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로 떠나는 세상 구경 나무클래식 8
이강엽 지음, 김윤정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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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나무를 심는 사람들에서 발간한 나무클래식 시리즈 8번째 책인 "열하일기로 떠나는 세상구경"입니다.

저자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열하일기를 통해 세가지를 알려주고자 했는데요, 첫째 보는 힘인 '시력', 둘째 보는 폭인 '시야', 셋째 보는 각도인 '시각'이 그것입니다. 세상 구경을 제대로 하려면 시력이 좋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더 넓게 볼 수 있어야 하고 또 남들과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열하일기'일까요? 열하일기는 단순히 오래 여행하고 오래 쓴 여행일기 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박지원이라는 뛰어난 작가가 썼기 때문입니다. 박지원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이자 문인으로 당대 문인들이 대부분 일찍부터 공부를 시작해 과거를 준비하고 또 벼슬에 나갔던데 비해, 박지원은 가난으로 인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데다 과거를 포기하고 글공부에만 전념하여 오히려 다른 문인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시각과 문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모두 열가지 구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구경 '경계에 서야 다 보인다'를 통해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매 구경의 시작은 삽화로 문을 열고 있는데요, 첫째 구경은 바로 강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압록강을 경계로 나뉘는데요, 박지원은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경계가 되는 지점을 '도(道)'라고 하고 있습니다. '나라 사이의 경계라는게 언덕 아니면 물이기 마련인데 세상 사람들이 꼭 지켜야 할 윤리나 만물의 법칙이란 것도 물가 언덕과 같다. 그러니 도는 다른 데서 구할 게 아니라 그 물의 가장자리에 있다.'라고 도강록에 적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무심히 지나거나 거기에 빠져버릴 일인데 박지원은 시야를 넓히면서 중심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은 보통 매순간 새로운 것이 눈앞에 펼쳐지고 낯선 문물들에 접하게 되면 중심을 잃고, 특히 자기가 사는데 보다 우월한 곳이라고 평가되는 곳에 가면 주눅 들기 십상입니다. 이래가지고는 경계를 넘어가서 이쪽저쪽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조선사신들도 조선과 청나라 국경 지대의 출입문 즉 책문을 넘어서자마자 갑자기 기가 죽어버리면서도 또 청나라는 되놈의 나라라고 무시했습니다.그러나 박지원은 이것이 저것보다 더 좋다는 식으로 등급을 매기는데 주력하는 동안, 이것과 저것이 지닌 각각의 특색을 살폈습니다. '주눅들지 말자! 치우치지 말자! 배척하지 말자@ 그래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바로 박지원의 시각입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박지원의 시야나 시각을 강을 건너 청나라로 가는 출발점부터 첫째 구경에서 만나보고 나면,

각 구경의 말미에는 각 구경의 부록처럼 특별한 내용들이 첨부되어 있는데요, 첫째 구경은'조선의 사신이 궁금하다고?'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사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선은 국가의 중요한 외교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외국에 사신단을 보냈는데요 주로 중국과 일본이 그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사신이지만 그 내용이 많이 달랐는데요, 조선이 섬겨야 하는 큰 나라였던 중국은 사대외교의 대상이었던 반면, 일본은 섬의 오랑캐 정도로 낮춰 보아 교린외교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명나라에 파견하던 사신은 '조천사'라 하여 천자의 나라에 인사를 올린다는 뜻이 강조된 반면, 일본에 파견하던 사신은 '통신사'라 하여 신의를 통한다는 뜻이 강조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나라로 가는 사신은 '연행사'라 하여 그저 연경(북경)으로 파견하는 사신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나라별로 사신단의 이름이 다른 이유를 제대로 배워봅니다.

