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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허리 2 : 치료편 - 내 허리 사용 설명서 ㅣ 백년 허리 2
정선근 지음 / 언탱글링 / 2021년 5월
평점 :
허리가 아프다. 허리가 원래부터 약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께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신 기억이 있다. 그렇게 보면 유전적으로 허리가 약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래는 아니지만 농사를 지으시던 어머니셨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어머니에게 내 허리로 인한 미안함을 전가할 수는 없다). 수능을 마치고 나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내 잘못으로 수술을 한 것이긴 하지만, 수술 후에는 정말 멀쩡한 듯 했다. 젊은 시절이었다.
수술 후 20대에 허리가 아팠던 기억은 전혀 없다. 대학원 졸업 후 취업해서는 간간히, 1년에 한두번 정도 허리가 아팠었던 것 같다. 하지만 뭔가 무리를 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 통증은 이내 사라지곤 했다. 첫째 아이가 생기고, 둘째 아이도 생겼다. 두 아이 모두, 아내가 수유를 마치면 내가 안아 소화를 시키고 잠을 재웠다. 밤중에도 새벽에도. 둘째가 유난히 예민한 듯 했다. 수유 후 소화를 시키고 잠들어 침대에 뉘면 울었다. 그래서 안아서 달래다 소파에 앉아 안아서 재웠다. 그때 허리가 많이 나빠진 것 같다.
그래도 운동을 하면 괜찮았을 것 같다. 심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달리기 위주로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30분 정도 달리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귀찮았다. 꾸준히 했었더라면 허리가 조금은 덜 아팠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엔 통증이 돌아오는 주기가 더 짧아졌고, 한 번 통증이 오면 오래가는 것 같다. 항상 통증이 시작되고 나서야 운동 안 한 걸 후회한다. 최근엔 왼쪽 다리쪽으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엉덩이 아래쪽부터 허벅지, 무릎 뒤쪽까지 이어지는,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자기 전에 누워 있으면 심했다. 비염이 심해, 요즘 같은 환절기에 재채기를 자주 하는데, 재채기 하기가 겁이 난다. 재채기를 하면 통증은 심해져, 쥐어짜는 듯한 것을 너머 찢어지는 듯 하다. 무섭다.
이 책은 정선근 교수님이 유퀴즈에 나오시기 전에 이미 구입해 둔 책이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없을 때 읽지 않아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이 나에게 무엇보다 잘 맞았던 것은, 내가 통증이 있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방법들이, 이 책에서 '척추위생'을 위한 동작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의학적인 용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내가 지금 느끼는 통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도 가능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운동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지금의 내 통증은 우선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 후에 신전운동을 하라고 제안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엔 물리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으면 무조건 허리에 주사부터 찌르려해서 가고 싶지 않다. 허리에 주사를 맞으면 다리쪽으로 찌릿찌릿한 전기 자극 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지난 번에 허리가 아파서 방문했을 때 맞은 주사로 인해 이번의 다리 통증이 심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다(개인적인 의견이다. 좋은 병원들도 많이 있다). 물론 내 허리가 많이 안 좋은 탓이 1순위겠지만, 그래서 운동 처방이나 물리치료 대신에 주사부터 권하는 병원들에는 이상하게 불신이 생기기 마련이다.
교수님의 책 중에 <백년 운동> 이라는 책도 있어서 구입해 두었다. 우선은 통증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그 다음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정말 남은 여생은 허리로 인한 통증없이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