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퀘스천 - 세상에 숨겨진 아름다움의 과학
프랭크 윌첵 지음, 박병철 옮김, 김상욱 감수 / 흐름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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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늘 궁금하기만 했던 과학영역의 책을 만나보게 되었어요.

모르지만 알려는 노력은 하고 싶었고 그래서 흐름출판에서 나온


<뷰티풀 퀘스천> 을 펼쳐 봤습니다.


552페이지에 달하는 꽤나 두꺼운 책인데


내용이 역시나 어려웠어요 제게는.....


이과 영역의 책은 저랑 참 거리가 멀다는 걸 또 한번 느꼈지만


그래도 이 책은 여느 과학 책과는 달랐던 거 같아요.

20세기 물리학의 역사를 말하는 저자 프랭크 윌첵은


2004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MIT 교수인 프랭크 윌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의 사고방식을


좀 더 확장해서 이 세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왔는지, 자연의 원리를 통해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저자 혼자만의 연구이론이나 결과로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과학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피타고라스, 플라톤, 뉴턴, 아인슈타인, 맥스웰, 에미 뇌터라는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처음 들어보는 과학자의 이름도 들려오긴 하지만


핵심을 관통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같은 것이죠.


수학, 과학, 양자역학을 탐험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과학의 역사적, 예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하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과학이론이라는 것이 들어도 잘 모르겠어서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상태로


 읽어가는 것이 녹록치 않긴 했지만요....

500페이지 이상에 달하는 분량 속에서 과학적인 이론들이 적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끝까지 읽어갈 수 있도록 힘이 되었던 것들은


과학과 역사가 기분좋게 혼재되어 있어서


예술과 인문학을 좋아하는 저같은 문과형 두뇌와 취향을 가진 독자들도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랄까요.^^


​실제로 학창시절에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외우고 적용해서


수학문제를 풀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 수학 공식이 어떤 과정에 의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관심조차 갖질 못했던 거 같아요.


이번에 피타고라스라는 사람과 그 삶이 살았던 시대,


그리고 피타고라스가 발견해낸 '피타고라스의 정리' 외에도


만물의 원리에서 찾아낸 아름다움에 대해서


저자는 몰랐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꺼냅니다.



 

 

자연으로부터 소리와 진동의 원리를 발견하고 화성까지 지식을 확장해서 인간의 삶을 유익하게 했었던

피타고라스의 이야기는 수학과 과학이론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하죠.

수학이나 과학이라는 영역이 딱딱한 이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에 보이지 않게 곳곳에 숨어있고


자연의 원리와 만났을 때 아름답게 생각될 수 있다는 것을 저자의


독창적인 사고와 영감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줍니다.


이러한 숨겨진 아름다움의 과학은 피타고라스 뿐만 아니라

뉴턴이나 플라톤의 이야기들도 이어지지요.

 

 

 

인간의 오감만으로 자연이 작용하는 원리들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죠.


빛이나 색, 원자와 같은 입자들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알 수 없으나


자연의 원리를 탐구하고 수학적인 논리가 뒷받침되는 이론을 발표함으로써


자연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비밀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는 예술가들이 아니라 과학자들이라는 것이

 

이 책이 보여주는 생소하면서도 놀랍고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것과


결이 닿아 있다는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뜨게 해주는 <뷰티풀 퀘스천>.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온 도형이나 수학 공식들도 자연의 원리를 터득한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어지면서 이론화 되어가는 과정들이 저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ㅋㅋ


입체도형이 플라톤과 연관이 있다는 것도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어요.


자연에 숨어 있는 가장 아름다운 원리로 대칭을 꼽고


그에 집중되는 이야기 부분도 흥미로웠죠.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대칭"을 통해 구현했다는 관점을 힘있게 얘기하는 것도 새롭게 다가왔구요.


과학에서 배웠던 자기장의 그림은 시각적으로 우리에게도 참 익숙합니다.


자연에 숨은 대칭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과학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장되는 듯 해요.




그리고 저자 역시 책에서도 자연의 원리와 과학의 관계를 밀접하게 보고 있고


그 관계를 통해서 세상에 숨은 아름다운 과학을 말하고 싶은 듯 합니다.


물리학자에게서 이 세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참 흥미로운 지점이지요.


