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은 이자혜님(겸디갹님)의 블로그에 가서 만화를 봅니다.
...하도 요즘 논쟁들이 붙어 시끄럽던데...이분도 다소 연관이 있다고 해서...만화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보다가 빌리 비빗의 모험이던가...그걸 참 감명깊게 봤어요.
음, 문패트롤 여왕 시리즈는 많기도 하고 잔혹한 부분이 있어서 하드고어물 싫어하는 저로서는 스킵.
하지만 보면서 느낀 게 많아요.
이분은 어린 시기때부터 촉망받는 인재였고, 또한 인간적인 대응면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사람 그 자체를 보는 시각이라던가, 감정을 파고드는 게 탁월하신 것 같아요.
한마디로 어제 먹은 사과까지 파악하는 투시력? 그런 것.
저같은 범재에게는 부족한 능력이죠. 저는 책에만 너무 의지해서 그런 게 잘 없거든요.
한마디로 감각이 좀 부족해요. 그것도 책으로 너무 떼우려고 해서 문제지만.
그래서 만화를 보면서 감탄하고 배울 것도 많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논쟁면에서는...딱히 이야기하고 싶지 않군요. 하여간 뛰어난 만화가세요...

2.
 진짜 <운명의 힘>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화면이 나오는데, 전 영화도 듣기만 하지 보질 않아요.
그래서 네이버 브이오디관도 화면 끌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로는 끌 수가 없으니 멀티 태스킹이 안되거든요.
아가씨도 꼭 화면 끄고 소리만 듣고 싶었어요...그 압도적인 화면에도 불구하고.
누가 그러던데 30대가 되면 영화를 잘 안보게 된다고 하더니...저는 심지어 켜놓고 자버려요...
늙었다는 증거같아서 슬프군요.

3.

하야마 아마리 저, 스물아홉  생일 1년후 죽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벌써 포스팅하는 동안 세번이나 날아갔습니다. 날아가는 동안 화가 나서...좋게 못 쓰겠군요.
이런 막장 오브 막장이 어디있는지.
바뀐 인생이라지만 어차피 똑같은 회사원. 보람을 찾으려 했으면 처음 직장에서도 얼마든지 보람을 찾을 수 있었을 듯.
방법이 굉장히 나쁩니다.
이런 방법으로 인생 바꿨다고 쓰는 거 자체가 마이너스에요. 애들이 흉내낼까 겁나는군요.
청소년한테는 권장할 수 없는 책인 것 같습니다.

4.

와타나베 쇼이치 교수님의 청춘의 독서를 읽고 있는데...
솔직히 그 출판사 우익인 듯?
일부러 그런 건지. 광고를 끼워놨던데 거기 오선화가 왜 나오고.
광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 경제! 살리자! 일본 만세! 가 계속 나오는 일본 책광고지는 처음 봅니다그려.
오선화라면 일본어 하지도 못하면서 대필로 우리나라 이미지 망치는 사람 아닌지...
그런 출판산줄 알았으면 교수님 책도 주문하지 말 것 그랬네요.
앞으로 그 출판사 책은 구매 안 하기로 했습니다. 서점에 없는 거 일부러 출판사에 주문 넣어서 받았을텐데.
그 광고지 끼워놓은 출판사 참 저질이네요...한국 가는 건줄 뻔히 알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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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4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태인 2016-09-04 17:31   좋아요 1 | URL
아이쿠, 이런 죄송합니다.
비밀글로 달아버려서 못 보시게 해버렸네요.
별다를 건 없는 글이어서, 그냥 새로 씁니다.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고, 그 시가 너무 멋졌어요.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6-09-04 20:0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D

저도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앞으로도 자주 들리겠습니다.

