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연대기 - 멸종의 비밀을 파헤친 지구 부검 프로젝트
피터 브래넌 지음, 김미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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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갔다가 만나서 반가움에 찍어봄.^^

 

 

기대하던 책이라 온전히 몇 시간이고 연속으로 집중할 수 있는 때를 노려서

 

 

 펼쳐보고 싶었던 흐름출판 과학철학서 <대멸종 연대기> 를 드디어 펼칩니다.


머리가 아플것 같은 책으로 짐작은 되었지만

 

 

워낙 제가 잘 모르는 지식의 세계일터라 호기심은 충만했던? ㅎㅎ

 

 

 

 

작년 여름방학에 체험학습으로 일민미술관 전시 디어 아마존 : 인류세 2019 전을 다녀왔었어요.

 

 

이 때 처음 인류세 라는 용어를 접했었죠.^^;; 

 

인간이 지배하는 지질시대, 지금 우리는 인류세 를 관통하며 살아가고 있고 


환경이 훼손되면서 우리가 속해 있는 생태계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는 현재라는 것.


인류의 미래, 지구인들이 살고 있는 이 행성의 안녕을 위해


부단히도 행성인들은 인류의 존재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일깨우기 위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던 전시였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대멸종 연대기>를 보면서 제가 잘 모르는 영역이지만 관심을 놓지 않으니


관련된 전시와 책들을 꾸준히 만나게 되는가 봅니다.^^

 

 

 

 

 

 

 

 

앞에 나온 대멸종의 타임라인에 이어 사진과 그림들 역시


뭘 느끼게 하고자 하는 건지 책을 다 읽고 덮기 전에는 몰랐죠.


다 읽고 나서 다시 타임라인과 사진, 그림들을 보러 앞으로 되돌아갑니다.^^

 

 

<대멸종 연대기> 의 부제는 "멸종의 비밀을 파헤친 부검 프로젝트".


고생대 캄브리아기라는 오래전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다시 현재 지구인들이 사는 이 행성에 대한 진단과 지구인들에게 보내는 경고에 이르기까지


<대멸종 연대기> 안에 담겨진 과학적 사실과 저자의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로서의


철학들이 넓고도 얕지 않은데 놀라운 게 이 책이 데뷔작이라는 것.


저자 피터 브래넌은 행성과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기고하는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라고 소개되고 있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아득히 먼 시간부터 우주생물학, 고기후학, 진화생물학, 고생물학, 지질학,


지구화학, 해양생물학, 심지어 과학철학까지 총망라해서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또 어떨 때 보면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들다가, 과학 전문지에 실리는 내용이 끼어들다가 .....


전문 과학지식들과 에세이를 넘나드는 책이더라구요.^^


거기에 제가 끌렸던 지점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 땅 덩어리, 바닷속 생물들,


난폭한 포식자들 모두에게 감정이입, 생각이입해서


살아있는 것으로 느끼며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저널리스트인데 책 속에 저자의 감정과 생각이 자주 보였던 <대멸종 연대기>.
 

 

그래서 이색적으로 다가온 과학도서였어요.

 


가장 앞 페이지 대멸종의 타임라인에 제시되었던 시기 용어들마다


끝에 ~ 말이 붙었던 것은 이 책이 지금까지 거쳐온 5대 대멸종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생대의 두번째 시기인 오르도비스기,


고생대의 네번째 시기인 데본기,


고생대의 여섯번째 시기이자 끝이었던 페름기,


중생대의 첫번째 시기인 트라이아스기,


중생대의 세번째 시기이자 끝이었던 백악기.


5대 대멸종은 이 행성이 대멸종을 경험했던 것인데요.


5대 대멸종이라고 부를만한 기준은 지구사에 동물이 갑작스럽게


거의 모두 소멸되었던 행성 규모의 절멸사건을 얘기합니다.


그런 것이 다섯번이나 있었던 것.


가장 잘 알려진 대멸종은 아무래도 중생대 백악기말에 있었던 거대한 충돌.


직경 10km 크기의 소행성이 멕시코에서 충돌했는데


생명체가 거의 다 멸종했다니....이것도 너무 놀랍고


흥미로운 서사를 갖고 있던 공룡의 최후도 이 충돌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던 것은 더더욱


현재까지도 이야기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행성의 역사에서 육지를 가장 널리 차지한 동물집단이 공룡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았죠.^^


마치 지어낸 이야기같은데 많은 것이 사실이라는 것에서 이 책을 보면서 자주 놀랍니다.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던 시간이고 일이지만 <대멸종 연대기>를 읽으면서


대멸종이라는 것이 정말 가능했던건지, 실제 모습은 어떤지 상상하게 되는데


실체를 모르겠으니 너무나 궁금해지네요.


이렇게 공룡이 최후를 맞이한 대멸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멸종이 있던 시기에는


가장 극심하게 자연적인 격감을 겪게 되었던 것.


그 원인은 한 가지로 말할 수 없지만 크게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꼽는 데에서


지금도 여전히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구인들의 반응이

 

 

어찌 보면 놀라울 일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직접적으로 내 주변에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고 앞으로도 큰 가망성이 없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아무래도 부족한데


대멸종이 일어났던 원인들을 <대멸종 연대기>를 통해 접하고 보니


이제는 대륙과 해양이 갑자기 뜨거워지거나, 또는 산성화되거나 산소가 없어서 죽는 등


떼죽음이 발생하는 지점들을 발견하게 되면


대멸종의 징후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듯 싶어요.^^;;


동물들이 갑자기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왜 뉴스에 나는지,


평년 기온을 넘나드는 일이 있을 때 왜 그것이 뉴스에 나는지,


극지방의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올라가는 일이 왜 뉴스에 나는지.


이 행성에서 일어나는 자연환경의 변화들이 때로는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지라도


이제는 그러한 변화를 그냥 넘겨보진 않게 될듯 합니다.


언젠가는 그런 변화들이 지구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대멸종 연대기> 를 보니까 이젠 그런 세상의 반응들이 이해가 되요...이제서야 ㅋ


이러니 세상을 보는 눈, 개인의 세계관이 변화하는 데

 

 

 책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가 보네요.^^


더이상 대멸종에 대해서 말할 때 화산폭발이나 소행성과의 충돌만 조심할 일이 아니라는 것.


이 행성에서 살아가는 모든 지구인들이 하나로 뭉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맺는 등


인류의 존재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국가의 리더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까지 저변이 확장되어가야 한다는 것.


그야말로 기후가 발작을 일으킬 때, 그 일이 반복된다면 최후를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겠지만


당장은 그럴 가망성은 없다는 이야기를 또 한번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끝난 일은 아니죠.^^;;


저자 피터 브래넌이 생활하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미국, 남미 전역에 걸쳐서


이 옛날 흔적들이 보일 때면 금새 독자로 하여금 과거로 되돌아 가게 합니다.


