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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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여름 휴가도 못가고 가을이 되어 오랜만에 홍천 글램핑 다녀왔는데요.


이 책을 들고 갔습니다.^^


책 뒤로 보이는 건 홍천강~~%EC%A2%8B%EC%95%84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추천글부터 이 책의 결을 느꼈습니다.


저 역시도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을 소장하고 있지만


위화의 산문집을 이번에 처음으로 만나보니 신형철 평론가의 문체와 결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독서취향과도 아주 밀접하게 닮아 있는 신형철 평론가와 위화 작가라는 것도 발견했어요!!


푸른숲에서 나온 책들이 제가 만나본 한나 아렌트의 <정신의 삶> 도 그랬고


이번에 만난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역시 참 좋군요.

 

 

 

​홍천에 있는 글램핑 나들이에도,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컬 공연관람하러 갈 때도 들고 갔던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그만큼 애지중지하며 들고 다녔습니다.

 

 

추천글에서부터 반한 책은 드물거든요......%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페이지를 넘겨 가며 읽다 보면 위화가 쓴 본문이


추천글에 이어서 저로 하여금 점점 빠져들게 하는 내용들로 꽉 차 있습니다.


신형철 평론가는 위화 산문집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에 대해서


"담담한 자신감이 배어 있는 뜨거운 기록"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니 1996년 글부터 2001년에 작성한 산문들을 연대순 상관없이


구성하고 있네요. 서문은 2017년 6월 21일.


위화 작가가 1960년생이니까 딱 30년대 후반에 쓴 글들입니다.


소설가여서 그런지 훌륭한 문학작품들을 남긴 작가들의 이름이 제법 보이고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문학과 음악에 관한 키워드들, 인물들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짐작이 되죠.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위화 산문집에는


청년기 때 문학과 음악이 저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들과 작가에 대한 소개는 개인적으로 넘 흥미롭게 읽은 부분인데


그런 내용이 아주 많아서 넘나 푹~ 빠져서 읽었죠.


소설가 특유의 예민함과 공감능력으로 분석하고 비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거든요.


위화 작가의 개인적인 취향과 만족도같은, 아주 사적이고 내밀한 정보들도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밝히고 있어서 더 친근감을 갖게 되었고 이제부터 위화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가 소개하는 작품과 작가들에는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가와나라 야스나리 <이즈의 무희>, 카프카의 <유형지에서> <성>, 후안 룰프 <뻬드로 빠라모>,


체호프 <세 자매>,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헤밍웨이 <흰 코끼리 같은 언덕>,


윌리엄 포크너 <외시>,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스탕달 <적과 흑>, 불가코프도 있구요.


다 담지 못할 정도로 어떤 작품은 깊게, 어떤 작품은 살짝 건드려줍니다.


이런 작품들이 지금의 위화 소설가를 있게 했구나 싶어 다 궁금하더라구요.

 

 

 

 

 

 

저도 참 좋아하게 된 윌리엄 포크너에 대해서 위화 작가가 받은 영향력의 지분 역시


다른 것들과는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위화 작가는 이 산문집 속에서 소개하는 작가마다


각자의 평가를 내려서 그것 또한 재밌었어요.


"타인의 글쓰기에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묘한 작가가 바로 윌리엄 포크너이다."


"포크너의 서술에는 정확성과 힘이 있다."


"우리를 매혹시키고 감탄시키는 동시에 포크너의 뛰어난 문장들은 그 자체가 삶이고,


문학이 삶보다 대단할 수 없음을 증명한 매우 드문 작가가 바로 윌리엄 포크너이다."


위화 작가가 윌리엄 포크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문장들이죠.^^


돌발적이고 멋진 문장 구조나 미사여구에 현혹되지 않았던 윌리엄 포크너를 보면서


위화 작가도 많은 생각을 했던 듯 싶죠.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 한 작품만 봐도 "서술의 능수능란함" 알 수 있거든요!!!


윌리엄 포크너 외에도 위화 작가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작가에 대해 말하기를,


문학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무한한 부드러움의 상징이고


카프카는 극단적 날카로움이 있다고 했으며


보르헤스는 자신의 시와 이야기, 수필, 심지어 서문의 서술 속에서까지


의심을 잔뜩 퍼뜨린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체호프의 작품에는 우울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베케트에게는 서글픈 투박함이 있다고도 했죠.


도스토옙스키는 꿈 속에서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꿈을 악몽으로 바꾸어 놓으며 우직하게 전진한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윌리엄 포크너를 다시 소환해서 비교하면서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많은 작가에게 평생의 글쓰기를 관통하는 무엇이 있다고 할 때


언어의 방식과 서술의 스타일에 있다고 하는 지점에서


윌리엄 포크너와 도스토옙스키를 대조시킵니다.


