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목욕 기린과 달팽이
리사 비기 지음, 팔로마 코랄 그림, 문주선 옮김 / 창비교육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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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목욕

하나의 그림책에서 수많은 서사가 읽힌다. 목욕하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와 추락하는 우주인,불을 끄는 소방관, 세차장에 온 사람, 잠수부 등. 목욕 하면서 다양한 시공간을 왔다갔다하며 모험을 즐기는 아이와 달리, 엄마는 목욕에 좀 더 집중해주길 바라며 마지막은 목욕하는 걸 상상해보자며 이야기는 끝난다. 읽으면서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이 자꾸 떠올랐다. 존은 학교 가기 싫어서 자기가 만든 상상 속으로 들어갔다면, 여기 목욕하는 아이는 목욕도 상상도 모두 즐긴다는 점이 차이가 난다.

목욕할 때마다 상상 여행을 떠나서 바닷속부터 우주까지 오고 가는 아이에게는 목욕하는 행위가 일상이 아니라 두근거림을 주는 특별한 의식이다. 두근거림이 아슬아슬하지 않고 즐거운 것은 언제든지 이 목욕을 마치게 해줄 수 있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어른인 우리에게도 두근두근 출근. 두근두근 요리, 두근두근 장보기, 두근두근 애보기 등 일상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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