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일의 성공을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항상 그래왔듯이 나는 다리를 오므려뜨리고 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개구리에게 이보다 더 좋은 자세는 없다. 도약을 위해서.
나는 그의 눈을 노려보면서 몸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너무 힘을 주면 빗나가버려서, 그의 입안에 떨어질 것이다.
하낫, 둘, 하앗!

열심히 뛰었지만 모자랐다. 그는 내 머리를 삼키려고 입을 내밀었고, 나는 나도 모르는새 내 몸 전체를 그의 입안에 던져넣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랄까. 내 머리가 너무 커서 그의 식도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그는 삼키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았다. 아니 되게 만들 생각은 내겐 전혀 없었다.
나는 바깥에 있는 팔로 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평소의 단련으로 다져진 내 팔이 그의 목을 숨쉬기조차 곤란할 정도로 메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켁!
얼마 안 있어, 그는 날 뱉어냈다.

위험한 일의 성공이면에는 그러니까 이것과 같은 행운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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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원안은 미국에서  교재로 쓰인다는 모 그림에서 따온 것입니다.
개구리가 황새의 목을 잡고 흔들고 있는 그림이죠...
위험한 일의 성공을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는 앞문장은 고경호씨가 읽어주신 바빌론 부자들의 지혜에 나오는 (몇페이지인줄은 모르겠군요...)구절을 약간 변형하였습니다. 오마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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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몸으로 유행을 알기 시작한 건 사람들과 접촉을 그나마 다양하게 하기 시작하면서였다.
그 전, 그러니까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전에는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면 그때의 유행을 알기 어려웠다.
소품종 우량 선택 친구제...가 그걸 도와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인터넷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책만으로도 불가능하고, 인터넷 동영상만으로도 어렵다.
은행에 가서 사람들이 거래하는 걸 보기 전에 나는 금융이라는 걸 알 수 없었다. 내 눈으로 사람들이 거래하는 것을 보기 전에는 그걸 머리로는 이해해도 실제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나는 이제서야 깨닫는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 전에 사람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걸...
그래도 인간기피자라서 아직까지는 조금 어렵다...

왜 이렇게 하느냐고 하면, 최근에 금거래에 대해서- 한달전에 누군가에게 돈 1억이 생기면 그걸 어디에 넣겠냐는 말에 금을 사서(여러번 나누어서)오를 때마다 팔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금에 대해서는 조금 친근감이 있어서-단지 이런 이유냐고 하면 할 말 없지만...-그렇게 대답했는데...
어정쩡한 투자자 특유의 감을 며칠 전 인터넷에서 보았다. 금값이 오르는 걸 기대하면서 사모으기 시작했다는 개미들...
인터넷에 올라오는 건 보통 몇주, 몇달의 간격이 있으니 나처럼 생각한 투자자들이 사모으기 시작한것이다...
아마 지금쯤은 대거 폭락했을(신문기사를 그 사람들도 볼텥니)것이다.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하면서 어느정도 위험을 벗어날 수도 있을텐데...친구를 이제 와서 사귈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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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길어져서 제목을 다소 생략하였습니다. 아래부터는 반말로 썼습니다...(양해해주십사)제목을 더하자면,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나는 불교인이 아니라서 불법의 뜻을 잘 모른다. 그저 좋은 것이려니...하고 있었을 뿐이다.(이 얼마나 태평하고 아무 생각 없는 짓인가...)그런데 불법의 수행방법이 생각보다 엄격하고 무섭다는 걸 알게 된 것이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였다.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는 그 앞에 있는 만 보다는 자극적이진 않지만, 아내를 빼앗긴 남편의 수행법으로써는 참으로 잔인하고, 또 잔인하다.

내용을 읊어보자면, 시게모토 소장이라는 남자에겐 어린 시절 아버지의 친척에게 납치당하다시피한 고운 어머니가 있고, 그 어머니가 다시 아버지가 다른 아이를 낳아 그 친척 집에서 산다는 이야기이다. 그 어머니, 즉 자신의 아내를 빼앗긴 늙은 아버지는 가끔 아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데 그건 부정관이라고 하는 수행방법이었다.

 

아내 빼앗긴 남편이 골골...하다가 일찍 죽는다는 이야기는 황순원님의 독짓는 늙은이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의외로 이런 일이 흔하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같기도 하고...