비교와 대조의 방식을 시간이 흘러도 너무나 흥미로운 내용을 만들어주죠.^^


같은 소설가들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음악과 문학계에 있어서 쇼스타코비치와 나다니엘 호손을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나다니엘 호손과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를 다른 시대, 다른 운명이지만 두 사람 모두


내면은 고집스럽고도 빈틈없기가 똑같다고, "영혼의 유사성" 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문학과 예술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너무나 흥미로운 이야기들 투성이~~~!!


그 안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고 흥미를 느끼게 되고


결국은 독자로 하여금 창작자들의 삶과 작품, 그 속에 담겨진 본질들을 사색하게 하는 책이더군요.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멋진 책입니다.^^


 

 

​헐..... 읽으면서 메모하다 보니 24페이지나 썼어요....

필사한 걸로는 거의 최고기록이지 싶습니다.


내용들이 하나 버릴 것 없고 묵독만으로 넘어갈 수 없는 진리들이 지뢰밭 같아요. ㅋㅋㅋ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 견해를 밝히려 하고 여기에서 교만함이 싹트는건지.....


나뭇잎 한 장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가을의 도래를 알 수 있다고 정말로 믿어버린다.


자기 능력으로 사물의 옳고 그림을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 자신의 견해가 늘 모순으로 가득하다고 왜 생각하지 않는가?


어제까지는 신조였다가 오늘은 거짓말로 전락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몽테뉴-


나는 긍정 못지않게 의심을 좋아한다.

-단테-

과거의 시대가 실은 지나가지 않고 우리의 현재와 중첩되어 있으며,

과거는 그 때를 함께 한 우리가 지난날을 추억할 때

우리의 이해와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존재한다고 암시하는 듯하다.

​-위화-





위화 작가가 소개한 선배 작가들의 말씀이나

위화 작가의 경험과 사색에 의해 탄생한 문장들이 어디 이것 뿐이겠습니까. %EC%A2%8B%EC%95%84







소설가니까 문학 작품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을거라는 건 사실 어렵지 않게 짐작이 되는데


음악에 있어서도 조예가 깊은 건 이번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위화 작가가 중학생 시절 한 두주동안 작곡에 매료된 경험에서 출발해서


루쉰의 광인일기를 악보로 작성하기도 했으며,


국어 교과서 속 텍스트나 수학방정식과 화학 반응식을 악보와 노래로 만들기도 했다고.


이렇게 음악이 위화 작가의 글쓰기에 영향을 주었더라구요.


바흐의 <마태오수난곡> 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술을 들었다고 말하고 있고,


심사숙고+내향성+보수성+엄격함을 모두 소유한


요하네스 브람스에 대한 서술은 이 책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서 소개하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에게 다시 빠져들게 한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이 책을 읽으면서 쇼스타코비치에게 저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인간의 영혼을 느끼게 합니다.

 

 

 

 

 

한 시간이 넘는 이 동영상을 아주 그냥 푹~ 빠져서 봤어요.

소비에트 시절 스탈린이 통치하는 동안 약 3천만명이 죽었고

스탈린의 숙청으로부터 쇼스타코비치가 살아남게 된 과정이 참으로 드라마틱합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당시 사회 분위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사실감있게 보여주는 영상이더라구요.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의 공포정치로 인한 사회를 교향곡으로 묘사했습니다.

조국을 대표하며 당시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비극을 담아낸 쇼스타코비치.

영웅이 되고자 스탈린과 파시즘에 맞서는 삶을 보이려 했다기 보다는

쇼스타코비치 본인 역시 폭압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조심스러웠던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어요.

사소한 일들로 인해 쇼스타코비치의 운명도 수시로 바뀌었으니까요.

하지만 쇼스타코비치는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이성에 의해 용기를 냈던 작곡가였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음악을 만들면서 버텨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용감했고 동시에 연민이 느껴지는 작곡가, 쇼스타코비치.

비극적 상황에서도 영감을 받아 파시즘에 항거하며 자신의 고향 레닌그라드에 헌장하는 의미로

직접 연주를 하며 <교향곡 7번> 을 발표하기도 하죠.

사실 <교향곡 7번> 의 원래 제목은 <레닌그라드 교향곡> 이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의 탄압과 악몽, 히틀러의 광기로 인한 전쟁의 참상 모두를 비판하며

희생자들의 고통을 폭로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스탈린의 요구로 교향곡을 만들어야 할 때도

폭력과 사악함에 대해 빈정대며 풍자적으로 장엄한 교향곡을 일부러 가볍게 만들기도 했어요.

이후에 이 일은 헌정의 의미가 없어서 스탈린을 분노하게 했을 정도로

쇼스타코비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저항이며 생존방식이었습니다!!!

​히틀러가 항복하고 스탈린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면서

작곡가 중앙회의라는 이름으로 쇼스타코비치는 인민의 반역자, 공공의 적이라 불리기도 했고

쇼스타코비치에게 심지어는 공산당이 써 준 글을 읽는 모욕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스탈린 추종자들이 아니고서는 결코 쇼스타코비치를 비난할 수는 없었어요.