또 둘째 구경 '작은 물건으로 읽는 큰 세상'에서는 술잔이나 벽돌 같은 작은 것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서 '사람탓을 할 게 아니라 제도를 먼저 정비해야 한다. 제도가 정비된 뒤에야 비로소 쓰는 것을 편리하게 하는 '이용(利用)'이라 할 수 있고, 이용을 한 뒤에야 먹고 사는 것을 두텁게 하는 '후생(厚生)'을 할 수 있으며, 후생을 한 뒤에야 덕을 바르게 하는 '정덕(正德)'을 할 수 있겠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다른 시력으로 작른 것을 크게 보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매 구경들마다 박지원의 남다른 시력, 시야, 시각을 담고 있는 이야기와 열하일기에 담긴 그의 글들을 정말 재미있게 읽어 나갔습니다. 또 한장의 삽화이지만 각 구경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고 또 위트가 넘치는 그림과 글이 담겨 있어서, 삽화를 보는것도 참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여러권의 열하일기를 접했었는데요, 오늘 만난 열하일기는 내용도 쏙쏙 이해될 뿐 아니라 저자의 의도대로 새로운 '시력, 시야, 시각'을 가지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전보다 더 좋은 시력과 시야와 시각이 요구되는 미래를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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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 & 마케팅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김가영 지음 / 길벗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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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길벗의 유명한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중 "블로그 운영&마케팅"입니다.

이 책을 만나고 제 블로그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았더니, 무려 2006년 3월에 개설을 해놓고는 2011년에 와서야 드문드문 글을 올리다가 2012년부터 서평 위주로 본격적인 글쓰기 시작하였더군요.

또 근래들어서는 아이 학년이 높아지면서 교육과 관련된 글이나 또 요리와 관련된 레시피들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운영해 온 역사에 비하면 참 발전없이 단순하기 그지 없게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또 스마트에디터3.0 베타버젼으로 글쓰기를 할 수 있음에도 한두번 사용해보고는 또다시 익숙한 예전 버젼으로 여전히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제게 이 책은 제 블로그 운영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해주었습니다.물론 블로그 개설이나 설정들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좀 더 디테일한 블로그 운영방법이라던지 더 나아가 마케팅적 활용까지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해 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고자하는분부터 이미 개설중이나 저처럼 변화없이 단순하게 운영중이신 분 나아가 마케팅적으로 활용하고자하는 분들까지 자신의 목적에 따라 해당내용을 찾아볼 수 있게 아주 자세히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블로그 운영하기' 편에서는 블로그의 정의부터 블로그 개설, 블로그 꾸미기, 메뉴관리, 방문자

유입 및 오래 머물게 하는 포스팅 방법등이 소개되고 있으며, '블로그 마케팅 활용하기' 편에서는

블로그 이웃늘리기, 방문자수 관리하기, 검색이 잘되는 포스팅 방법, 모바일 블로그 및 포스트로 컨텐츠 알리는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 운영편 중 여섯째마당 '방문자를 오래 머물게하는 블로그 포스팅하기'편이 현재 제게 가장 관심있는 부분이었는데요 새로운 스마트에디터 버젼으로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 이해도 쉽고 모든 것이 실제 화면으로 설명이 되어져 있어 따라하기도 쉬웠습니다.

 

여러분야의 리뷰 포스팅시 글감을 첨부하여 주제별 리뷰에도 노출될 수 있도록 포스팅을 한다던지, 구분선 기능을 활용하여 포스팅의 가독성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코드삽입은 예전 글쓰기 버젼에는 없던 기능으로 포로그래머들에게 익숙한 기능이지만 일반인들도 간단히 배워 블로그를 다양한 형태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 태그도 10개까지 등록할 수 있어서 공통관심사를 표현할 때 사용할 수 있답니다.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활용하기에 따라 내 블로그의 꾸밈이 많이 달라질 수 있음을 배우면서, 앞으로는 좀 더 부지런하고 과감하게 스마트에디터 기능들을 써봐야겠습니다.