2016-08-28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주말이니까 마음놓고 음악을 틀어놓고 쉬는 중...
라 트라비아타 베스트판 틀어놓다보니, 다시금 덜 다운받은 아이다하고, 받아놨지만 손도 안대었던 일 트로바토레 생각이 났음.
근데 다운받았던 일 트로바토레는 딱히 생각이 있어서 받은 건 아니고, 어라...베르디 오페라? 꽤 괜찮겠는걸?
하고 다운 받아 놓고 그 음질이 구리구리함을 견디지 못하고 봉인시켜버린 그런 물건이었다.
오늘 다시 틀어보니 역시나...
지직거리는 잡음 하나 제거된 거 없고...
그때도 참다 듣다가 이런 엉망인 음원은 들을 수 없어. 베르디도 지루한 오페라 만드는 분이었군!하고 치워버렸던 기억이... 

2.
그래서 오늘 유튜브로 가서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했다는 버전으로 들어보았다.
오...지직거리는 잡음이 없어지고, 극장 녹화본이라 그런가 선명하고 꺠끗하고...오오, 신세계를 보는 기분.
음질 하나만으로 지루함과 재미가 갈리는구나...오페라는...;;;;;;

음원도 내가 샀을 때하고 달리 일 트로바토레 음반이 많아졌다.
다시 결제하면 좋겠지만 카드를 날려버려서 결제가 불가능...

3.

오페라 스토리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느냐! 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한데...
솔직히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나 안나 볼레나나, 일 트로바토레나 역사하고 관련이 있다는 건 아는데
딱히 스토리를 알고 본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봐요...;;;;;;
어차피 이탈리아권이 아니라서 가사를 알아듣는게 안되니...저 아름다운 새목소리같은 음성을 1시간이나 2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이라서. 나란 인간은....;;;;;아아  허세에 찌든 나...;;;;;;;
그렇게 되면 아름다운 음성으로 강남거리를 외치기만 해도 좋을지도...(오렌지 캬라멜의 강남거리를 좋아합니다만, 가끔 노래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그래도 좋아요...아아, 오렌지 캬라멜에게 조공을 바치고 싶은 이 기분...)

4.

드디어 사라 워터스의 리틀 스트레인저를 후루룩 완독.
페이지 안 넘어가느라 고생한 기분...
이거 읽는데 1주일이 걸리다니...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 내용.
다만, 이미 기초적으로 틀이 완벽하게 짜인 그 장르에서 힘을 발휘할 수는 없는 영화가 나올 듯.
전 별점 2개 줬는데, 사실 내용에는 만족합니다. 종교적으로는 만족 못하지만...
불만은 사라 워터스가 언제나 기존의 장르틀을 깨지 않고 다소 수동적으로 만진다는 생각이어서요...
디킨스 장르물은 모르겠고-핑거스미스는 여전히 제게 손밖의 물건...영화 아가씨는 재미있었어요. 차라리 전 그 편이 더 재미있었고 의미도 있었다고 봅니다...뭐, 불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예쁘니까요...
이번 리틀 스트레인저는 확실히 그래요..
포스터가이스트 현상을 이용한 전형적인 공포물...
희생자들을 처리하는 방법도 거의 동일하고...
등이 서늘해질 정도로 겁먹게 만드는 작품이라 사실 완성도는 백퍼센트에 가깝지만, 개인적으로 공포물을 싫어하는 데다가 앞서 말한 이유도 있어서 별점 2개 ...
읽는 분들은 이 정보를 또 걸러서 책을 입수하시길 바랍니다.