스탈린의 세상을 살면서 쉽사리 패배하지 않을 듯한 악의 힘과 투쟁할수록

쇼스타코비치와 선의 힘은 더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스탈린도 감지했던 음악의 힘, 쇼스타코비치가 보여준 음악은 이제 돌아보니

사람의 마지막 희망이자 피난처였어요.

러시아에서 어떤 정치인보다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예술가는

1906년에 태어나서 1975년 서거후 지금까지 건재합니다.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위화 산문집에서 가장 재밌게 푹~ 빠져서 읽은 쇼스타코비치.

앞으로도 제 삶의 여정에 위화 작가가 그러했듯

깊은 영향력이 전해지는 순간입니다!!!

갈수록 약하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해지게 하는 지난 15년간의 창작기간을 회고하면서 쓴 이 산문집에서


위화 작가는 당시의 글쓰기 시간들을 이렇게 돌아보기도 합니다.


"사유의 훈련은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깊은 의심으로 밀어 넣어


나는 점점 이성의 능력을 잃고 부끄러움에 내 생각을 감히 말로 옮기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그래도 창작의 고통을 "기꺼이" 견딜 수 있게 해준


다양한 문학작품과 음악에 대해 이 산문집을 통해


어쩌면 사의를 표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잘 몰랐던 문학 작품과 음악들을 소개해 준 위화 작가에게


저 역시 큰 소리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훌륭한 작가로 알려져 있었으나 제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이유로


지금까지 위화 작가를 등한시해 왔는데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과의 만남이 참으로 운명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위화 작가에 대해 궁금했는데 저처럼 이 작가가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딱이예요!


최욱의 요즘 유행어를 빌리자면, "이 책, 놀라워~~" ㅋㅋ


(매불쇼, 저리톡 애청자 커밍아웃 ㅋㅋ)


위화의 작품들 중에서 <허삼관 매혈기> 를 다시 찾아보니 이 책 역시 푸른숲에서 출간했더군요.^^


그리고 지인에게 어느날 들어서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까지 만나볼 요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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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3 - 독일 편 : 전쟁과 평화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3
설민석.잼 스토리 지음, 박성일 그림 / 단꿈아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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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쌤의 역사만화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이 어느덧 3권까지 출간되었어요.^^


설민석 세계사 1권이 3월 말쯤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고, 1권을 손 안에 넣었고,


이어서 7월에는 2권, 그리고 9월이 되어 3권도 만납니다.


언제나 역사를 흥미로워하고 그것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지라

아이들과 저도 함께 보는 책이예요.

이 책을 좋아하는 가니는 3권이 집에 도착한 걸 보자마자 바로 뜯어서 읽어봤다더라구요.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도착했던 택배 ㅋㅋㅋ

 

 

 

 


설쌤 역사만화는 엄마, 아빠도 같이 보셔야 해요.


현재의 역사, 대한민국의 역사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혁명은 전 세계 시민혁명의 시조 격이죠.


그리고 독일편은 2권에 할당되었어요, 워낙 전 세계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이고


특히나 역사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주기 위해서는 독일편의 역사에 대한 반성 태도는


꼭 아이들과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거든요.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3권이 도착한 날 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이렇게 설쌤의 역사만화 보다가 잠든 가니.


잠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책보다 자는 습관이 있어요.


머리맡에 좋아하는 책들을 꽂아놓고 시기별로 종류를 달리해서 교체하곤 합니다.



 

 

 

 

 

설쌤이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을 만나고 읽게 되면서

​가니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프랑스 혁명이나 히틀러, 독일의 나치집단에 대해서


이름을 알게 되고 그 속 내용까지 알게 되었어요.


늘 그렇듯이 처음의 우연을 이제는 필연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이가 흥미로워해서 엄마로서 추천해준 보람을 느껴요.


제가 읽어도 재밌어요. 역사정보도 쉽게 풀어져 있구요.


입말처럼 엄마가, 또는 선생님이 알려주듯 써 있으니 가독성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의 땅덩어리에는 국경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게


촘촘히 인접해 있어요.


독일은 저도 동유럽 여행할 때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잠시 지나갔을 때 땅을 조금 걸어봤을 뿐인데요.^^


독일의 과거 역사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 여러 번 회자됩니다.


바로 히틀러부터 시작되어 제2차 세계대전까지 세계사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죠.


알고 보면 현재까지 구석구석 그 영향력이 닿아 있더라구요.

 

 

 

 

 

​히틀러 나치 지배하에 수용자들이 강제수용소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램프 원정대가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 경험하는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강제 노동은 어떠했었는지.....나치의 잔혹한 생체실험도.....ㅠ


생체실험을 떠올리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남 얘기 같지가 않아요.


유럽의 기술과 문화를 찬양하듯 수용했던 일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상상만해도 끔찍하고 슬픈 일입니다.


