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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양장)
마크 트웨인 지음, 현준만 옮김 / 미래사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보통 사람들은 나이 20만 넘어가도 초등학생 시절
기억을 상당부분 상실하기 마련이다. 바쁜 일상에 함몰되든, 타성에 젖은
돼지 같은 삶을 살든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가끔씩 밤에 잠을 설칠 때,
혹은 조카 및 자녀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 그 편린을 그저 짐작할 수만 있을 뿐이다. 다만 재능을 타고난 작가는 어딘가 다른 구석이 있는 것 같다.
톰 소여의 모험의
줄거리는 파편적이다. 악당이 등장하는 내용은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하고, 주 내용은 골칫덩어리 톰이 경험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다. 시대와 배경이 다를 뿐 대부분의
인간은 톰 소여와 같은 경험을 한두개씩은 하면서 큰다. 성인이 어린 아이들을 관찰하며 적은 글이라기엔 등장인물들의
사고 방식이 너무 유아스럽고, 그렇다고 어린 아이들이 본인들의 주먹만 하고 우둔한 두뇌로 이런 소설을 창작할
수는 없다. 오직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잊지 않고 성인의 지능을 지닌 인간만이 이런 내용의 글을 쓸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너무나도 즐겁고 한편으론 가슴이 아렸다. 나이를 먹고서 순수함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어려운 일을 불혹의 나이에 해내고, 나 같은
범인(凡人)도 잠시나마 이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해 준 마크 트웨인에게
깊은 경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