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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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책은 인문학이 맞습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라고 처음 나왔을 때부터 신박함은 있었는데

1권과 2권은 소장하고 북토크 가서 사인까지 받았으면서 여전 못 읽고 있다가

이번에 지대넓얕 제로를 통해서 처음으로 채사장의 책을 마주했어요.

그 전에는 북토크에서의 만남이 워낙 인상적이었고 채사장 작가의 책마다

조금씩 읽어보긴 했지만 한 권을 완독하진 못했었습니다.

처음으로 완독한 채사장 작가의 책이 지대넓얕 제로라니~~!!

이 두꺼운 책을, 그렇다고 내용이 녹록치도 않은 책을 완독했다는 기쁨은 참으로 적지 않네요.

물론 책을 완독했다는 그 자체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만은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제게 다가온 성취감이라는 것,

그리고....!!!

이 책은 감히 제목에도 썼지만 여러분이 지금까지 내가 전부라 믿고 있었던

"그 세계관"을 넘어서는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채사장 작가도 이 점을 꾸준히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고 있고

지적 대화를 위한 지식을 제공하면서 이런 지식을 우리가 접하는 이유를 중간중간 상기시켜줍니다.

 

 

 

 

영화에 프리퀄이 있는 건 알았는데 책도 그런 빅픽쳐를 그리고 써갔다니

채사장 작가가 한편 무섭기도 한데요. ^^;;

지대넓얕 1권과 2권을 내고 시민의 교양, 열 한 계단,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차례로 내면서

채사장 작가의 머리 속에는 세계와 자아, 그리고 세계와 자아의 관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바로 이전에 채사장 작가가 냈던 책들 하나하나가 영화라면

지대넓얕 제로는 그 모든 것들의 프리퀄과도 같은 책이죠.

 지금 5년만에 낸 지대넓얕 제로에서 그동안 했던 이야기들은

사실 지대넓얕 제로에서부터 시작했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지대넓얕 제로가 모든 지식의 시작이자 완성이라고 말하는 이 책을

세상에 흩뿌려진 진리와 사상을 하나로 연결해서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손에 쥐어 보시길 강추해요.

고대 이전부터 138억 년 전까지 모든 지식의 출발점부터 시작하는 지대넓얕 제로에서는

그 시기에는 우리가 경험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원론의 시대와는

또 다른 일원론의 시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지대넓얕 제로에서 다루는 핵심, 일원론의 시대는

세계와 자아가 하나라는, 세계와 자아의 본질은 같다는

범아일여에 대해서 이 책에서 자주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지대넓얕 제로가 다루는 시간의 범위가 이러합니다.

간결하게 설명할 수 조차 없는 이 길고 결정적인 시기를 1장과 2장에 걸쳐서

시간의 흐름으로 쭉~ 훑어갈 수 있게 구성했더라구요.

시간의 흐름으로 가다가 3장부터 7장까지는 시간과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결코 며칠만에 읽어낼 수 있는 책이, 최소한 제게는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느끼다 보니

모든 책을 정독해야 한다는 틀에서부터는 나름 자유롭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때로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아니라도 예상치 않게

유익한 책이 될 수도 있기에 마음을 열고 읽곤 합니다.

제가 관심있는 것들만 읽겠다는 생각에 빠지면 그야말로 편독을 하게 되니까요.

그래도 어쩌다 가끔 ..... 그동안 읽었던 이력이 있어

너무 뻔한 얘기로만 다가오는 책들은 스킵, 스킵하며 읽기도 하는데

지대넓얕 제로는 내용도 어렵고 두께감도 상당해서 작가 조차도

힘을 좀 빼거나 쉬어가는 코너처럼 부실하게 쓴 부분도 있겠지 생각했다가.....왠걸.....

다 그냥 넘어갈 수 없고, 버릴 수 없는 내용들 투성이.

식견이 깊은 분들에게는 어떤 책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정말 몇 군데 빼고는

553페이지에 이르는, 일명 벽돌책 속 지식들을 다 알고 싶더라구요.

앎의 욕구가 제 안에 늘 도사리고 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채사장 작가가 지대넓얕 제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제 삶의 가치관과도 아주 맞아 떨어지기에 작가가 이끄는 대로 한번

책 속에서 여행을 해보자 맘먹고 읽어갔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원론이라는 것.....정말 어둠 속에서 한 걸음조차 내딛지 못하는 상태였다면

이제는 등불 하나 들고 더듬더듬 걸어갈만한 여유가 생긴 정도랄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이럴 때 써야 하나 봅니다.

조금 알듯 말듯 해지니까 더 알고 싶어졌어요.