그 당시에는, 대멸종이 있기 전에 그 행성의 지배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지금처럼 정복하고 지배당하는 구조가 아니라 그들끼리는 조화롭게 지냈을까?


먹고 먹히는 관계는 피할 수 없겠지만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며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등등.


과학도서인데 과학적 사실을 탐구하기 보다 왠지

 

 

대멸종을 겪었던 생명체들에 대한 연민이 앞서게 한건


전적으로 저자 책임입니다. ㅋㅋ


물론 같은 책이라도 독자에 따라 더 꽂히는 지점은 다르겠습니다만은....%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저는 그래서 이 책이 좋았어요.


감정이 완전히 배제되어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책은 제게 울림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과학 저널리스트이면서 과학철학을 다루는 저자의 온기가 느껴졌고


더불어 그가 대멸종이 있었던 그 시기로 독자를 데리고 가서


당시의 생명체들과 만나게 해주었다는 느낌도 받았기에 더 그런듯 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받은 느낌입니다. ^^

 

여러분들은 또 저와 다른 경험과 삶을 살고 있으니 이 책을 다르게 받아들이실 수 있어요.


그래서 책이 참 기묘합니다.


 

어떤 책이든 그 책이 전하고자 하는 사실은 물론이고

 

그것을 뛰어넘는 저자만의 메시지는 있을 텐데요.

 

이 책은 대멸종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아직 오지 않은 여섯번째 대멸종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에 과학 전문가들의 예상과 더불어

 

저자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여섯번째 대멸종이 가까이 온 건 아니라는 걸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지난 5번의 대멸종들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숙고해볼 필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고생물학자와 지질학자를 비롯해 연구자들의 실험실을 찾아다니며

 

저자가 밀착 취재한 결과들이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부분도 있고

 

사회 전반을 통찰하며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의 미래를 조심스레 예견해 보는,

 

그리고 지구인들에게 경고를 하기도 하는 책.

 

용어가 저로서는 너무나 생소해서 어떤 것들은 검색을 해가며 보기도 했지만

 

각자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한번 봐준다면 분명히

 

과학에 관한 지평은 넓혀주는 책이 될 거예요.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고통이 따르는 법.


따분함과 어려움을 극복해 보세요.^^


저도 노력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책을 덮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지만요. ㅋㅋ

 

이를테면 물고기 없는 바다가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오르도비스기에 있었던 물고기들이 우리의 조상이라는 이 문장이 과연 가능한건지도.....

 

아마도 족제비를 닮은 작은 원시 포유류였을 우리의 조상은.....

 

이런 문장이나....^^;;

 


 이걸 이해하려면 그 중간 단계를 진지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제 능력 안에서 확인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과감히 그냥 패스.....

 

이걸 물고 늘어지면 진행이 안되요 이런 책들은 ㅋㅋ

 

호기심을 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또 이 지식 조각들과 연결시켜줄 지식을 만나


몸소 경험하고 이해하게 될거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5대 대멸종이 지나왔고 인류는 그 당시를 직접 목도하진 못했어도


잔해가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런 잔해들을 저자 역시 곳곳에서 힘주어 소개하고 있구요.


현대에 왔다가 다시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백악기로 넘어가느라


가끔 멀미를 하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지만 ㅋ

 

 

고생대의 기수 삼엽충, 앵무조개류, 바다를 덮은 완족류들도

 

오르도비스기, 데본기에는 살아남았지만

 

고생대의 끝 페름기에는 죽임을 당하기도 했고

 

자연적 격감 이후에 잠시 미생물 층군이 화석기록에 존재한 것을 보면서

 

세균왕국이 패권을 쥐기도 했던 때를,


바닷 속에서 스멀스멀 기는 것들이 이 행성을 지배했던 때를,

 

무척추동물이 가득 채웠던 오르도비스기의 세계를,

 

대멸종의 잔해들을 통해 가늠해 봅니다.

 

결정적인 대멸종의 시기에는  ​사하라의 풍경에서

 

 

극심한 빙하시대의 특징과 정렬되는 순간이 있었음을,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어요.


그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 이산화탄소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다는 것도.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으로 빠르게 주입되서 지구 전체가


온실기후가 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산화탄소 수준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도 빙실기후를 만들게 되는 거라 문제는 되죠.


미래에는 이런 조망은 아무래도 어렵게 되긴 했지만요.


지금으로서는 이산화탄소가 2배로 늘어나면 행성은 섭씨 4도정도 더워질거라 예측하고 있고


 환경의 변화로 인한 위기의식을 느끼며 파리협정을 맺었을 때도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볼 때 해수면이 계속 올라갈 것은 불 보듯 뻔하니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도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에


195개국이 합의하기도 했는데요.


그 195개국이 세계온실가스 배출량 90%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인데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탈퇴하겠다고....;;


이런 편협하고 이기적인 인식, 연대의식 없는 결정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고생대 데본기 후기 대멸종 때 집단으로 죽은 해양생물이 해저로 가라앉아

 

풍부한 천연가스를 남겼고 그것을 그대로 제공받은 미국이었다는 게 이 시점에 떠오르네요.

 

 

 

오르도비스기의 끝은 빙기로 인해 행성 위의 모든 것이 죽었고

그로부터 "물고기 없는 바다"가 있던 세상은 다시 회복하는데 500만년이 걸렸다고 해요.

인간으로서 감당하기엔 너무나 까마득한 시간이라 사실 감도 잘 안오지만

이후에 있었던 대멸종에서도 탄소 순환이 심각하게 급속히 변하거나


급격히 한랭화가 오기도 하면 또 대멸종을 맞이하게 되는 패턴들.


  ​어류의 시대 데본기에는 불모의 대륙에 숲이 만들어지고

나무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면서 날씨가 매우 추워졌다는 것도 상상만 해볼 뿐이지만

<대멸종 연대기> 를 읽으면서 즐거운 상상도 해봤습니다.


가보지 못했던 시공간을 상상하게 했던 경험은 흥미로웠어요, 충분히!!


그다지도 오만한 인간, 우리의 조상은 그 당시 우리가 군림한다고 여겼던 다른 종들과


똑같은 입장에서 공생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의 조상은 육지를 정복했다기 보다는 물에서 탈출한 것, 한마디로 쫓겨난 것이었구요.


싸움을 꺼리는 우리의 조상은 서로 다른 걸 먹기로 선택했다는 저자의 관점이


또한 흥미로웠고 과학철학서라고 느꼈던 지점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세계 곳곳이 언젠가는 물에 잠길 것이라고도 하고

 

현재 지독히 운이 좋아서 소행성과의 충돌 없이 대멸종을 겪지 않고 있지만

 

지금 나의 세대에는 없다 할지라도 이렇게 인류가 살아남을 확률이 과연 영원할지는 미지수......

