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ㅣ 문학동네 시인선 234
이규리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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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 자주 읽지 않는 요즘인데, 하물며 시집은! 잘 읽지 않는 것과 잘 읽히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일 것이다. 내게는 후자의 이유로, 시도 시집도 잘 읽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가끔 읽는다. 정말 가끔 말이다. 시를 잘 읽지 않기에 시인들을 많이 알지 못한다. 예전에 교과서에서나 읽었던 시를 쓴 분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아니 거의, 제목을 보고 선택을 하는 편이다. 내게도 그토록 많은 연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어느정도 바람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경험적인 이끌림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저 이끌렸다. 시인분은 역시 처음 알게되는 분이다.


  제목에 이끌렸다고 해서 모든 시가, 시집이, 다 읽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의 확률이 크다. 좋은 시, 나쁜 시를 구별할 능력 따위 내게는 없다. 그저 나에게는 읽히는 시와 읽히지 않는 시만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좋은 시란, 내가 읽을 수 있는 읽히는 시다. 이 시집은 내게 너무나도 좋은 시집이다.


  읽힌다고 해서 시가 쉽거나 시에 공감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이 시집 역시 그랬다. 알 듯 모를 듯, 이해할 듯 아닐 듯, 공감할 듯 그렇지 못할 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졌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읽혔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공감하거나 뭔가 느낌이 오는 문장들은 옮겨 적어 두곤 하는데, 이 시집의 여러 시들도 옮겨 적고 있었다. 좋은 시집이다.


  옮겨 적어 둔 시들을 남겨두고 싶지만, 시인분의 저작물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실례일것 같다. 제목만 적어 본다. '온도', '골목의 이마', '공중', '수희', '캔디', '액자', '숨바꼭질에서 들키는 법', '구름 악기', '만두'. 이 아홉편의 시를 왜 옮겨적었나요, 라고 묻는 다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다. 그저 한가지 말해야 한다면, 음... 다른 시들도 읽혔는데요, 이 아홉편의 시들은 특별히 더 잘 읽혔어요, 하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시집이다.

온도 - P014

골목의 이마 - P018

공중 - P030

수희 - P032

캔디 - P042

액자 - P044

숨바꼭질에서 들키는 법 - P078

구름 악기 - P106

만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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