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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고대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 전해오던 교훈과 격언을 편집한 것이 잠언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후손들이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만한 잠언 하나쯤
대표적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물론 훌륭한 인물들이 쓴 글을 통해서 잠언처럼 교훈과 격언으로 삼고 되새기는 말들이 많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감히
새기고 새길만한 글귀들이 너무나 많아서 밑줄을 치다치다 포기한 책,
바로 이 책 <심연> 이예요.
스스로에게 몰입해 있을 때 아름답다.....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나가 보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다.....
이 밖에도 한번 쓱~~ 읽고 그냥 지나칠만한 글들이 수두룩하게 들어 있는 책을 제가 만난거죠.
배철현 교수의 책은 "낮은 인문학" 에서 먼저 만나봤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우리가 늘 중요하게 여기는 그 키워드들을 명쾌하게 정의를 내려주는데
곱씹어가며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는 수긍이 매번 가게끔
표현이 기막혀요.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 피서를 하기에 가장 좋은 카페를 찾게 될 때마다
이 책은 늘 제 가방 안에 넣어서 갖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었던 책인데요.
그렇게 짬나는 시간마다 들춰보기 좋게 이어지는 스토리책이 아니어서 좋구요.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이 표현이 정확한거 같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나 바쁜 나머지 '생각' 이라는 것을 하지 않아요.
너무 하지 않아서 안하려고 하기까지 하죠.
늘 그것이 안타까웠는데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심연> 입니다.
그리고 가만히 그 키워드들에 집중해가며 읽다보면
세상 살아가면서 내가 힘들어했던 일들, 그 순간들이
내게 전에 크게 와닿아서 힘들었던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거대한 우주의 법칙 속에서
돌아가고 있고 그 안에서 아주 미미한 존재임을 인정하게 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 이 삶이 또한 소중하게 느껴지게끔 하기도 하거든요.
어찌 생각하면 이건 마법과도 같은.... ㅎㅎㅎ
세상 살아가면서 날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 실체가 아니라 나의 생각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영원할 거 같지만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순간' 이기에
그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귀하게 써야 할거 같다는 생각에 미치게 될 때
이 책이 저에게도 그랬고 읽게 되는 분들에게도
굉장히 소중한 잠언집이 될거예요.
생각이 복잡하고 중심을 잡기가 힘들 때 이 책을 또 꺼내볼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대상은???
따로 없어요.
번민하고 고뇌하느라 스트레스 받고 때로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