이어서 히틀러와 나치의 최후, 제2차 세계대전의 전개 과정,


베를린의 지하 대피소도 만나볼 수 있어요.


 관심있는 어른들이 아니고서는 엄마,아빠도 많이 모를 내용들이라면


아이와 함께 보세요.... 놀랍고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재밌는 역사만화입니다.


그리고 각성도 하게 되구요....이런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부끄러움 조금, 아쉬움 조금, 놀라움도 조금......


마지막 4화에서는 독일이 과거사를 반성하는 방법들,


유대인 어린이들이 남긴 기록을 만나보게 되요.


추모 공원의 의미도 되새겨 보구요.



 

 

 

​챕터가 끝날 때마다 설쌤의 역사 토크로 친구들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당시의 모습을 실사로 흥미롭게 만나볼 수도 있구요,


세계사의 흐름을 독일 중심의 사건들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설쌤 역사설명 쉽고 재밌게 해주시잖아요.^^


관련된 페이지 구석구석에 적절하게 들어가 있는


설샘의 역사 체크.


이 코너에 있는 내용들이 그야말로 유익함을 담당합니다.


히틀러가 추앙했던 "아리아인" 에 대한 정보는 저도 설쌤 역사만화를 통해 처음 알았어요.


인종 차별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개인의 생각으로 부추기고 구분 짓다니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인종 청소" 는 오만함의 끝을 보여줍니다.


신이 아닌 다 같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임의로 열등하다 규정짓고 청소를 한다니.....


유대인을 학살한 이 사건, "홀로코스트" 는 아이들이 접하기에 정말 충격적인 사건일 거예요.


차별을 부추기는 리더들은 어딜 가나 자격이 없습니다!!!


강제수용자들은 나치 집단의 속임수에 힘 없이 당해야 했던 "가스실" 이야기도 참 마음 아파요.


비누와 수건을 주면서 가스실을 샤워실이라고 속이고 들여 보낸후


일 할 수 없던 노인, 여성, 어린 아이들을 무참히 죽였던 참 나쁜 사람들.


 

 

 


독일을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그 말을 믿은 독일인들은 나치의 악행에 소극적으로는 동조, 또는 외면함으로써


히틀러 반인륜적 행위를 정당화시키기도 했죠.


깨어있는 시민들의 각성이 있어야만 이런 잘못된 리더들의 생각과 행위를 막을 수 있어요.


그렇게 희생된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추모하는 독일은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희생자들의 집 앞에 이렇게 동판을 박았다고 합니다.


걸어가다가 무심코 발에 걸리는 이 동판을 발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를 바라는 마음.


독일의 "걸림돌 프로젝트" 는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고 해요.


대한민국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 동참하면 좋을 거 같은데요.


잊혀지는 것은 그야말로 정말 존재가 소멸되는 것일테니까요.


희생자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연민의 마음을 보내고 싶습니다.


 

 

 

 

 

어쩜 이렇게 태도가 다를까요.....역사 교과서를 통해 반성하는 독일의 태도와


그렇지 않고 뻔뻔하게 끝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이웃나라의 태도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충돌은 일어나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렇게 합의를 이뤄낸 역사가 있었다니


자국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노력하는 독일인들의 행동들은 참으로 높이 살만 합니다.


리더들이 물론 중요하지만 국민적인 합의, 공동체 의식이 수반되어야 행위로 나타날 수 있겠죠.


정치에 눈이 멀고 관심 없는 국민들이라면


리더들은 대중들의 각성을 막고 진실을 호도하는 일에만 매진할 거예요.


이웃나라도 현재 대한민국도 시민들, 대중들의 각성이 중요합니다....!!



 

 

 

 

 

책을 다 읽고 세계사 퀴즈를 풀면서 확인해보는 시간.^^


재밌고도 가볍게 퀴즈를 풀다 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만나게 되죠.


세계사 이야기를 워낙 재밌고 쉽게 풀어놔서 금방 후루룩~~~


 

 


세계사가 어렵다는 생각을 떨쳐준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이었습니다.


사실 어렵다고 생각한건 어른들이고


제대로 좋은 역사만화를 접하지 못한 아이들은 흥미로운 책을 추천해 주면


어려운 거 모르고 재밌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되거든요.


설쌤의 역사만화가 처음 세계사를 접하기에 좋은 초등학습만화 인거 같아요.


가니와 저는 4권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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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 프로이트에서 하워드 가드너까지 인간 탐색의 흐름과 그 핵심, 개정판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정은.김재경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흐름출판의 서포터즈가 큰흐름과 흐름으로 나뉘는데요.