 

페름기에 비하면 6대 대멸종이 일어날 수치는 1/10 도 안된다고는 하는데

 

생물학적인 대멸종이 도달하기 훨씬 전에

 

어쩌면 인류에게 문명을 통한 붕괴가 더 먼저 올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경고는

 

그냥 넘겨볼 수 없는 인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인간은 결국 극도로 멸종에 잘 버틸 것이라는 예상, 종 자체가 위험에 처하는 건 아니고

 

단지 삶의 질이 형편 없어지는 것일 뿐이라는 게

 

 

마냥 좋아할 일인지는 각자 생각해볼 문제겠죠......%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거시적인 관점에서 모두가 연대해서 급격한 기후의 변화는

 

 

늦추려는 노력은 필요하겠다는 생각 해봐요.

 

가능성이 없어도 안 될것을 알면서도 맞서 싸웠던 구한말 우리 의병들의 정신이 떠오릅니다.

 

​오히려 너무 먼 이야기 같아서 인류의 노력이 게으른 걸까요......

 

그게 맞다면 인간은 어리석다는 신들의 조롱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겠죠.


<대멸종 연대기> 를 읽었는데 저는 이런 생각으로 귀결되네요, 신기하게도.

 

"인간은 ​오만함을 버리고 자연의 변화에 귀기울이는 겸허함을 가질 것"

 

그래서 이 책이 제게는 과학철학서로 읽혔나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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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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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만난 작가정신의 소설향 시리즈 첫번째 김사과 작가의 소설도


제게는 참신하게 다가왔었는데 두번째 소설 <붕대 감기> 를 통해


처음 만난 윤이형 작가의 소설 역시 반갑고도 신선한 만남이었습니다.


제가 확실히 소설을 좋아하나봐요.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이제 두번째이긴 하지만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는 시리즈입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소설 시리즈 중에서도 좋아하는 것이 있긴 하지만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는 책도 조그맣고 한 손에 들고 보기도 좋아서


내용이나 외형이나 다 맘에 듦~~^^

 

윤이형 작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부터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생소한 작가였어요, 제게는.

 

소설을 좋아하지만 아직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다 만나보진 못했고

 

그러기가 참 쉽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런데 전에 한번 만났던 적이 있더라구요, 미처 제가 인지하지 못했지만.

 

멜랑콜리 해피엔딩.

 

역시 작가정신에서 나온 박완서 작가 오마주한 콩트집이었는데

 

거기에 박완서 작가를 기리며 콩트를 냈던 여러 작가분들 중에 계셨던 걸 지금 보니 알았습니다.

 

그때 너무 작가분들이 많이 참여했고 제게 인지도가 있던 작가분이 아니어서

 

기억하질 못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붕대 감기> 를 통해서 윤이형 작가님 이름도 확실히 각인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셨더군요.^^

독자들은 모르고 있지만 작가들은 부단히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묵묵히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설의 첫 페이지를 들어가기 전에 차례에 있는 이 작품에 대한 평론 제목을 보면서


대충 <붕대 감기> 가 어떤 주제를 드러내고자 하는지 가늠할 수 있었어요.


"페미니즘" 이제는 진짜 페미니즘, 좋은 페미니즘이 뭔지 알쏭달쏭할 정도로


세상에 다양한 목소리들이 뒤섞여 있는듯 합니다.

심진경 평론가의 이야기를 먼저 빌리자면


"진정한 페미니즘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날 것" 을 이야기하고 있죠.


여성에 대한 강요도, 과도한 혐오와 경멸도 모두 다


폭력일 수 있다는 것부터 다같이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페미니즘에 모범 답안은 없다는 것, 각자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일 뿐이라는 말들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에 보니 더욱 더 울림이 전해지기도 하더군요. 


​거꾸로 소설로 돌아갑니다.


윤이형 작가의 <붕대 감기> 는 각기 다른 계층, 학력, 직업, 나이, 취향, 기질이 다양한 여성들의 서사를

세연과 진경 을 중심으로 가지치기하며 그녀들의 사연을 확장해 나갑니다.

​읽다 보니 어떤 때는 A가 주인공이 되고 또 다음 사연으로 넘어갈 때는

A가 보조인물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퍼즐 맞추듯 짜맞혀 가는 구성을 시도한 것이 흥미로웠고

독자로서는 읽다 보니 이 퍼즐을 맞추고픈 희한한 심리가 작용해서

인물관계를 적어가면서 읽게 되는거죠. ㅎㅎㅎ

소설의 재미는 이렇듯 인물간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되었는지

작가가 구상한 관계도를 파악해 가는 과정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왜 제목이 <붕대 감기> 일까?


 소설을 만날 때면 늘 집착하는 지점.


가장 압축적, 상징적으로 작가는 제목에 소설의 대표성을 부여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소설 속에서 세연과 진경의 사연 속에서 붕대 감기가 등장하죠.


고등학교 동창 사이인 세연과 진경은 어느날 교련 시간에


둘씩 짝지어서 머리에 붕대를 감는 실기시험을 보게 됩니다.


왕따 당하는 세연의 주변에는 원래 그렇듯 아무도 없었는데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진경이 세연에게 다가가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하게 되죠.


그러다가 세연이 긴장을 했는지 진경의 머리에 붕대를 감는 과정에서


붕대를 한 바퀴 더 돌리는 바람에 짧아진 걸 못 느끼고


왜 모자라지? 하면서 콱 조이는 바람에


진경의 머리에 붕대때문에 압박되는 작은 에피소드가 생깁니다.


​93페이지쯤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여성들의 사연이 나오다가 다시 125페이지쯤.....

소설의 묘미는 한 번에 다 사연들을 풀어놓지 않는다는 것 ㅋ


시간이 흐르고 페이지를 한 두장씩 넘겨가면서 점점 실마리가 풀리는 그 과정,

 

그것이 제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곳곳에서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서 생각도 해 가며.^^

 

윤이형 소설 <붕대 감기> 의 핵심 축인 세연과 진경의 이야기를 포함해서

미용실 실장 해미와 친구의 일로 페미니스트가 되어 집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현.


지현이 죄책감을 품으며 살아가게 했던 친구 미진.

경단녀가 되지 않으려 육아와 워킹맘 사이에서 정신적으로 황폐해지고 있는 은정과 아들 서균.

학창시절부터 쭉 남성들에게 인기있는 여성의 표상으로 친구 세연에게 비춰줬지만

지금은 초등 방과후 독서지도서로서, 그리고 평범한 40대 가정주부의 삶을 살아가는 진경과 딸 율아.

 그리고 프리랜서 출판 기획자로 왕따도 당했고 외모강박이 있으며

진경을 동경하기도 하고 또 한편 남몰래 미워하기도 했던 세연.


교수와 제자 사이였던 경혜와 채이.