하여간 그 부정관이라는 것이 아리따운 여성을 보면서 그 여성의 시체(썩어가는 시체, 똥덩어리 등등)등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 이 부분을 보고는 그냥 넘어갔는데- 어쩌다가 이북 할인으로 그동안 소문만 듣고 안 읽었던 세인트 영멘(성스러운 오빠들이 원제인데, 국내에서는 극렬 기독교인의 테러를 두려워했던 듯, 제목을 이미 알려져 있는 제목이 아니라 세인트 영멘으로 해놓았다. 뜻이야 통한다만, 아무래도 인지도는 많이 떨어진 듯.)을 읽다가-뒷권을- 부처가 아름다운 모델을 앞에 두고, 계속 똥덩어리만 그린 것을 보고 아,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수행법이구나...하고 깨달았다.

 

구니쓰네(시게모토의 아버지)는 계속 수행을 하지만, 그 수행을 아무리 해도 너무나 아름다운 아내를 잊을 수 없었던 듯 결국 몇년만에 죽어버린다. 그 혹독한 수행의 댓가이기도 했으리라.

부처는 이미 깨달은 인간이므로 누구를 보건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그랬기에 아마 모델을 보고도 계속 본질만 보고 있었던 건지도...

 

같이 갔던 예수님의 뻘짓은 뭐, 더 할 나위도 없는 것이고...

하여간 종교심으로 보기보다는 종교의 트리비아를 파는 맛으로 보는 작품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저 비극적인 부정관을 비극적이고 심오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그 속에 섞어 내는 것이 묘미랄까.

같은 부정관인데도 하나는 개그, 하나는 비극으로 치닫는다는 점이 나에게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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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굉장히 시적이다. 실연당한 사람들, 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그래서 그래선가, 책 제목 장정도 그걸 살리기 위한 모양새를 내놨다.

표지는 못 봐서 모르지만(도서관에서 빌려 왔으니)역시 제목을 살린 표지였음이 틀림없다.

표지 디자이너에게 경의를 표한다.(기왕 하는 김에 타이포도 조금 멋을 부렸더라면...하고 생각은 하지만...내가 디자이너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니...)

 

내용은...연애소설. 작가 백영옥이 할 수 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것 같은 연애소설.

난 다른 건 모르겠고, 백영옥 작가가 사랑에 절절이 고통받는 사람의 모습을 그릴 때가 작가의 진면목처럼 보일 때가 있다.물론 생소한 분야에 대한 철저한 자료조사도 작가를 믿고 보게 하는 요인이긴 하지만...

 

근데 왜 일까...처음으로 낯설다고 느꼈다. 감정이 생생이 살아있는 그 묘사는 그녀의 것인데...

어째서 내용은 이렇게 차갑고 이질적일까...

남자들이 차가워서? 여자들은 그래도 이해가 가는데...최종보스가 이해가 안 되었다.

모든 것이 탁 풀리면서 이해가 가야 하는데...소설 전체의 보스격인 미도가 이해가 되는 반면(그녀는 이해하기 정말 명쾌하다.)사장은 절대로 이해가 안 간다...영화찍자고 영화배경을 때려 만드는 사람이라니..꿈은 이해하지만...

더더군다나 그렇게 영화처럼 현실이 찍힐리 없으니...

 

그래도 사강이 행복해지려는 마음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축하해! 사강!

행복이여, 안녕! 이라고 외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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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힙합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가끔 그들 사이에서 문화같은 디스가 난무할 때 차라리 짜증을 내면서 음악을 끄는 편이니까.

물론 그들의 내부에 용솟음치는 분노와 욕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나도 가끔 폭풍같은 욕설을 뱉고 싶은 입이 사나운 사람이다보니...

에미넴의 곡을 종종 듣기도 한다.(물론 에미넴이 아직도 철이 덜 든 사람같긴 해서 예전처럼 잘 듣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철 없고 가사 못 알아들을 때는 열심히 들었다.)

 

물론 단스 라 카지도 가사를 못 알아들으니 한참 못 알아듣던때의 에미넴 곡을 듣듯이 듣는다.

아마 이종격투기 대회 주제가로 쓰인 것 같은데, 가사가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는 것 만큼이나

반주와 나레이션은 격하게 나오지 않으면서도 곧 있을 혈투의 장을 소개하는데 조금의 낭비도 없다.

 

근데 문제는 설명이 없다는 거...왜 단스 라 카지인지 설명은 해줘야 될 것 아닌가...음반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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