한 기수 먼저 했던 행운으로 큰흐름의 타이틀을 얻었고

한 달에 흐름출판의 신간을 포함해서 원하는 구간까지 총 3권을 만나고 있습니다.^^

서평으로 보답을 하고 있는데 다른 책들과 중첩되다 보니

버퍼링이 일어나고 있어서 흐름 식구들에게 좀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하지만 당연히 모두 완료할 것임을 약속드리면서

이번에 만난 책은 특히나 큰흐름이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큰흐름이 아니었더라면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을까 저도 사실은 잘 모르겠거든요.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그냥 평범한 기대감 그 이상을 뛰어넘었어요!!!


"톰 버틀러 보던" 이름부터 기억하고 ㅎㅎㅎ


책 한권이 나오기까지 구성도 있고 디자인, 마케팅 여러가지 있겠으나


역시 본질은 콘텐츠!!!


저자가 글을 정말 유려하게 잘 씁니다.


군더더기 없고 설명이 물 흐르듯 술술 넘어가요.


심리학자와 그 심리학자의 심리학 명저를 펼치는데 할당되는 페이지는


책 10 페이지도 안되는데 요약이 아주 밀도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접한 내용만으로 그 심리학자와 그가 쓴 명저를 자세하게 알 순 없지요.


그런데 저처럼 심리학에 관심있거나 세상에 널려 있는 유명한 심리학 이론들을


한권으로 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이 책이 소장가치를 느끼게 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심리학 명저 50권을 다루다 보니 깊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폭넓게 다루고 있는 인문학책으로 만족감이 이렇게 묵직하게 온 것도 오랜만인거 같아요. 


​너무 맘에 들어서 서론이 길었습니다. ㅋㅋ


이 책 정말 완독해서 서평을 올리고 싶어서 틈틈히, 정말 무거운 책은 밖에 잘 안갖고 가는


제 패턴도 무시할 정도로 자주 들고 나가서 카페에서 읽었는데도


허락되는 시간이 한계가 있어서 아직 완독을 못하고 있어요.

 

너무 늦어지면 안 될거 같아서 일단 2/3 정도 읽고 남깁니다.

 

나머지는 기어코 읽고 말겠어요.

 

​냅킨에도 적어가며, 필사노트에도 적느라 내용이 뭐 하나 버릴게 없는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2019년에 개정판이 나온 것이고 초판은 2008년에 나왔던 책이예요.


근데 이런 우연이.....소름~~!!!


초판 1쇄 발행일을 보니 가니 생일날이네요. ㅎㅎㅎ


톰 버틀러 보던이 쓰고 흐름출판에서 발행한 "내 인생의 탐나는 시리즈"


심리학 50 말고도, 자기계발 50, 영혼의 책 50도 있습니다.


톰 버틀러 보던이 쓴 심리학 50을 만나고 나서 알게 된 나머지 2권도


꼭 만나보고 싶은 책이예요.


저자를 믿고 찾게 되는 책은 생소한 이름인데도 불구하고 톰 버틀러 보던이 처음!!


추천사에 해외 유명인들도 이 책을 낸 톰 버틀러 보던의 필력을 칭찬하더니만

 

 

역시나 저 역시 그 무리에 동조합니다.


이렇게 심리학자와 그 이론에 대한 설명이 핵심적이면서도 일목요연할 수가 없네요.

 

 

프로이트부터 하워드 가드너까지 인간 탐색의 흐름과 그 핵심을 다룬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심리학 이론의 흐름으로 인간의 본성을 통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


책 표지에 적혀 있는 이 문구들이 정말 딱 맞아요!!!


인간을 이해하게 되면서 정말 인류 역사는 혁명에 혁명을 거듭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592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인데 50명의 심리학자와 그 저서를 소개하기엔


어쩌면 적은 분량이라고 볼 수도 있죠.


만족스럽게 본 저로서는 더 많은 이론들이 톰 버틀러 보던의 깔끔한 문체로 담겨져 있음 더 좋았겠다 싶어요.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그의 이론을 알고 나면 아~ 이 사람.... 할만한 심리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심리학, 인간 본성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싶으시다면 이 책 강추예요!!!


50가지의 심리학 중에서 더 깊이 알고 싶으면


그 다음은 여러분들이 탐구할 몫인 거구요.^^

 

 

심리학 계보를 꿰뚫고 인간 이해의 혜안을 주는 책 50가지는


모두 7개의 주제로 분류해서 50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부록에는 연도별로 살펴본 탐나는 심리학 50과 또 다른 심리학의 명저 50이 수록되어 있어요.


내용이 체할 정도로 너무 많은데 핵심은 다 하나같이 버릴 게 없다는 거!!!


이 책의 가치는 바로 이것입니다.

 

 

 

 

 

 

아직 다 읽지 못한 부분은 또 얼마나 제 마음에 파동을 줄런지.... ^^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에 대한 설레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책이라는 것이 참 요물입니다.