친구 사이인 채이와 형은.


형은과 그녀의 엄마 명옥.


그 중에서도 저는 명옥과 효령의 사연이 자꾸만 떠오르더라구요.


명옥과 직장에서 처음 만나 선후배 지간으로 지내는 효령.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다가 남편도 죽고 딸도 컸지만

딸 형은은 엄마 명옥을 부양할 능력이 없었고 그로 인해 중년 여성 명옥의 불투명한 미래가 보이면서

자식보다는 오히려 ​비슷한 또래의 동반자와 함께 사는 삶도


새로운 가정의 형태로 떠오를수도 있겠다는 생각.....그런 예상을 이 소설이 하게 하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세상의 또 다른 그림을 이 소설이 새롭게 심어준 부분입니다!!!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지점이었거든요.


하지만 딸로부터 독립하기로 결정한 명옥과

 그녀를 언니처럼 ,엄마처럼 돌보기를 자처한 효령과의 관계를 보면서


여성들끼리의 끈끈한 연대가 하나의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게끔 하는 견고함으로 나아갈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명옥이 딸 형은에게 했던 말이 계속 남아요.


저도 제 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기에.


"우리 인생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는 너희 인생을 잘 살아....."  라고.


​그러면서도 엄마는 형은이 서운해할까봐 살짝 염려하는 것까지

엄마의 심정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지점이었어요.


​그리고 진경이 율아를 생각하며 딸에게 하는 말도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엄마와 아이는 서로 완전히 다른 인격체이며, 아이는 엄마의 자궁을 통해서 세상에 태어났을 뿐.​


율아에게 진경의 오랜 박탈감을 투사해서 강요하는 것이 의미가 없듯


저 역시 이 부분에서 자유로워지고자 노력합니다.


부단히 노력은 해요..... 때때로 삐그덕거리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노력하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사랑하는 딸, 너는 네가 되렴.

너는 분명히 아주 강하고 당당하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고

엄마는 온 힘을 다해 그걸 응원해줄 거란다.

하지만 엄마는 네가 약한 여자를, 너만큼 당당하지 못한 여자를,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여자를, 겁이 많고 감정이 풍부해서 자주 우는 여자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결점이 많고 가끔씩 잘못된 선택을 하는 여자를,

그저 평범한 여자를, 그런 이유들로 인해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났다는 정체성으로


자신을 퇴적된 지층의 일부라 표현하는 진경의 아는 언니, 윤슬.


윤슬은 진경이 세연이 얘기를 많이 해서 자신의 얘기를 많이 못하게 되는 상황이 못내


서운하고 싫고, 윤슬이 자신을 바라보는 건 모르고 진경의 신경은 세연으로 조금 더 향해있는 듯 하고,


진경이 자신을 신경쓰고 생각하는지도 모르는 세연은 또 그 나름대로


진경이 다른 곳만 쳐다본다는 생각에 소외감을 느낀다 하고......


서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끼리 그 안에서 감정의 화살표들은 아주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세연 : 저는 우선순위에서 밀렸어요. 소외당했다고요.


아무리 그 친구를 아껴도 걔한테는 1순위가 될 수 없는데,


이런 마음을 품고 다시 만나는 게 의미가 있을지.....


누구를 구하겠다는 말이 이제는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따라올 사람은 따라오겠죠.





진경 : 하지만 내가 도와주려 해도 너는 원하지 않잖아.


무섭고 외로워도 너는 내가 필요하지 않잖아.


왜 나는 안 돼?


거창하고 멋진 도움은 줄 수 없지만, 그냥 곁에 있어줄 수는 있는데,


너는 늘 다른 사람들만 보고 있었어.


나는 안 되는 것 같았어.

항상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





진경의 말에 세연이 한 대답이 누군가와 힘든 관계가 되었을 때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단지 친구가 되는 법을 내가 하나도 모를 뿐이라고......


내가 한심하고 못난 인간이라 이 나이 되도록 그런 것도 배우지 못햇다고.....


나한테 좀 가르쳐줄래?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 먹으면 한 번에 너무 완벽하게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신경을 곤두 세우고, 무리를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들이 부어버리는 아이.


그러다 헐떡거리고, 숨을 몰아쉬고, 패닉에 빠져 버리는 아이.


진경은 세연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입장이 다른 타인을,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일은

 

어쩌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거 같아요.

 

서로를 향해 보이지 않지만 들고 있던 무기를 내려놓고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 많이 어려운 일인건지도 질문하게 됩니다.

 

사람은 무시당하는 것을 참 못 견뎌하는 것도 같아요.... ;;

그래서 조금이라도 남보다 지지 않으려고, 강해 보이려고 하는 것이며

 

그렇다면 과연 상대에 대한 그런 대응이 관계를 좋게 다져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때로는 여성이 여성에게 더 엄격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말에도 왠지 뜨끔해져요.

 

여성끼리의 연대는 이해보다는 적대시하는 것이 더 쉬운 것일까 과연???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이 소설의 큰 틀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다 포함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형성은

 

 

어떤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도 생각하게 합니다.

 

특히 세연과 진경을 보면서 상처 받을 것이 두려워서

 

관계맺기를 포기하는 요즘 사람들, 저를 포함해서.... 많이 겪는 일 아닐까요?

 

나와 다른 성향과 기질을 가진 아이인데 절친이 되는 경우도 많은 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관계이기에 서로 연합하고

 

 

 상처받을 준비도 되어 있는 것이기에 가능한건가.....

 

타인에게 자신의 취향을 드러냈다가 머쓱해 지는 일을 겪었던 소설 초반 해미의 사연 역시도

 

다름을 존중하지 않은 데서 기인하는, 사소하게 주변에서 흔히 겪게 되는 일이죠.

 

이렇게 사람들은 나와 다름으로 인해 크고 작게 상처를 받고

 

그것을 드러내는 경우 갈등과 대립 상황을 겪으며


심하게는 분열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소설 <붕대 감기> 에서는 이렇게 숱한 인간사 속에서 특히 여성들의 서사에 초점을 맞추는데요.


윤이형 작가는 남성중심적 사상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질서와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고착화된 구조 속에서


이 사회에 자리잡은 여성을 향한 억압성에 천착합니다.


약자나 소수자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던 작가의 문제의식이


<붕대 감기> 에서는 여성들의 연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우리 사회의 사건인 페미니즘 이슈, 탈코르셋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 켠에 집어 넣은 것이죠.

 

 

여성들 사이의 입장 차이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내면의 심리도 예리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각자의 사연과 그 내면의 목소리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읽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변해간다는 것은 인간사에서 불변의 진리이고,

 

그 흐름의 중심을 향해 헤엄쳐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로 물러나 물결에 실려가기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자신에게 없는 모습이 상대방에게서 보일 때,

 

때로는 무서우리만치 상대방에게서 내 모습을 보듯 거울 보는 느낌이 들 때,

 

막상 그럴 때 드는 감정과 생각들이 나를 고립시키고 힘들게 해서

 

 그 당시만큼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깨닫는 순간이 올 거라 믿어봅니다.