과학이라는 영역에 대한 틀을 예술적,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게 해주는 <뷰티풀 퀘스천> 이었어요.

물리학으로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추호도 보이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과학적 발견으로 이끌어냈던


역사속 인물들에 대한 여정이 흥미로웠던 책입니다.


본론이 끝나고 책 전체의 1/4 가량은 물리학 연대기와


용어해설로 채워질 만큼 물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도 가능하게 해줄 책이였어요.


다분히 과학 용어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명확한 이해가 어렵다 보니

저로서는 스킵하면서 읽기도 했습니다.  

​독서를 수행하듯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ㅎㅎㅎ

<뷰티풀 퀘스천> 에서 저자는 자연의 원리를 바탕으로 쌓여온 과학의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해 주었고 

 예술적인 영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해졌어요.

그리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철학이 느껴지는 문장들도 적지 않게 나와서

​과학책이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의외의 매력도 있었죠.

플라톤의 <국가>에 수록된 철학의 정수 "동굴의 비유" 에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나오는 건

과학책에서 나올법한 내용은 아니었거든요.


과학책이지만 인문학적 접근이 돋보이는 부분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의 위대함은 모든 피조물에 투영되어 기적처럼 빛나고,

천상에 펼쳐진 책에 또렷이 기록되어 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과학자에 대한 제 고정관념을 프랭크 윌첵이 기분좋게 깨트려준 계기도 되었어요.

저자 프랭크 윌첵이 던지는 아름다운 질문 ,이건 어떤가요?

 

 

​"우주는 하나의 예술작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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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영단어 9000 - 40종 교과서 영단어 통합 수록
마더텅 편집부 엮음 / 마더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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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강사시절부터 알아왔고 직접 활용해왔던 마더텅이어서

 저는 영어교재로 마더텅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옛날부터 인지도를 고수하고 있는 마더텅 같은 영어교재들도 있고

요즘들어 잘 만들어진 신상 영어교재들도 있겠지만

무엇으로 정하든 자신이 맘에 드는 교재 스타일이 분명히 있으니

그것만 꾸준히 해준다면 언젠가는 꼭 효과를 볼거라고 믿거든요.

중2 시니의 여름방학에는 마더텅 교재로 영어공부를 챙겨주고 있는데요. 

최근에 나온 마더텅 잉글리쉬 그래머 포레스트 로는 중학영문법을 잡아주고 있고

특히 시니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중학영단어는 마더텅 9000으로 시작하려고 해요.

유아때부터 그림책과 DVD 많이 들려주고 많이 소리내서 읽어보는 과정 가졌고

초등저학년때는 리더스와 초기챕터북들로 리딩도 잡아줬고

초등고학년때는 영문법과 챕터북들을 병행해 오면서

많이 듣고 소리내서 읽고 문장 분석도 함께 해주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초등고학년 때부터 영문법에 집중하다 보니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중학영단어는 좀 등한시한거 같아요.

확실히 시니가 중학영단어는 부족하다는 걸 저도 가르쳐주면서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더이상 늦어지면 안되겠다 싶어

시니의 중학영단어를 제가 달라붙기로 했어요.

물론 전에도 중학영단어의 필요성을 느꼈고 교재도 샀지만

제가 전담해서 꾸준히 봐주지 못하니까 지속가능한 공부가 안되더라구요.

무엇이든 공부라는 것은 배운 내용을 익히는 반복학습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마더텅 <중학영단어 9000> 은 하루에 30분씩, 50단어를, 180일간 완성하는 시스템이예요.

중학영단어 정복하기 프로젝트, 마더텅 <중학영단어 9000>으로 여름방학에 시작합니다.

마더텅 중학영단어 9000 교재를 보면 MP3 무료제공 이 빨간 글씨로 보여요!!


바로 마더텅 홈페이지를 탐색하러 갑니다.^^


마더텅의 모든 영어교재들 MP3 가 모여 있고 회원가입 하지 않아도

 

무료로 바로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게 대박이예요.


 

 

 

 

 

 

중학영단어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MP3 파일을 다운받는 것과 또 하나,


공부하면서 바로 영단어를 듣고 싶을 때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큐알코드를 읽으면 총 4페이지 분량의 영단어들을 들려줍니다.


우리말 뜻을 말하면 원어민이 영어발음을 이어서 말해줘요.