만나지 않으면 그런 책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인데


우연이든 필연이든 만나고 나서 그 책에 영향을 받게 되면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게 만드는 파괴력이 있거든요!!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그런 책의 가치를 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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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중학 국어 비문학 독해연습 1 - 독해의 원리를 깨우치는 가장 좋은 독해 연습 책 메가 중학 국어 비문학 독해 1
김경식 외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참고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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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에 있어서 다독의 중요성과 함께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등고학년부터는 비문학 독해연습 충분히 해줘야 하기에


시니가니랑 비문학 독해 교재 하나씩 골라서


매일같이 분량은 부담없는 선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최소한 하루에 3-4문항 있는  한 개의 지문은 읽고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메가스터디 비문학 독해연습을 지금 초5 가니가 보고 있는데


중학생용이라 확실히 난이도가 초등생에겐 어렵더라구요.

 

메가스터디 비문학 독해연습은 예비중 1부터 예비고 1까지 활용하실만한 교재입니다.

 

중학생이라면 메가스터디 비문학 독해연습으로 독해 원리를 습득하기에 좋은데요.


이 정도의 지문은 중학생이라면 읽는 훈련이 필요하고


이 안에서 문제의 핵심을 뽑아내는 것 역시 훈련을 통해 시간단축에도 신경쓸 필요가 있죠.

 

 

 

 

​그리고 지문이 보시다시피 다양한 소재로 42개의 지문이 수록되어 있어요.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상식이나 토론주제들도 상당수 들어 있어서


사고확장에도 도움되겠다 싶더라구요.

 

2015 개정 교육과정 읽기의 성취기준을 반영한 비문학 독해연습은


하나의 STUDY 속에 900~1300자 사이의 인문+예술, 사회+문화, 과학+기술 .......


이렇게 두 개의 지문이 관련되어 있고 이것을 순환, 반복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STUDY 2 지문으로 구성, 전체 21 STUDY 42지문을 만날 수 있죠.

 

 

 

 

 

조선 시대 백성들의 억울함을 토로할 수 있는 창구로 여겨졌던 신문고가 


사실은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정작 백성들이 실제로 신문고를


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지문이예요.


잘 알려지지 않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흥미를 유발하지요.


아이들의 학습용으로 나오는 비문학 독해연습 이지만


부모같은 어른들이 읽어봐도 상식에 도움도 되고


알던 것과 다른 내용들을 접할 수 있어서


저희 부부도 비문학 독해연습 적잖이 유용하게 보고 있습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 시대에 서울에 설치되어 있는 신문고를


치기 위해 일부러 올라오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신분 제도로 인해 계급이 낮은 관리가 윗사람을 고발한다는 것은


참으로 꺼려지는 일이었던 거죠.


지금처럼 국민청원 창구로 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제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왕과 직접 소통하기도 어렵다 보니


신문고 제도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에 이릅니다.


어떤 제도든지 한계를 인지하게 되면 수정, 보완해서 새로운 제도를 만들곤 하는데


신문고 제도 대신에 등장한 것이 격쟁이라는 제도였어요.


꽹과리를 쳐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는 것인데 왕이 궁궐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이 제도 또한 왕의 관심을 끄는 일도 녹록치 않았을테지요.


어떤 제도이든 처음 의도는 좋았지만 변질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이 제도를 이용하는 백성들이 늘어나면서 이 조차도


15세기 후반부터는 격쟁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문을 잘 파악하고 문제도 잘 풀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는 결과보다는 독해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에 중시하는 편이어서요.


지문마다 여러개의 문단이 있을 때 문단마다 중심문장을 표시하게 합니다.


스스로 중심문장 찾기를 여러번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전체 지문 중 하나의 문단을 읽게 될 때 중심문장이 바로 캐치가 되거든요.

 

문단마다 중심문장은 밑줄로 표시하고 키워드는 동그라미로 표시해서

 

그렇게 중심문장과 키워드 찾기를 훈련합니다.

 

 

 

 

 

 

 

 

중학국어 비문학 독해연습에서 또 좋은 부분은

 

어휘를 짚어준다는 것이예요.

 

지문 어휘는 물론이고 확장 어휘까지 잡아줍니다.

 

비문학 독해를 잘 하려면 어휘부터 제대로 이해를 해야 문단, 전체 지문으로도

 

정확한 파악이 가능할 테니까요.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동음이의어와 다의어, 유의어와 반의어,

 

잘 틀리는 맞춤법 등 다양한 어휘들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 어휘력 향상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페이지마다

 

독해방법 Q&A 가 있어서 요것도 참고할 거리로 쏠쏠합니다.^^

 

​특히 비문학 독해연습에서 중요한 걸로 저는 "추론하기" 를 꼽고 싶어요.

 

생략된 정보, 의도 및 목적, 숨겨진 주제 등

 

글쓴이가 숨겨 놓은 정보를 찾는 독서 방법인 "추론적 독해" 를 할 줄 알아야 하거든요.

 

사실적 독해가 탄탄하게 받쳐줬을 때 추론적 독해도 잘 할 수 있다는 지적, 공감이 갑니다.