 

서로를 배우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 나가되

 

같아지려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자기혐오, 불안의식, 미성숙함으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평생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나와 다른 타자와의 화해와 연합이라는 것을.


똑같은 속도, 같은 방향으로 모두 다 한결같이 변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모순이 공존하는 이 사회의 속성을 인정하며


서로에게 소박하게나마 위안을 건네는 그런 관계를 지향하고 싶습니다.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두번째 <붕대 감기> 를 읽으며 드는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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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 - 이탈리아 편 : 로마에서 생긴 일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
설민석.잼 스토리 지음, 박성일 그림 / 단꿈아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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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리즈 도서 중에서 출간되길 손꼽아 기다리는 초등 세계사 만화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입니다.


1권부터 만나다 보니 다음 책이 궁금하고, 또 다음 책은 어떤 나라로 세계사 모험을 떠났을까


계속 기다려지게 만드는 책이거든요.


초등생이 세계사를 접한다는 것,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던 건 그야말로 기우였어요.


세계사를 만화로 보니까 역시 아이들에게 가독성이 이만한 게 없습니다.

물론 학습만화를 고를 때 가독성 만을 따질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가독성이야 왠만한 학습만화들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관련 내용들을 어떤 구성으로,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담아냈는가..... 그 부분에서


책마다 만족도는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램프의 요정 지니와 ​고구려의 태학박사 설쌤, 그리고


알라딘, 데이지, 그리고 알라딘의 단짝 원숭이까지


친숙한 캐릭터들과 함께 프랑스부터 시작해서 독일, 그리고 4권에서는


이탈리아 로마로 세계사 모험을 떠나요.^^


나라마다 전 세계적으로 늘 얘기되어지는 과거의 역사, 현대사들이 워낙 굵직굵직해서


초등생들이 알아두면 좋을 세계사에 대한 지식들을 쌓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초등 세계사 만화!

 

 


 

 

 

그리고 부록이지만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을 즐기고 활용하기에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메모리 카드들도 항상 따라와요.


16장의 메모리카드로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새 책 속 세계사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직접 경험해 보시면 어렵지 않게 수긍할 수 있는 부분.^^

 

 

 

 

 

머리 감고 나오자 마자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권이 도착한 걸 알고는


바로 펼쳐서 볼 정도로 참 좋아해요, 그래서 기다렸었고.^^


어떤 내용인지 저도 궁금해서 물어보니 뭐라고 뭐라고 설명해 주는데


사실은 이게.....무심한듯 물어보지만 아이가 읽었던 것을 스스로 정리해서 말해보도록 하는 것이


저만의 사고력 훈련법인지라 가니는 그런 건 꿈에도 모르고 있는 거죠.....


초등 세계사 만화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권은 로마입니다.


로마하면 지금으로선 이탈리아의 수도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단순히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의 도시, 그 이상의 강력함과 존재감을 갖고 있는 국가의 수준이었죠.


지니의 램프 원정대가 피렌체로 가려던 걸


어쩌다 보니 고대 로마시대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세계사와 한국사를 비교하며 책 한권 재밌게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권 - 로마에서 생긴 이예요.^^


 

 

 

 

너무나 방대해서 어디서부터 봐야할지 모르겠다 싶지만


또 이렇게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으로 한권 한권 보다 보면


어느새 유럽부터 시작된 것이 점점 세계사 실력이 쌓여간다니까요.^^


로마 제국에 대한 이야기 역시 중요하고도 할 얘기가 많지요.


워낙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고대 로마가 미친 영향력이 적지 않으니 말입니다.


아이네이아스의 후손이 세운 나라, 로마.


로물루스에서 이름을 딴 로마 중에서도


지니의 램프 원정대는 어느 시대로 갔을까요.....


모나리자도 나오고 피렌체도 보이고.... 점점 어디인지 아이들도 유추해 보면 재밌겠죠.^^


16세기 피렌체로 가겠다더니 대뜸


80년 로마 제국에 노예로 몰린 알라딘과 설쌤입니다.


 

 

 

 

 

 

 

지니의 시간여행, 설쌤의 역사 토크, 설쌤의 역사 체크,


술술 풀리는 세계사 퀴즈, 같은 시대 우리는.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만화로 아이들 흥미만 유도하는 것이 아닌,


고대 로마제국의 세계사 지식을 현재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로마 제국이 한창 번영했다가 몰락하게 된 이유에는


로마인들의 사치와 향락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죠.


너무 풍요롭고 풍족한 삶이다 보니 어떠한 경계도, 발전을 위한 변화도 꾀하지 않고


그 생활에 안주하게 되면서 쇄락의 길을 걸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참으로 신기하긴 합니다.


80년쯤 되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건축기술이 발달한 것도 그렇고


멋진 건물을 이렇게 공중목욕탕으로 쓰고 성행했다는 것이.


시간적으로 오래 전인데도 로마 제국이 번영할 수 있었던 요인에도 있듯이


다른 민족의 좋은 문화나 특징들은 로마에서 적극 수용하고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로마의 시민권을 줌으로써 그렇게 확장해 나갔던 것이죠.


계층간의 이동이 자신의 노력과 운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놀랍구요.



고대 로마의 큰 사건으로 자주 들리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한 폼페이의 재앙.


그 시기에 고대 로마 제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각도로 짚어주니까 고대 로마 제국의 모습이 한 눈에 파악되는 듯 합니다.


기원전 8세기에 시작된 작은 도시 국가 로마가 지중해를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왕정, 공화정, 제정 시기를 거쳐 흥망성쇠에 이르기까지


직접 들여다 보면 참 재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로마 제국을 생각하면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접했던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줄리어스 시저 작품들이 떠오르네요.


 ​세계 각 나라와 우리 나라를 비교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도 짚어보고,

 

시기별로 어떤 일들이 동시에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는지 알고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5권은 1497년 이탈리아 피렌체로, 이번엔 제대로 가게 되나봐요.


피렌체..... 하면 마키아벨리가 떠오르는데 말이죠.


단테도 좋아하는데 좀 더 일찍 태어나신 분이라 언급이 될런지.^^


초등 세계사 만화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5권 예고편을 보니


또 넘나 기다려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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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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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책은 인문학이 맞습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라고 처음 나왔을 때부터 신박함은 있었는데

1권과 2권은 소장하고 북토크 가서 사인까지 받았으면서 여전 못 읽고 있다가

이번에 지대넓얕 제로를 통해서 처음으로 채사장의 책을 마주했어요.