그렇게 매번 4페이지 분량의 큐알코드가 이어집니다.




중학영단어니까 영어를 읽어주는 기능은 MP3 파일 다운받거나 큐알코드로 읽어서 공부하면 되구요.


이제는 <중학영단어 9000> 교재를 자세히 들여다 볼께요.^^


180일 6개월 동안 꾸준히 중학영단어를 암기하다 보면


9000단어를 공부하게 되는 마더텅 영어교재.


이 교재를 시작하기 전에 두 가지 스텝 중에 골라 보세요.


하나는 처음 외우는 거니까 점점 양을 늘려갈건지,


아니면 두번째 방법으로 일정량을 꾸준히 외울건지 먼저 목표를 설정하는 겁니다.


마더텅 <중학영단어 9000> 에서는 하루 50단어씩 암기하는 것을 학습목표로 추천하고 있는데요.


사실 암기할 영단어 개수는 아이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 각자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180일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될거 같습니다.


 교재에서는 추천할 뿐, 그것에 나를 맞출 필요는 없으니까 유연하게 결정해도 되요.^^


다만, 학습목표는 엄마가 일방적으로 하기 보다는 아이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체하지 않고 중학영단어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외웠다고 끝내지 말고 더 중요한 것은 반복학습 필수!!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아시죠?


어떤 지식을 습득할 때 암기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고


하루만 지나도 70% 이상 망각,


한 달이 지나면 80% 이상 망각하게 되는 망각률.


​그래서 이렇게 잘 잊어버리게 되는 지식들을 장기기억 상태로 옮겨 놓으려면


최초학습하고 10분 뒤에 복습하고 1일 뒤에 또 복습하고,


일주일 뒤에 또 복습, 한달 뒤에 또 복습해야 비로소 장기기억 상태가 되요.


중학영단어는 이런 반복학습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이런 반복학습법으로 중학영단어를 외우게 된다면 단어양은 늘어나더라도

 습관이 되면 같은 시간에 암기하게 되는 단어양 또한 늘어나게 됩니다.

이 모든 내용들은 <중학영단어 9000> 첫 장을 넘기면 학습법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요.

요런 알찬 학습법 정보도 주니 잘 참고해서 실천하는 일만 남았겠죠.^^


 

 

 

 

 

 

가장 먼저 예비 중학생이 외워야 할 기초영단어가 나옵니다.


그리고 초급 - 중급 - 고급으로 나뉘어 지구요.


시니는 중2 지만 영단어가 약하다고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에


예비 중학생이 외워야 할 기초영단어부터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여기부터 그럼 영단어 50개 외우기를 시작했습니다.


 

 

 

 

 

 

접사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혼동 어휘는


영단어에 대한 센스를 탑재할 수 있는 부분이죠.


헷갈리기 쉬운 중요한 영단어들이예요.

읽어주는 영단어 생각하며 잘 적다가 가끔 중복된 의미가 있을 때는

좀 더 구분을 해주구요. 기초영단어 여서 그런 경우가 간혹 생겨요.^^

​시니가 쉽게 느낄만한 수준의 기초 영단어도 두들겨 보고 가는 이유는


평소에 막연하게 알고 있던 단어들을 확실히 점검하고 가자는 의미에서 입니다.

 

 

 

 

 

 

 

 

​기초영단어를 마치면 초급으로 넘어가죠.


매일 30분씩 50개의 단어를 점검할 수 있는 진도표가 있어서


스스로 체크하면서 180일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부분입니다.

 명사부터 시작해서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

8품사로 접근하는 <중학영단어 9000> 이예요.

​그리고 동시에 맨 위에 보이듯 주제별로 단어를 구성했다는 것이 맘에 들더라구요.


초급 명사에서는 1405개의 영단어를 외우게 됩니다.


강아지 아래 큐알코드도 보이시죠?


한장 넘겨서 총 4페이지 분량을 저 하나의 큐알코드를 읽어주면 영단어를 말해줍니다.

이렇게 8품사를 초급 - 중급 - 고급 으로 나뉘어서


반복학습 할 수 있는 마더텅 중학영단어.


9000개의 단어들도 하나같이 중학내신, 외고, 과고, 자사고, 국제고,


토익, 토플, 텝스 시험을 대비할 수도 있는 영단어들입니다.


