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한주 빡셌던 터라 오늘은 늦잠도 자고 뒹굴거리다가 읽은 강헌 싸부~의 책에서 갑자기 바흐가 나왔다.
바흐...
별로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고, 별로 선호하는 작곡가도 아닌데...
옛날 클래식 서적(일본인이 쓴)에서 본 재즈 마태수난곡이 생각이 났다.
재즈로 어레인지한테 클래식은 좀 어색한 티가 나는데...
바로크는 , 특히 바흐는! 재즈로 편곡하는 그 맛이 기가 막힌다고...

...생각난 김에 애플 뮤직 소환.
재즈 마태수난곡을 열심히 찾았으나 한국어로는 찾아질리 만무하고.
원어를 찾았더니...이런 기호가 묘한 게 붙어 있다. 결국 영어명으로 찾았다.
세인트 매튜 패션....

그 앞에 재즈 붙여서 찾았으나...막상 마태수난곡 전곡을 재즈로 연주한 판은 없는 듯...
몇 곡 들어보니 신선...
바흐는 재즈로 연주하니 확실히 신선한데.
토카타와 푸가도 그렇고...
근데 색소폰 6중주는 좀 그랬다...재즈에 아무리 색소폰이 짱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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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뉴스에 화들짝.
대출을 끼고 집을 신게 아니니 다행이긴 하지만...
물론 아직까지는 재테크 공부 중이라 투자해놓은 자금이 없는 관계로 별반 영향은 안 받았지만.
다소 불만인 것은 저금리인 때 빚 지고 부동산 투자한 사람들을 구제해줘야 한다는 말...
아니 애도 아니고, 자기 돈으로 안되어서 빚져가지고 산 사람들까지 구제해줄 것 같으면.
그때 나같은 사람들은 바보라서 집을 안 산 줄 아는가?
금리가 오르니 나는 좋지만, 대출금리는 오르니 한 사람의 복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행이 되긴 하니 마음은 그렇지만...
그래도 구제해달라는 말이 쉽게 나올 것 같은 나라는 망할지도 모른다...
자기 일에 투자를 했으면 그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지...
나같은 솔로 월급쟁이 월세방 사람을 허탈하게 만들지 말라고...
  

하여간, 금리가 왔다가 갔다리 하는 통에 집사는 시기 조절하는 것도 힘들군...
모 은행 갔더니 농가 목돈 예탁이 금리가 4%, 그리고 내가 붓고 있는 저금이 2%....
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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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을 정했다. 백작이 내 마음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검은새는 이제 백작의 딸이다. 더 이상 두려워해야 할 일은 없었다. 내 마음을 시종에게 그대로 전하자 그는 아연실색했다.

"왕자님. 말도 안되는 말씀을..."

"어째서?"

내 말에 그가 중얼거렸다.

"정말이지...여자 일생이란 참 다양하게들 변한다고들 합니다만..."

"나도 믿겨지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나. 사실이..."

"하여간 안될 것 같습니다."

그의 말이 날카롭게 내 허리를 찌르는 것 같았다.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어째서?"

"여왕님이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설사 백작의 딸이라고 해도..."

시종은 앞서 걸어가고 있는 흑조와 백조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참 묘하지 않습니까? 한 사람은 양녀이고 한 사람은 친자인데도 너무나 다릅니다. 살아온 인생이..."

"....."

"왕자님."

그가 내 어깨를 꾹 찔렀다.

"아까 전에 백조가 한 말이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왕이란 이야기 말인가?"

"저도 들은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만..."

시종의 말은 이러했다. 과거 호수가 있던 자리에는 최부자라 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는 젊어서 잃은 아들과 그 아들의  약혼녀인 며느리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가난한 사람을 박대하다가 저주를 받아 그 일대가 모두 물에 잠겼다.
며느리는 미리 그 사실을 알고, 도망가다가 잠시 멈췄다.
그리고 그 순간 호수가 된 그 지역에 발을 반 보 두고 있다가 역시 저주를 받아 호수의 새가 되었다고 한다.

"옛날 왕실 시절에 호수의 백조를 보고 '을'자를 닮은 새라고 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 말에 어울리는 호수이고 여인들인 셈이죠...그가 마왕 소리를 듣고 그 전설이 맞다면 저 백조야말로 옛날의 그 부자의 며느리인 셈이죠...물론 농담따먹기에 가깝겠지만요."
  
"그래서, 백조가 그 말을 진심으로 생각한단 말인가? 거짓말은 아니고?"

"혹자는 그 저주를 내린 자가 지금의 백작이라고들 한답니다. 그때 당시는 가난한 학생이었다고들 하고요...
몇백년간 부를 축적해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라고는 하기도 하고...
사실...이해도 가는 것이 백작이 된 과정이 전혀 추적이 안되거든요. 암흑족이라는 말은 하지만...암흑조차 모르는 게 그 사람 성분이니까요.더더군다나 식민지 시절의 조상에게서 혁명가가 되는 교육을 받았다고 하고...지금도 왕실에 우호적인 귀족은 아니니 여왕님이 좀 껄끄러워 하시죠."