그 전에는 북토크에서의 만남이 워낙 인상적이었고 채사장 작가의 책마다

조금씩 읽어보긴 했지만 한 권을 완독하진 못했었습니다.

처음으로 완독한 채사장 작가의 책이 지대넓얕 제로라니~~!!

이 두꺼운 책을, 그렇다고 내용이 녹록치도 않은 책을 완독했다는 기쁨은 참으로 적지 않네요.

물론 책을 완독했다는 그 자체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만은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제게 다가온 성취감이라는 것,

그리고....!!!

이 책은 감히 제목에도 썼지만 여러분이 지금까지 내가 전부라 믿고 있었던

"그 세계관"을 넘어서는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채사장 작가도 이 점을 꾸준히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고 있고

지적 대화를 위한 지식을 제공하면서 이런 지식을 우리가 접하는 이유를 중간중간 상기시켜줍니다.

 

 

 

 

영화에 프리퀄이 있는 건 알았는데 책도 그런 빅픽쳐를 그리고 써갔다니

채사장 작가가 한편 무섭기도 한데요. ^^;;

지대넓얕 1권과 2권을 내고 시민의 교양, 열 한 계단,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차례로 내면서

채사장 작가의 머리 속에는 세계와 자아, 그리고 세계와 자아의 관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바로 이전에 채사장 작가가 냈던 책들 하나하나가 영화라면

지대넓얕 제로는 그 모든 것들의 프리퀄과도 같은 책이죠.

 지금 5년만에 낸 지대넓얕 제로에서 그동안 했던 이야기들은

사실 지대넓얕 제로에서부터 시작했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지대넓얕 제로가 모든 지식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말하는 이 책을

세상에 흩뿌려진 진리와 사상을 하나로 연결해서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손에 쥐어 보시길 강추해요.

고대 이전부터 138억 년 전까지 모든 지식의 출발점부터 시작하는 지대넓얕 제로에서는

그 시기에는 우리가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원론의 시대와는

또 다른 일원론의 시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지대넓얕 제로에서 다루는 핵심, 일원론의 시대는

세계와 자아가 하나라는, 세계와 자아의 본질은 같다는

범아일여에 대해서 이 책에서 자주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지대넓얕 제로가 다루는 시간의 범위가 이러합니다.

간결하게 설명할 수 조차 없는 이 길고 결정적인 시기를 1장과 2장에 걸쳐서

시간의 흐름으로 쭉~ 훑어갈 수 있게 구성했더라구요.

시간의 흐름으로 가다가 3장부터 7장까지는 시간과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결코 며칠만에 읽어낼 수 있는 책이, 최소한 제게는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느끼다 보니

모든 책을 정독해야 한다는 틀에서부터는 나름 자유롭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때로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아니라도 예상치 않게

유익한 책이 될 수도 있기에 마음을 열고 읽곤 합니다.

제가 관심있는 것들만 읽겠다는 생각에 빠지면 그야말로 편독을 하게 되니까요.

그래도 어쩌다 가끔 ..... 그동안 읽었던 이력이 있어

너무 뻔한 얘기로만 다가오는 책들은 스킵, 스킵하며 읽기도 하는데

지대넓얕 제로는 내용도 어렵고 두께감도 상당해서 작가 조차도

힘을 좀 빼거나 쉬어가는 코너처럼 부실하게 쓴 부분도 있겠지 생각했다가.....왠걸.....

다 그냥 넘어갈 수 없고, 버릴 수 없는 내용들 투성이.

식견이 깊은 분들에게는 어떤 책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정말 몇 군데 빼고는

553페이지에 이르는, 일명 벽돌책 속 지식들을 다 알고 싶더라구요.

앎의 욕구가 제 안에 늘 도사리고 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채사장 작가가 지대넓얕 제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제 삶의 가치관과도 아주 맞아 떨어지기에 작가가 이끄는 대로 한번

책 속에서 여행을 해보자 맘먹고 읽어갔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원론이라는 것.....정말 어둠 속에서 한 걸음조차 내딛지 못하는 상태였다면

이제는 등불 하나 들고 더듬더듬 걸어갈만한 여유가 생긴 정도랄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이럴 때 써야 하나 봅니다.

조금 알듯 말듯 해지니까 더 알고 싶어졌어요.

너무 막연하고 어려웠던 고대 사상들이 방향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희미하게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일원론은 현대인에게는 더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귀를 기울여야 하기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 2개를 기억하며 읽어가야 하는 지대넓얕 제로.

그것은 바로 거대 사상위대한 스승들입니다.

철학과 종교를 일어서게 했던 현명한 사람들이

인류에게 올바름이 뭔지 말해주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쳐주고 있음을

채사장 작가의 체계적인 흐름으로 비교적 한 눈에 다 들어오게 보실 수 있어요.

 

 

​이 책에서 다루는 지식의 범위가 워낙 방대해서 어렵게 느껴집니다, 물론.

과학 / 역사 / 동양사상과 동양철학 / 서양사상과 서양철학 / 종교

138억년이라는 시간을 여행하듯 지혜를 얻기 위해

고전을 펼치고 위대한 스승을 만나는 이 여정은

곧 현재 당신의 세계관을 넘어서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지대넓얕 제로는 위대한 스승들과 거대 사상을 중심 축으로 7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우주 / 인류 / 베다 / 도가 / 불쿄 /철학 / 기독교

우주에서 세계의 탄생을 말하고, 인류에서 인간과 문명,

베다에서 우주와 자아, 도가에서는 도리와 덕성을, 불교에서는 자아의 실체,

철학에서는 분열된 세계, 기독교에서는 교리와 신비를 이야기합니다.

우주에서 인류까지는 시간적인 흐름으로 짚어가고,

베다, 도가, 불교는 동양 사상과 철학을 다루며,

철학과 기독교에서는 서양 사상과 철학을 다루게 되는데요.

세계에 대해서 먼저 1,2장에서 시간적 구성을 다루고 나면

 3장부터 마지막 7장까지는 세계와 자아의 관계, 즉 공간적인 구성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이 7가지 주제들은 각각의 주제를 한 권에 담기도 벅찰 정도의 지식의 범위를 갖고 있지만

웨일북에서 나온 지대넓얕 제로에서는

거대 사상과 위대한 스승들을 축으로 해서 지식을 펼치는 것이다 보니 제가 보기엔

군더더기, 지루한 내용들은 거의 없다고도 보여집니다.

(참고로, 지대넓얕 1,2권이 출판사를 바꿔서 웨일북에서 개정판으로 곧 새롭게 나온다고 해요.^^)

 사실 저도 어려워서 몇 번을 거꾸로 다시 가서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더군다나 잘 접해보지 않았던 과학, 우주의 탄생 부분은

제 관심 주제와 좀 멀어서 더 어렵게 느껴졌는데요.

세상에 이런 내용들이 있었구나....한편 호기심있게 읽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더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자꾸 거꾸로 가곤 했었죠.

