

장기는 이쪽에서 적의 장수를 외통수로 몰아 '장군이요'를 불렀는데 상대방이 장수를 보호할 수가 없어 '멍군이요'를 부르지 못할 때 게임이 끝납니다. 항우는 그의 마지막 싸움에서 '멍군이요'를 외칠 수 있었으나 끝내 '멍군'을 부르지 않고 사랑하는 여인 우희를 단칼에 보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일흔 두칸의 판위에서 서른 두개의 말로 이루어지는 장기에 항우와 유방간의 7년간의 전쟁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을 뿐만 아니라, 장기판 위에서 인재의 활용, 처세등도 배울 수 있었으며, 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배워야 한다는 사실 역시 놀랍습니다. 7년간 70회 이상의 싸움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항우가 단 한번의 마지막 싸움에서 목숨을 내놓게 된것을 보면 앞서 살핀 말들의 활용 즉 그의 인재활용이나 처세가 가져온 결과임을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테마들 마다 모두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글들이기에 그 재미를 전하고자 하나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뤄보았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낯익은 지식들을 읽어나가다 보니 과거의 역사,정치,철학 등 인문학 주제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또 그것들이 여전히 오늘날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관심있는 분야의 인문학에 조금은 깊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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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이공계 진로 콘서트 - 나만의 길을 걷는 13인의 직업인 이야기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16
이승택 지음 / 꿈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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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십대를 위한 이공계 진로콘서트"입니다. 진로컨설턴트이자 현직과학교사가 쓴 '최초의 진로 도서'로 불리는 이 책을 접하고, 그동안 서점에 들려 10여분 들여다보면 끝나버리는 특별할 거 없는 진로안내서와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어느새 중학생이 되고, 문과보다는 이과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또 부모세대와는 너무나 달라져 버린 세상의 흐름속에서 아이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니 많은 책들을 서점에서 둘러 보고는 했지만, 정작 데려온 책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 고민에 응답하듯, 이 책은 이공계의 의미부터 이공계 인재의 중요성, 우리 아이의 이과적 적성 체크 및 창재의 의미 그리고 어떤 자세로 공부하고 준비해야할지 등등 아이의 진로결정과 그 꿈을 이뤄가지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현재의 흐름에 발맞춰 설명하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의 추천 글 중 '한창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과 학부모가 미래의 변화를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진로 진학 문제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며, 무엇보다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라는 문구가 이 책을 정말 제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왜 지금은 이공계 시대인가?, 다가올 미래 사회를 읽어라, 이공계 인재가 되는 법, 이공계 인재의 의무와 비젼, 이공계 진학 사용법의 총 다섯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책의 제목에서도 언급된 이공계란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공계 = 이학 + 공학

이공계란 이학과 공학을 결합한 말로, 우리가 흔히 '우리애는 이과다, 문과다' 할때의 이과란 이공계를 의미합니다. 이학이란 곧 과학으로 '자연과 사물의 원리를 이해하는 학문'이며 대학의 물리학과, 화학과, 수학과와 같은 곳에서 공부하게됩니다. 공학이란 곧 기술로 '과학에서 얻은 원리나 법칙을 실생활에 적용하여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만드는 학문'이며 주로 로봇공학, 컴퓨터공학과 같이 ~공학으로 끝나는 대학의 학과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아이가 순수한 과학분야를 공부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응용한 산업분야를 공부할 것인지에 따라 선택할 진로가 정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수학을 못하면 문과 가야돼!'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책에서 만난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수학이 이공계 적성을 판단하는 완벽한 지표가 될 수 없음을, 그리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살아나가야 할 세대가 얼마나 더 상상력과 협업이 필요한 시대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9년동안 구체화하지 못한 등가원리를 수학자의 도움으로 완성한 일화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다른 수학자들에 비해 수학실력이 부족했던 아인슈타인이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풍부한 상상력이 그 바탕에 있었으며, 아울러 다른 이들과의 협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못할 일은 없습니다.'라는 결론을 아이들의 성적에 앞서 우리아이들은 우선적으로 반드시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아이들의 과학 소질과 적성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아이가 과학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과학시험 점수가 좋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책에서 제시한 20가지의 질문을 통해 간단히 판단해 볼 수 있으며, 아울러 여러가지 적성검사를 통해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Tip으로 실려있는 창의적인 과학자의 어린시절 행동특성을 통해서도 우리 아이의 이공계 적성을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많은 과학영재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주입식과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영재들이 많고, 영재학교나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그 수많은 학생들 중실제로 영재로 판단되어지는 아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만들어진 영재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 가는 창재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창재란 우선 자신의 꿈과 목표가 분명해야하고, 독서를 많이 해야 하며, 도전을 즐길 줄 알아야합니다. 이런 조건이 갖춰진 창재야말로 그 분야가 무엇인지에 상관없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새로운 세상을 리드하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당장 아이를 어느대학 어느학과에 진학 시키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로서 내 아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도록 지지하는 것 그것이 결국은 아이의 진로는 물론이고 인생을 잘 살아가도록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식이나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에 튼튼한 초석을 만들어 가도록 더 열심히 도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이 역시 스스로 읽고 배워갈 수 있는 책을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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