5. 흑흑...
일 트로바토레가 운명의 힘이 아니었어요...(그건 다른 오페라)
본문 수정했습니다. 아이구 부끄러워라...이래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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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구석에 굴러다니던 아이패드의 네이버뮤직앱을 열고, 라 트라비아타 재생.
그동안 한국인인줄 알았던 비올레타 역이 한국인이 아니었다니...생긴 게 한국인처럼 생겨서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이름은 에테리 라모리스.
꽤 유명한 성악가라고 하는데 그동안 키리 테 카나와는 들어봤지만 에테리 라모리스는 들어본 적 없는 견식 짧은 자의 슬픔...
인터넷을 조사해보니 콜로라투라 라고 하는 걸 보니 확실히 비올레타 아리아 중에 고음이 필요한 부분을 마치 버터로 스윽 지나가는 것 같은 부드러움...
이걸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찾아보니 축배의 노래 이전에 나온 곡에서 영상의 성악가는 마치 기침이라도 하는 것처럼 히컵~ 히컵! 이러던걸...에테리 라모리스는 부드럽~게 잘 넘어가고 고음도 깔끔하다는...
후에 다른 성악가가 부른 동일 부분을 다시 들어봤으나 에테리 라모리스만큼 깔끔하게 넘어가는 분은 없는 듯 합니다.
조수미님의 목소리로는 안 들어봐서 모릅니다...(다만 풀영상이 올라온 한국판도 있었는데, 비올레타가 좋긴 했지만 계속 남자주인공이 신경쓰여서...)
그나저나 음원 구입한지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주인공 이름도 몰랐다니..
그래도 너무 좋습니다. 라 트라비아타로 오페라를 입문했다면 빠순이가 되었을 듯...
지금도 음원은 네이버 뮤직앱에 있습니다. 에테리 라모리스로 검색, 저처럼 입덕해보아요...(흑흑. 혼자 죽을 순 없다...)다만, 유튜브에는 차단되어 있으니...에테리 라모리스판은 음원으로 즐기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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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얀 숨결을 내뿜으면서 독립군들은 한두와 함께 천천히 눈밭을 걸어나갔다. 저 어둠 저편에서 말을 탄 거대한 사나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거대한 것도 아니었다. 말이 큰 만큼 체구는 조금 더 약해 보이긴 했다.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그 얼굴만큼은 그러나 거대한 바위만큼 단단해보이고 컸다.

"오! 김장군님!"

"김진좌 장군님!"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치 내동댕이쳐지듯 한두는 바닥에 꿇어엎드렸다.
처음 보는 아버지의 얼굴.

"명이 대장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는 어디로 갔나?"

위엄있는 목소리였다. 굵지만 혼탁하지 않고, 두려움 없는 목소리.

"종착역으로 갔습니다."

누군가의 대답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누군가는 해야 하지."

이미 답을 아는 목소리에 한두는 잠시 충격을 받았다. 누군가는? 누군가? 그게 그 사람이?

"...장군님..."

"나는 그 기차에서 그 자를 죽일 수가 없었지."

혼자말이었지만 한두는 들을 수 있었다. 그랬다면...그랬다면?
지금 그 가엾은 설양은 죽었을지도 모르는 그 설양은 죽지 않아도 되었었다!

"그 자를 죽이기에는 시간이 모자랐어...제국군이 더 몰려오고 있었으니까...하지만...지금은 다르지. 어소에서 황제가 조만간 퇴위조서를 읽을 것이고...이젠 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두는 눈을 한움큼 집어들고 말위의 그를 향해서 뿌렸다.

"당신이...당신이 할 소린가? 그게!"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아니었다. 단지 장군이 있을 뿐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만나고 싶어했던 그 영웅은 아니었다.
영웅은 영웅일 뿐이고, 아버지는 아버지일뿐이었다.
그리고 김진좌는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그 안에는 동포들이 들어 있어!"

그의 외침에 김진좌는 짐짓 담담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이 젊은이는 누구인가?"

"...아, 김한두라는 젊은 친구인데 말을 잘 못합니다. 아시다시피 지금도 제국어를 섞어서 이야기하니까요..."

"어디서 많이 본 얼굴같긴 하군. 제국인들을 닮아서 그런가..."

그의 뼈아픈 조롱에 한두는 그를 집어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 대신 단 세마디를 했다.

"말, 총, 총탄! 내가 갑니다! 내가!"

김진좌는 흥미로운듯이 그를 보다가 뒤에 오는 참모에게 말했다.