2장까지 읽고 다시 맨 앞으로 돌아가서 있었으니까요 ㅋ

 


 

 

 

우주의 탄생을 말할 때 등장하는 빅뱅이론,

나의 본질, 인도 사상의 뿌리가 된 베다와 우파니샤드,

불교, 노자와 공자의 사상에서 서양으로 넘어오면

일원론으로 시작되었던 동양과 달리 서양은

플라톤의 이데아론으로 인해 이원론의 세계가

이후 2천년 이상 서양의 정신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까지.

그리스의 역사와 동,서양 세계관의 차이를 다루는 지점이나

 

 

 

서양에서 아주 중요한 기점이 되는 칸트의 출연과 그의 사상이

그 전까지 플라톤 주의가 지배하던 이원론적인 세상에서

외부 세계가 내면 세계로 모여지면서 관념론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제는 일원론의 세계가 서양에서도 이루어지게 되는 과정들이 보여집니다.  

​지금도 전 세계를 지배하는 종교인 기독교의 시작을 그리스와 로마 제국의 역사로 들여다보며

제가 관심있어 하는 아이네이아스도 살짝 짚어주고 넘어가구요.^^

 로마 제국 변방으로 시선을 옮겨서 유대인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접합니다.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알렉산드로스, 로마제국, 아랍까지

모두 다 유대 지역을 점령하겠다고 나서니 나라가 없이 흩어져 떠돌게 된

 유대인들의 삶을 상상해 보고 잠시 그들에 대한 연민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왕국 다윗 왕의 혈통과 이어지는 예수이지만

마구간에서 태어난 뒷이야기들도 알고 보니 로마 제국의 정세와

연관있는 부분이었다는게 흥미로웠어요.^^

예수의 사상과 행적, 그리고 그를 따르는 무리 속에 제자였던 바울이 현재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내용들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사후 초기만 해도 유대교와 기독교의 분리가 엄밀하지 않았을 때이고

예수를 유대교 전통 안에서 탄생한 인물들 중 하나로 여겼던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바울은 예수가 왜 그리스도, 즉 메시아인지 설명하고 있고

유대교와 다른 기독교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던 인물이었더라구요.

오늘날의 기독교를 존재하게 한 핵심인물인지는 몰랐거든요.....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바울, 바오로, 바울로, 파울로, 파울로스, 바우로.

 

 

 

 

 

 

현재 서양 문화의 코드 읽을 수 있으려면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를 알아야 합니다.

서양의 세계관은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니까요.

서양의 철학에 있어서 이데아와 현실로 구분하고, 세계와 자아를 구분했을 때

기독교에서는 천국과 지상, 신과 인간으로 구분하여 사람들은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이원론이 지배하는 세상이었지만 서양의 사상들 역시

철학과 기독교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맺으며 이원론의 세계관을 극복하고자 했고

그런 세계관을 의심하면서 칸트의 관념론도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서양 세계관의 두 축인 그리스*로마 정신 헬레니즘과

기독교의 기원인 헤브라이즘으로 접근한 부분도 유익했습니다.

 

 

이 많은 참고도서들을 읽고 이렇게 지대넓얕 제로 한 권에 담아낸 과정이

작가로서 참 녹록치 않았을텐데 채사장 작가 스스로 자신을 향한 도전이자,

공익적인 목표를 갖고 한 일이 독자들 또한 또 귀하게 여겨주면 그걸로 보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에서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는

범아일여, 일원론,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여정 이 모두가

 자연사제인간이 있을 때

특정 존재가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고

이들은 긴밀히 공존하며 순환론적 모형으로 인식해야 함을 새롭게 배웁니다.

하지만 현재 이원론적 세계에 사는 우리들은 인간보다 신이 우월하다고 믿거나,

때로는 인간이 자연위에 군림한다고 착각하기도 하죠.

이 책의 가치는 지금까지 나의 세계관이 저 너머의 세계관과 너무나 달랐음을

깨닫게 되는 것부터 시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모든 지식의 시작이자 완성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개인적으로 그 어떤 책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읽은 책이고

한번 읽을 때 또 다시 반복해서 읽는 경우가 드문 제 독서 습관을

리셋시켜가며 읽게 한, 마력이 있는 책이었어요, 제게는.^^


 

 

인류 사상사의 밑바탕을 이루는 거대 사상들에 대해

인류는 하나의 주제, 담론, 질문을 던져왔고 그것을 탐구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학과 역사, 철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거대한 사유들을 다루고 있고

모든 지식의 목차에 해당되는 책이기에,

여러분의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지대넓얕 제로를 읽고는 싶은데 ​어려울 거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제쳐 두기엔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정말 풍부하고 얕지 않다는 것을 저는 경험하고 알게 되었어요.

사실 책 한권으로 어떤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깊이있는 탐구는 개인이 확장해 나가는 것이구요.^^

자신의 선입견을 떠나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려는 분들께도

훌륭한 마중물로써 지대넓얕 제로 정도면 저는 충분히 만족감을 줄거라 생각합니다. ​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기 후는 분명히, 한 개인의 세계관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 단언합니다.

​우선 저부터 그것을 경험했는데 여기서 경험했다는 것은

당연히 읽었다고 다 이해했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읽었다고 해서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읽고 경험하고 사유하는 모든 과정들이 수차례 일어나야

비로서 이해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다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아는 지식이 다 맞았던 것도 아니라는 것은 최소한 알았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책을 가까이 하면서 깨달은 저만의 지혜는 있었지만​요.

​사람의 세계관이 바뀐다는 것은 결코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죠.

​주변 사람을 통해서도 충격에 의해서든 감화에 의해서는 사람은 변화할 수도 있겠지만

지대넓얕 제로는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지게 할만큼 충분히 위력이 있었습니다.

현재 나의 세계관이 어떠했나 돌아보고 내가 모르던 세상에는 무엇이 있나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개인의 삶까지 변화시켜 줄 거예요.

내가 모르던 세상은 시공간적인 개념은 아닐 겁니다.

우주의 실체와 자아의 본질은 모두 각자의 내면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2020년이 시작되는 지금, 내 삶의 영토를 넓혀가는 일에 지대넓얕 제로의 덕 톡톡히 봅니다.

 채사장 인문학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를 읽고 나서

한 번 더 채사장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면 좋겠네요.^^

이제는 책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조금은 더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ㅋㅋㅋ

작가가 마치 책 한권을 탈고하듯 미력한 제게는 이 책에 대한 리뷰 또한 그러했습니다.

나름의 큰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에 훨씬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이 느낌.