"근거 있는 이야기인가?" 

"글쎄...나인들이 별궁으로 오기 전에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들은 거라서..."

별궁으로 오기 전에 나인들이 부지런히 호신부를 만들던 것이 생각이 났다.

"하여간 정신 차리세요 , 전하. 그 말이 진짜든 아니든 백작은 만만찮은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음, 조심하지. 하지만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백조나 흑조가 맘에 드는 것은."

"설마..."

"조만간, 어머니께 무도회를 주선해달라고 할 생각이야. 그때 두 사람을 다 초청해서 결정을 내리도록 하지. 이름은 쓰지 말고, 백작의 두 영애에게 보내는 것으로 해달라고 하지. 자네 도움이 꼭 필요해."

"....전하...곤란한 일에 절 끌어들이시는군요."

"백작인들 왕이 하는 일에 개입은 못 할 게야."

그리고 거기까지 이야기를 마쳤을 때 또 손에 부드러운 비단천으로 감싼 아가씨들이 나와서 두 영애를 데려갔다.
맵씨있는 단장을 든 백작이 나와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백작. 그대의 정성어린 접대에 감사드리오."

내 말에 그가 빙긋 웃었다.

"별 말씀을."

"앞으로 별궁에 자주 방문해주시오, 궁에서도 그대를 환대할 것이오."

"...그 말씀은?"

무례했던 백작은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그의 어투에는 다소 의아함이  담긴 정중함이 있었따.

"그대의 딸들 중 한 명을 비로 맡고 싶소..."

그 말에 백작의 얼굴이 회심의 미소를 지은 것 같았으나...이내 그 미소는 사라졌다.
백작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영광입니다. 전하...다시 뵙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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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고 끙끙 앓을 일이 아니라 어쨌거나 취미활동이라도 꾸준히 해야...
어제 귀에 꽂고 잔 이어폰이 무색하게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다 듣지 못했다.
겨우 지금 광란 직전장면을 듣고 있는 중...
담 여사는 담담하고 아름답게 부르는데 치중했다면 칼 여사는 말 그대로 낙망한 목소리다...
실망과 노여움이 히스테릭하게 전해져온다...마치 저주하는 것처럼...

생각보다 특출한 건 아닌 것 같아서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본좌다...
내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루치아가 이 정도면...
내가 제일 애정하는 베르디 오페라에서는 어땠을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 못 들어본 칼 여사 의 베르디 오페라가 여러 개 있으니...


열한 계단은 이제 네번째 계단까지 봤는데, 음...부족한 내 머리로는 이해도 안되고 공감도 안된다...
내가 종교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을 때는 종교가 나한테 제약을 많이 가한다고 생각해서지...
종교가 부족하고 생각된 적은 없으니까...  




덧...찾아보니 칼 여사 버전은 상대역이 딴 사람도 아니고 살리아핀이다...그리고 엥? 순간적으로 에비칠리 라고 발음할 뻔한 카푸칠리라는 유명한 가수까지...(안녕 피아노 소나타에서 에비칠리 라고 장난을 친 건 아마 카푸칠리의 이름을 보고 장난한 거겠지?;;;;;;;스기이 히카루 이 세기의 클래식 오타쿠 작가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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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5분이라도 기록하기로 했다. 그 계기는 역시 김애리 작가...
부럽다고 수건만 씹을 게 아니긴 하다. 실행이 문제.
소설은 소설이고. 기록은 기록이니...15분간 기록할 수 있는 걸  골라보니 역시 내 일상생활에 빠지지 않는 음악과 책 이야기...
오늘 듣고 있는 음악은 역시 내 오페라 청취의 첫 발걸음이었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다만 오늘 버전은 담라우 버전이 아니라 고전이 되신 마리아 칼라스 버전.
아무래도 전설이시다보니 담 여사가 좀 밀리는 느낌. 그래도 청순한 느낌은 담 여사 버전이...
그리도 남녀간에 사랑이 사는 건 역시 고전 버전이 되겠다. 적어도 연애한다는 느낌은 든다.청순한 느낌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광란 장면은 아직 못 들어봤는데, 아마 예상하는 바로는 담 여사 를 확 밀어낼 것 같은 생각이...

보려는 책은 채사장 의 열한계단 그리고 강한 선생의 전복과 반전의 순간...
강한 선생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함...뭐 숭배같은 건 아니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인격(배?)있는 재미있는 삼촌 같은 느낌이랄까.명리책도 내셨다니 기대 중...
채사장님은...음....아직 잘 모르겠다. 지대넓얕을 아직 안 읽어서.....    

가끔 나한테 뭐 읽느냐고 물어보면 참으로 난감...
발췌독으로도 읽고 하는데 그걸 읽은 권수에 채워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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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 2017-02-1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헌인데 오타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