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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목욕 기린과 달팽이
리사 비기 지음, 팔로마 코랄 그림, 문주선 옮김 / 창비교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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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목욕

하나의 그림책에서 수많은 서사가 읽힌다. 목욕하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와 추락하는 우주인,불을 끄는 소방관, 세차장에 온 사람, 잠수부 등. 목욕 하면서 다양한 시공간을 왔다갔다하며 모험을 즐기는 아이와 달리, 엄마는 목욕에 좀 더 집중해주길 바라며 마지막은 목욕하는 걸 상상해보자며 이야기는 끝난다. 읽으면서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이 자꾸 떠올랐다. 존은 학교 가기 싫어서 자기가 만든 상상 속으로 들어갔다면, 여기 목욕하는 아이는 목욕도 상상도 모두 즐긴다는 점이 차이가 난다.

목욕할 때마다 상상 여행을 떠나서 바닷속부터 우주까지 오고 가는 아이에게는 목욕하는 행위가 일상이 아니라 두근거림을 주는 특별한 의식이다. 두근거림이 아슬아슬하지 않고 즐거운 것은 언제든지 이 목욕을 마치게 해줄 수 있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어른인 우리에게도 두근두근 출근. 두근두근 요리, 두근두근 장보기, 두근두근 애보기 등 일상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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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수식어 - 더 큰 세상을 향한 전후석의 디아스포라 이야기
전후석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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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강한 호기심과 끌림으로 다가온 [당신의 수식어]. 타지에서 발견한 한인 공동체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소리없이 사라지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전후석 작가. 그가 느낀 정제되지 않은 희열과 떨림은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책을 읽는 독자에게, 현재를 살아가는 한민족 전체에게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타지에서 소수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수식어로 살고 있을까? 그 수식어는 누가 부른 것인가? 누구에 의해 규정된 것인가? 낯선 곳이 익숙해 질 때까지, 낯설었던 문화가 어색하지 않을 때까지 그 속에서 수많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야지 만들어지는 나의 수식어. 나의 이름.스스로 명명하라. 나의 이름을. 나는 누구인가? 이 수식어를 찾아가는 과정, 이 수식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내 삶은 시작되고 끝이 맺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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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장래 희망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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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작가의 아홉 살 마음 사전, 아홉 살 함께 사전, 아홉 살 느낌 사전은 아이들의 입말과 삶이 잘 반영되어 있어서 교실에서도 자주 활용했다. 이번 열두 살 장래 희망은 학년으로 5~6학년 고학년의 진로교육과 연결된 책이다. 독자가 아이라면 나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로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되어 있다. 무엇이든 잘 고치는 사람부터 마지막 어린이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까지 총 33개로 분류되어 있다. 순서대로 볼 필요 없다. [이런 사람은 이런 직업을 가지면 좋단다] 식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좋다. 너의 장점과 너의 역량을 찾는다면 우리가 직업이라고 부르는 [하고 싶]은 일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독자가 교사나 학부모라면 직업을 탐색하기 전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태도를 갖추는 게 좋은지, 우리 주변에 어떤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나도 그들의 일부가 될 수 있고, 그들의 도움을 받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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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없는 아이들 - 미등록 이주아동 이야기
은유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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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없는 아이들

 

먼 타인의 아이를 사랑하라.” 여기가 이 책을 읽은 나의 시작점이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상상이 아닌, 텔레비전 뉴스나 다큐에서 만날 수 있던 아니라, 타인의 아이가 아니라 그냥 여기, 실제 존재하는 아이들이다. 우리가 이해하고, 안타까운 대상이 아니라 살아갈 이유가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당연한 것들이 그들에게는 보장되지 못하고, 계획하지도 못하고, 불안과 희망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미래 생각 안하려고 넷플릭스 봐요.”

당신은 왜 한국에서 살고 있나요?”

제가 차별 안 당해서 저도 친구들 차별 안해요.”

우리의 치열한 삶처럼 아이들의 삶도 너무 구체적이었다. 너무나 생생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데 불법과 합법으로 존재를 정의 당한다. 다행히 그들을 도와주고 연대하는 또 다른 우리들이 있다는 게 안심이다. 미등록 이주아동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한 번 시간을 내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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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김민섭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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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에세이는 금방 읽어버릴 줄 알았는데, 문장 하나하나, 사건 하나하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어쩔 땐 이거 나도 겪었는데?” 하면 그때 그 시간으로 가보기도 한다. 이 책은 밤에 읽는다. 낮에 읽기엔 내가 너무 날이 서 있다. 잠들기 전에 일기 쓰듯이 오늘 나는 어땠는지, 잘 지냈는지 곱씹으면 읽게 된다. 오늘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밉지 않고 그냥 그렇게 흘려보낼 수 있었다. 내 주변 모든 당신들이 잘되었으면 좋겠다. 간결하지만 가볍지 않은, 지금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단단함을 선물해준 작가도 잘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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