마음이 동~했다면 이 책은 꼭 펼쳐 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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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 이너프 - 진실을 직시하는 강인함에 관하여
데보라 넬슨 지음, 김선형 옮김 / 책세상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날 오전 11시에


책세상 독서모임 지원 프로젝트 <터프 이너프> 신간으로 저까지 6명 모두 모였습니다.^^


우선 책부터 받아보고 나서는 역시 쉬운 책은 아니라는 의견에 한 목소리. ㅎㅎㅎ


하지만 잘 안 읽히는 어려운 책도 그 와중에 유익한 지점은 분명히 있거든요.


처음 읽을 때 들어오지 않았던 내용이 두번째 읽으면 또 새롭게 들어올 수도 있어서


다음에 또 읽게 되면 어떤 책으로 다가올까 한편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책세상의 신간 <터프 이너프> 는 20세기 후반 정치 분야와 미국문화를 주로 연구하는


시카고대 영문학 교수 데보라 넬슨이 쓴 인문교양서예요.


저자가 "터프한 마녀들" 이라고 불렀던 6명의 여성작가, 지식인, 그리고 예술가들에 관한 책이죠.


시몬 베유 / 한나 아렌트 / 메리 매카시 / 수전 손택 / 다이앤 아버스 / 조앤 디디온


이들은 모두 1차와 2차 세계대전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시대의 영향을 받으며


전쟁으로 인해 수난을 겪는 사람들에게 비정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감상주의를 배제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자고 말합니다.


그래서 <터프 이너프> 책의 부제도 "진실을 직시하는 강인함에 관하여".


모두들 그랬죠. 이 책을 처음으로 넘기기 전까지 Tough Enough 라는 영어제목 만으로는


뭘 얘기하고자 했는지 알 수 없었을텐데 부제가 있어서 그래도 좀 가늠해볼 수 있었다구요.


쉽지 않은 인물들이었고 시대상황까지 이해했어야 해서


보충이 필요한 책이긴 한데 실제로 사진자료도 더 뽑고 관련책도 빌려보는 열정도 보여주셨어요.


독서모임 지원 프로젝트에 신청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한 저로서는 너무나 뿌듯했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ㅎㅎㅎ


저렇게 준비한다는 건 정말 알고 싶은 열정이 반영된 모습이거든요.

 

 앎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고 싶은 저 마음을 저도 알기에~~~​

 

 

실제 생활 속에서 관련된 이슈를 접했던 내용들이나


어떤 지점에 흥미를 느끼면서 보기로 맘 먹었는지, <터프 이너프> 라는 제목에 대한 느낌,


6명의 인물마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등등


이야기 하다 보니 시간 확인하니까 어느새 1시간이 훌쩍.

 

 

 

 


"Tough Enough" 충분히 터프한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이 책을 여성들의 지위 현주소나 신장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좁게 본 것이라는 얘기를 했었어요.


6명의 여성 지식인, 작가, 예술가가 하는 이야기는


여자뿐만 아니라 전시중에 수난을 겪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씩씩함과 강인함이라는 키워드는 더이상 남성들만의 키워드는 아니라는 얘기로도 들려요.


남성 중심적 가부장 사회의 인식하에 있는 여성들에게 주어진 사회의 편견은


따뜻함, 포용, 정서적 안정, 감상적인 것들을 요구하지만


이들은 과감히 이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성들은 물론이고 모두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전시 상황하에서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며 살아온 사회 속 개개인들에게.


여성들이 이런 이야기를 던지다 보니 사회가 오히려 더 더프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지.


이들이 말하는 "비감상주의"는 환상이 없는 시각, 절제, 통찰, 명징함을 지녀야만


비정하고 눈치없고 공격적이고 심지어 잔인하기까지 하다는 세상의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과다한 감정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바라보게 될 때,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될 때


오히려 공포의 감정이 사유를 지워버릴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고


더 깊은 다른 상처를 덮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며


"감정이 마취제가 될 수 있다"는 표현이 인상깊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저로서는 ​노동운동가이자 좌파 저널에 에세이를 기고했던 시몬 베유에 대한 "발견" 이었던 책이 되었어요, <터프 이너프>.

34세라는 매우 어린 나이에 사망했지만 그녀가 남긴 기고들이 사후에 50편이 넘는 책으로 발간되기도 했거든요.

수난을 기꺼이 포용하는 작가로 대중적인 인기까지 있었고

시몬 베유의 사상이 영향을 미친 현재 유명한 작가들이 또한 적지 않아요.

알베르 까뮈, 그리고 영국 시인 ​


그리고 그녀가 다룬 주제들의 폭이 좁지 않아서 무슨 책부터 봐야할지 사실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시몬 베유라는 여성 지식인에 대해 파고들었던 분들 지나가다 보시면 추천도서좀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찾아보니 <시몬 베유 노동일지> 가 좀 땡기더라구요.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보는걸로.^^

 

수전 손택한나 아렌트는 평소에 관심있던 사상가들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재발견" 했구요. ㅎㅎㅎ

 

​앎을 추구하는 일이 하면 할수록 더 깊이 알고 싶은 욕망이 ....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3명의 여성들 외에 생소하지만 또 각자의 자리에서 터프한 마녀들이 되어


세상에 연대보다는 고독을, 공감보다는 현실 직시를 얘기했던 20세기 여성 지식인들을 기억하려구요.


6명의 여성 지식인들 사이에 관련성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저자가 생전에 서로서로 얽힌 인연들을 넣어두니 더 흥미롭게 읽게 되었어요.


감정에 휘둘려 판단력을 잃지 않고 힘든 현실이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


그런 강인함을 갖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부제가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비판적인 지성의 힘으로 여성에게 할당된 적절한 온도의 감정을 넘어설 수 있도록


목소리들을 내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들이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과 결을 같이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는 것이 꽤 인상깊었습니다.


감정을 앞세우고 대중을 오도하는 정치의 또 다른 형태로 페미니즘을 보았기 때문에


당대의 페미니즘과 오히려 거리를 둔 사람들이었다죠.


연대보다는 고독을 택하며 스스로 소외된 삶, 자신만의 길을 갔던 여성 지식인들의 차가운 지성.....!


이를 행동으로 옮긴 이들의 삶이 비난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도 않았을텐데 쉽지 않은 행보를 한 사람들이네요.

 

 

 

 

 

 

 

개인으로서 신념을 가지고 사회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일은 얼마나 많은 수난을 감수해야 했을까요.

 

이들은 기꺼이 수난을 감수한 용감한 사람들이었어요.


여자여서 더더욱 표현은 비록 비정하고 차갑다고 비난을 받았을지라도.

 

​<터프 이너프> 덕분에 궁금했던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 수전 손택을

 

 

더 알게 되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동정과 연민에 기대어 공감해주기에 급급해 감상주의에 매몰되지 않도록


저 자신도 균형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차가운 지성으로 뜨거운 휴머니즘을 보여줬던 여성 지식인들의 행보를 보면서


현실을 마주보는 방식에 대해, 저의 신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책세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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