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단편 모음집. 크로이체르 소나타.

예전에 한번 단편에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넣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읽은 건 처음이다

전체적으로 여자때문에 갈등하는 남자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뭐 저런 것 가지고...라는 생각이 안드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그랬으려니...한다.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아마 실제로 작가의 부인이 한 동성애자 피아니스트에게 빠진 것을 모델로 한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가 전체적인 작풍속에서 생생해보인다.

내가 제일 좋아한 작품은 신부 세르게이인데, 얼핏 장르문학에서 어슐러 르 귄의 [게드]가 생각나기도했다. 내용상으로는 반대같지만.

세르게이의 마음의 갈등은 아마도 종교인(특히 가톨릭)이라면 계속 일으키는 종류의 것이고, 세르게이는 아마 마지막에서야 행복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완독하는데 거의 6개월이 걸렸다...

아마 동시대인이 아니라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런거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제 공짜 포인트를 얻어서 파리넬리-세얼간이-퍼시픽 림까지 보는 간만의 영화 퍼레이드를 펼쳤는데 가장 재미있게 본 건 세얼간이 정도.

늙어가다보니...한때 영화판에 뛰겠노라면서 영화를 목숨걸고 봤던 게 어제 같은데, 이젠 영화를 한 10분 보면 지겨워지니...

다행히 세얼간이는 평범한 이야기같은데도 사람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 매력이 있었다.

인도 영화라면 옛날에 정식수입되었던 춤추는 무뚜 정도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사이에 정말 많은 발전을 했구나. 싶다.

난 사실 선량한 주인공 타입은 아니어서, 좀 찌질한 캐릭터에 감정 몰입을 한 편인데...

어제도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챤투르에 다소 감정이입을..

사실 머리가 챤투르급이 아니라서 그렇지, 다들 그런 면이 있을 것이다

챤투르가 들들들 외워서 시험치는 건 모든 대한민국의 학생이었던 자들이 자주 하는 짓 아니었던가.ㅎㅎㅎ

코믹한 영화라서 마지막까지 웃기지만, 내용은 교육에 대한 진지함이 가득 차 있다.

멋진 영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흙투성이가 되어 있는 신사에게

어떻게 함께 차를 타자고 권유할 수 있는가.

멋진 저녁, 멋진 아침을 같이 맞이하자며

차에 태웠지만

차형이 마음에 안드는 건지,

승차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옷 핑계를 대면서

휑하니 내빼버린다.

 

 

저녁은 함께 했지만

그 고약한 차에서 이런 옷으로

조찬을 함께 할 생각은 없다면서

만찬도 아주 조금 먹었던 그는

아마 이미 질려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어쩌면 그가 지불해야 할

조찬이 그 비용에 비해서 초라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내가 집사로서 부족한 점이 있는지

아니면 본래 그런 성격인건지는 알 수 없다.

나도 만찬 비용을 생각하며 그가 떨어낸 흙을 보며

약간의 배신감을 느낀다.

원래 그랬을테지만.

 

 

 

고향에 도착한 후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내 뒤를 따라다닌다.

만찬도 마지막엔 한숟가락도 들지 않던 그가

집으로 돌아가니 내 생각이 좀 나는 모양이다.

여전히 태비 정장에 흙투성이인채로

그는 날 부른다.

언제 멋진 만찬, 조찬 없어?

그것이 고양이인 것이다.

 

 

--------------------------------------------------------------------------------------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데려온 건 좋았는데.

도망쳐버리더군요. 저녁만 먹고.

실화입니다.(ㅡㅡ)

매정한 녀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설을 다 읽었습니다.

악명높은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문이 무색하게 시종일관 따뜻하고 예쁜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같다. 라고 한 말은 그 평안함과 화려함 속에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무시함이 느껴져서요.

중일 전쟁에 대해서도 우리땅에서 안 벌어지니 그만.이라니.

전쟁 주축국로서 미안함이라던가, 걱정같은 건 하나도 없어서 읽으면서 반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입장에서 쓴 외국 이야기도 얼굴 근질거리긴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조정래 선생님의 정글만리를 읽고 있는 중인데, 역시 한국편만 드시니까 오글거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민족감정이란것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운어라는 물고기가 있다. 새는 아니지만 구름속에서 산다. 그래서 때때로 강태공들이 용을 낚았다고 자랑할 때 이 운어를 잡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처음 강태공들이 용을 잡았다고 했을 때의 운어는 사람을 잘 몰랐고, 사냥하고 사냥하는 법도 몰랐기에 온순했지만 후대로 가면서 난폭해지고 사람의 피맛에 길들여졌다. 그래서 운어와 용의 구분이 모호해졌고, 운어를 잡는 사람들은 용잡이라고 불렀다.

그 용잡이들의 대부분이 잡은 운어를 길들여 하늘을 날아올랐다고 한다.

그 용잡이들의 대부분이 황제국이나 제후국의 왕후장상이 되었다.

그리고, 운어와 구분이 모호했던 용은...그 진짜 용은 더 깊은 하늘로 올라가 사람과 벗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진짜 용은 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패관들을 가리켜 용잡이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비밀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캐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자신이 죽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용이 아니라 운어이다. 진짜 용의 이야기는 패관들의 반대편에 있다.

용은 긴 꿈을 꾼다. 천년이나 더 긴 꿈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