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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 넌 예민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야!
롤프 젤린 지음, 이지혜 옮김, 이영민 감수 / 길벗 / 2016년 5월
평점 :
책을 고를 때 각자 방식과 기준이 있겠지만 저는 디자인도 보고 출판사도 보고
제목도 보고, 무엇보다도 책을 고르는 시기에
저의 감정상태나 중점을 두는 가치에 무게중심을 두고 고릅니다.
이번에 골라서 읽어본 <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은 외적인 기준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현재 저의 감정상태와 저를 힘겹게 하는 지점이 이 책의 제목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예요.
이 책은 한마디로
"예민한 아이와 부모를 위한 예민함 사용설명서" 라고 할 수 있는데요.
비단 예민한 아이와 예민한 어른들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이나 자녀육아에 관심이 많고 잘 하고 싶은 엄마와 아빠가 읽어두면
아주 유용한 팁들이 많이 들어있답니다.
그건 아무래도 이 책을 쓴 저자가 독일 최고의 관계심리 전문가여서
더욱더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인간의 심리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팁들이 어렵게 와닿지 않아서 가독성도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작가 역시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 때문에 힘들어하다가
본인의 예민함에서 그 원인을 찾음으로써 책을 쓰는데까지 이르게 된것이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살아있는 팁들이 많다고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본론에 들어가기도 전에 감수자의 프롤로그에서도 공감을 많이 했어서
초반부터 느낌이 좋은 책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 바로 둘째딸과의 관계가 제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음에 당황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이 별로 없었는데 그 몇 안되는 일중에 하나이며
잘 풀어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거든요.
"내 아이는 예민한 아이일까?"
결과는 생각보다 체크가 별로 안되더라구요.
책의 기준에 따르면 예민한 아이는 아닌 쪽인 걸로~~~
그래서 앞으로가 더 궁금해서 몰입해서 읽어갔더니만.....
정말 저는 무지한 엄마였음을, 여전히 미숙한 인간이었음을 고백하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정말 생활 속에서 고민이 되고 헷갈리는 점인데 딱 짚어주고 있더라구요.
이런 식사예절부터 아이의 인성을 바르게,
그리고 아이 마음 다치지 않게 현명하게 어찌 대처해야 할지
알고 싶은 초보때 엄마들의 그 마음.... 저도 너무나 공감하거든요.
초5, 초2 두 딸을 지금까지 키웠지만 여전히 저는 미숙한 엄마였습니다.
아이가 뭔가 불편함이 생겨서 투덜댈 때 같이 투덜대거나 짜증내지 않고 어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지... 아이 마음을 읽어주면 된다는데
그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사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막막하거든요.
책을 보니 대충 어떻게 대화를 끌어가면 될지 감이 오는 거 같죠?
아이에게 무조건 선택을 하게 하기에는 아이들은 엄마보다 더 많이 미숙한 존재라서요.
어느 정도 선택지를 주는게 좋다고 하지요.
그러면서 동시에 괜찮은 방법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해 주면 더 좋구요.
마지막은 아이의 선택에 맡기는 방향으로.... ㅎㅎ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은 언제나 그렇듯 또 이렇게 밑줄 열심히 쳐가면서
그냥 흘러가게 두지 않으려고 한번 더 읽을 수 있게
의도적으로 숙지시키는 저만의 독서방법입니다. ㅎㅎㅎ
제 기준에서 몰랐던 부분들이었고 제게는 좋은 팁이 되겠다 싶은 것들 밑줄쳐 봤는데요.
"유레카"를 외칠만한 말들 아닌가요?^^
"예민한 기질은 병이 아니다.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예민함은 타고난 기질이며,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 재능이기도 하다."
"예민한 성인들의 경우에는 폭발하고픈 충동을 억누를 줄 아는 사람이 많다.
대신 이들은 내적으로 폭발하고 만다.
그러면 에너지가 자기 자신을 향해 분출되면서 흔히 신체적인 증상이 동반된다."
"주인의 품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쥐를 잡으러 나가기도 하는 고양이는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엄마는 그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아이가 가까이 다가올 때는 이를 즐기고,
아이가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을 보며 흐뭇해하면 된다."
저의 뒷통수를 친 짧은 문장 하나!!!
"개념은 한정하는 역할을 한다."
개념이라는 키워드는 언제나 아이들 교육에 관심가지면서
수학때문에 너무나 많이 듣는 말이거든요.
그 개념이라는 말이 생활속, 나아가서는 인간관계 속에서 이렇게 적용해서 쓰일 수 있는 말이고
맞는 말이구나 싶은 문장이었습니다.
너무 폭넓으면 내가 알고자 하는 지점을 찾기가 어려워지니까요.
이 책은 예민한 아이를 체크해보고 대처하는 방법도 있지만
예민한 "어른" 에 대한 얘기도 못지 않게 들어 있어요.
그 예민했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예민한 어른이 되는 것이니까요.
심리치료나 관계심리 전문가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자녀교육 만큼이나 이 책은 부모님들이 보셔도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정말 유용한 팁들이 많이 들어있는 이 책을 속속들이 소개하는데는 한계가 있어요.
직접 읽어보셔야 하는 책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자주 언급하고 중요시하는 것은 "경계선" 이었던거 같아요.
경계선.... 부모는 중심을 잡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것!!!
자녀교육.... 부모도 경험이 없기에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도 함께 성숙해가고 성장해가는 존재인거 같아요.
좋은 자녀교육서의 도움을 받으면서 현명하게 아이들을 키우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삶이 되도록 예민하고 까다로움으로부터
우리 다같이 자유로워 지기를 바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