​1 STUDY 2지문의 비문학 독해연습이 끝나면


지문에 대한 판서식 해설이 담겨 있는 정답지도 메가스터디가 잘 만든거 같아요.

 

이 정도 상세한 정답 및 해설이라면 그야말로 자기주도학습 못할것도 없습니다.^^

 

지문 구조 해설이 있어서 ​상세하게 들어가 있어서 요거 참 맘에 들어요!!


더 자세하게 지문을 분석해주고 카테고리화 해주니까

 

한 눈에 지문의 구성이 파악되기도 하구요.

 

글쓴이의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근거가 되는 문장들을


이렇게 짚어주니 나날이 비문학 독해연습으로 공부하다 보면


정말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도 읊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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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라는 책
알렉산다르 헤몬 지음, 이동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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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내전의 한복판에 들어가 직접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고향인 보스니아 사라예보의 내전을 바라보며


느낀 저자의 삶에 대한 통찰, 그리고 저자 자신의 삶의 지나온 기록을


<나의 삶이라는 책> 에 담아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어요.


"내전" 이라는 말 자체가 전하는 슬픔에 언젠가부터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주목하게 됩니다.


하나의 공동체, 하나의 국가 아래 살아가던 사람들인데


생각이 다르고 인종, 종교 등등 다르다는 이유로 구분짓고 차이가 발생하면서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타자화를 심하게 할 때면 증오와 혐오로 가득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 말이거든요.


알렉산다르 헤몬의 에세이 <나의 삶이라는 책> 에는


보스니아 내전이라는 그림자가 드러워진 상태에서 저자가 남긴 회고록이라는 문구에


관심이 동하여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저자의 회고록이지만 시간순으로 단순하게 구성되지 않고


짧은 에세이 한 편 한 편이 하나로 묶여져서 마치 플롯 장치가 들어있는 소설집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인간의 삶과 통찰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면 저도 모르게 경건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나의 삶이라는 책> 에서는 인간의 삶을 파괴시키기에 충분한 보스니아 내전을 통해


나와 타자의 관계속에서 다름이라는 것, 타인들의 삶에 대한 공감,


나의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의 고향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라는 나라가 어디쯤 붙어있는지


아주 말초적인 호기심에 초록창으로 검색해 봅니다.


지도를 보니 작년 늦가을에 동유럽 여행 다녀왔던 그 6개 나라중

 

 

크로아티아아 인접해 있던 나라였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보스니아 근처까지 다녀갔었다는것도 모르고 지냈던게 재밌고

 

한편 못 가봐서 아쉽고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끔찍한 민족 분쟁들 중에 하나로 꼽히는 보스니아 내전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보스니아계 이슬람교도와

 

 

세르비아계 세르비아정교도, 크로아티아계 가톨릭교로 

 

오랫동안 민족적, 종교적으로 이어온 거친 반목의 역사가


유고 연방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1990년대초에 촉발된 것이었더군요.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발칸반도는 유럽의 화약고라고 표현할 정도로

다른 종교와 문화가 뒤섞인 지형도로 인해 분쟁의 역사가 존재하는 곳인데요.


특히 1914년 당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의 황태자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암살당한 것을 계기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유고슬라비아도 여러 나라로 갈라지는 역사가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세르비아 내전으로까지 그 분쟁이 번지게 됩니다.

 

​1991년 주변국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독립을 선언하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역시 독립하려 했지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구성했던 인구 집단 3곳중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는 독립을 희망했고,


 세르비아계만 신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에 남기를 희망하면서


1992년 세르비아인들은 보스니아를 공격하고 사라예보를 포위하는 등 내전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신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과 세르비아계가 각각 자신들과 노선과 종교가 달랐던


보스니아계 이슬람교도들과 크로아티아계를 무참히 학살하며 전쟁을 이어갔던 기간이 3년 8개월.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유엔이 개입하게 되지만 세르비아계는 인종청소를 저지르면서까지


전쟁으로 맞서게 되면서 평범하고 힘없는 사람들만 희생되고

 

 

난민으로 전락하게 되는 슬픔을 맞게 됩니다.


내가 속한 곳과 민족 집단이 다르다고, 종교와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수십만명의 희생자와 난민들이 발생했던 보스니아 내전은

 

알렉산다르 헤몬의 <내 삶이라는 책> 을 관통하는 구분짓기와 차이의 얄팍함을

 

 한층 더 이해하게 하는 역사적 사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내 삶이라는 책> 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사라예보를 고향으로 둔 저자가 써내려간


회고록을 통해 보스니아 내전의 역사도 좀 더 들여다 보고 싶었어요.


역사적 사실을 알고 보니 역시 이 책을 쓴 저자의 심경이나 메시지들이 훨씬 더 와닿습니다.

"다름에 대한 신보수주의적 접근이란........"


​다른 이들이 불법적으로 우리에게 합류하려 들지만 않는다면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말함이다.


