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의 기억과 흔적을 찾아 일본을 걷다 19100829-19450815
이재갑 지음 / 책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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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매년 특별할 것 없는 광복절이었다. 예년과 다르게 올 해 광복절에는 아이들에게 태극기를 꺼내 보여주었다. 창 밖에 태극기를 걸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국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태극기를, 광복절을 알려 주었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태극기가 신기했거나, 잠시 가지고 놀 새로운 것으로 비쳐졌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광복절은? 한 달도 안 지난 지금, 아이들은 광복절을 기억하고 있을까. 광복절을 어떻게 설명을 해 줘야 했을까.


  광복절 전인지 후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한 연예인의 증조부 이야기로 떠들썩 했었다. 아버지가 어린 나이에 돌아가셨다던 나의 할아버지나 그 이전의 나의 증조부는 그 시절 어떤 생활을 하셨을까. 내가 태어난 곳, 즉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 지내셨던 그곳은 아주 깡촌이다. 행정 구역 상 같은 '리'이지만, 천안 쪽에서 시집을 오신 어머니가 처음 시댁에 오셨을 때 느끼셨던 감정이 '아, 정말 시골이구나' 였다고 하셨으니까 말이다. 갓을 쓰고 계신 어른들도 계셨다고 들었으니, 지금도 시골이지만, 그 시절에는 정말 더 시골이었을 것이다. 그런 시골에서의 삶은 어떠했을까. 상상도 가늠도 되지 않는다.


  특별히 광복절의 의미나 이 책에서 말하는 대일항쟁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역사든, 그렇지 않은 역사든 간에 역사를 좋아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였다. 표지의 사진과 제목도 이끌림에 한 몫했다. 아프고 안 좋은 역사니까 피해가야지 하는 마음도 없었다. 내가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위안부를 겪은 할머니분들에 대한 책과 기사들을 접한 적이 있다. 그 분들 중에서 살아계신 분들이 많지 않다는 소식도 들었다. 가해자가 인정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가 사라진다면 진실은 영원히 가라앉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기억해야 하고, 전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나 내용 중에서 크게 다가왔던 것은 일본 현지에서 기록을 남기고 찾아다니는 일본인분들의 이야기였다. 물론 우리의 역사이기에, 올바르게 바르잡고 알리고자 노력하는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에도 일본 사람 중에서도 바른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랍고 아름다웠고 감사했다. 


  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일본이라는 나라에 괜한 반감을 갖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혹은 친구에게 어떤 영향을 받아서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못된 편견이라 바로 잡아 주고 싶었다. 과거의 일본이라는 나라는 잘못을 했었고,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는 또다른 잘못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일본 전체로 확대되어서는 안된다. 일본 사람들 모두에게로 적의가 확산되어서도 안된다. 역사를 공부하고 제대로 알아야 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본다. 나는 지금의 내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역사를 알아가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함을 느낀다.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기여도 높은 행동일 것이다. 왜곡되지 않고, 편견없이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물론 나의 일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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