부록으로 블로거 인터뷰를 통해 블로그 운영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인 외식업체 스미스미트 블로그입니다. 블로그 운영 계기, 운영시 어려웠던 점, 블로그 운영의 장점과 운영시 주의사항 또는 노하우를 블로거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들은 정말 다양하겠으나, 내 블로그를 나 뿐만 아니라 방문자들까지 모두 만족스럽게 읽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사전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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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건강하려면 운동하지 마라 - 미래의 건강 상식, 림프 케어 건강법
사토 세이지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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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진짜 건강하려면 운동하지마라"입니다.

건강하려면 운동을 꼭 해야한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는 제게 책 제목이 가져다주는 느낌이 참 복잡했습니다. 나이가 들고 근력이 떨어짐을 느끼면서 규칙적인 근력운동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죠. 

책 표지의 '심한 마사지 NO! 격한 운동 NO!'라는 문구만으로도 참 궁금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치과전문의로 턱관절 질환을 치료하면서 우리 몸의 림프에 주목했습니다. 턱관절 질환의 원인과 증상은 환자들마다 다양했지만 림프의 흐름을 개선하자 증세가 급격히 호전됐기 때문입니다. 림프케어의 기본원리는 림프의 흐름을 순환시켜 통증을 없애는 치유법으로, 특별히 애쓰거나 무리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혼자서 쉽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건강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이 건강법의 원리는, 우리 몸속에는 체액인 혈액과 림프가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는데요 이 흐름이 정상이면 몸속에는 노폐물이 쌓이지 않는답니다. 운동은 산소를 호흡해서 에너지로 바꾸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연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연소 활동을 환기가 안 되는 방에서 하면 방 안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내뿜는 일산화탄소로 오히려 건강이 악화되는 것처럼, 운동 부족을 느껴서 운동을 했는데 오히려 몸에 있는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쌓인다면 운동을 할수록 오히려 더 피곤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밀폐되어 있는 방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 듯 림프 케어로 우리 몸속 체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사람의 몸은 세개의 '강'을 세우고, 귀를 축으로 삼아 균형을 잡아 올바르게 서고 앉고 걸으며, 근육을 느슨하게 만들어 몸을 가볍게 만들고, 몸의 올바른 사용법과 림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함으로써 건강한 몸을 유지한다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이 중 제2장의 내용을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사람 몸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세 개의 강은 '구강''흉강''복강'으로, 강이 충분히 부풀어 오른 상채를 '강이 섰다'고 표현하며 강이 서면 몸은 원통형이 되어 더욱 안정적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몸은 나쁜 생활 습관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하여 강이 찌그러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강이 찌그러지게 되면 몸매도 나빠지지만 뼈가 틀어지고 근육이 당기면서 노화를 촉진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3장에서는 귀를 축으로 올바르게 서고 앉고 걷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림을 통해서 자세하고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디에도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통이 선 자세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있는 자세의 경우 귀에서 엄지발가락을 일직선으로 연결한다는 느낌을 갖아야하고, 강을 세운 상태로 앉을 때의 비결은 골반이며, 걸을 땐 귀를 중심으로 어깨와 다리가 함께 앞으로 나온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서대로 책을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몸의 강을 세우고 림프의 흐름을 원할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몸상태 즉 '움직일 수 있는 몸상태'가 되었을 때 운동이나 마사지를 해야지만 불완전 연소가 아닌 완전 연소를 통해 내 몸의 노폐물을 쌓지 않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 사토 세이지의 '사토식 림프케어'의 핵심입니다.


처음엔 '운동하지마라'고 하는 책 제목이 황당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지만, 결국 운동이나 마사지도 제대로 된 몸상태에서 이뤄져야지만 그 효과가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내 몸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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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문학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문학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7
이소영 지음, 심수근 그림 / 꿈결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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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꿈결토론시리즈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콘서트 : 문학"입니다.

사회/문화/환경/과학/한국사/윤리에 이은 일곱번째 '문학'편입니다.

독서와 토론을 함께 담고 있는 책으로, 십대들이 꼭 읽어봐야 할 열편의 문학작품 속에서 십대의 눈높이에 맞춰 토론 쟁점을 선정하여 문학작품을 깊게 이해하고 나아가 토론을 통해 일상과 윤리 그리고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사고와 시각을 넓혀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책입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선정된 책들과 토론 쟁점들을 알 수 있습니다.

