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 생활 속 단어로 풀어낸 역사 한 편!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장한업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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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입니다. '생활 속 단어로 풀어낸 역사 한편'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60개 단어를 골라 그 단어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를 어원부터 시작하여 재미있게 엮어 놓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단어들은,

1. 서양문명의 기초, 그리스 세계;은행,알파벳,학교,아카데미,심포지엄,멘토,사이렌,카메라,

                                화장품,신혼여행,스포츠,라이벌

2. 지중해 세계를 통일한 로마제국;노블레스오블리주,소금,비누,복권

3. 중세봉건사회, 십자가를 사이에 둔 동서양;길,악수,세미나,로망,포크,매거진,테니스

4. 학문과 문화가 꽃피운 르네상스;르네상스,발레,향수,이탤릭체,파스타

5. 프랑스 궁정문화로 엿보는 절대왕정시대;넥타이,살롱,마담,커피,크루아상,하이힐,에티켓,화장실

6. 프랑스 혁명으로 대표하는 저항의 역사;실루엣,부르주아,바게트,식당,단두대,오른쪽/왼쪽

7. 산업혁명으로 본격화된 근대화와 산업화 물결;샌드위치,유토피아,클럽,샴푸,골프,구급차,

                                              카디건,점심 

8. 미국의 부상으로 시작된 현대세계;감자튀김,데드라인,여권,트로피,지프,빨치산,비키니,데탕트

                                   카리스마,스카치테이프,뷔페,청바지

이와같이 역사적 흐름순에 맞춰서 배열되어 있기에, 단어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의미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역사적인 흐름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단어들 중에는 이미 역사적인 어원까지 자세히 알려져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그 뜻을 잘못알고 사용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로망'이 아닌가 합니다.

 

흔히 낭만과 연관시켜서 '로망(roman)'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로망이라는 단어는 문학사적으로 '중세 프랑스 문학의 운문적 소설'''이야기''장편소설'을 의미하는 말로서 낭만이라는 의미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대중매체들도 로망이라는 단어를 왜곡되게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유추에 유추를 거듭한다면 지금과 같은 의미로도 볼 수 있겠으나 이는 단어의 오용일 뿐입니다. 1분 세계사라는 이름으로 첨부된 '콩트'라는 단어 역시 개그가 아니라 단편소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럼 왜 낭만이라는 단어가 로망이나 로맨스의 번역어처럼 사용되어 온 것일까요? 이는 일본사람들이 '浪漫'이라고 표기하고 읽기는 로만으로 읽었기 때문인데요, 발음이나 표기법이 다른 우리나라에서 잘못 사용한 것입니다. 일본의 잔재가 이런 단어들에도 남아 있는거 같아 좀 씁슬한것이 얼른 바로잡아 바르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바른 역사공부가 필요한 것이겠죠...


60개의 단어들은 재미있고 쉽게 읽혔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단어를 소개하려합니다.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입니다.

 

고귀한 신분을 의미하는 노블레스(noblesse)라는 명사와, 강제하다는 의미의 오블리주(oblige)라는 동사가 합쳐진 프랑스 문장입니다.  고대 로마의 귀족들은 여러가지 특권을 누렸는데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들에게 그러한 특권에 상응하는 의무도 잊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고대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최전선에 뛰어들어 적들과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또한 그들은 부와 사회적인 지위보다는 과소비를 지양하고 정신적인 가치를 더 소중히 여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덕분에 로마가 지중해 세계를 통일하고 고대 세계의 맹주가 될 수 있었다고 많은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영국 이튼 칼리지나 영국왕실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 서열 4위의 영국여왕의 차남 앤드류 왕자가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한 상징적인 일화가 영국왕실이 아직까지도 건재한 이유를 대변하고 있는듯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많겠지만, 역사를 통해 잘못된 것을 답습하지 않고 바른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고 그래서 더더욱이 이 정신을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순서대로 전체를 배우는 역사책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재미를 통해 친밀하게 역사에 다가가고, 아울러 관심사에 따라 깊이있는 공부로도 이어주는 교량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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