40종 교과서 영단어를 통합하여 수록했고


고교내신 수준 단어까지 선행학습도 가능해요.


 

 

 

 


 

"단어 - 발음기호 - 중요뜻" 만 깔끔하게 정리해서 구성되어 있어서


외우기 편한 단어장입니다.


 

 

 

 

 

암기력을 끌어올리는 초간단 확인문제 아이들 넘 맘에 들어할거예요. ㅋㅋㅋ


귀차니즘 최고조에 달해 있는 시니도 요건 간단해서 좋다고.


아이들은 복잡한 걸 싫어해서 간편한 학습서를 좋아하긴 하더라구요.


 

 

 

 

 

 


주제별, 품사별 중학영단어들을 난이도에 따라 3단계로 구성되어 있어요.

중학교 1,2,3학년 주요 교과서에 수록된

9000개의 단어, 복합어, 숙어 모두 이 안에 총정리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해도 핵심 단어를 모르면 그 문제는 바로 틀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중학영단어, 나아가서 고등영단어까지 효과적인 암기법을 체화시켜서


반복학습의 효과를 직접 경험하고 중요한 영단어 공부


지속적으로 잘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효율적으로 단어 암기해서 어휘 실력이 늘게 되면 영어에도 자신감이 생길 거거든요.


마더텅 중학영단어 9000 180일 가량 꾸준히 해서 한권 끝내면 정말 뿌듯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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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간 -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
해나 프라이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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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AI.


4차 산업혁명이 이 세상에 어느 순간 위협적으로 다가와


 인간이 설 자리를 앗아가고 있고 급기야는


인간이 인공지능에 밀리고 있다는 공포 마저 엄습하는 시대.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인간과 기계가 생존을 위해 전쟁을 하는 지금,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을 똑바로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렇다고 알고리즘과 인간이 적대적으로 맞설 상대라고 말하진 않아요.


결국은 착취당할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


아니면 완벽하게 공생할 것인가!!


주도권을 누가 쥐어야 할것인지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하고 심플합니다.


 

 

 

제목으로 봐서는 왠지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 같은데


전반적으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인공지능이 인간 사회에 얼마나 침투해 있고


우리가 얼마나 알고리즘의 권력에 무력하게 대응해 왔는지,


독재적이고 오만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에 대해 정확히 알려고 들지도 않고


그저 휩쓸려 간 것에 대해서도 정신 차리게 하는 <안녕, 인간> 이예요.

 

 

관심영역에 들어와 있는 내용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렵게 읽혀지지 않고 알고리즘의 특징들과 사회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화들을


소개해 주면서 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을 똑바로 인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나는 이 대상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생각해 왔고,


나도 모르게 얼마나 잠식되어 왔는지 돌아보게 하기도 하구요.

 

이미 싸움은 끝났고 점령 당했다고 자포자기 할 일도 결코 아닙니다.


 

 

 

 알고리즘의 권력에 대한 주도권은 인간이 쥐고 있다는 에필로그 제목이 매우 인상 깊어요!!!


결국은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인간에게 있어요.


 기계가 인간에게 도전하는 듯한 이 형국을 <안녕, 인간> 이라고 제목으로 표현하듯,


인공지능의 도전에 과감히 맞서고 지혜롭게 대처하려는 새로운 인식이


인간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고리즘과 데이터에 대하여 / 알고리즘이 인간 세상에 침투한 이야기 /


알고리즘은 인간의 몸을 알고 있다 / 인간들의 욕망을 보여주는 자동화의 역설 /


경찰관 역할을 하는 알고리즘이 갖는 오류 / 창의성이라는 인간의 영역, 예술에 기계가 관여할 수 있는가 /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이 시대에


인공지능이 독점하고 있고 알고리즘의 권위를 악용하는 일부 인간들의 씁쓸한 모습도 보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성을 얼마나 바꿔놓고 있는지 그 은밀한 힘이 무섭기도 하죠.


인간의 습성을 파고드는 알고리즘은 마치 어떤 살아있는 존재인듯


꿈틀거리며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으면 무기력하게 잠식됩니다.


저자 해나 프라이는 그 권위적이고 오만한 알고리즘 조차 완벽하지 않다고


인간부터 인정하고 의문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수학자이자 대중 연설가인 저자의 담담하고도 냉철한 문체 속에서


인간으로서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우리 사회가 어떤 곳이 되기를 바라는지,


머지 않아 닥칠 기술의 권위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인간의 독창적 사고가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고 있음이 전해졌고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더라구요.