"저 친구가 뭘 하려나보군.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두게."

"하지만...기밀이..."

"젊은 친구가 하겠다는데 말려서야 쓰겠나. 과연 뭘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김진좌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좀 더 빠른 시간에 저런 친구들이 나왔으면 좋았으련만. 제국어도 잘 하고 말이지..."

그리고 그 말을 못들은 척 하면서 한두는 온몸이 새까만 말 하나를 부리나케 얻어타고 이미 달리고 있을, 그러나 따라잡지는 못할 횡단 열차를 향해서 달렸다.

"내 아들도 저러면 좋겠군..."

김진좌는 마지막으로 그렇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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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정의 말을 들으면서 설은 점점 안색이 파래졌다. 더 이상 창백해질 수 없을 정도로 창백해진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자신의 원수여도 괜찮았다. 기차의 사람들을 몰살해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다. 그는 자신의 얼음속에 갇히다시피한 그녀를 알아본 사람이었다.
명을 잊지 못하고, 계속 그려나갔던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본 유일한 사람이었다.

물론 이것은 사랑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것은 잘 알고 있었다.
다만 한가지...
자신에게 계속 접촉하려고 애쓰면서 자신의 가장 추한 부분까지 보이려고 한 그 모습이 애처로웠다.
그녀를 죽이라고 외칠 때. 그녀는 그의 내부를 약간은 이해할 수 있었다.
명을 사랑한다고, 그리고 그의 부탁을 받아 우정의 마음 속을 읽으려고 시도한 건 위선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그저 명의 부탁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니...애초부터 결혼은 생각없이 한 말이고, 그저 폭발시키기 위해서 기차에서 시간만 떼우고 있었던 것이라니...

"어차피 다 죽일 건데 쓰러진다고 달라질 것 없어."

독립군들은 우정을 때려 쓰러뜨리고, 설에게 다가와 머리채를 잡아 끌었다.

"그 여잔, 반도인..."

우정이 뭐라고 더 외치기 전에 독립군들은 다시 우정의 뺨을 갈겼다.

"닥쳐. 이 폭탄마야."

"...선생님들..."

힘없는 목소리로 설이 말했다.

"...뭐라고? 말한들 소용없어. 그냥 묻어버릴테니..."

어느 정도 온정이 있는 사람이 대꾸했다.

"...저기, 마지막 부탁이니..."

"응?"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그리고 종착역으로 가시는 거라면...차라리 거기서 죽여주세요. 죽기 직전에라도 고향에,고향에 꼭 가고 싶어요..."

뭐?
우정은 경악했다.

"말도 안되는 소릴! 설양! 거긴... 그 도시에서 죽으면 죽어도 죽는 게 아니란 말이오!!"

우정의 비명소리에 그들은 다시 비아냥거렸다.

"오!  그 사이에 연애를 하셨군. 하긴 옷 벗고 있을 때부터 알아봤어. 좋아. 둘다 그 폭탄 터지는 데서 사이좋게 죽으라고 하지...그나저나 하선생이라고 했나? 그 기차에 뭐가 들어있다고?"

"폭탄을 터뜨리면 네놈들은 다 죽어."

우정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리고 도시 하나는 그대로 날아가지. 그 기차안에 있는 그 물건이 터지면 말이다."

"뭐라고?"

독립군들이 사색이 되자, 우정이 다시 대꾸했다.

"말했잖나. 그 기차에 들어있는 물건을 관리하기 위해서 내가 탔다고...네놈들은 김진좌만도 못해. 그놈은 알아차리고 기차를 따라왔었는데..."

"...진짜냐?"

"내 이름을 걸고 말하지. 그리고 그 폭탄을 제거할 수 있는 건 나 하나뿐."

입술이 터진 채로 비장하게 말하는 그를 보며 그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내 가장 나이 든 독립군이 말했다.

"진실인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아니면 그때 죽여도 되니까. 종착역으로 끌고 가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독립군들도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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