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그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인 것같다.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물물교환을 통해 어떻게 원하는 것들을 얻어낼 수 있는지, 선택과 집중,때로는 포기하고 얻는 법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배워나가야하는 부분인데 책에서나마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내가 시몽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나라면 다른 해결 책을 낼 수 있을지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선택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던 책이다.
팡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막내에요. 가끔 제 성에 안차면 울음부터 터트리고 달래고 어르고 보듬어줘야 겨우 울음을 그쳤어요. 매일 울면 하기싢은 일은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한 팡이는 학교가는 길에도 울고, 수업시간에도 울었어요. 선생님은 팡이에게 일찍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어요. 시험을 안보게 된 팡이는 한껏신이나서 더욱 크게 울며 집으로 향했어요. 그때 구렁이 아줌마가 나타나 팡이의 울음 소리 때문에 아기 구렁이들이 깼다며 엄마로서의 어려움을 하소연했어요.팡이는 엉엉 우는 아줌마와 아기구렁이들을 재우고 조용조용 집으로 향했어요. 팡이는 집에 돌아와 엄마 품에 안기자 눈물이 핑 돌았지만 꾹 참았어요. 혼자 씻고, 빗질도 스스로하고 알아서 자러 갔지요. 이제 팡이는 여간해서는 울지않아요.실컷 한번 울어봤거든요.우리집에도 팡이같은 아이가 둘이나 있다. (눈물과 떼로 해결하려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 )원하는 것을 어떻게 현명하게 얻을 것인지, 원하지않아도 해야만 하는 일들 앞에서는 어떤 마음을 지녀야하는지에 대해 아이와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동화를 읽고난 후 첫째와 둘째가 울면서 떼를 쓸 때, 팡이 이야기를 꺼내면 눈물이 잠시나마 그친다. 아주 잠깐이긴하지만 아이들도 자기만의 생각이 있기에 자꾸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좋아지지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에세이집은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끌렸다. 괜찮은척 말고 정말 내가 잘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어서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짧은 네컷의 만화가 글과 함께 어울려 눈의 피로를 덜어주기도했고 글만으로는 전하기 힘든 감동을 그림이 대신하기도 했다. 그리을 그리는 분들이 멋지고 부러운 이유이기도 하다~삶이 드러나는 글들을 좋아하는편인데 (내가 느끼기에) 불필요하게 꾸며낸 문장이 거의 없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던 책이다. 어떤 에세이들은 마지막장을 넘겼을 때 어둡고 우울한 감정들이 대부분이라 읽느라 고생했다는 느낌을 주기도하는데 에린남 작가님 책은 밝은 노란색 같아서 마음에 새싹이 돋는 그런 기분이었다 ㅎㅎㅎ아무래도 문장이 끝날 때마다 그려져있던 새싹 그림의 영향도 없지않을까 싶다~~😋
공간을 향한 저자의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책이다. 그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닌 자신만의 취향이 뚝뚝 묻어나는 집. 1부터 10까지 자신의 손길이 닿지않은 곳이 한군데도 없는 자기만의 공간.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일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꿈꾸는 집이 어떤 공간인지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게 됐다. 책을 읽는동안만큼은 행복한 상상을 할 수있었다. 내가 꿈꾸던 집,머물고싶은 집, 예산에 맞춰 사는 적당한 가구가 아닌 확고한 취향이 묻어나는것들로만 꾸미고싶은 집. 집 주변엔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고 번화가나 너무 외진곳도 아니면 좋겠고....나이가 들면 들수록 집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여러면에서 집의 중요성이 커짐을 느낀다. '집은 가끔 내가 되고' 제목이 주는 여운이 깊다. 집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