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마야꼬프스끼 선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64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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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초기 시는 마치 폭탄과도 같다. 이토록 강렬한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는 러시아 문학사에서 레르몬또프 외에는 전무하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후기로 갈수록 그의 전율을 일게하는 은유는 실종되고 만다. 본인도 시성을 상실했음을 주지했을 것이며, 아마 이를 견디지 못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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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타카의 일생
헨리 윌리엄슨 지음, 한성용 옮김 / 그물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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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여러모로 "안나 카레리나" 와 닮았다. "안나 카레리나" 가 한 시대의 사회상을 통째로 그려냈다면, "수달 타카의 일생" 은 수달의 일생 전체를 그렸다. 두 작가 모두 특별히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줄거리가 다소 산만하다는 점 또한 공통된 요소이다. 허나 나는 "수달 타카의 일생" 을 읽으면서 "안나 카레리나" 는 커녕, "시튼 동물기" 보다도 독서가 즐겁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저자의 실력 부족이라기 보다는 현대인들이 자라온 환경과 지리적 환경 차이로부터 비롯된다. 


 작가의 자연 묘사 실력은 대문호들을 어쩌면 상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렌즈를 통해 윤색하지 않고 짐승과 곤충들이 활동하는 숲을 정밀하게 묘사한다. 훌륭한 다큐멘터리 카메라맨의 성취를 카메라가 아닌 문장으로 작가는 해낸다. 수달의 행태묘사는 이 사람이 소설가 아니라 생물학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밀하다. 독자 본인의 역량만 충분했다면 이 작품을 "안나 카레리나" 만큼은 아니더라도 대단한 명작으로 감상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문제는 한국의 자연은 영국과 다르며, 또 내가 시골이 아닌 도시에서만 생활했다는 부분에서 비롯된다. 작가의 묘사가 훌륭한 것은 느껴지는데 어떤 동물을 작가가 말하는 건지 작품을 읽으면서 검색을 하지 않으면 뇌에서 재생이 되질 않는 것이다...... 인간의 사는 모습이야 시대를 불문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기에 감상하기에 무리가 없으나(안나 카레리나), 짐승의 삶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해당 동식물들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100%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수달 타카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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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 - 성서만화 1
조준상 그림, 이숙희 글 / 옥토출판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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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홍은영 작가님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급의 역작이 아닐련지... 신자가 아닌 사람은 성서의 내용을 파악하기에 이보다 좋은 책이 없다 사료되고, 신도는 생동감 있는 그림과 훌륭한 내용의 요약에 감탄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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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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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래빗 이야기, 글로스터의 재봉사, 못된 생쥐 두 마리는 탁월하나 나머지는 그만 못하다. 특히 장편으로 갈수록 작가의 역량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다. 다만 그녀의 그림은 초일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생활 중반부 부터는 전업 그림작가로 활동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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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효은 옮김 / 별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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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오밥 나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등은 어린왕자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다 안다. 사실 애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며 이 작품을 하도 칭송들 하길래 30대 중반이 되어서 읽었으나 감상은 최악이다. 어린 왕자가 아니라 애늙은이 왕자로 제목을 수정하는 것이 어떨까?


 우선 도입부에서 누가 봐도 모자인 그림을 그려놓고 이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고 우기는 장면부터가 마음에 안 들었다. 표면이 아닌 본질을 중요시하라는 메세지를 억지 해부도 하나 그려 놓고 설득하는데 정신적 미숙아가 아닌 성인으로서 그저 어처구니가 없었다. 고결한 도덕률이 스케치 하나로 치환되고 마는 것이다. 그 뒤 다양한 사람들의 존중 받지 못할 행태를 목격하며 어린왕자는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라고 외친다. 숭고한 사회 비판이 무지한 어린이의 치기 어린 외침으로 갈음되는게 과연 맞는가? 


 어린애들은 "이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에요",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거리며 깔깔 댈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크 트웨인, 미하엘 엔데, 안데르센 과 같은 훌륭한 작가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어린아이들의 관점에서 서술한 이야기를 읽다가, 만물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건방지게 어른들한테 훈계나 해대는 정신질환을 앓는 애늙은이 이야기를 읽으니 기분만 안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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