저 또한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데이터들을 편리한 우리의 생활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는 갈수록 그것들에 의지하면서도


그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알고리즘이 갖고 있는 기능과 그 은밀한 힘, 풀지 못한 문제들을 앞두고


알고리즘 자체가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아주 중요한 지점이었던 것이죠!!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범죄자의 수감기간, 환자의 암 치료법, 교통사고시 대응방식 등을


결정하며 우리의 생활에 영향력을 키우는 사이


우리는 알고리즘의 특성 조차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채 신뢰만 했던 것이 


결국은 "위기"라고 인식하는 지금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어요.


인간이 알고리즘의 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 하지 않은 채 곧이곧대로 믿는 습성에 대해서


저자가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에는 저 역시 의심을 품게 됩니다.

 

 

 

 


 

인터넷 곳곳에서 조용히 우리를 추적하는 알고리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알고리즘,


사생활 침범은 기본이고 내 성격까지 추론해서


미묘하게 영향을 끼치는 알고리즘에 인간의 생각하는 힘조차 멈춰버린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필요도 느낍니다.




우리는 자신이 제공한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모르며 살아가고 있어요.


지구 곳곳의 최신정보와 지식들을 무료로 누리고 있으면서


그 대신 기업은 우리의 데이터를 확보해


그 데이터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익을 얻고 있는 실상에 눈을 뜨게 합니다.


의문을 갖는 것은 항상 "왜" 로부터 시작하지요.


이 앱이 나에게 이런 것을 공짜로 주는 이유,


이 알고리즘이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이고


이 거래를 받아들여도 안전할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일들.



"자동화의 역설" 에서는 특히나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일례가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2009년 프랑스로 가는 에어프랑스는  자동운항 시스템으로 비행하고


그 시스템을 조종사는 살피기만 하면 되었는데요.


문제가 생겨 자동운항 시스템에 경고가 울렸고 인간 조종사에게 조종 임무를 넘깁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었던 조종사는 과잉대응을 하게 되면서 대서양으로 추락해


 228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생기죠.


인간이 자동화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생기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일례였고


자율주행 차량도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우려가 따르는 지점입니다.


인간의 욕망으로 역량을 높이고자 테슬라의 자율주행 자동차 같이 기계를 개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자동화 시스템이 인간의 역량을 줄어들게 하고 있음을 얘기하는 이 부분은


격하게 공감이 가고 우려도 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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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창의적 사고가 끌어내는 예술의 영역까지도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침투할 수 있는가.


자동화가 우리 삶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감정의 교류를 다루는 예술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저자 역시 이 지점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고 말하고 있어요.


알고리즘도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려면

 

그보다 먼저 우리는 무엇을 예술로 볼 것인가 부터 깊은 고민에 들어가야 하는 숙제도 남겨줍니다.

 

 

 

 


알고리즘의 능력에 분명히 한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자동화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세상의 많은 쟁점을 서둘러 해결하려는 마음에 인간들은 사로잡혀 있습니다.


한 문제를 해결하는 대가로 다른 문제를 얻게 되는 이 사회에서


알고리즘에 일종의 권위가 있다는 생각,


그래서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인식부터 시작해야 할 거 같아요.

 

 

 

 

 

 

그동안 우리는 알고리즘의 힘에 의문을 제기하기를 주저했지만


<안녕, 인간> 을 많은 독자들이 읽게 된다면


아마도 알고리즘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정립되기 시작할거라 믿습니다.


알고리즘과 인간은 상대의 강점은 활용하고


결점은 포용하면서 동반자로 함께 일할 때


알고리즘의 효과는 사회에 바람직한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저자의 확신을 저 또한 믿고 싶어요!!!


 

 

 제 안에 있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에 대한 지식과 정보들,


그리고 이 사회에 기계의 침투가 주는 영향력을 직시할 수 있는 시야는


와이즈베리 인문 사회학 <안녕, 인간> 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뉠 것 같습니다.