너무 막연하고 어려웠던 고대 사상들이 방향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희미하게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일원론은 현대인에게는 더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귀를 기울여야 하기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 2개를 기억하며 읽어가야 하는 지대넓얕 제로.

그것은 바로 거대 사상위대한 스승들입니다.

철학과 종교를 일어서게 했던 현명한 사람들이

인류에게 올바름이 뭔지 말해주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쳐주고 있음을

채사장 작가의 체계적인 흐름으로 비교적 한 눈에 다 들어오게 보실 수 있어요.

 

 

​이 책에서 다루는 지식의 범위가 워낙 방대해서 어렵게 느껴집니다, 물론.

과학 / 역사 / 동양사상과 동양철학 / 서양사상과 서양철학 / 종교

138억년이라는 시간을 여행하듯 지혜를 얻기 위해

고전을 펼치고 위대한 스승을 만나는 이 여정은

곧 현재 당신의 세계관을 넘어서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지대넓얕 제로는 위대한 스승들과 거대 사상을 중심 축으로 7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우주 / 인류 / 베다 / 도가 / 불쿄 /철학 / 기독교

우주에서 세계의 탄생을 말하고, 인류에서 인간과 문명,

베다에서 우주와 자아, 도가에서는 도리와 덕성을, 불교에서는 자아의 실체,

철학에서는 분열된 세계, 기독교에서는 교리와 신비를 이야기합니다.

우주에서 인류까지는 시간적인 흐름으로 짚어가고,

베다, 도가, 불교는 동양 사상과 철학을 다루며,

철학과 기독교에서는 서양 사상과 철학을 다루게 되는데요.

세계에 대해서 먼저 1,2장에서 시간적 구성을 다루고 나면

 3장부터 마지막 7장까지는 세계와 자아의 관계, 즉 공간적인 구성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이 7가지 주제들은 각각의 주제를 한 권에 담기도 벅찰 정도의 지식의 범위를 갖고 있지만

웨일북에서 나온 지대넓얕 제로에서는

거대 사상과 위대한 스승들을 축으로 해서 지식을 펼치는 것이다 보니 제가 보기엔

군더더기, 지루한 내용들은 거의 없다고도 보여집니다.

(참고로, 지대넓얕 1,2권이 출판사를 바꿔서 웨일북에서 개정판으로 곧 새롭게 나온다고 해요.^^)

 사실 저도 어려워서 몇 번을 거꾸로 다시 가서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더군다나 잘 접해보지 않았던 과학, 우주의 탄생 부분은

제 관심 주제와 좀 멀어서 더 어렵게 느껴졌는데요.

세상에 이런 내용들이 있었구나....한편 호기심있게 읽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더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자꾸 거꾸로 가곤 했었죠.

2장까지 읽고 다시 맨 앞으로 돌아가서 있었으니까요 ㅋ

 


 

 

 

우주의 탄생을 말할 때 등장하는 빅뱅이론,

나의 본질, 인도 사상의 뿌리가 된 베다와 우파니샤드,

불교, 노자와 공자의 사상에서 서양으로 넘어오면

일원론으로 시작되었던 동양과 달리 서양은

플라톤의 이데아론으로 인해 이원론의 세계가

이후 2천년 이상 서양의 정신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까지.

그리스의 역사와 동,서양 세계관의 차이를 다루는 지점이나

 

 

 

서양에서 아주 중요한 기점이 되는 칸트의 출연과 그의 사상이

그 전까지 플라톤 주의가 지배하던 이원론적인 세상에서

외부 세계가 내면 세계로 모여지면서 관념론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제는 일원론의 세계가 서양에서도 이루어지게 되는 과정들이 보여집니다.  

​지금도 전 세계를 지배하는 종교인 기독교의 시작을 그리스와 로마 제국의 역사로 들여다보며

제가 관심있어 하는 아이네이아스도 살짝 짚어주고 넘어가구요.^^

 로마 제국 변방으로 시선을 옮겨서 유대인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접합니다.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알렉산드로스, 로마제국, 아랍까지

모두 다 유대 지역을 점령하겠다고 나서니 나라가 없이 흩어져 떠돌게 된

 유대인들의 삶을 상상해 보고 잠시 그들에 대한 연민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왕국 다윗 왕의 혈통과 이어지는 예수이지만

마구간에서 태어난 뒷이야기들도 알고 보니 로마 제국의 정세와

연관있는 부분이었다는게 흥미로웠어요.^^

예수의 사상과 행적, 그리고 그를 따르는 무리 속에 제자였던 바울이 현재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내용들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사후 초기만 해도 유대교와 기독교의 분리가 엄밀하지 않았을 때이고

예수를 유대교 전통 안에서 탄생한 인물들 중 하나로 여겼던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바울은 예수가 왜 그리스도, 즉 메시아인지 설명하고 있고

유대교와 다른 기독교만의 정체성을 확립했던 인물이었더라구요.