제1부 '문학 속에서 만난 일상 쟁점 이야기'에서는 <무진기행><말을 찾아서><바리데기> 작품을 통해 '현실과 이상의 갈등, 무엇을 택해야 할까요?''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부모에 대한 효도는 당연한 것일까요?'를 쟁점으로 토론해 봅니다.

제2부 '문학 속에서 만난 윤리 쟁점 이야기'에서는 <우아한 거짓말><광염 소나타><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작품을 통해 '집단 띠돌림 가해 학생은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요?''예술을 위한 범죄 행위는 용인될 수 있을까요?''무질서한 자유와 안락한 지배, 무엇을 택해야 할까요?'를 쟁점으로 토론해 봅니다.

제3부 '문학 속에서 만난 사회 쟁점 이야기'에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광장><약사여래는 오지 않는다><꽃신> 작품을 통해 '성장과 분배, 무엇인 우선일까요?''지식인의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자유 중 무엇이 우선일까요?''환경의 개발과 보존, 무엇이 우선일까요?''전통문화,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까요?'를 쟁점으로 토론해 봅닙니다.

대부분 학창 시절에 접한 바 있는 책들이지만, 그때는 그저 내용에만 집중을 했지 각각의 문학작품들에서 이런 쟁점들은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학교 수업시간이나 자습서를 통해 문학작품의 해석이나 작가의 의도등을 배우고 시험도 보고 했지만 이렇게 깊게 토론을 해보거나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앞선 시리즈들 보다 더 재미있게 익히기도 하고 아울러 이런 사고를 그때도 해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제게는 가장 익숙한 작품인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본문의 구성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때 다시 접하다 보니 그 내용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선 '주제 열기'로 시작합니다. 엄석대의 독재에 꼼짝 못하고 동조하는 반 친구들, 그리고 처음에는 그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지만 안락한 독재자 밑에서의 생활에 어느덧 편안함을 느끼게 된 병태의 심리변화를 통해 '혼란스러운 민주주의와 안락한 독재 중에서 무엇이 더 나은가, 가해자와 방관자 중에서 누가 더 나쁜가, 끝내 석대의 잘못을 밝히지 않은 병태의 태도는 옳은가 등을 생각해 보자고 문제의식을 느끼게 하는 코너입니다.

다음은 '작가 파악하기'와 '작품 들춰보기'입니다. 남달리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깊은 고뇌를 겪어야만 했던 자신의 아픔을 소설가가 되어 작품으로 승화시키게 된 이문열 작가의 삶을 살피고, 또 작품의 줄거리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이제 '독서 좌담회'라는 코너를 통해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됩니다. 주제 열기에서 짚었던 문제의식들을 주제로 토론의 형식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논의됩니다. 학생들의 토론대화를 읽다보면은 나와 같은 생각인 경우도 또 상반되는 경우들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레 내 생각도 좀더 논리정연하게 정돈이 되고 아울러 미쳐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도 깨닫게 됩니다.

토론 끝에는 '작품 이어가기'를 통해 유사한 주제를 다루지만 다른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 이번 작품과는 유사한 주제를 다룬 작품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 정리하기'를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이 코너의 경우 단순히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찬반의 생각을 가지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내 글로 마무리하는 장이기에 이 책을 읽는 십대들이 꼭 채워줬으면 하고, 이 책이 더 의미있게 활용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할것입니다.

