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퀘스천 - 세상에 숨겨진 아름다움의 과학
프랭크 윌첵 지음, 박병철 옮김, 김상욱 감수 / 흐름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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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늘 궁금하기만 했던 과학영역의 책을 만나보게 되었어요.

모르지만 알려는 노력은 하고 싶었고 그래서 흐름출판에서 나온


<뷰티풀 퀘스천> 을 펼쳐 봤습니다.


552페이지에 달하는 꽤나 두꺼운 책인데


내용이 역시나 어려웠어요 제게는.....


이과 영역의 책은 저랑 참 거리가 멀다는 걸 또 한번 느꼈지만


그래도 이 책은 여느 과학 책과는 달랐던 거 같아요.

20세기 물리학의 역사를 말하는 저자 프랭크 윌첵은


2004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MIT 교수인 프랭크 윌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의 사고방식을


좀 더 확장해서 이 세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왔는지, 자연의 원리를 통해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저자 혼자만의 연구이론이나 결과로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과학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피타고라스, 플라톤, 뉴턴, 아인슈타인, 맥스웰, 에미 뇌터라는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처음 들어보는 과학자의 이름도 들려오긴 하지만


핵심을 관통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같은 것이죠.


수학, 과학, 양자역학을 탐험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과학의 역사적, 예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하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과학이론이라는 것이 들어도 잘 모르겠어서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상태로


 읽어가는 것이 녹록치 않긴 했지만요....

500페이지 이상에 달하는 분량 속에서 과학적인 이론들이 적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끝까지 읽어갈 수 있도록 힘이 되었던 것들은


과학과 역사가 기분좋게 혼재되어 있어서


예술과 인문학을 좋아하는 저같은 문과형 두뇌와 취향을 가진 독자들도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랄까요.^^


​실제로 학창시절에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외우고 적용해서


수학문제를 풀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 수학 공식이 어떤 과정에 의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관심조차 갖질 못했던 거 같아요.


이번에 피타고라스라는 사람과 그 삶이 살았던 시대,


그리고 피타고라스가 발견해낸 '피타고라스의 정리' 외에도


만물의 원리에서 찾아낸 아름다움에 대해서


저자는 몰랐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꺼냅니다.



 

 

자연으로부터 소리와 진동의 원리를 발견하고 화성까지 지식을 확장해서 인간의 삶을 유익하게 했었던

피타고라스의 이야기는 수학과 과학이론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하죠.

수학이나 과학이라는 영역이 딱딱한 이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에 보이지 않게 곳곳에 숨어있고


자연의 원리와 만났을 때 아름답게 생각될 수 있다는 것을 저자의


독창적인 사고와 영감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줍니다.


이러한 숨겨진 아름다움의 과학은 피타고라스 뿐만 아니라

뉴턴이나 플라톤의 이야기들도 이어지지요.

 

 

 

인간의 오감만으로 자연이 작용하는 원리들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죠.


빛이나 색, 원자와 같은 입자들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알 수 없으나


자연의 원리를 탐구하고 수학적인 논리가 뒷받침되는 이론을 발표함으로써


자연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비밀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는 예술가들이 아니라 과학자들이라는 것이

 

이 책이 보여주는 생소하면서도 놀랍고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것과


결이 닿아 있다는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뜨게 해주는 <뷰티풀 퀘스천>.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온 도형이나 수학 공식들도 자연의 원리를 터득한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어지면서 이론화 되어가는 과정들이 저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ㅋㅋ


입체도형이 플라톤과 연관이 있다는 것도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어요.


자연에 숨어 있는 가장 아름다운 원리로 대칭을 꼽고


그에 집중되는 이야기 부분도 흥미로웠죠.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대칭"을 통해 구현했다는 관점을 힘있게 얘기하는 것도 새롭게 다가왔구요.


과학에서 배웠던 자기장의 그림은 시각적으로 우리에게도 참 익숙합니다.


자연에 숨은 대칭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과학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장되는 듯 해요.




그리고 저자 역시 책에서도 자연의 원리와 과학의 관계를 밀접하게 보고 있고


그 관계를 통해서 세상에 숨은 아름다운 과학을 말하고 싶은 듯 합니다.


물리학자에게서 이 세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참 흥미로운 지점이지요.


과학이라는 영역에 대한 틀을 예술적,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게 해주는 <뷰티풀 퀘스천> 이었어요.

물리학으로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추호도 보이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과학적 발견으로 이끌어냈던


역사속 인물들에 대한 여정이 흥미로웠던 책입니다.


본론이 끝나고 책 전체의 1/4 가량은 물리학 연대기와


용어해설로 채워질 만큼 물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도 가능하게 해줄 책이였어요.


다분히 과학 용어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명확한 이해가 어렵다 보니

저로서는 스킵하면서 읽기도 했습니다.  

​독서를 수행하듯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ㅎㅎㅎ

<뷰티풀 퀘스천> 에서 저자는 자연의 원리를 바탕으로 쌓여온 과학의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해 주었고 

 예술적인 영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해졌어요.

그리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철학이 느껴지는 문장들도 적지 않게 나와서

​과학책이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의외의 매력도 있었죠.

플라톤의 <국가>에 수록된 철학의 정수 "동굴의 비유" 에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나오는 건

과학책에서 나올법한 내용은 아니었거든요.


과학책이지만 인문학적 접근이 돋보이는 부분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의 위대함은 모든 피조물에 투영되어 기적처럼 빛나고,

천상에 펼쳐진 책에 또렷이 기록되어 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과학자에 대한 제 고정관념을 프랭크 윌첵이 기분좋게 깨트려준 계기도 되었어요.

저자 프랭크 윌첵이 던지는 아름다운 질문 ,이건 어떤가요?

 

 

​"우주는 하나의 예술작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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