오늘날의 기독교를 존재하게 한 핵심인물인지는 몰랐거든요.....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바울, 바오로, 바울로, 파울로, 파울로스, 바우로.

 

 

 

 

 

 

현재 서양 문화의 코드 읽을 수 있으려면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를 알아야 합니다.

서양의 세계관은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니까요.

서양의 철학에 있어서 이데아와 현실로 구분하고, 세계와 자아를 구분했을 때

기독교에서는 천국과 지상, 신과 인간으로 구분하여 사람들은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이원론이 지배하는 세상이었지만 서양의 사상들 역시

철학과 기독교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맺으며 이원론의 세계관을 극복하고자 했고

그런 세계관을 의심하면서 칸트의 관념론도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서양 세계관의 두 축인 그리스*로마 정신 헬레니즘과

기독교의 기원인 헤브라이즘으로 접근한 부분도 유익했습니다.

 

 

이 많은 참고도서들을 읽고 이렇게 지대넓얕 제로 한 권에 담아낸 과정이

작가로서 참 녹록치 않았을텐데 채사장 작가 스스로 자신을 향한 도전이자,

공익적인 목표를 갖고 한 일이 독자들 또한 또 귀하게 여겨주면 그걸로 보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에서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는

범아일여, 일원론,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여정 이 모두가

 자연사제인간이 있을 때

특정 존재가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고

이들은 긴밀히 공존하며 순환론적 모형으로 인식해야 함을 새롭게 배웁니다.

하지만 현재 이원론적 세계에 사는 우리들은 인간보다 신이 우월하다고 믿거나,

때로는 인간이 자연위에 군림한다고 착각하기도 하죠.

이 책의 가치는 지금까지 나의 세계관이 저 너머의 세계관과 너무나 달랐음을

깨닫게 되는 것부터 시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모든 지식의 시작이자 완성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개인적으로 그 어떤 책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읽은 책이고

한번 읽을 때 또 다시 반복해서 읽는 경우가 드문 제 독서 습관을

리셋시켜가며 읽게 한, 마력이 있는 책이었어요, 제게는.^^


 

 

인류 사상사의 밑바탕을 이루는 거대 사상들에 대해

인류는 하나의 주제, 담론, 질문을 던져왔고 그것을 탐구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학과 역사, 철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거대한 사유들을 다루고 있고

모든 지식의 목차에 해당되는 책이기에,

여러분의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에,

​지대넓얕 제로를 읽고는 싶은데 ​어려울 거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제쳐 두기엔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정말 풍부하고 얕지 않다는 것을 저는 경험하고 알게 되었어요.

사실 책 한권으로 어떤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깊이있는 탐구는 개인이 확장해 나가는 것이구요.^^

자신의 선입견을 떠나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려는 분들께도

훌륭한 마중물로써 지대넓얕 제로 정도면 저는 충분히 만족감을 줄거라 생각합니다. ​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기 후는 분명히, 한 개인의 세계관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 단언합니다.

​우선 저부터 그것을 경험했는데 여기서 경험했다는 것은

당연히 읽었다고 다 이해했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읽었다고 해서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읽고 경험하고 사유하는 모든 과정들이 수차례 일어나야

비로서 이해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다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아는 지식이 다 맞았던 것도 아니라는 것은 최소한 알았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책을 가까이 하면서 깨달은 저만의 지혜는 있었지만​요.

​사람의 세계관이 바뀐다는 것은 결코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죠.

​주변 사람을 통해서도 충격에 의해서든 감화에 의해서는 사람은 변화할 수도 있겠지만

지대넓얕 제로는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지게 할만큼 충분히 위력이 있었습니다.

현재 나의 세계관이 어떠했나 돌아보고 내가 모르던 세상에는 무엇이 있나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개인의 삶까지 변화시켜 줄 거예요.

내가 모르던 세상은 시공간적인 개념은 아닐 겁니다.

우주의 실체와 자아의 본질은 모두 각자의 내면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2020년이 시작되는 지금, 내 삶의 영토를 넓혀가는 일에 지대넓얕 제로의 덕 톡톡히 봅니다.

 채사장 인문학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를 읽고 나서

한 번 더 채사장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면 좋겠네요.^^

이제는 책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조금은 더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ㅋㅋㅋ

작가가 마치 책 한권을 탈고하듯 미력한 제게는 이 책에 대한 리뷰 또한 그러했습니다.

나름의 큰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에 훨씬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 이 느낌.

마음이 동~했다면 이 책은 꼭 펼쳐 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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