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눈동자는 항상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나는 그가 정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옆면을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눈동자에는 눈물이 살짝 어리는 것 같긴 하지만, 그의 단정한 자세는 그걸 부정한다.

그의 오른쪽 눈밑에는 예전에 사고의 흔적인 듯 작은 주름살이 져 있다.

흰색과 연보라가 순서대로 직선을 그린(스트라이프!) 드레스 셔츠에 맵시있는 검정바탕에 갈색작은 땡땡이가 있는 넥타이가 멋있다.

스트라이프 셔츠가 장난스레 자켓 밖에 나온 위에 손에 찬 커다란 시계는 마치 보석같이 이 남자의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예전부터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항목은 스콧 슈만의 더 사토리얼리스트를 보고 거기 나온 장면을 묘사해서 쓴 쪽글입니다

몇페이지 사진인지 맞춰보세요,(퍽)

상품은 없습니다,(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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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단편 모음집. 크로이체르 소나타.

예전에 한번 단편에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넣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읽은 건 처음이다

전체적으로 여자때문에 갈등하는 남자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뭐 저런 것 가지고...라는 생각이 안드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그랬으려니...한다.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아마 실제로 작가의 부인이 한 동성애자 피아니스트에게 빠진 것을 모델로 한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가 전체적인 작풍속에서 생생해보인다.

내가 제일 좋아한 작품은 신부 세르게이인데, 얼핏 장르문학에서 어슐러 르 귄의 [게드]가 생각나기도했다. 내용상으로는 반대같지만.

세르게이의 마음의 갈등은 아마도 종교인(특히 가톨릭)이라면 계속 일으키는 종류의 것이고, 세르게이는 아마 마지막에서야 행복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완독하는데 거의 6개월이 걸렸다...

아마 동시대인이 아니라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런거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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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짜 포인트를 얻어서 파리넬리-세얼간이-퍼시픽 림까지 보는 간만의 영화 퍼레이드를 펼쳤는데 가장 재미있게 본 건 세얼간이 정도.

늙어가다보니...한때 영화판에 뛰겠노라면서 영화를 목숨걸고 봤던 게 어제 같은데, 이젠 영화를 한 10분 보면 지겨워지니...

다행히 세얼간이는 평범한 이야기같은데도 사람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 매력이 있었다.

인도 영화라면 옛날에 정식수입되었던 춤추는 무뚜 정도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사이에 정말 많은 발전을 했구나. 싶다.

난 사실 선량한 주인공 타입은 아니어서, 좀 찌질한 캐릭터에 감정 몰입을 한 편인데...

어제도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챤투르에 다소 감정이입을..

사실 머리가 챤투르급이 아니라서 그렇지, 다들 그런 면이 있을 것이다

챤투르가 들들들 외워서 시험치는 건 모든 대한민국의 학생이었던 자들이 자주 하는 짓 아니었던가.ㅎㅎㅎ

코믹한 영화라서 마지막까지 웃기지만, 내용은 교육에 대한 진지함이 가득 차 있다.

멋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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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투성이가 되어 있는 신사에게

어떻게 함께 차를 타자고 권유할 수 있는가.

멋진 저녁, 멋진 아침을 같이 맞이하자며

차에 태웠지만

차형이 마음에 안드는 건지,

승차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옷 핑계를 대면서

휑하니 내빼버린다.

 

 

저녁은 함께 했지만

그 고약한 차에서 이런 옷으로

조찬을 함께 할 생각은 없다면서

만찬도 아주 조금 먹었던 그는

아마 이미 질려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어쩌면 그가 지불해야 할

조찬이 그 비용에 비해서 초라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내가 집사로서 부족한 점이 있는지

아니면 본래 그런 성격인건지는 알 수 없다.

나도 만찬 비용을 생각하며 그가 떨어낸 흙을 보며

약간의 배신감을 느낀다.

원래 그랬을테지만.

 

 

 

고향에 도착한 후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내 뒤를 따라다닌다.

만찬도 마지막엔 한숟가락도 들지 않던 그가

집으로 돌아가니 내 생각이 좀 나는 모양이다.

여전히 태비 정장에 흙투성이인채로

그는 날 부른다.

언제 멋진 만찬, 조찬 없어?

그것이 고양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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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겠다고 데려온 건 좋았는데.

도망쳐버리더군요. 저녁만 먹고.

실화입니다.(ㅡㅡ)

매정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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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을 다 읽었습니다.

악명높은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문이 무색하게 시종일관 따뜻하고 예쁜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같다. 라고 한 말은 그 평안함과 화려함 속에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무시함이 느껴져서요.

중일 전쟁에 대해서도 우리땅에서 안 벌어지니 그만.이라니.

전쟁 주축국로서 미안함이라던가, 걱정같은 건 하나도 없어서 읽으면서 반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입장에서 쓴 외국 이야기도 얼굴 근질거리긴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조정래 선생님의 정글만리를 읽고 있는 중인데, 역시 한국편만 드시니까 오글거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민족감정이란것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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