독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은 책이 담고 있는 쟁점들을 생각해 보고 정리해 보는 기회를 함께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사고를 요하는 독서와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책이기에 꼭 아이에게 추천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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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3
김창회 지음, 강윤정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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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북스의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시리즈 그 세번째 "셰익스피어"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의 화두는 "창의융합 인재"인데요, 그 의미가 다소 추상적이어서 과연 누가 창의융합 인재이고 또 그 능력을 갖추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모호한 게 사실입니다. 이것에 대한 방향을 명쾌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자 기획된 시리즈로 초등고학년이 그 대상입니다만,

어른인 제가 읽기에도 그동안의 일생의 연대순으로 구성된 위인전과는 달라 재미있었습니다. 바로 창의융합적 특성과 핵심 키워드에 따라 주제별로 인물의 일대기를 재구성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셰익스피어는 어떤 인물이기에 창의융합 인재로 선정된 것일까요? 막연히 유명한 극작가였고 셰익스피어라는 인물보다는 그의 작품들에만 초점을 맞춰 왔기에 사실 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요, 이 책을 엮어낸 저자 역시도 그의 생애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아서 글을 쓰면서 애를 먹었다고 하네요. 그럼 어린 셰익스피어가 어떤 꿈을 꾸며 위대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목차를 통해 그가 왜 창의융합 인재인지를 설명하는 6가지 특성과 키워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1.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준 독서의 힘 - 자연과 인간의 탐구자

2. 아무도 모르는 가치를 발견하는 눈 -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창조하다.

3. 다양한 지식을 융합한 예술성 - 르네상스맨

4. 새로운 지식을 창조한 노력 - 지구라는 무대에서

5. 인간을 이해하는 태도 - 비극의 연금술사 셰익스피어

6. 경험과 관찰을 결합시킨 창의력 - 세상의 모습을 그려 낸 위대한 작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독서의 힘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재들의 밑바탕에는 항상 독서가 자리잡고 있음을 또 확인하게 됩니다.

각 특성과 키워드별 본문 시작에 앞서,

'한국사.세계사와 함께 보는 셰익스피어 일생'을 통해서는 그의 일생과 주요활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본격적으로 알려지지않은 새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세익스피어가 화자가 되어 우리아이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창의융합 인재가 되기 위한 요소들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인문학적 상상력' '바른인성' '새로운 지식' '다양한 지식의 융합' '창의력' '새로운 가치'

미래를 준비하는 요즈음의 청소년들에게 필요로하는 이 요소들을 이미 셰익스피어가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아울러 왜 셰익스피어가 창의융합 인재로 기획되었는지도 확실히 알게 됩니다.


제게 인상적이었던 본문은 '제2장 아무도 모르는 가치를 발견하는 눈 -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창조하다.'였습니다.

 

 

아버지를 도와 가죽을 다듬고 손질하는 일을 하는 청년 셰익스피어는 학교에서 공부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했지만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것으로 위안 삼아 열심히 그 일을 배웠습니다. 또 좁은 가게 안에서 세상을 구경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맣은 이야기를 들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또 셰익스피어가 집안일을 돕던 몇 해 동안 재판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아버지 때문에 자연스럽게 변호인과 재판관이 사용하는 용어와 복잡한 법률 용어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셰익스피어는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기쁨과 궁금한 것은 꼭 알아내려는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알아낸 것을 통합하고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할 수 있었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얼마나 법률 지식이 풍부하며 법정 상황을 잘 알고 있는지를, '로미오와 줄리엣'의 끝부분에서 나오는 독약 사용법에 대한 지식들, '한여름밤의 꿈'에 나오는 요정이나 마법 세계에 대한 세밀한 묘사 등은 그냥 책을 읽거나 배워서 인용한 수준을 넘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지식을 상황에 맞게 고치거나 다른 분야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이 작품 곳곳에서 발휘되고 있습니다.


본문이 끝나고 나면,

 

'셰익스피어에 대한 이모저모'를 통해 햄릿형 인물 vs. 돈키호테형 인물의 비교나 셰익스피어가 남긴 명언들도 만나볼 수 있고, 또 사람들이 말하는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셰익스피어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참 긍정적이고, 무엇이든 배우려하고, 또 배운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꿔나가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야말로 오늘날 그리고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인재상이며, 우리 아이의 롤모델로 꼭 추천해주고 싶은 인물입니다.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으로 다가갈거라는 믿음으로 추천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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