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에르 희곡선집 공연예술신서 45
몰리에르 지음, 이화원 옮김 / 평민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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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의 학교


 나이든 중년 남자가 어린 여자를 순종적인 아내로 키운 뒤 잡아먹고자 하나 결국 젊고 잘생긴 남자와 눈맞는 이야기. 적당히 우습긴 하다만 그의 다른 걸작들에 비할바 는 못된다 생각된다.  


수전노


 수전노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여자를 사랑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다룬 글이다. 아버지는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만 돈을 더 우선 시 한다. 아르파공 같이 돈만 밝히면서 불쾌하지 않고 유쾌하며 사랑스러운 구두쇠 영감탱이가 과연 있을까? 작가의 캐릭터 창조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억지의사


 아내들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적당히 웃길 뿐 오늘날 굳이 읽을 가치는 없는 작품이다.


스카팽의 거짓놀음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 과 같은 악인인줄 알았던 스카팽이 사실 연인들의 사랑을 돕는 선량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고약한 짓을 여럿 저지르긴 하지만, 독자 혹은 관람객은 당사자가 아니기에 그의 행동이 그저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수전노 못지 않게 독서가 즐거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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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턴 동물 이야기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글.그림, 윤소영 옮김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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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늑대왕 로보와 회색곰 왑의 결말을 보고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이 있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책을 발견했다. 가격도 싸고, 표지도 멋있는데 수령하고 나니 종이 질도 최상이었다. 2011년이 아닌 오늘 출간된다면 18,000원은 되어야 수지 타산이 맞지 않을까 싶은 정도이다. 심지어 내용과 번역마저 만족스럽다


늑대왕 로보의 비장한 최후, 코요테의 정신적 지주 티토

 

 어린 아이들은 로보와 티토의 활약에 열광할 것이다. 성인은 짐승이 너무 영리하게 묘사되었다고 의심을 품더라도, 짐승들의 선천적인 습성과 서사를 조합해내는 시튼의 묘사력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늑대와 코요테 이야기이자 당대의 사냥꾼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문난 개구장이 웨이앗차(너구리), 열마리 새끼쇠오리의 목숨을 비행


 로보와 티토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없는 내용의 글이다. 사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당대 풍속 묘사가 되어 작품들보다는 약간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다.


멧토끼 워호스의 위험한 경기, 전서구 아녹스의 장엄한 비행


 멧토끼와 전서구의 이야기지만 당대 풍속에 대한 훌륭한 민속지 박물지이기도 하다. 당대 북미 사람들은 멧토끼와 사냥개를 풀어 토끼의 생존여부를 두고 판돈을 걸거나, 편지 전송을 위하여 비둘기를 활용했던 같다. 아녹스의 비행은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배제하더라도 대단히 쓰인 낭만적인 이야기다.


달빛 아래 춤추는 요정 캥거루


시튼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 담긴 수작. 캥거루 쥐의 생태에 관한 글이다.


회색 왑의 일생


소싯적의 기억과 달리 시튼의 이야기들 제일 별로. 왑은 짐승이 아니라 사람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행동한다. 우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 비현실적이면 성인 독자는 공감하기 힘들다.


내가 사랑한 빙고


날카로운 관찰력은 작품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되나 본인의 개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자만이 있는 내용의 글이다. 애완동물을 혐오하는 나조차도 빙고를 사랑하지 않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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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57
조지 고든 바이런 지음, 황동규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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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툭툭 끊기기에 몰입이 안되었다. 이상해서 인공지능 검색했더니 차일드해럴드 원본은 4,500행이 넘는다고 한다. 이 책은 200행 가량 번역했을 것 같다. 5%도 안되는 양을 발췌번역한 이유가 도대체 뭘까? 책에 실린 다른 시들 또한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리뷰 글이 지워질까봐 욕은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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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제르미니 라세르퇴
공쿠르 형제 지음 / 부크크(book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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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로 미루어 보아 대학생들이 모여 번역한 것 같은데… 안타까움을 무릅쓰고 리뷰를 남긴다. 서사를 갖추지 않고 지리한 에피소드들의 나열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소설이다. 그렇다고 순간 순간의 묘사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발자크와 졸라의 작품이 많은데 공쿠르까지 읽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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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양장)
마크 트웨인 지음, 현준만 옮김 / 미래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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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람들은 나이 20만 넘어가도 초등학생 시절 기억을 상당부분 상실하기 마련이다. 바쁜 일상에 함몰되든, 타성에 젖은 돼지 같은 삶을 살든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가끔씩 밤에 잠을 설칠 때, 혹은 조카 및 자녀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 그 편린을 그저 짐작할 수만 있을 뿐이다. 다만 재능을 타고난 작가는 어딘가 다른 구석이 있는 것 같다.


 톰 소여의 모험의 줄거리는 파편적이다. 악당이 등장하는 내용은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하고, 주 내용은 골칫덩어리 톰이 경험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다. 시대와 배경이 다를 뿐 대부분의 인간은 톰 소여와 같은 경험을 한두개씩은 하면서 큰다. 성인이 어린 아이들을 관찰하며 적은 글이라기엔 등장인물들의 사고 방식이 너무 유아스럽고, 그렇다고 어린 아이들이 본인들의 주먹만 하고 우둔한 두뇌로 이런 소설을 창작할 수는 없다. 오직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잊지 않고 성인의 지능을 지닌 인간만이 이런 내용의 글을 쓸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너무나도 즐겁고 한편으론 가슴이 아렸다. 나이를 먹고서 순수함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어려운 일을 불혹의 나이에 해내고, 나 같은 범인(凡人)도 잠시나마 이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해 준 마크 트웨인에게 깊은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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