인간과 기계, 알고리즘과 인간,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서


인간이 주도권을 잡고 공생하는 지혜를 도모해야 할 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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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삶 - 사유와 의지
한나 아렌트 지음, 홍원표 옮김 / 푸른숲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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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철학 탐구로 학문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녀의 삶을 바꾸게 한 


굵직한 사건을 경험한 후로는


철학자로 불리길 거부하고 정치이론가를 자처한 한나 아렌트.

 

독일인에 가까운 정서를 지니며 자랐지만 성인이 되어 반유대주의를 접하고는


유대인의 정체성을 자각하게 됐다고 해요.


대학에 들어가 철학과 신학, 그리스어를 공부했고


이 시기에 스승이던 하이데거와 깊이 교류하다 얼마간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했다지요.


이후에 현상학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과


실존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를 사사했을 정도로


한번쯤 들어봄직한 분들을 스승으로 두며 그녀만의 정치철학 입지를 다져 갑니다.


실제로 한나 아렌트는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 그녀가 20대 후반이었을 때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일주일간 감금당하기도 했고


유대인 박해 속에서 망명하는 등 유대인 탄압으로 고초를 겪은 후에


다시 미국 뉴욕으로 망명하면서 지금의 한나 아렌트라는 이름을 확실히 남기게 되죠.





고대 철학가들이 설파한 내용들에 근거해서


한나 아렌트가 중요시하는 정신의 삶에 대해


1부는 사유, 2부는 의지를 중심으로 그녀의 생각들을 펼칩니다.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는 아무래도 아이히만의 재판에 참석했던 경험이었고


그것을 계기로 그녀의 말년에는 사유, 의지, 판단 문제를 탐구하는 데 전념했다고 해요.


 

 

 

 

푸른숲 <정신의 삶> 은 부제가 "사유와 의지" 입니다.


Thinking / Willing / Judging


한나 아렌트가 특히 말년에 집중했던 사유 / 의지 / 판단 이 세가지를


정신의 삶 3부작이라고도 일컫는데요.


사유와 의지를 이 한권에 묶어 넣은 것이고


판단에 대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조금 차지하게 구성되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그녀의 정치적 체험에 관한 이야기 전체나


유럽의 사상적 전통 체계를 조명하기 보다는


과거의 역사를 어떻게 공평하게 판단할 수 있는가를 성찰함으로써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데 역점을 두었어요.


 

 

전체주의에 대한 체험과 특히 아이히만 재판은 정신의 삶에 대한


한나 아렌트의 정치 철학적 연구를 촉진시키는 직접적 계기가 됩니다.


그렇게 나온 책이 <전체주의의 기원>, 그리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과 <한나 아렌트의 말> 에 이어서 <정신의 삶> 책도 소장하게 되네요.


이 정도면 제가 한나 아렌트에 관심이 많긴 한거 같아요.


아직 제대로 독파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은 많으니까요. ㅎㅎㅎ


두고 두고 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책으로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하며


설레임을 갖고 언젠가는 독파하겠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활동적 삶의 관점보다 정신적 삶을 통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핵심을 갖고


다방면으로 인간의 사유와 의지에 대해서 접근합니다.


사유의 부재와 악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이히만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에서 나온 "악의 평범성" 처럼


아이히만은 신기하게도 너무나 정상적이며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그가 악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이야기 되는 것은


확고한 이데올로기적 신념이나 특이한 악의적 동기를 갖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


사유하지 않음으로 해서 악을 범했던 것입니다.


"사유하지 않음" 이 곧 악의 원인이었던 거죠.


이는 아이히만 이어서가 아니라 어떤 인간이라도


아이히만처럼 사유의 부재가 있을 때는 특정한 환경에서 사악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사실이 참 무서운 것이고


한나 아렌트에 의해 세상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악의 평범성" 이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한나 아렌트의 정치이론이 현실 정치철학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죠.


한나 아렌트의 정치철학은 인간활동의 다양한 의미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사유하고 의지하고 판단하는 정신 활동을 무시한 삶은


진정한 삶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에 사유한다.

사유한다는 것은 진정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주의에 대한 체험과 아이히만 재판을 통해 상당한 충격을 받으며


정신의 삶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고

사유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서 죽기 전까지도 파고 들었던 한나 아렌트.