만약 그들이 이미 여기에 왔고 그 과정이 적법하다면


그들은 이제 우리 삶의 방식, 이미 오래전에 확립된 성공적인 우리 기준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


다른 이들은 항상 우리가 진정 누구인가를 일깨운다.

종교가 다르고 내가 속한 집단을 해한다고 할 때 오염된 타자화로 인해


아무 잘못없는 선량한 희생자들만 낳았고 나아가 자신까지 해치는 일이었던


2001년 9월 11일 뉴욕 테러 사태를 통해


저자는 너와 나를 구분짓는 일들의 폐해와 무용함을 직면하게 합니다. 



 

 


 

 

 

전기공학자 아버지와 이하 가족들과 함께 사라예보에서 평생 살고 싶었던 저자


알렉산다르 헤몬은 잡지사의 영화평론 글을 올리고 스물일곱의 나이에 편집일을 맡았고 기자활동을 합니다.


보스니아 조국의 전쟁 직전의 잔혹행위들을 보며 지내다가 우연히 미국 시카고에 갈 기회가 닿았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 할 때는 보스니아 내전으로 발이 묶여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하게 되지요.


실제로 저자의 삶에 일어났던 영화같은 일이었습니다.


미국으로 가기 전 1992년 저자의 고향 사라예보와


미국을 다녀온 후 새로이 마주하게 된 사라예보는 모든 것이 기가 막힐만큼 같았고


또한 저자가 알던 것과 기가 막힐 정도로 달라졌음을 경험합니다.


익숙하면서 동시에 너무나 낯설고 멀게만 느껴져서


미국 시카고에서의 생활 이후에 다시 돌아간 고향에서 "실향"을 느꼈다는 문장이 인상깊기도 했지요. 

 

 

축구와 체스를 좋아하고 허영과 조심성이 많은 무신론자이며


한 번의 이혼후 현재 아내를 만나며 두 딸을 둔 아빠 알렉산다르 헤몬.


그런데 차례가 나오기 전 페이지에 적힌


'영원히 내 품에서 숨 쉬는 이사벨에게' 라는 문구가 읽기 전에는 무엇인가 갸우뚱 했습니다.


에세이의 끝으로 갈수록 알겠더라구요.


둘째딸 이사벨이 병으로 인해 일찍 세상을 떠난 것.


저자의 슬픈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때로는 절절한 슬픔으로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오롯이 저자의 삶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 부모님 그리고 이혼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에 관한 상념들을 들려주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스니아 내전으로 인해 바뀌어진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구체적으로 세르비아인들이 보스니아를 공격하면서 주축이 되었던


맹렬한 민족주의 단체인 세르비아 민주당의 라도반 카라지치.


바리케이드가 만들어졌고 반전 평화시위자들을 향해 총성이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사라예보를


묘사하고 상징하는 문장들이 독자를 저자의 인생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할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었어요.


라도반 카라지치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은 배척하고 파괴시킴으로써


자기 사람들만을 향해 목소리만 높일 뿐,


희생과 살육, 인종청소를 서슴치 않았던 인물이었어요.


카라지치의 행위를 보면서 현재 대한민국에도 소위 정치적 지도라라는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려는 움직임 보다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향해서만 선전하고 사실을 호도하는 정치인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힘만 키우려는 지도자들이 과연 모두를 포용해야 하는 지도자라 할 수 있는지.....


공동체에 이로운 공공선과 번영을 추구하는 지도자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 카라지치 옆에서 엄청난 범죄 모의에 가담했던 가장 존경하는 콜제비치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는


무엇이 정의이고 개개인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구요.






다행스럽게도 보스니아 내전 중에 저자의 가족들은 모두 캐나다로 이민오게 되었지만


안전함은 보장받았을지라도 이민자라는 상황은


내전에서의 차이와 구분짓기로 인한 아픔 만큼이나


이민자 당사자들로서는 난민들이 느낄만한 존재론적 위기도 전해졌어요.


열등감과 불안을 느끼며 살아야 했고


우리 자아를 구성하는 조건들을 절충하도록 강요당해야 했습니다.


"이민으로 인한 자아의 변형"


이 한 마디가 저자가 느끼는 상실감을 대변해주는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삶은 너무나 연속적이고 부정할 수 없는 강렬한 현재처럼 보였다."


감히 한 권의 책으로 사람의 인생을 말하긴 어렵지만


알렉산다르 헤몬은 자신이 직접 겪은 삶 속에서


차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없는가에 대해 꼬집습니다.

 

 

독자가 되어 읽은 <나의 삶이라는 책> 은 제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저자가 곳곳에서 보여주는 탁월한 문장력이


에세이지만 깊이있고 무게감있게 다가왔어요.^^

인간의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는 저마다의 삶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르고 있고

 

'다름'으로 인해 결코 그 각각의 소중하고 이렇듯 찬란한 삶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모든 인간의 바램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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