사유의 부재를 통해 전통적인 선악이론을 넘어서는 한나 아렌트의


기저에 있는 사유와 의지, 정신의 삶의 의미를 접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내용이 많이 어려울 수도 있음을 미리 일러두는 바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다는 말이 읽기 불가능하다는 뜻도 아니겠지요?^^

한나 아렌트처럼 파고 들기, 우리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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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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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고고학 교양서를 흐름출판 덕분에 만납니다.^^


아니, 고고학 교양서라는 타이틀로는 사실 이 책을 다 설명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고고학이라는 것이 유물을 발굴하는 그 자체에서 설명이 끝날 수가 없는


매력적인 학문이고 이 안에 참으로 많고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이었습니다.


보통 책 제목에 저자의 이름이 들어간다는 건 이 책을 썼을 때 막대한 지분이 있었을 듯 싶구요.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무덤이나 유물을 발굴함으로써 역사를 새로 쓰고 다시 쓰는 것 이상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강인욱 교수의 입담으로 풀어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은 아닐런지....!!


고고학에 대해서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엄청 많이 들어 있는 책이더라구요.


가끔은 강인욱 교수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즐거운 순간도 갖게 했던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저는 책을 다 읽고 나서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에 출연했다는 정보를 듣고


작년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확실히 영상으로 한번 더 접하니까 좀 더 명확하게 인지되는 지점이 있네요.^^




 

 

유물을 연구해서 과거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나 지식, 문화 등을


밝히는 것이 고고학이고 강인욱 교수 역시 영화 <인디아나 존스> 에 대한 환상으로


고고학자에 대한 꿈을 꾸긴 했지만


영화가 줬던 환상이 고고학자의 시선에서 보면 나쁜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인디아나 존스가 누비고 다녔던 곳들은 정확히 보자면 서구 열강의 식민지였던 것이죠.


그들의 땅을 침입하고 그들 조상의 무덤과 유물을 훼손한 장본인.


인디아나 존스 일본판을 떠올리면 일제 강점기때 일본이 조선에서


무자비하게 우리의 유물과 유적을 발굴하면서 훼손했던 일이 연결되기도 하죠.


이렇게 생각하면 더이상 인디아나 존스는 고고학자의 시선으로 볼 때


'신나는 모험이 있는 재밌는 영화' 로만 볼 수는 없을 듯 싶어요.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을 보면서 곳곳에서 고고학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인류에 기여하는 가치의 중요성, 


그리고 고고학은 알면 알수록 과거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저도 덩달아 갖게 된거 같아서 흐뭇함도 생깁니다.

 

 

 

 

 

 

시간여행을 떠나는 고고학자로서 강인욱 교수는

옛날 한국에서 알타이 얼음공주 미라 전시를 했던 계기로 러시아 고고학자와 인연이 닿아

시베리아로 유학을 떠나면서 고고학자의 삶이 시작됩니다.


현재의 알타이인은 칭기즈 칸의 몽골 제국 때 밀려온 유목민이라고 해요.

사실 이 알타이 얼음공주 미라는 알타이인 들이 정착하기 전에 살았던 미라 라고.

몇 천 년이라는 시간의 숫자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는 있지만

그 시간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한데 이렇게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과거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고고학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재밌고 신기합니다. 

 

 

 

 

고고학은 보물찾기가 아니라 유물 뒤에 숨은 과거 사람들의 삶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고고학을 연구함에 있어서 대표적인 무덤은


산 사람이 죽은 사람에게 보내는 마지막 사랑의 표현이자 선물이라고도 봅니다.


그래서 무덤 안에 잠들어 있는 미라는 물론이고


무덤 속 부장품들을 통해서도 시간대는 물론이고 유물 뒤에 숨겨진


전 세계 네트워크, 지역별 교류까지도 꿰뚫어볼 수 있게 해주는 힌트가 숨어 있지요.

그 힌트를 찾아내고 퍼즐 맞추듯 의문이 풀릴 때까지 연구하는 재미가

또한 고고학의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죽음 이후에 어떤 세계가 있는지는 그 누구도

그 세계에 갔다가 다시 온 사람이 없으니 전해 들을 수 조차 없으나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에서 저자가 얘기하는 이 지점은 굉장히 공감가더라구요.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더불어 옛 사람들이 살았던 그들의 삶이

오롯이 무덤과 과거 유물을 통해 읽혀지는 고고학을 접하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고고학 여행을 통해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이렇듯 고고학 교양서 그 이상으로 인문학책의 면모를 보여주는 곳들이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속에 많습니다.


 

 

 


​신라의 무덤 형태가 4천킬로미터나 떨어진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되는 이런 예는

고고학에서 볼 때 한 두번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이런 발견들을 통해 고고학은 또한 이 넓은 세계에서 문화 교류도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하죠.


그 문화 교류의 중심에는 유목민족이 있었고

그들의 기동력, 황금 제련 기술 등등 유목민족의 기술과 문화가

한국은 물론이고 유럽까지 전부 뻗어나갔던 것들이 유물과 무덤들을 통해서 증명되어지고 있습니다.

 

 

 

 

유목민족에게 집중하게 되면서 흥미로웠던 건


우리가 알고 있는 실크로드였어요.


실크로드는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유라시아 사막을 비단장수들이 횡단하며


무역의 길로 상징되곤 하는데


사실은 그 옛날 막강했던 유목민족의 초원로드를 피해서


중국이 만든 길이 바로 실크로드라고 합니다.


이동하기 좋은 초원을 두고 다니기 힘든 사막에 돌아가는 길을 만들었던거죠. 


실크로드와 비슷하게 만리장성 역시 중국이 북방이민족들을 경계하며 만든 것이어서


중국인들로서는 사실상 수치스러운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것.


이민족이 중국을 통일하고 지배했던 역사가 있을 정도로


중국은 유목민족들을 두려워 했다고 하는군요.


실크로드와 만리장성을 통해서 당시 유목민족들의 강력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부분입니다.

 

 

 

 

 

고고학은 모든 첨단과학적 기술이 집약된 학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과학은 아닌 것.


고고학은 어찌 보면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이 부분도 많이 공감!!!


전쟁이 서로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듯


고고학도 가만히 잘 있는 유적과 유물을 꺼냄으로써 유적을 파괴한다는 점이 없지 않거든요.



​좀 더 나아가 생각해보니 고고학이란 참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유물을 발견하고 연구함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과거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짐작케 하고 후손들에게는 문화유산으로 물려주고자 하는


고고학의 가치를 높일 수 있으려면 발굴을 해야겠고


고고학의 원칙을 얘기하자면 발굴하지 않고 땅 속에 그냥 두는 것이


가장 큰 보존이라고도 하니 이런 아이러니도 없지요.


 

 

 

 

 

4대 문명중 하나인 인더스 문명의 소멸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더라구요.


 기원전 1500년경에 갑자기 사라진 인더스 문명.


도시는 발달했지만 궁전이나 무덤 같은 유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과거 고고학자들은 인더스 문명의 소멸을 그때 당시 유라시아 초원에서 전차를 타던


아리안족들의 침입과 연결짓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가설 또한 가능성이 약한 게 아리안족이 인더스 문명을 침입했다면


인더스 문명 못지 않은 고도의 문명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거죠.


인더스 문명의 소멸에 대해서 최근에 제기되는 다른 이론은


2500년경부터 서서히 멸망했다는 이론입니다.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인해 인더스강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각자도생 하다 보니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인더스 문명에 전쟁의 흔적도, 강력한 왕도 없었으니 이것 또한 소멸의 이유가 될 수도 없구요.


거대한 홍수와 극심한 가뭄을 수 차례 겪으면서


기후와 환경의 변화가 원인일거라는 추측이 현재로서는 가장 설득력이 있다는군요.


고고학이 문명까지 손을 뻗으니 이 책 속에 다루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이 참으로 넓습니다.^^


 

 

 

유물에게 인간은 여러 가지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지요.


 고고학자는 인간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최전선에 있구요.


하나의 유물은 하나의 관점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이 고고학입니다.


새로운 유물이 발견되기도 하고 그에 따른 해석이 바뀌기도 하구요.


이렇듯 과거가 때때로 바뀌어가는 고고학은


매일 바뀌어가는 일상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되는 우리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다 는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유물을 통해 과거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 인문학책을 보면서


현재의 삶, 미래의 후손을 생각해 보면


고고학의 가치, 참으로 소중한 것이예요!!



 

 

 

 

​큐알코드로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을 생동감있게 만나볼 수도 있더라구요.^^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제가 꺼낸 것들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어렵거나, 또는 잘못 알고 있었던 고고학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바로 잡아주고 호기심을 불어 넣어 주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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